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nkbear의 블로그 3.0 : 입대병들에게 군대 역사를 가르치려는 러시아

Russian Conscripts to Study Military History (기사 링크)

지난 10월 29일자 RIA Novosti의 기사로, 러시아 국방부가 의무복무를 위해 입대한 사병들에게 러시
아 육군의 역사 교육과정을 가르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는 군대 내부에서 애국적
이고 문화적인 분위기를 고양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의무적으로 배우게 할 예정이라네요.

© 2013 Vitaly V. Kuzmin

세르게이 쇼이구 (Sergei Shoigu) 러시아 국방장관은 의무복무하는 사병들에게 러시아 육군의 역사
를 간략하게 가르치는 과정을 오는 11월 중에 개발 및 완료할 것이라고 지난 10월 28일에 밝혔다고
합니다.

또한 러시아군에 입대한 의무복무병들은 러시아 군대의 역사에 대한 최소한의 기초 지식을 배우고
시험도 통과해야 할 것이라고 쇼이구 장관은 덧붙였습니다. 쇼이구 장관은 지난 2013년 11월 러시
아 국방장관에 취임했습니다.

이후 쇼이구 장관은 러시아 군대 내에서 애국적인 지도가 의무적으로 실시되어야 한다고 밝혔었는
데, 이는 전통의 중요성과 러시아를 위대한 국가로 만들기 위해 이전 세대의 러시아 병사들이 겪은
희생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 2013 Vitaly V. Kuzmin

이러한 "애국심 고취 (patriotic boost)"의 일환으로, 쇼이구 장관은 지난 7월에 러시아 군부대가 러
시아 국가를 제창하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할 것을 명령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러시아군은 대규모
의 개혁 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 중에는 군대를 전원 지원병으로 서서히 전환하고, 군대 조직을 바꾸고, 최신 무기로 재무장하는
일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러시아군을 구소련 시대로부터 물려받은 애국적인 전통을 유지하
면서 미래의 위험에 대해 더 잘 대응하도록 러시아군을 재창조하려는 의도라고 하네요.

러시아 병사들의 하루 일과는 각 지역과 군부대 별로 다른 편이지만, 강도 높은 훈련과 교육 이후
에는 의무복무병들에게 체력을 회복하고 쉴 수 있도록 더 많은 시간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자율화
(liberalized)"되고 있다고 합니다.

© 2013 Vitaly V. Kuzmin

최근 몇년 사이에 러시아 지상군 부대에서는 낮잠 자는 시간과 뷔페 방식의 식사를 제공하기 시작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기사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사실 어느 나라라도 군대라는 조직은 사병
들에게 고달픈 곳인데, 과연 러시아 국방부의 시도가 잘 먹혀들 지 궁금합니다.

오히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역사 교육을 강화하고,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했던 교련 과
목 같은 과정을 통해서 러시아 군대의 역사를 배우게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흠.

여기 올린 사진들은 얼마 전에 열린 러시아 무기 엑스포 2013 (Russian Arms EXPO 2013) 전시
회에서 전매특허가 된 러시아 전차의 기동 시범 모습들입니다. 다만 예전과는 달리 사막형 도색
이 유난히 눈길을 끄네요. 오히려 이런 도색을 하니 더 멋지지 않나 싶기도..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