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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 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시아첸의 파키스탄군 군사와 컴퓨터

아래는 LA Times의 알렉스 로드리게즈 (Alex Rodriguez) 기자가 지난 5월 20일 보도한 기사로, 지
난달에 대형 눈사태로 100여명 이상의 장병들이 매몰된 지역인 카시미르 (Kashmir)의 시아첸 빙하
(Siachen Glacier)에 배치된 파키스탄 군인들의 애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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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troops on Siachen Glacier, the elements are the enemy (기사 링크)

카시미르의 시아첸 빙하에서 인도-파키스탄 사이의 분쟁을 경험한 참전용사들은 (적과의)
전투가 아닌, 영하의 기온, 바람 그리고 고도와의 전투를 이야기하고 있다.



ⓒ ISPR

척박하고 광활한 눈밭과 크레바스 (빙하 속의 깊이 갈라진 틈)를 터벅터벅 올라가고 있는 나우만 아
메드 (Nauman Ahmed) 소위의 얼굴을 얼음장처럼 차가운 바람이 후려친다. 멍하고 지쳐있는 아메
드 소위는 해수면에서 20,000 피트 (6,096 미터) 고도에 위치한 파키스탄군의 전초기지에 도착해서
섬유 유리로 만든 얼음집들 중 한 곳에 있는 간이침대에 몸을 던졌다.

다음날 아침,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도의 분쟁지역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위험은 그 폐해를 드러내
기 시작했다. 아메드 소위의 머리는 욱신거렸고, 기침하면서 피를 토해냈다. 그는 말하려고 시도했
지만, 말을 형성할 수가 없었다.

"저는 혼자 생각합니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지?'" 현재 30살이고 8년 뒤면 대위로 퇴역할
예정이던 아메드 소위는, "여기는 너무도 살기 어려운 곳입니다... 시아첸 빙하에서, 우리는 내일 살
아남아 있을 지조차 결코 모릅니다"라고 말한다.

아메드 소위는 히말라야 산맥으로 쐐기처럼 들어간 49 마일 (78.8 킬로미터) 길이의 무인지대 (no-
man's land)로 배치되었고, 거기서 살아남았지만, 그는 더 이상 예전의 그가 아니다. 산소 부족으
로 인해 생긴 뇌부종 (cerebral edema)으로 아메드 소위는 영구적인 뇌손상을 입었다.


ⓒ ISPR

그가 말할 때, 그의 말은 느리고 신중하다. 휴대폰 번호를 적는 것과 같은 단순한 일조차 그에게는
고난이다. "사람들은 저에게 느리게 말해야만 합니다. 숫자들처럼 말이죠, 저는 생각해야만 합니다.
'제로 (zero) - 제로가 뭐지?'"

분쟁 중인 카시미르 지방에서 지난 28년간 인도와 대치하고 있는 파키스탄의 참전용사들이 전쟁 이
야기를 할 때, 그들은 언덕 꼭대기의 벙커를 공격하거나 적군의 측면을 번개처럼 습격하는 얘기를
하지 않는다.

그들은 동상으로 사지가 검게 변한 동료들, 눈사태로 묻힌 장병들을 찾으려는 성과없는 수색, 시속
100 마일 (160 킬로미터)로 몰아치는 바람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투, 50 피트 (15 미터) 깊이로 쌓이
는 눈, 그리고 영하 50도로 곤두박질 하는 온도를 이야기 한다.

지난 4월 7일 200 피트 (60.9 미터) 깊이의 얼음 속에 129명의 장병과 11명의 민간인을 묻은 대규모
산사태는 시아첸 참전용사들이 수년동안 곰곰이 생각해온 질문을 되새기게 한다: 왜 인도와 파키스
탄이 사람도 살지 못하는 빙하를 두고 치르는 전쟁으로 인력과 수백만 달러를 계속 바쳐야 하는가?


ⓒ ISPR

"우리가 그들 (인도군)을 봉우리에서 밀어내고나면, 그들이 우리를 봉우리에서 밀어냅니다. 그러나
어떠한 중요한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라고 시아첸 지역과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파키스탄의 남은 최북단 지역의 파키스탄군을 지휘했던 알리 쿨리 칸 카탁 (Ali Kuli Khan Khattak)
퇴역장군은 언급한다.

