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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우디오 아바도 (1933-2014)에 대한 추억 영상과 음악

ⓒ Gramophone

어젯밤, 한시대를 풍미하던 마에스트로인 클라우디오 아바도 (Claudio Abbado)가 세상을 떠났습니
다. 1933년 6월 26일, 이탈리아의 밀라노에서 출생한 이 거장은 2014년 1월 20일에 모국의 볼로냐에
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향년 81세.

2000년에 위암 판정을 받고 투병해왔지만, 이제는 지휘봉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언론에서는 "20세
기 마지막 명지휘자"라는 의미불명의 수식어를 붙이면서 아바도의 부고를 전하고 있더군요. (베르나
르드 하이팅크, 네빌 마리너 등은 듣보잡인가... ㅡ.ㅡ;;;)

아무튼 이렇게 20세기의 거장이 또 한분 떠나셨습니다. 솔직히 고백하면,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광
팬"은 절대 아닙니다만, 클래식 음악팬이라면 그를 모를 리 없을테고, 히콕스, 자발리쉬, 시노폴리,
클라이버 등 20세기를 풍미했던 거장들이 한둘씩 저무는 것을 보면 서글프지 않을 수 없네요.



저에게 아바도라는 지휘자는 - 지금은 거의 듣지 않는 - 오페라라는 장르의 즐거움을 일께워준 몇
안되는 음반을 남긴 인물로 기억될 겁니다. 바로 영국의 글라인드본 페스티벌 공연과 병행해서 녹
음된 비제의 '카르멘' (DG) 전집이죠.

이 음반은 성음에서 라이센스 카세트로 내놓은 오페라 전집 중 가장 첫번째 출시작으로 기억합니
다. 그래서 구입하지 않을 수 없었죠. (옆에 같이 올린 라이센스 카세트들은 아바도가 지휘한 스트
라빈스키의 관현악곡 모음들입니다. 표지가 인상적이었죠. 카세트 표지는 인쇄가 엉망이었지만..)

이 카르멘 전집은 아바도가 1979년부터 1986년까지 상임지휘자로 재임했던 런던 교향악단 (Lond-
on Symphony Orchestra)를 지휘해서, 테레사 베르간자, 일리아나 코트루바스, 플라시도 도밍고,
셰릴 밀른스와 앰브로시안 합창단의 호화 캐스팅이 참여했습니다. 1977년 녹음이죠.



그 당시에 저야 뭐 아는게 없었죠. 잘 알고 있는 이름이야 아바도, 도밍고 정도였고, 베르간자, 밀
른스, 코트루바스는 누군지도 몰랐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처음 출시된 3 카세트 전집이라서
열심히 듣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제가 들은 아바도의 음반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말러 (Mahler)
를 안듣기 때문입니다만, 그 외에도 이상하게 아바도의 해석은 한번 듣고는 더 이상 손이 가지 않
게 되더군요. 싫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만.. 여하튼 그런 식으로 음반 구입도 안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걸 감안하면 이 카르멘 전곡 세트는 특이한 경우라고 해도 되겠죠. 그 뒤에 여러 다른 카르멘
음반을 들었지만, 이만한 녹음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사실 "최고"의 명반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들어도 베르간자의 카르멘은 '매혹적'이나 '홀리는' 그런 느낌을 주진 못했으니까요.



굳이 얘기하자면 백전연마의 누님(?)이 머리에 피도 안마른 신병(?)을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는
느낌이랄까요? (^^;;) 어쨌든 정말 테이프가 닳도록 들었습니다. 나중에 라이센스 LP가 나와서
그것도 구입해서 좀 들었지만, CD 시대가 되면서 점차 잊혀지고 말았습니다.

몇년전에 DG 오리지널스 (DG Originals) 시리즈로 재출시되서 구매할까 하다가 잊었을 정도로
이제는 그 시절의 감흥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근데 어제 아바도의 부음을 듣게 되니 다시 한번
들어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른 거장들도 그런 경우가 많지만, 역시 아바도의 본령은 오페라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10
여년 전부터 루체른 페스트벌 (Lucerne Festival)과 젊은 음악가들 양성에 주력했지만, 위암으
로 투병하기 전에는 많은 오페라 음반들을 냈었죠. 물론 2000년대에도 그랬었지만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의외로 아바도의 디스코그래피 중에는 푸치니의 녹음이 없더군요. 그렇
게도 많은 베르디, 그리고 나중에는 바그너, 게다가 무소르그스키의 오페라도 녹음했는데 말입
니다. 오페라 쪽은 잘 모르지만 흥미로운 점이 아닌가 싶네요.

제가 즐겨들은 아바도의 오페라 쪽 음반이 하나 더 있는데, 독특하게도 RCA에서 런던 교향악
단과 녹음한 베르디의 서곡 및 전주곡집입니다. 지구레코드에서 라이센스했던 LP인데, 이 포
스팅에서 사진을 못 올리는 게 유감이네요. 지금 꺼내기가 힘든 장소에 있어서... (ㅠ.ㅠ)

이 음반도 참 많이 들었습니다. 녹음 연도는 기억 안나지만, 1970년대로 추정되네요. 그 당시
만해도 아직 젊은 지휘자였던 아바도의 패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기억으로 남은 음반입니
다. DG에서 베를린 필과 베르디 서곡 및 전주곡집을 녹음했는데, 한번 들어봐야겠습니다.



별로 들어본 지휘자도 아닌데, 너무 주절거린 것 같네요. 

다시 한번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거장의 명복을 빕니다...

덧글

  • Merkyzedek 2014/01/21 12:44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wheat 2014/01/21 14:21 #

    명 지휘자 한분이 지시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랜만에 아바도의 베토벤 합창을 꺼내 들어야 겠네요.
  • 위장효과 2014/01/21 20:43 #

    R.I.P.
  • 가릉빈가 2014/01/21 23:22 #

    저 노란 스티커가 참 그립네요

    카세트로 들을때는 정말 많이 들었는데...
  • Erato1901 2014/01/22 08:31 #

    Rossini 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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