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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때문에 머리가 아팠던 전직 미 국방장관 군사와 컴퓨터

Gates Details Headaches Caused by US Air Force During His Tenure (기사 링크)

Defense News의 1월 9일자 기사로, 미 국방장관을 지냈던 로버트 게이츠 (Robert Gates)가 부시 대
통령 아래서 국방장관직을 지냈던 시기를 "의무: 전쟁 중이었던 국방장관의 회고 (Duty: Memoirs of a
Secretary at War)"라는 회고록을 출판했는데, 그 내용에 흥미로운 부분이 있어서 포스팅합니다.


© US DoD

그의 회고록에서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빌어먹을 일 (One Damn Thing After Another)"이라는 제목
이 붙은 장(章)에서 게이츠 전 장관은 2007년 8월에 일어났던 "휘어진 창 (Bent Spear)" 사건에 대해
언급하면서 미 공군이 국방장관 재임 동안 그에게 가장 큰 두통거리였다고 소개하고 있다고 합니다.

"휘어진 창" 또는 "벤트 스피어"는 "브로큰 애로우 (Broken Arrow)" 정도는 아니지만 핵무기와 관련된
중요한 사고를 미 국방상 용어입니다.

게이츠 전 장관이 지목하는 사건은 2007년 8월에 미 노스 다코다주의 미노트 공군기지 (Minot AFB)
에서 루이지애나주의 박스데일 공군기지 (Barksdale AFB)를 향해 발진한 B-52 폭격기 1대에 잘못해
서 6개의 핵무기가 실려있었던 일이었습니다.

Defense News의 자매지인 Air Force Times에 제공된 그의 회고록에서, 게이츠 전 장관은 그 같은
기념비적인 실수에 경악을 금치못했다면서, 즉시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스티븐 해들리 (Step-
hen Hadley)에게 이 일을 통보했고, 해들리는 부시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했다고 합니다.


© US DoD

당시 부시 대통령은 당연히 날 선 목소리로 게이츠 장관에게 이번 실수를 철저히 규명하고 정기적으
로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합니다. 미 국방부 지휘센터 (National Military Command Center, 이하
NMCC)로부터 받은 사고 보고서는 이 일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예상되지 않는다고 쓰여있었다네요.

물론 게이츠 장관은 NMCC의 보고서가 틀렸다고 판단했구요. 미 공군은 이 일로 3명의 대령과 4명
의 부사관을 해임시켰지만, 게이츠는 이 실수의 궁극적인 책임이 지휘 계급에서 훨씬 높은 곳에 자
리하고 있지 않나하는 의문을 가졌다고 합니다.

게이츠는 퇴역한 미 공군참모총장인 래리 웰치 (Larry Welch)에게 이 사건과 미 공군이 어떻게 핵무
기를 다루고 있는 지를 조사할 위원회를 이끌도록 요청했다고 합니다. 이 위원회는 미 공군의 핵무기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종류의 문제점들을 찾아냈다고 하네요.


© US DoD

웰치 위원장이 위원회의 조사결과를 미 의회에 보고한 뒤 5주일이 지나서, 게이츠 장관은 핵미사일
부품들이 실수로 대만으로 보내진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부품들은 대만군이 헬기 배터리
를 미군에 발주하기 거의 2년전에 발송되었었다고 합니다.

"휘어진 창" 사건에 바로 뒤이어서 일어난 이 일로, "모든 지옥이 다 열리는 게" 분명해졌다고 게이츠
전 장관은 회고했습니다. 미 국방성은 대만에 핵미사일 부품을 보낸 것이 대만을 핵무기로 무장시키
려는 비밀 계획이 아닌, 단순 실수였다고 중국에 납득시키느라 무진 애를 써야했다고 덧붙이면서요.

게이츠 전 장관은 초기에 웰치 위원장의 우려를 충분히 적극적으로 여기지 않았다면서, 두번째 실수
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었다고 회고록에 썼다고 합니다.

커크랜드 도널드 (Kirkland Donald) 미 해군대장이 이끄는 조사팀에서 미 공군이 핵무기 관리표준이
느슨해지도록 만들었다고 밝혔을 때, 게이츠 장관은 당시마이클 와인 (Michael Wynne) 미 공군장관
과 T. 마이클 모슬리 (T. Michael Moseley) 미 공군참모총장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 US DoD

2008년 6월에 이루어진 이 결정에 게이츠 전 장관은 어떠한 만족도 못 느꼈다고 회고하고 있습니다.
당시 게이츠 장관은 그 두사람과 같이 일하는 것을 즐겼지만, 와인 장관과 모슬리 총장이 위에 언급
된 문제의 규모나 얼마나 이게 위험한 것이었는지 진정으로 이해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공군장관과 공군참모총장을 동시에 경질하는 건 미 공군, 미 국방성 그리고 미 정가에 충격을 줄 것
이 분명했지만, 두사람의 경질로 심각한 영향은 없었다고 게이츠 전 장관은 썼습니다.