"그래서 제 말을 믿으세요, (시아첸 지역의 병력 배치는) 가장 소용없는 일 중 하나입니다. 어떠한
전쟁도 매우 영리하진 않습니다만, 시아첸 지역의 전쟁은 아마도 해서는 안될 일입니다.
[이 부분
은 원문에서 'takes the cake (무엇을 아주 잘한다는 뜻이지만 반어적으로 해서는 안될 짓을 한다
는 의미도 있습니다)'라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시아첸 분쟁의 무익함은 그 지역에 배치되었던 참전용사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 1984년부터 이 분
쟁이 시작된 이래, 3,000명 이상의 파키스탄 장병들이 사망했고, 그 중 대부분은 전투보다는 날씨
상태의 결과로 인한 것이었다.

파키스탄과 인도 어느 쪽도 중요한 영역은 차지하지 못했다. 양측 간의 소규모 접전은 거의 대부분
소형 화기 수준에서 주고받거나 잇따른 야포의 사격 정도로 그쳤었다. 2003년 이래, 양측이 체결한
정전 (cease-fire)으로 시아첸의 병력 배치는 영하 온도에서의 목적없는 생존 훈련이 되고 말았다.


ⓒ ISPR

시아첸 빙하를 둘러싼 분쟁은 2차 대전 이후 영국의 식민지배가 끝나고 일어난 인도의 분리와 1947
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독립한 이래 파키스탄-인도 사이의 관계를 좀먹어온 격한 적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 60년간 3번의 전쟁을 치렀고, 양측 모두 현재 핵무기를 보유 중이다.

시아첸 분쟁은 1984년에 인도가 카시미르 지방의 한 구역을 군부대로 급습한데서 시작된다. 카시미
르 지방은 인도와 파키스탄이 모두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고, 양측이 벌인 세차례의 전쟁 중 두
차례와 한차례의 소규모 군사 충돌도 카시미르 지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카시미르 지방의 대부분에서는, 통제선 (Line of Control)이 양국이 다스리고 있는 지역을 나누고 있
다. 그러나 그 통제선은 시아첸 지역 남부에서 약 40 마일 (64.3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중단되어 있
다. 인도군이 시아첸 빙하로 움직이자 파키스탄도 자국군을 배치해서 이에 대응했고, 그 교착상태는
지속되고 있다.

시아첸에서 파키스탄과 인도 장병들이 직면한 위험은 산악인들이 에버레스트산을 올라갈 때 맞이하
는 위험을 반영하고 있다. 20,000 피트 (6,096 미터) 고도에서 산소 농도는 해수면의 절반 정도이다.
공기는 너무도 차가워서 수초내에 맨살이 강철에 달라붙을 수 있다.


ⓒ ISPR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크레바스는 초소에서 초소로 이동하는 걸 위험하게 만든다. 산사태가 자주 일
어나는 지역에서, 장병들은 야간에 하이킹 (hiking)하는 것을 제한받고, 더 높은 곳의 경사면에 쌓인
거대한 눈의 벽을 햇볕이 느슨하게 만드는 아침이나 오후에는 하이킹하는 것 자체가 완전 금지된다.

고산병 (altitude sickness)은 항상 존재하는 위험이다. 산소 부족은 모세혈관에서 액체가 나오게 하
고 뇌 (뇌부종)이나 폐 [폐부종 (pulmonary edema)]에서 액체가 쌓일 수 있다. 뇌수종과 폐부종 모
두 생명을 위협하는 증세다.

파키스탄 퇴역 장군인 카탁의 아들이자, 시아첸 지역에서 1년을 지냈던 퇴역 대위인 칼리드 쿨리 칸
카탁 (Khalid Kuli Khan Khattak)은 "시아첸에서는 산소 부족 때문에 오래 머무를 수 없습니다. 하이
킹할 때, 1,000 피트 (304 미터) 올라갈 때마다 기후에 적응해야 합니다. 야영을 하면, 1,000 피트를
한번 더 올라가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시아첸 지역에서는 어느 것도 쉽지 않다. 산소 부족은 요리를 무용지물로 만들고, 그래서 장병들은
대부분 깡통에 들은 렌즈콩 (lentil)으로 연명한다. 뜨거운 물이 없어서 장병들은 여름에 딱 한번 목
욕하고, 겨울에는 한번도 목욕하지 않는다.


ⓒ ISPR

칼리드 카탁 퇴역 대위는 "그리고 1달 동안 입던 옷을 계속 입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이 (lice)
에 옮게되죠."라고 언급한다. 몇개월 후에, 병사들의 거위털 파카는 그들의 얼음집을 따뜻하게 해주
는 등유 스토브에서 나오는 그을음으로 시커멓게 변한다.

