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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BAE와 EADS의 합병 군사와 컴퓨터

BAE-EADS merger could face US regulatory hurdles (기사 링크)

Flightglobal 기사로, 영국의 BAE 시스템스 (BAE Systems)와의 합병은 북미 방산시장에서의 EADS
의 존재를 극적으로 확대시킬 수 있지만, 동시에 BAE가 미국 현지에서 확보한 미제 기술들을 빼앗
길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 U.S. Army

BAE는 영국 정부와 미국 정부 사이의 "특별한 관계 (special relationship)" 덕분에 어느 해외 업체들
보다도 특혜를 누려왔었습니다. 이런 관계는 BAE가 지난 2000년에 록히드 마틴 (Lockheed Martin)
사로 부터 전자전 기술 업체인 샌더스 (Sanders)사를 인수할 수 있게 했다고 하네요.

샌더스가 보유한 전자전 관련 기술은 너무도 민감한 것들이라서 BAE 외에 다른 유럽 방산업체들은
그 근처에 얼씬도 못했다고 합니다. 2005년에는 미국의 주요 지상 및 해상 무기제조업체인 유나이
티드 디펜스 (United Defense)사도 BAE 산하로 들어가게 됩니다.

샌더스와 유나이티드 디펜스를 인수하면서, BAE는 미국의 국방예산이 치솟았던 지난 10여년 동안,
미국 방산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하는 기회를 맞았었다고 합니다. 그와는 달리 BAE의 유럽 경쟁자
들은 소규모 사업을 통해 느리게 성장하거나 미국 현지로 생산을 이전해야만 했다고 하네요.


ⓒ U.S. Navy

그 예외로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방산그룹인 핀메카니카 (Finmeccanica)가 2008년데 DRS 테크놀
로지스 (DRS Technologies) 인수한 일이라고 합니다. 당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Silvio Berlusconi)
정권의 이탈리아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 정책을 지지한 바 있죠.

EADS 노스 아메리카 (EADS North America)도 DRS 테크놀로지스에 관심을 가졌었지만, 설사 인수
하려고 했어도, 미국 외국투자위원회 (Committee on Foreign Investment in the US, 이하 CFIUS)가
이를 승인했을 지는 불투명했었다고 합니다.

잠재적인 EADS와 BAE의 합병을 평가하는데서 CFIUS가 초점을 맞추는 부분은 BAE가 샌더스사를
매각처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샌더스는 미군과 그 우방국 군대의 전자전 장비와 무기에서 선두
를 달리는 기업입니다.


ⓒ U.S. Army

예를 들어 샌더스는 록히드 마틴의 5세대 스텔스기인 F-22 랩터 (Raptor)에 ALR-94 전자전 시스템
을 제공하고 있고, 현재 개발 중인 F-35 JSF (Joint Strike Fighter) 전투기에는 바라쿠다 (Barracuda)
전자전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 2개 시스템만도 엄청나게 민감한 기술들이죠.

그러나 항공 분야 컨설팅 업체인 틸 그룹 (Teal Group)의 분석가인 리처드 아불라피아 (Richard A-
boulafia)는 BAE 시스템스가 가진 모든 미국 내 계열사들이 매각되는 방안도 배재할 수 없다고 밝히
고 있습니다.

아불라피아는 (BAE 시스템스의) 미국 회사들을 분리하는 것으로 많은 이득을 얻으면서 많은 부정
적인 요인을 회피할 수 있다면서, 이는 미국의 입장에서는 유럽의 거대 방산그룹 (즉, EADS)와 제
휴하지 않는 것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U.S. Navy

이와 동시에, BAE와 EADS의 합병회사 아래서 확보되는 어떠한 미국 자산도 아직 높은 가치를 가
질 수 있다고 합니다. 향후 10년간 미국은 5천억 달러의 국방예산을 쓸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
고, 미 국방성은 여전히 상당한 차이로 전세계에서 가장 큰 무기 구매자로 남는다고 합니다.