이후에 와인과 모슬리 두사람이 ISR (Intelligence, Surveillance and Reconnaissance) 부문에서
지지부진했기 때문에, 또는 그보다 더 잘 알려진 것처럼, 게이츠와 그들이 F-22 랩터 (Raptor) 전투
기를 더 많이 생산하거나 다른 현대화 이슈로 의견이 엇갈렷기 때문에 그 두사람을 경질했다는 주
장이 나올 것이었다고 게이츠 전 장관은 밝혔습니다.

그러나 게이츠 장관은 도널드 대장의 조사보서를 읽고 그 두사람의 운명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나
중에 와인 공군장관은 그의 고별행사에 게이츠 장관을 초청했는데, 게이츠 전 장관은 이를 자신의
삶에서 가장 어색한 순간 중 하나였다고 썼다고 합니다.


© US DoD

특히 와인과 모슬리의 부인들이 행사장에서는 공손했지만, "만약 표정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나는 오래 전에 죽은 목숨이었을 것입니다."라고 게이츠 전 장관은 회고했다고 하네요. 행사장에
는 게이츠 장관이 뭐하러 왔는가 하면서 여기저기서 소근거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게이츠 장관은 자신에게 칼날들이 겨눠져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행사가 진
행되면서, (와인이나 모슬리의 손자나 손녀인) 아이가 다가와서 자신의 정강이를 걷어차면서, 자
기 할아버지를 해임시킨 얼간이가 너냐고 물어보기를 기다렸다고 게이츠 장관은 회고했다네요.

기사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특별히 중요한 군사 관련 내용은 없지만, 미 국방성과 미 공군 조직
의 알려지지 않은 면을 보여주는 기사 같아서 포스팅합니다. 게이츠 전 장관은 공군 출신으로 26
년 동안 미 중앙정보국 (CIA)와 미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일해왔다고 합니다.


© US DoD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에는 CIA 국장도 지냈고, (아들) 부시 대통령은 2006년 재선에서 승리
한 이후 도널드 럼스펠트 (Donald Rumsfeld)의 후임으로 게이츠를 국방장관에 임명했다고 합니
다. 이후 오바마 대통령 집권기에도 같은 직책을 유지하다가 2011년 7월에 물러났습니다.

참고로, 첫번째 사진은 와인 공군장관과 모슬리 공군참모총장의 사퇴를 발표하는 게이츠 장관의
모습이고, 세번째 사진은 럼스펠트 장관 시절에 미 국방성의 무기 도입을 담당했던 당시 와인 차
관의 모습이며, 네번째 사진은 부상당한 장병을 격려하는 모슬리 공군참모총장의 모습입니다.

다섯번째 사진은 2009년 10월, 서울에서 김태영 당시 국방장관과 함께 기자회견 중인 게이츠 장
관의 모습이고, 여섯번째 사진은 2007년 10월 콘돌리자 라이스 (Condoleezza Rice) 당시 국무
장관과 함께 모스크바를 방문한 게이츠 장관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입니다.

마지막 사진은 2010년 7월에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 (Hillary Rodham Clinton) 당시 국무장관과
함께 우리나라를 방문한 게이츠 장관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입니다.

© US DoD

사진 출처 - 미 국방성 홈페이지 (링크)

덧글

  • 反영웅 2014/01/10 20:46 #

    난 또 제목만 보고 F-35문젠 줄 알았네.
  • dunkbear 2014/01/11 08:17 #

    아, 죄송합니다. 낚을 생각은 아니었는데.... (ㅠ.ㅠ)
  • 무명병사 2014/01/10 21:03 #

    ....이거 정말 섬뜩한 이야기군요. 게이츠 전 장관도 한동안 잠을 못이뤘겠는데요.
  • dunkbear 2014/01/11 08:17 #

    끔찍하죠... 일상적인 비행 중에 갑자기 울리는 경보!!!
  • Allenait 2014/01/10 21:18 #

    이거 꽤 무서운 이야기였네요...
  • dunkbear 2014/01/11 08:18 #

    공군장관과 참모총장 동시 경질이 이해될 정도죠.
  • ChristopherK 2014/01/10 21:22 #

    우리 할배를 짜른게 너냐!
    .
    .
    .
    거참(.)
  • dunkbear 2014/01/11 08:18 #

    그 파티에 굳이 갔어야 했던 걸까요. 흠.
  • KittyHawk 2014/01/10 21:25 #

    어떻게 그 물건이...
  • dunkbear 2014/01/11 08:18 #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아마 실수였을테죠.
  • 가릉빈가 2014/01/10 21:29 #

    말 그대로 헬게이트가 열릴뻔....
  • dunkbear 2014/01/11 08:19 #

    상상만해도 끔찍합니다. ㅎㄷㄷㄷ;;;
  • shaind 2014/01/10 21:34 #

    "모든 지옥이 다 열리는" 은 아마 "All hell break loose"의 직역이신듯한데, 이 표현이 정말 어울리는 상황이었군요.
  • dunkbear 2014/01/11 08:19 #