칼리드 카탁이 1998년에 시아첸에서 복무할 때는 인도군과의 교적이 꽤 주기적으로 발생했었다. 그
러나 그 교전들은 대개 짧았다. 그리고 시아첸에는 불문율이 있다: 양측은 물자 보급부터 부상병들
의 수송까지 모든 걸 군용 헬기에 크게 의존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우리군은 헬기를 향해 사
격하지 않고, 헬기도 우리 측에 사격하지 않습니다."라고 알리 카탁 퇴역 장군은 말한다.

그러나 진정한 적은 항상 시아첸 빙하 그 자체였다. 하룬 마크수드 (Haroon Maqsood) 퇴역 소령은
1987년 겨울에 그의 지휘 아래 있던 한 초소를 쓸어버린 눈보라를 기억하고 있다. 당시 그 초소의 장
병들은 섬유 유리 얼음집이 아닌 텐트에서 지내고 있었다. 최대 시속 100 마일 (160 킬로미터)의 강
풍이 초소를 강타해서 뼈대 (프레임)으로부터 텐트를 찢겨 버렸다.

7명의 병사들이 눈밭에 갇혀서 하룻밤 동안 격렬한 바람과 눈에 노출되고 말았다. 구조대가 도착했
을 즈음에는 7명 중 5명의 병사가 죽어 있었다. 생존자 중 1명은 가장 가까운 마을인 스카르두 (Sk-
ardu)의 병원에서 사망했다.


ⓒ ISPR

마지막 생존자는 자파르 (Zafar)라는 이름의 대위였는데, 심각한 동상 때문에 의사들은 어깨부터 그
의 팔들을, 그리고 무릎 아래로 그의 다리들을 절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마크수드 퇴역 소령
은 자파르 대위가 너무도 의기소침해졌다고 전한다. 그는 결혼할 상대가 있었지만, 그 사고가 일어
난 뒤에 상대편 부모가 결혼을 반대했다고 한다.

아메드 소위도 그가 더 일찍 하산했다면 영구적인 뇌손상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겁쟁이
로 낙인찍힐 것이 두려운 나머지, 그는 모두에게 - 병사들의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전초기지에 들른
주둔기지의 군의관, 그의 상관, 심지어는 그가 전초기지에서 통신을 주고받은 그의 아버지인 줄피콰
르 아메드 (Zulfiqar Ahmed) 퇴역 중령에게까지 - 그의 증세를 별거 아닌 것으로 치부했다.

파키스탄의 동북부에 위치한 군사도시인 라왈핀디 (Rawalpindi)에 위치한 그들의 집에서 이루어진
인터뷰 동안 그의 아들 옆에 앉아있던 줄피콰르 아메드는 "당시 아들은 괜찮은 것으로 들렸고, (신체
적인 문제를) 저에게 결코 언급하지 않있습니다"라고 언급했다.

20,000 피트 (6,096 미터) 고도에서 1달을 지낸 뒤, 아메드의 상태는 악화되었고 그는 주둔기지로 귀
환하는데 동의했다. 군의관들은 아메드 소위가 들 것에 실려서 내려올 것을 권했지만, 그는 걸어 내
려갈 것을 고집했다. 그가 병사들과 함께 경사면을 내려가면서, 그의 몸 오른쪽이 점점 무감각해지
고 있었다.


ⓒ ISPR

경사면을 더 내려가자, 아메드 소위는 "더 이상 제 다리를 통제할 수 없는 것처럼 느끼게" 되었고, 그
래서 그는 기어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주둔기지로 하이킹을 시작한 지 1마일 (1.6 킬로미터) 지나서,
아메드 소위는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 그의 손가락들은 동상에 걸려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의사들은 아메드 소위의 오른손의 손가락 3개의 끝을 잘라낸다. 그와 함께 동행했던
병사 한명이 아메드를 등에 짊어지고 운반했다. 아메드 소위는 라왈핀디시에 위치한 파키스탄 육군
의 주요 군병원으로 옮겨져서, 그의 뇌를 압박하고 있는 액체를 뽑아내고 뇌출혈 (cerebral hemo-
rrhage)을 완화시킬 수 있었다.

수술이 끝난 지 2달 뒤에 아메드는 다시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게 되었고, 최근에는 파키스탄의 정
유회사에서 경비원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한때 아메드는 병역을 마치면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대학
에서 그의 학업을 계속할 것을 꿈꿨었다. 그러나 시아첸 빙하는 그 꿈을 끝내고 말았다.

