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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군 주둔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우즈벡 의회 군사와 컴퓨터

Uzbekistan Lawmakers Ban Foreign Military Bases (기사 링크)

AFP (AGENCE FRANCE-PRESSE)를 인용한 Defense News 기사로, 지난 8월 30일 우즈베키스탄의
의회가 자국 내에 외국 군대가 주둔하는 기지의 창설과 해외 군사협력체제의 참여를 금지하는 내용
을 포함한 외교정책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입니다.


ⓒ U.S. Air Force

이슬람 카리모프 (Islam Karimov) 우즈벡 대통령이 아직 서명하지는 않은 이 법안은 우즈벡의 "외교
정책 개념"을 제시한 것이며, 아프가니스탄 철군에 앞서 지정학적으로 그 중요성이 더해가는 우즈
벡이 러시아와 미국 양쪽에 보내는 상징적인 몸짓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합니다.

카리모프 대통령이 제안한 이 외교정책 개념은 우즈벡 정부가 러시아가 이끄는 집단안보조약기구,
또는 ODKB (Collective Security Treaty Organisation)를 탈퇴한 직후 나온 것으로, 우즈벡이 러시아
에 대한 태도를 바꾸면서 자국 내에 미군 기지를 세우려고 한다는 추측이 무성했었다고 합니다.

아둘라지즈 코밀로프 (Abdulaziz Komilov) 우즈벡 외무장관은 지난 8월 30일에 우즈벡 상원에 이 법
안을 제출하면서, 자국 내에 어떠한 (외국 군대가 주둔하는) 기지나 작전 센터가 들어서지 않을 것
이라고 언급했다고 합니다.


ⓒ U.S. Air Force

코밀로프 장관의 발언은 미군이 2014년에 아프간에서 철군한 이후 우즈벡이 미군을 위한 지역작전
센터를 허락할 지 모른다는 러시아 언론의 보도를 겨냥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법안이 중립성을 표
방하고 있지만, 몇몇 관측자들은 ODKB 탈퇴 이후, 러시아 정부를 향한 우즈벡 정부의 호의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 우즈벡은 ODKB를 탈퇴함과 동시에, 서방 국가들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었습니다. 모스
크바의 CIS 연구소 (CIS Institute) 소속의 중앙아시아 전문가인 안드레이 그로진 (Andrei Grozin)은
우즈벡이 중립국이 되기로 결정했다는 데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번 외교정책 법안은 중앙 아시아
지역에서 속된 말로 우즈벡이 "판돈을 올리고 (a raising of the stakes)" 있는 거라고 언급했습니다.

이 법안은 우즈벡에 군수, 수송 및 저장을 위한 인프라를 설치하기 위한 "판돈"을 제시해보라는 러
시아에 대한 메시지 및 서방에 대한 초대장일 가능성이 높다고 그로진은 밝혔습니다.


ⓒ U.S. Air Force

우즈베키스탄은 폐쇄적이며 인구 대부분인 이슬람인 국가로, 이 나라의 2천8백만 인구는 중앙 아
시아 지역의 국가들 중에서는 가장 많은 수라고 합니다. 아프간 북쪽에 위치해 있어서 아프간 주
둔 미군의 보급로인 북부배급네트워크 (Northern Distribution Network)의 핵심 통로이기도 하죠.

우즈벡 정부는 지난 2005년에 서방 세계가 안디잔 (Andijan)시에서 일어난 비무장폭동을 무력으
로 진압한 것에 대해 비난하자, 자국 내에 미군을 위해 쓰이고 있던 공군기지를 폐쇄한 적이 있었
습니다.

현재는 아프간에 파병한 NATO 회원국 중 하나인 독일이 우즈벡의 테르메즈 (Termez) 공항을 사
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프간 인근에 위치한 테르메즈 공항에는 약 300명의 독일 측 인력이 배치
되어 있다고 하네요.


ⓒ U.S. Air Force

그러나 코밀로프 외무장관은 테르메즈 시설은 군사 기지라기보다는 "병참 수송 센터"라고 언급하
면서, 자국 내에 - 그리고 테르메즈 공항에도 - 군사 무기를 허락하지 않고 있어서 이번 법안으로
테르메즈 공항의 독일 측 시설의 폐쇄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우즈벡은 어떠한 해외군사협력체제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고 만약 가입한 다국적협력기구가
군사-정치적인 성격으로 변한다면, 어떠한 다국적협력기구라도 탈퇴할 권리를 갖게 된다고 코밀
로프 장관은 덧붙였습니다.

