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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추억의 카세트 테이프와 라이센스 음반들 영상과 음악

이번에는 얼마 전에 지른 음반들 중에 저의 추억과 관계된 녹음들을 소개할 까 합니다. 저만 그런 건
지는 몰라도 저는 클래식 음악 입문을 카세트 테이프로 시작해서 LP보다는 카세트 테이프에 더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좋은 추억이 담긴 LP들도 있긴 하지만요.

또 하나 특이하다면 수입 LP보다 라이센스 LP 및 카세트에 거의 모든 저의 클래식 음악에 대한 추억
이 집중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입문할 때는 수입 카세트 테이프로 했지만, 그 다음부터는 무조건 라이
센스 고고씽~ 이었거든요. 91년부터 CD로 대체할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아무튼 포스팅 들어갑니다. (^^)



넵. 바로 앞서 올린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하이팅크가 런던 필을 지휘한 베토벤 교향곡 전집입니다.
아버지의 지인께서 사우디에서 사다주신 거라고 합니다. 80년대에도 "중동의 산업역군"들이 많이가
서 외화를 벌었던 시절이라서 개인이 사오는 수입품들 상당수는 그런 식으로 들여왔죠.

테이프 전집의 상태가 좋았으면 했지만, 그렇지는 못합니다. 당시만해도 소위 "소장 문화"라는 개념
이 드물었기 때문이죠. 삼천포로 빠지는 얘기지만 지금처럼 소장하는 게 중요했다면 뭘해도 남에게 
주거나 버리지 말았을 책들이 한둘 아니었는데... 에휴... (ㅠ.ㅠ)



아무튼 저의 첫 베토벤, 아니 저의 첫 클래식 녹음이 바로 저 세트였습니다. 지금 다시 들어보고 느
낀거지만, 저에게는 정말 잘 맞는 해석이 아닌가 싶네요. 지금 들어도 좋으니 말이죠. 제가 저 세트
때문에 입맛이 그렇게 길들여진 것일지도 모르지만서도 말입니다. ㅎㅎ

하이팅크는 80년대에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와 함께 두번째 전집을 녹음하는데, 그래서인지 이
첫번째 세트는 CD 시절에는 푸대접을 받았습니다. 로컬로 나온 적이 있을 지는 몰라도 본사에서는
오래 전에 한번 출시했거나 아니면 아예 안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CD로 국내 기획사에서 발매한 세트는 일단 나온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CD 케이스는 일
반 컴퓨터 프로그램용 CD에 사용하는 것과 다를 바 없지만 저는 차라리 그게 낫더군요. 다만 내지
의 설명과 사진은 조금 무성의한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하이팅크의 첫번째 베토벤 전집이 갖는 의미나 배경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었으면 했지만, 베토벤
교향곡 자체에 대한 설명 (한글, 영문 및 일문) 말고는 없더군요. 하이팅크 사진도 몇장 있었지만,
저 세트를 녹음하던 당시의 장면이나 모습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저 필립스 마크는 CD에서는 두번다시 못보겠죠. 흑... (ㅠ.ㅠ)

아, 테이프 자체를 사진 찍는 걸 잊었네요. 그건 다음 기회에... (^^)



이번에는 오아시스 레코드에서 라이센스로 나오던 EMI 카세트입니다. 카라얀이 베를린 필을 지휘
한 모차르트 교향곡 40번과 41번이죠. 당시에는 "모짜르트"라고 표기하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마
치 바흐를 "바하"라고 썼던 것처럼요. ㅎㅎ

사진에서는 잘 구별 못하겠지만, 오아시스 라이센스 테이프는 아웃케이스에 금장 띠를 넣었는데,
이게 오히려 유치하게 보였습니다. 차라리 내지처럼 금색을 넣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죠. 80년
대 말에 푸르트벵글러 붐이 일면서, 오아시스도 클래식 카세트를 꽤 활발하게 출시했었습니다.



이번 카세트도 카라얀이 베를린 필을 지휘한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수록한 오아시스 라이센스
테이프입니다. 이건 제 아버지께서 수집한 건데, 언제 것인지는 몰라도 뒤에 나온 것보다 품질이
좀 허접한 편입니다.