지난 4월 7일에 발생한 눈사태 이후, 파키스탄과 인도 정부의 관계자들은 시아첸에 병력을 배치할
필요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18일에 시아첸 지역을 방문 중이던 아쉬파크 카
야니 (Ashfaq Kayani)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은 파키스탄과 인도가 대화를 통해서 시아첸 분쟁을
해결해야 할 시기라고 언급했다.


ⓒ ISPR

그 하루 뒤에, 팔람 라쥬 (Pallam Raju) 인도 국방차관은 카야니의 언급을 환영했다. 라쥬 차관은
시아첸 지역에 병력을 유지하는 것이 "경제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이 예산은 양국의 발전에
쓰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타임즈 오브 인디아 (Times of India)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러나, 지금까지 어느 쪽도 물러나려고 하지 않고 있다. 시신을 찾기 위해 구조팀의 불도저들이
얼음과 눈 무더기를 휘젓는 동안, 한때 시아첸 지역에 복무했던 장병들은 어떻게 해야 양측이 둘
다 물러날 것인지 궁금해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이 전투는 (파키스탄과 인도) 정부 때문에 오래 끌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어떠한 결
과도 없이, 자국민을 죽이고 있습니다"라고 아메드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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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시아첸 지역의 분쟁이 종결되어 양측 병사들이 더 이상 고통받는 일
이 없기를 바랍니다. 여기 올린 사진들은 지난 4월 7일 발생한 눈사태로 매몰된 파키스탄 육군 장
병들의 시신을 찾는 작업 모습입니다. 69명의 민간인을 포함한 452명이 참여했었다고 합니다.



ⓒ ISPR


사진 출처 - jazbaeinqlab.com (링크)



덧글

  • 셔먼 2012/05/27 22:23 #

    영토 분쟁 때문에 죄 없는 병사들의 팔과 다리가 잘려나가고 있군요. 하루빨리 분쟁이 종결되길 바랍니다.
  • dunkbear 2012/05/27 22:40 #

    동감입니다... 병사들만 죽어나가고 있죠...
  • 정의수호기사 2012/05/27 22:37 #

    읽어보니 진짜 말도 안 되는 곳에서 대치하고 있네요.
  • dunkbear 2012/05/27 22:41 #

    그러게 말입니다. 전략적인 하등의 가치도 없는 지역에서 도대체 무슨 짓들인지...
  • unmp07 2012/05/27 22:39 #

    쯧, 추위는 어찌 극복해도 산소없는 건 극복을 못하죠.
  • dunkbear 2012/05/27 22:41 #

    그러게 말입니다. 추위는 어찌어찌 할 수 있지만, 산소 부족은 정말... (ㅜ.ㅜ)
  • 라라 2012/05/27 22:47 #

    남북한만 뻘짓에 국민들이 고통받고 죽어나가는게 아니였군요

    인도 영화 로봇에서 약간 언급된것 같은 이야긴데
  • dunkbear 2012/05/28 00:31 #

    전세계 곳곳에 저런 경우가 적지 않을 듯 합니다...
  • 폴라리스 2012/05/27 22:49 #

    전략적인 가치가 없더라도 영토는 영토죠........
    우리가 그걸 잘 느끼지 못하는 지리적 요건에 있다는 것일 뿐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 dunkbear 2012/05/28 00:31 #

    글쎄요.. 저런 희생을 감수하면서 지켜야할 영토가 어떤 가치가 있는 지....
  • ひどい♡ 2012/05/27 22:53 #

    이거슨... 왠지 해본듯한 장면들인데...
  • dunkbear 2012/05/28 00:31 #

    그런가요?
  • 까마귀옹 2012/05/27 23:42 #

    맙소사. 지옥도라는 아프가니스탄이나 캅카스(그러니까 체첸..)은 저기에 비하면 지상락원(...)이군요.
  • dunkbear 2012/05/28 00:31 #

    그렇습니다.... ㅎㄷㄷㄷ;;;;
  • 계원필경 2012/05/28 00:10 #

    얼음 한쪼가리 차지하기 위해 병사를 죽음으로 내보내는 건 이제는 그만둬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dunkbear 2012/05/28 00:32 #

    동감합니다....
  • 행인1 2012/05/28 00:11 #

    이건 뭔자 반전 풍자물에나 나올법한 상황이...;;;
  • dunkbear 2012/05/28 00:32 #

    하지만 현실이죠.... 씁쓸하게도....
  • StarSeeker 2012/05/28 00:53 #

    도데체 무엇 때문에...