게다가 만약 미국의 예산제한법안 (US Budget Control Act)이 2013년 1월까지 개정되지 않거나 폐
지되지 않는다면, 미국이 앞으로 10년간 쓸 국방예산은 1조 달러가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만약
합병이 이루어졌을 때, EADS의 존재에 혜택을 볼 프로그램이 있다면 바로 F-35 사업일 거랍니다.

아불라피아는 보는 관점에 따라서, BAE-EADS의 합병은 커다란 기회이거나 커다란 시련 중 하나
라고 덧붙였습니다. 합병된 기업은 그 합병의 규모와 미국 내의 산업적 기반 모두에서 미국 토종
기업인 보잉 (Boeing)에게 더 경쟁력 높은 위험이 될 것이라고 아불라피아는 지적했습니다.


ⓒ U.S. Army

기사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EADS는 BAE의 미국 내 입지를 이용해서 미국 시장에의 진출을 더
용이하게 할 생각이었겠지만, BAE 입장에서는 자칫하면 지난 10년 동안 다져놓은 미국에서의 입
지를 잃을 가능성도 있는 셈입니다.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이지만요.

결국 미국 정부와 방산업계가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EADS와 BAE의 합병이 미국
현지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낼 수도 있고, 재난이 될 수도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합병된
다면, BAE가 미국에서 쌓아온 성과 일부를 포기해야 하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인 것 같습니다.


사진 출처 - 미 육군 Flicker 페이지 (링크) / 미 태평양 함대 Flickr 페이지 (링크)



덧글

  • 가릉빈가 2012/09/14 21:30 #

    영국과 미국이 이런 관계인것도 신기하죠 독립 전쟁을 생각하면...
    역시 역사에서 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군요...
  • dunkbear 2012/09/14 21:40 #

    독립 전쟁으로 상흔이 있지만, 결국 같은 영어권 문화니까요.
  • 데지코 2012/09/14 23:25 #

    그...전쟁이라는게 좀 그래서 서로 끝장을 보는 그런 전쟁이 아니라
    용병도 많이 참전하고
    미국은 친영국 사람도 많았고 등등등 원수질 정도는 아니었으니까요
  • 위장효과 2012/09/15 09:18 #

    1812년 전쟁도 있었습니다. 미국은 캐나다도 먹자! 그랬는데 결국은 화이트 하우스까지 불탈 정도로 대박 깨졌더랬지요. 나중에 남북전쟁때도 영국의 기업들이 남부연맹측에 무기 판 것도 제법 되고 영국내에서도 특정 업계의 경우-주로 섬유산업- 자신들의 주요 원료 공급처라는 이유로 친 남부성향을 보이기도 했었으니까요.
  • dunkbear 2012/09/15 11:38 #

    위장효과님 // 그래서 그 당시만해도 프랑스-미국 관계가 좋았는데... 지금은 정반대.
  • ttttt 2012/09/15 17:12 #

    사이가 좋았다 나빴다 해도 그 나라들은 결국 <북경의 55일>..
    그 영화에 러시아와 일본군이 같은 편인 게 이채로울 뿐.
  • 척 키스 2012/09/14 21:39 #

    BAE와 EADS의 합병에 큰 문제는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군요.
    전자전 관련 기술은 꽤 민감한 문제인데 어떻게 협상을 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dunkbear 2012/09/14 21:41 #

    합병 자체도 큰 이슈지만, 그 합병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다른 분야지만 벤츠-크라이슬러 합병이나 컴팩-HP 합병 등 화제를 모았지만 그
    결과는 기대에 못미친 경우는 수두룩하니까요.
  • wasp 2012/09/14 21:46 #

    그나저나 BAE같이 미국회사가 아니면서도 미 국방에 심도있게 관여하는 군수산업도 드문듯 합니다
  • dunkbear 2012/09/14 21:49 #