    별다른 표현이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ㅎㄷㄷ;;;
  • shaind 2014/01/11 08:52 #

    사실 한국어에서 all hell break loose란 표현의 문화적인 등치를 찾자면 '아수라장'이라는 게 있긴 있습니다. 아수라장이란 표현이 너무 많이 사용되어서 의미가 닳긴 했지만 어원을 생각해보면 아주 끔찍한 난리통을 표현하는 말이죠. 사실 닳고 닳아서 표현의 신선도가 떨어진 건 영어의 all hell break loose도 마찬가지겠죠.
  • dunkbear 2014/01/11 10:26 #

    - 그래도 가장 친숙한 표현 아니겠습까. (^^)

    - 아수라장... 잊고 있었네요. 잘 기억해둬야징~~
  • 존다리안 2014/01/10 21:49 #

    영화 브로큰 애로우가 현실로?
  • dunkbear 2014/01/11 08:19 #

    브로큰 애로우 수준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무서운 일이었죠.
  • 순수한 빙하 2014/01/10 22:02 #

    미국이 이런데 다른 핵보유국은 어떤 비하인드스토리가 있을런지 무섭네요ㅎㄷㄷ;;
  • dunkbear 2014/01/11 08:20 #

    마더 로서아와 대륙의 기상 (둘다) 모두 궁금합니다. ㅎㄷㄷ;;;
  • 최강로봇 도라에몽 2014/01/10 22:16 #

    제목만 읽고 뭐 번개돌이 문제겠지 했거니..... 이건 뭐.... 만약에 저 폭격기가 외국에 나가는 일이 그리고 연습폭격까지 있었다면... 대체 미국은 어떤 해명과 함께 어떤 난리를 쳐야 했으련지.... 그냥 무섭네요..
  • dunkbear 2014/01/11 08:20 #

    - 낚을 의도는 없었는데 죄송합니다. (ㅠ.ㅠ)

    - B-52건도 그렇지만 대만에 핵미사일 부품이 간 건... 헐헐...
  • 잭라이언 2014/01/10 22:56 #

    게이츠 전 장관의 회고록에서 F-35 관련 이야기는 중동 무기거래 관련해서 한토막 나오는 걸로 들었습니다. 2010년에 사우디에 F-15 개량형(통칭 F-15SA) 판매하려는 걸 이스라엘이 경계했는데, 이스라엘이 원하는 옵션(예: 자국산 장비 적용)에 따라 F-35 제공하는 걸 조건으로 양해했다는 식으로요.

    개인적으로는 빈라덴 사살작전에 대해 게이츠 전 장관이 어떻게 썼을 지가 궁금...
  • dunkbear 2014/01/11 08:21 #

    - 아하, 그런 식으로 서로 물물교환(?)을 했군요. 흐음...

    - 그래서 그 유명한 작전룸 사진을 올리려고 그랬는데 못찾았습니다. (ㅠ.ㅠ)
  • 여름눈 2014/01/10 23:50 #

    ㅎㅎㅎ B-52옹에 장착되는 핵무기 6기라면 보나마나 공중발사 순항미사일인 BGM-109A 일텐데....ㅎㄷㄷ
    더욱이 그 주체가 SAC 라면.....
  • dunkbear 2014/01/11 08:25 #

    컥... 순항미사일이었다니... 상상만해도 끔찍하군요. ㅎㄷㄷ;;;
  • 효우도 2014/01/11 06:04 #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가 생각나네요. 그건 왠 미친 공군 대령이었나 장군놈이 난리친거였지만.
  • dunkbear 2014/01/11 08:25 #

    그래서 대령 몇몇이 짤렸지만, 그걸로 끝나지 않았던 것이죠. ㄲㄲ
  • Grenadier 2014/01/11 09:03 #

    머리가 아픈걸 넘어서 정말 저들의 목을 비틀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였을지도
  • dunkbear 2014/01/11 10:26 #

    그렇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 같습니다.
  • 행인1 2014/01/11 10:00 #

    저도 제목만 보고 F-35나 중간에 엎어진 무슨 프로젝트인줄 알았는데 이런 '오 나의 하느님!'할 일이...;;;
  • dunkbear 2014/01/11 10:27 #

    글자 그대로 오~ 마이~~ 갓~~~ 이었죠. ㅎㄷㄷ;;;
  • BigTrain 2014/01/12 22:40 #

    저도 제목 보자마자 "어휴, 35가 사람 여럿 피곤하게 만드네 ㄷㄷㄷ" 싶었는데 핵무기 관리였다니..

    실제 실무 담당하는 공군 쪽에선 핵전쟁이 일어나지도 않고 일어날 것 같지도 않으니 기강이 꽤나 해이해진듯 싶습니다. 공참총장이랑 공군장관은 진짜 억울하다고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네요.
  • dunkbear 2014/01/12 22:44 #

    제목 때문에 낚이셨다니 죄송합니다. (ㅜ.ㅜ)

    억울해도 할 수 없죠. 실제 기강이 헤이해졌다면 책임을 져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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