    어차피 한 나라였고, 이념의 문제도 아니고, 종족의 문제도 아닌 고작 종교적 문제 때문에, 저런 말도 안되는 악조건속에서 싸워야만 한다니...
  • dunkbear 2012/05/28 08:00 #

    그 별거 아닌 종교 문제가 인류 역사를 피로 물들였지만요... 쩝.
  • deokbusin 2012/05/28 08:19 #

    1. 후진타오가 출세계기를 잡은 것이 티벳에서 일어난 민중봉기를 철모를 쓰고 현장에서 진압지휘를 한 것이 방송화면에 잡히고 이게 등소평 눈에 띄인 거라고 합니다만, 일설로는 티벳자치구 제1서기로 근무했다는 기간의 대부분을 고산병 치료하느라고 티벳이 아니라 고도가 한참 낮은 운남이나 사천에서 보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평지에 사는 사람들에게 4천미터 이상의 고지대는 활동도 불편하고 위험한 지역이지요.

    그렇다고 고지대 사는 사람들이 천하무적인가 하면 그것도 아닌게, 멕시코-안데스 산맥 고지대 거주민들은 물과 공기가 깨끗한 해당 지역에서 오래 살다 보니 웬만한 전염병에 취약합니다. 그래서 이 지역에 살던 볼리비아 원주민들이 무장봉기를 일으켜서 평지로 내려오자마자 전염병에 감염되어 떼죽음 하는 바람에 봉기가 흐지부지 되었다는...

    2. 환경도 아주 험악한 지역에 자리잡은 전선이나 국경의 하급장교나 병사들이야 높으신 분들이 적당히 타협해서 그런 위험한 곳에서 빠져나오고 싶어하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만, 후방의 민간인들이나 이들에게 의존하는 정치인들에게는 "빠져나오는 것이 곧 패배인정"이라서 엔간하면 붙어있을려고 하지요.--;
  • dunkbear 2012/05/28 10:27 #

    1. 후진타오에게 그런 과거가 있는 줄은 처음 알았네요. 확실히 고지대는 평지에 사는
    이들에게는 위험하다는... 근데 고지대 주민들도 평지가 위험한 곳이라는 건 아이러니네요...

    2. 파키스탄-인도 정치인들에게 시아첸 빙하 1개월 여행권을 제공하고 싶어지는군요. (ㅡ.ㅡ;;)
  • 모튼 2012/05/28 09:34 #

    헬기 이야기 보니까 서부전선 휴전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서로 왜 싸우나 해가지고 공포만 쏘고 서로 바라보거나 시체를 치우기도 했다는. 병사들끼리는 서로 적대감을 느끼기 힘들다는 게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 dunkbear 2012/05/28 10:29 #

    유럽 전선이야 그랬겠지만... 저쪽은 종교-민족적 갈등이라서 적대감이 적어서라기보다는
    저런 환경에서 서로에게 적대해봐야 남아날 게 없다는 일종의 타협이 이루어진게 아닌가 합니다.
  • 메이즈 2012/05/28 14:34 #

    1. 일단 아메드 소위 같은 경우는 본인 책임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어느 나라 군대건 '나는 약하다' 고 말할 수 없는 게 현실이긴 하지만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누가 강요하지도 않았는데, 후송되어 정상적으로는 아니라도 장애를 적게 입고 살 수 있었는데도 본인이 '남자답게 가겠다' 고 버틴 건 엄연히 본인 책임이죠.

    2. 시아첸 대치 장기화에는 양측 병사들을 편성하는 과정에서의 병제 및 인원 구성도 한몫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보통 모병제 군대가 징병제 군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론에 둔감한데 양측의 군인들은 모병제로 인해 사회의 관심이 적은 것에 더해 대부분이 하루 한끼도 먹기 힘든 빈민 출신으로 '군입대' 가 출세로 받아들여지는 곳에서 살기 때문에 당사자와 그 가족들이 아닌 정치가 및 대다수 국민들 입장에서는 죽어도 별상관 없는 존재들입니다. 자기 일은 아니니까요. 게다가 민도가 낮고 애국주의가 양측 모두 쩔어주다 보니 일선의 병사 및 간부들이 부당한 대우에 대해 저항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죠(특히 이 문제는 그나마 민주주의가 그럭저럭 굴러가고 최소한의 룰이 지켜져 어느 정도 안정된 인도보다 나라 전체가 준전시 상태고 쩔어주는 부패와 극단주의 세력들의 대두로 정치도 극히 불안정한 파키스탄이 더 심각합니다).