국산인데다 보관 상태가 좋았다고는 할 수 없어서 음질은 이미 20년 전에도 안좋았습니다. 하물며
지금이야... (ㅜ.ㅜ) 나중에 기회되면 제가 소장한 오아시스 라이센스 클래식 테이프들도 한번 찍어
서 올려보겠습니다. 의외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놀랐습니다. (^^)



이번부터는 오아시스 라이센스 클래식 LP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푸르트벵글러 붐이 일본에
서 건너와 상륙하면서 오아시스에서도 한동안 뜸했던 클래식 LP 출시를 활발하게 했는데, 위에
올린 다니엘 바렌보임의 모차르트 레퀴엠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LP 커버의 사이드 쪽, 즉 꽂아 넣었을 때 보이는 측면의 표기가 한글인 게 오아
시스에서 출시했던 EMI 라이센스 LP의 특징이었습니다. 바렌보임의 이 녹음은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명반 대접을 받진 않지만, 저에겐 뵘이나 발터만큼이나 좋은 음반으로 많이 들었었습니다.



지금이야 서동시집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등 국제적인 스타 지휘자지만, 저 음반을 녹음하던 당시
에야 젊은 천재정도로 여겨졌고, 오아시스에서 라이센스로 발매되었을 때도 여전히 건재한 마에
스트로들 앞에서는 여전히 "젊은이" 취급을 받고 있었죠.

당시에는 EMI와 DG 등에서 런던 필, 시카고 심포니, 파리 오케스트라 등을 열심히 지휘하면서 다
수의 음반을 남겼지만, 레코드 분야에서 진정한 거장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건 90년대에 베를린 필
과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을 녹음하면서부터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저 모차르트 레퀴엠 음반을 들으면 그 젊은 패기를 느낄 수 있어서 호감이 갔었습니다. 지
금 다시 CD로 들어도 그 느낌은 여전하네요. 그래서 구매를 후회하지 않습니다. (^^)



마지막으로 그 유명한 푸르트벵글러가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 녹음을 오아시스에서 EMI 라이센스 LP로 내놓은 음반입니다. 5번과 같이 수록되어 있죠.
나중에 아예 전집으로 내놓았는데, 그 사진은 다음에 한번 올려보겠습니다. 조금 안습이라서.. ㅋ

사실 저 녹음은 오아시스에서 테이프로도 내놓았었습니다. 2개의 테이프로 나눠서 따로따로 출시
했습니다. 세트로 묶지도 않았구요. 저는 그 중에 3-4악장이 들은 테이프를 샀는데, 고등학교 급우
에게 빌려주고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흑... (ㅠ.ㅠ)

그 당시에는 정말 최고라고 느꼈는데... 정작 EMI에서 GROC로 재발매한 CD를 들으면 이상하게
뭔가 막히고 답답한 느낌이 듭니다. 왜 그런 지 모르겠는데, 나중에 LP를 다시 들어봐야 할 것 같
네요. 아니면 오르페오에서 같은 녹음을 원형 그래도 재출시한 CD를 사서 들어볼 까... 흠.

아, LP 뒷면 사진이 없는 건, 애초부터 보여줄 게 없어서 입니다. 그냥 푸선생 사인만 있어서요. ㅋ


덧글

  • 가릉빈가 2013/12/29 20:27 #

    카세트 저도 제법 있는데 모두 늘어나 버려서....

    내구도가 너무 좋지 못해요
  • dunkbear 2013/12/31 14:47 #

    뭐, 만들 당시에 그런 거 생각하고 제조한 건 아닐테니까요. (ㅠ.ㅠ)
  • 漁夫 2013/12/31 00:38 #

    저도 카세트를 당연히 꽤 갖고 들었었는데 지금은 시ㅋ망ㅋ이죠. 데크가 뻑나도 고치지도 않습니다.......

    저 오아시스의 푸르트뱅글러 마스터가 본사 CD들하고 소리가 묘하게 다른데, 듣기엔 약간 좋습니다만 이게 일본에서 손을 댄건지 아닌지 감이 잘 안 잡힌단 말입니다. 피셔와 연주한 '황제'도 그렇고... 그리고 소리는 묘하게 큰 편이라 제 턴테이블에서 소리가 클 때 바늘이 튕기는 곳이 좀 있어요.
  • dunkbear 2013/12/31 14:49 #

    - 제가 가진 카세트들도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입니다. 줄리니옹의 슈베르트 4-8번 (DG) 라이센스
    테이프를 몇년 전에 들은게 마지막인데 잡음이 장난 아니더군요. 그나마 늘어나지 않은데 위안을... (ㅜ.ㅜ)

    - 기회 있으면 다시 들어봐야겠네요. 확실히 EMI GROC와는 소리가 다르단 말이죠...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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