그 외에도 이번 외교정책 법안은 우즈벡 육군이 해외에서의 평화유지임무를 피하면서, 이웃국가
들과의 마찰에 관여하지 않는 모든 수단을 취할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사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 U.S. Air Force

한마디로 이번 법안은 러시아와 서방 중 어느 쪽이 더 우즈벡에 좋은 제안을 할 것인지를 가늠하
기 위한 포석이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양측 모두에게 열린 자세를 보여줘서 '경쟁'을 유도하겠
다는 것이죠. 마치 냉전 시절에 북한을 두고 중국과 소련이 서로 경쟁한 것처럼요.

김태희가 밭은 가는(?) 이 나라는 자국의 지정학적인 위치를 확실하게 써먹기로 한 것입니다. 과
연 우즈벡의 호의를 얻는 나라가 러시아가 될 지 미국과 NATO를 비롯한 서방 세계가 될 지 지켜
봐야겠습니다.

여기 올린 사진들은 지난 2005년에 폐쇄되기 전에 미 공군이 주둔하고 있던 우즈벡의 카르시-카
나바드 항공기지 (Karshi-Khanabad Air Base)의 모습입니다. 여기서 미 공군 장병들은 기지 및
인근 마을의 경비, 수송기 등 군사 장비의 정비, 물류 운송 그리고 마지막 사진에서 보듯이 인근
고아원에서 우즈벡 아이들에게 사진을 찍어주는 것과 같은 지역봉사활동을 펼쳤다고 합니다.


ⓒ U.S. Air Force


사진 출처 - 미 공군 홈페이지 (링크)



덧글

  • 제너럴마스터 2012/08/31 20:57 #

    이건 진짜 줄타기 외교네요. 서방은 몰라도 러시아는 제대로 건드렸다간 혼쭐 날텐데.
  • dunkbear 2012/08/31 21:25 #

    러시아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한다는 자신감이 있겠죠. 조지아 (그루지야)처럼
    만만한 나라도 아닌데다, 러시아와 직접 국경을 접하는 것도 아니니... 지정학
    적인 위치로 보면 저런 줄타기가 이해가 되는 나라입니다.
  • dudwns256 2012/08/31 21:01 #

    아프간전으로 인한 자국의 지정학적인 위치를 제대로 써먹는 군요 근데 저런 줄타기 외교는 잘하면 잭팟이지만 실패하면 외교적으로 고립이 될수도있어서 잘해야 할텐데 말이죠.
  • dunkbear 2012/08/31 21:26 #

    뭐, 아무리 나빠져도 러시아 쪽에 다시 붙으면 그만이니까요. 러시아가 싫다고 할 이유도 없고...
  • Cicero 2012/08/31 21:03 #

    2005년 안디잔 사건 당시 우즈벡이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주장하면서,-러시아와 우즈벡은 정말 그렇다고 보는것 같더군요-미군을 쫒아냈었는데, 어쩌면 그때이후 카리모프정권이 외국세력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결과가 아닌가 싶기도요.

    여담이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전통적인 서방 민주주의국가들과의 굳건한 동맹을 테러와의 전쟁에 대응하기 위한 유연한 동맹으로 바꾼 부시행정부의 동맹정책의 실패라는 비판이 있었죠.
  • dunkbear 2012/08/31 21:50 #

    - 그런 식으로 생각해서 미군을 내보냈었군요. 어쩐 지 조치가 너무 과격하다 싶더니...