    그러게 말입니다. 영국 기업이라서 가능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 에이브군 2012/09/14 21:48 #

    ~~감히 52번째 주의 기업주제에 합병을 논하다니!~~



    근데 생각해보니 냉전이후 묘하게 유럽과 관계가 틀어진 느낌입니다. 미국은..
  • dunkbear 2012/09/14 21:50 #

    아무래도 냉전 이후 NATO의 애매한 위치와 여러 이슈에서의 이견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 폴라리스 2012/09/14 21:49 #

    미국님이 말합니다....아야~ 밑장빼기 없기다이~~
  • dunkbear 2012/09/14 21:52 #

    하지만 BAE와 EADS는 일류 타짜들이었으니... (두둥~~)
  • 셔먼 2012/09/14 22:12 #

    BAE: 싸늘하다....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지금 우리는 미국보다 빠르니까.
  • wasp 2012/09/14 22:44 #

    미국 : 동작그만, EADS와 합병이냐
  • 셔먼 2012/09/14 22:47 #

    BAE: 뭐야?
  • dudwns256 2012/09/14 23:10 #

    1)전자전 관련이면 정말로 민감한 부분이지요.이번 포스팅을 보면 미국이 손가락 빨고 보고만 있지 않을것 같습니다.

    2)역시 미국과 영국과의 관계는 다른 유럽권 국가들과 특별한 관계군요. 역사적으로 영국이 미국의 모국이라서 그런건지 몰라도요..
  • dunkbear 2012/09/14 23:28 #

    1) 네, 미국 정부가 그 부분은 확실히 태클걸 것 같습니다.

    2) 아마도요... ㅎㅎ
  • 지나가는 저격수 2012/09/14 23:26 #

    원래 자국의 이익이 우선이 되면 동맹국도 걷어차버리는게 순리인듯.

    포클랜드 전쟁때도, 아르헨티나와 영국은 전부 미국의 동맹이었지만,

    영국편 들어줬던거 생각해보면....

    이번에는 영국도 걷어차버릴수도 있을듯...
  • dunkbear 2012/09/14 23:28 #

    뭐, 걷어찰 정도는 아니지만 자국의 이해관계를 위해 BAE를 압박할 것 같습니다.
  • 최강로봇 도라에몽 2012/09/14 23:48 #

    확실히 저 둘이 합치면 뭐랄까 미국이 많이많이 무서워해서 확 걷어찰 위험은 있지만 까고말해서 아예 까버리긴 힘든 위치에 있으니

    그 위치를 이용해서 좀 힘내려 하는거 같네요
  • dunkbear 2012/09/15 11:10 #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것으로 보는 것이죠. 미국 시장은 그 요소 중 하나일테죠.
  • 왓더헬 2012/09/14 23:50 #

    ALR-94랑 바라쿠다에 BAE 꼬리표가 달려있길래 뭐지 했는데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BAE는 정말 미국 덕분에 값진 기술력들을 많이 습득한듯..
  • dunkbear 2012/09/15 11:11 #

    - 넵. 그렇습니다. 인수와 합병의 결과죠.

    - 다만 함부로 그 기술들을 다루지는 못할 겁니다. 대신 수익은 많이 올리겠지만요. ㅋㅋ
  • 누군가의친구 2012/09/15 11:03 #

    전자전 만큼은 가장 민감한 분야일텐데 미군 입장에서는 난감하겠군요.ㄱ-
  • dunkbear 2012/09/15 11:12 #

    뭐, 유출이 문제라면 BAE와 샌더스의 관계를 끊어놓거나 더 강한 규제를 넣으면 될 겁니다.
  • 화란해군 2012/09/15 13:07 #

    EADS 그쓰끄...
    개인적으로 BAE LS(구UD)의 BAE 보포스 와의 콜라보레이션에 기대를 하고있었는데 요즘 소식이 없네요
  • dunkbear 2012/09/15 13:36 #

    저도 그 쪽은 들은 게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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