    결국 이 문제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경제가 더욱 성장하고 민도가 높아져 시아첸 등에 배치되어 죽어가는 빈민 출신 지원병들도 다 같은 평등한 '사람' 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주류인 사회가 되어야만 해결이 가능한데 워낙 인구가 많은데다 온갖 문제에 시달리는 나라들이라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dunkbear 2012/05/28 20:51 #

    1. 우리 군대에서도 '누가 강요하지 않는 건'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다만 조직의 분위기라는 게
    한 개인이 떨쳐내는 건 쉽지 않은 것이겠죠. 본인 책임이라고는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책임을
    강요하는 조직이나 사회 분위기도 무시 못하는 요소라고 봅니다.

    2. 우리나라 현실을 보면 솔직히 의무복무제라고 해도 무관심하긴 매일 반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
    각도 듭니다... 쩝.
  • ttttt 2012/05/29 15:13 #

    '민도'는 좀 안 좋은 뜻으로도 쓰이기 때문에..
    민주적 참정의식이라고도 말할 수 있지만, 때로는 공중도덕을 준수하는 정도를 말하기도 하고,
    때로는 모 게임에서처럼 지배자에게 충성하는 정도를 말하기도 하고..
  • KittyHawk 2012/05/28 15:28 #

    역시 상상이상의 것을 보여주는군요.;;
  • dunkbear 2012/05/28 20:52 #

    저정도로 열악한 상황인줄은 몰랐습니다... ㅎㄷㄷㄷ;;;
  • 디쟈너훈 2012/05/29 14:33 #

    ...걍 포스팅 읽는 내내..갑갑함이 가슴을....
  • dunkbear 2012/05/29 16:42 #

    슬픈 일이죠... (ㅠ.ㅠ)
  • ttttt 2012/05/29 15:10 #

    미국은 인도랑 같이 파키스탄을 먼저 엎었어야 했어요.. 핵이야 알아서 처리하고..
    파키 나라가 크고 인구가 많지만 지금까지 퍼부은 자원을 생각하면 파키스탄 정권을 엎고 아프간에 들어갔어도 됐다 싶네요.
    탈리반의 본뿌리가 파키에 있는데 파키에서도 사실상 전쟁하듯 미군전력을 붇고 지원하면서도 맨날 엇박자.
    돈이며 무기며 지원은 지원대로 챙기면서 통행료 요구하는 파키 노는 모양이 참..
  • dunkbear 2012/05/29 16:43 #

    여러가지로 꼬이고 꼬인 관계죠... 근데 파키스탄이 인도와 전쟁하면서 쌓은 내공도
    만만치 않은지라... 미국이 파키스탄 엎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중국도 의식해야 하고...
  • 루드라 2012/05/30 20:10 #

    인명보다 국가의 자존심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면 당연히 나오는 결과 아닐까 싶군요. 저걸 해결하는 방법은 딱 하나 뿐이라고 봅니다. 국가의 자존심 훼손보다 쓸데없이 인명을 손상했을 때 정치가가 더 큰 책임을 지게 만들면 되죠. 물론 저렇게 만드는 건 전적으로 그 나라 국민에게 달린 거고요.
  • dunkbear 2012/05/30 20:43 #

    안타깝게도 인도와 파키스탄 정치인들이 인명 손상에 대한 책임을 질 날은 먼 것 같습니다... (ㅠ.ㅠ)
  • 가릉빈가 2012/06/21 17:50 #

    군인의 가장 큰 적은 환경이라고도 하죠....
  • dunkbear 2012/08/30 19:31 #

    저런데서 목숨을 거는 인도와 파키스탄 군인들이 안타깝습니다... 쩝.
  • 제트 리 2012/08/30 00:33 #

    아 ㅠㅠ
  • dunkbear 2012/08/30 19:30 #

    (ㅠ.ㅠ)
  • 먹통XKim 2013/08/18 18:15 #

    구역질나네요. 틀림없이 개념잡힌 정치인이나 언론인들이 병정들 개죽음이다! 반대할 주장도 있겠지만
    안 봐도 뻔한 극우들이 딴지걸겠죠

    가장 쉬운 건(?) 극우 나부랑이들이 스스로 가서 저런 곳에서 애국하면 될 문제이지만...
    남에게 애국 타령하는 그런 것들은 얼마나 갈까요?

    문득 우리나라에도 반공 극우 타령하면서 지들은 몸사리는 종자들 생각납니다..전쟁이나 뭔 일 터지면 뒤로 가장 먼저 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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