    - 말이 유연한 동맹이지 사실상 필요성에 의한 편의적 동맹이었죠. 파키스탄만 해도...
  • 애쉬 2012/08/31 21:45 #

    결백을 증명하느라 고육책을 쓰는 듯 보입니다 ㅎ

    티무르 대제의 위대한 나라가 러시아 근처에서 살림하기 영 힘들어하는군요(불가근 불가원-가까워져도 멀어져도 안된다능)

    흑해주변 국가는 아프가니스탄 의 양국 침공(구소련, 미국)을 떠올리며 영 불안할 겁니다. 파이프라인 통로도 아닌 산유국이니까요;;;

    근데.... 한 중대만 보내도 한국 절므니들 몇 사단은 총 한 방 없이 무력화시킨다는 우즈베키스탄 여군들은 전력화 되지 못하는 겁니까? ㅎ
  • Ladcin 2012/08/31 21:52 #

    하지만 러시아 여군이 출동한다면?
  • dunkbear 2012/08/31 21:52 #

    - 우즈벡이 원래 저런 식이었습니다. 러시아가 이끄는 집단안보조약기구도
    2006년에 재가입했었다가 얼마 전에 다시 뛰쳐나오는 식으로 말이죠. (ㅡ.ㅡ;;)

    - 러시아 미녀들도 여간내기가 아니니까요. ㅎㅎㅎ
  • 루드라 2012/09/01 08:45 #

    러시아는 러시아 엘프들을 무시한다고 화낼지도 모릅니다. ^^
  • Ladcin 2012/08/31 21:51 #

    친러로 돌아서는 걸까요? 아니면 그저 결백을 위해서?
  • dunkbear 2012/08/31 21:52 #

    친러가 될 수도 있고, 친서방이 될 수도 있겠죠... 지켜봐야 알겠지만요. ㅎㅎ
  • 존다리안 2012/08/31 22:39 #

    왠지 한심한 구석도 있네요.
  • dunkbear 2012/09/01 08:51 #

    그런 측면도 있긴 하죠. (^^;;;)
  • 오땅 2012/08/31 23:01 #

    설마 CIS, CSTO 다 포기하고 영세중립을 노리는 건 아니겠죠.
  • dunkbear 2012/09/01 08:51 #

    그럴리가요... 그냥 폼 잡는 겁니다. ㅋㅋㅋ
  • 지나가는 저격수 2012/08/31 23:30 #

    가운데 낀 나라는 힘든거죠,
  • dunkbear 2012/09/01 08:52 #

    그래서 저런 방법이라도 동원하는 것이겠죠.
  • 셔먼 2012/09/01 00:07 #

    국력이 약하고 가운데에 낀 나라는 저런 외교가 상책이겠죠.
  • dunkbear 2012/09/01 08:52 #

    그렇습니다. 미오이즘과 모에모에큥 사이에서 고뇌하시는 셔먼님처럼... ㅎㅎㅎ
  • 최강로봇 도라에몽 2012/09/01 02:06 #

    크헐헐 진정한 자주국방이네요 이걸 완지 찬양할 매체가 있을듯한 필이 드는건 왤까.....

    여튼 뭔가 힘드네요
  • dunkbear 2012/09/01 08:53 #

    "자주"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적극적인 외교 방식이라고 할까요. 흠.
  • 메이즈 2012/09/01 10:09 #

    원래 같으면 러시아에 대한 반감으로 친서방 노선을 유지하겠는데(구소련권 국가들의 러시아에 대한 반감은 상당합니다. 물론 중앙아시아권 국가들은 대체로 소련 해체에 반대했습니다만 이건 러시아에 대한 호감 때문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처럼 그럭저럭 국가 기반이 튼튼한 것도 아니고 소련 해체 이후 약소국으로 내몰릴 게 뻔히 보이는 상황이라 그런 것이죠) 서방국가들이 이전과 달리 리비아 등에서 '도덕' 의 중요성을 논하기 시작한데다 2008년 남오세티아 전쟁에서 볼 수 있듯이 서방국가들이 자신들을 제대로 보호해 주지 못한다는 것도 확인되었으니 신중할 수밖에 없긴 합니다.
  • dunkbear 2012/09/01 11:38 #

    그래서 우즈벡도 미국이 아프간에서 발을 빼기 전에 뭔가 얻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2014년 이후라면 사실상 그 지역에서 미군의 영향력은 크게 감소할테니 말이죠...
  • 가릉빈가 2012/09/01 18:20 #

    그보다 중국을 대비해야 할 때인데 말이죠...
  • dunkbear 2012/09/02 16:05 #

    우즈벡 정도면 아직 러시아의 영향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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