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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 67년 동안 묻혀 있던 스핏파이어 전투기 군사와 컴퓨터

Pristine Spitfires Found in Burma (기사 링크)

Aviation Week의 Ares 블로그에 크리스티나 맥켄지 (Christina Mackenzie)가 올린 기사로, 지난
2월에 미얀마 (기사 원문은 과거 국명인 버마로 표기했습니다.)에서 거의 깨끗한 상태에 있는 스핏
파이어 (Spitfire) 전투기들이 발견되었고, 곧 영국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맨스톤 공군기지 (RAF Manston)에서 비행 중인 스핏파이어 © Corbis]

이 발견은 한 영국인 농부가 끈질긴 집념과 많은 비용을 자비로 부담하는 의지로 그리폰 (Griffon)
엔진의 마크 XIV (Mark XIV) 스핏파이어 전투기를 미얀마에서 찾아냈고, 데이비드 캐머론 (David
Cameron) 영국 총리가 이 기체들을 발굴해서 영국으로 보내도록 미얀마 측과 합의했다고 합니다.

이로서 미얀마에 거의 67년 동안 12 미터 (40 피트) 깊이의 땅 속에 묻혀있던 스핏파이어 전투기는
드디어 모국에 돌아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기체들은 데이비드 쿤달 (David Cundall, 62세)씨가
15년 동안, 12번에 걸친 미얀마 방문, 13만 파운드 (약 24억원) 이상을 들여 발견한 거라고 합니다.

레이더 이미지 기술을 사용해서, 쿤달씨는 미얀마에 있던 구 영국 공군기지에 묻혀있는 스핏파이
어 전투기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 기체들은 2차 대전 당시 미얀마로 해상운송을 통해 도착했고,
기차를 통해 현지의 영국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스핏파이어 그림을 들고 포즈를 취한 데이비드 쿤달씨의 모습 © Sean Spencer]

쿤달씨에 따르면 1945년 8월에 초기 모델에 쓰이던 멀린 (Merlin) 엔진 대신 롤스-로이스 (Rolls-
Royce)의 그리폰 엔진을 쓴 마크 XIV 스핏파이어들이 영국 웨스트 미들랜즈 (West Midlands)주
에 위치한 캐슬 브룸비크 (Castle Bromwich)의 공장에서 생산되어 상자에 넣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상태로 마얀마로 보내졌다네요. 그러나 이 기체들이 현지의 영국 기지에 도착했을 때,
스핏파이어 전투기는 이미 쓸 데가 없어진 상태였다고 합니다. 태평양 전쟁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었고, 전투도 태평양 지역의 섬들에 위치한 일본군 근거지를 소탕하는 데 집중되고 있었다네요.

지상 기지형 스핏파이어 기종은 항모용 시파이어 (Seafire)에 비해 항속거리도 요구사항을 충족시
키지 못했다고 합니다. 결국 아직 수송용 상자에 담겨있는 스핏파이어 전투기 12대를 파묻으라는
명령이 떨어졌다고 하네요. 그로부터 2주 뒤에 히로시마에 첫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다고 합니다.



[2차 대전 직후, 미얀마의 랑군 (Rangoon)에 있는 스핏파이어 전투기와 테일러크래프트 오스터
(Taylorcraft Auster) 관측기의 모습 © unknown]


일본은 1945년 9월 2일에 항복했는데, 같은 해 12월에 8대의 스핏파이어 전투기들이 추가로 매장
되어있을 가능성이 있었다고 합니다. 고로 미얀마에 묻혀 있을 스핏파이어의 총 대수는 20대에 이
를 것이라고 쿤달씨는 밝혔습니다.

쿤달씨는 약 2만1천대의 스핏파이어 전투기들이 생산되었지만, 2차 대전이 끝난 뒤에는 이 전투기
들을 필요로 하는 데가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1945년에 스핏파이어들은 싸구려였고, 제트 전투기
들이 실전 배치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많은 스핏파이어는 항모에서 바다로 버려졌다고 합니다.

해외 - 구 영국 식민지 - 에 배치된 스핏파이어의 경우, 현지 주민들이 이를 영국인들에게 대항해
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너무도 전형적인 영국식 해결책을 썼답니다: '묻어버립시다, 여러분'
어쩌면 나중에 되돌아 와서 파내려고 계획했을 지 모르지만, 끝내 그렇게 하지 않았다네요.



[미얀마에서 매장될 준비를 하는 중인 스핏파이어 전투기의 모습. © Sean Spencer]

이 결정을 내린 건 영국의 동남아시아 사령부였는데, 당시 가격으로 대당 1만2천 파운드였던 스핏
파이어 전투기들 - 최대 120대- 이 이런 방식으로 처리되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쿤달씨는
이 스핏파이어 전투기들이 수송상자에 담긴 채로 묻혀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스핏파이어들은 왁스칠이 되어있고, 기름종이에 싸여 있으며, 접합부분은 콜타르 (tar)로 칠해
졌기 때문에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을 거라고 쿤달씨는 언급했습니다. 쿤달씨가 스핏파
이어 추적에 나선 건 15년전 친구인 짐 피어스 (Jim Pearce)씨의 미국 방문이 계기였다고 하네요.

짐 피어스씨는 쿤달씨처럼 항공고고학자 (aviation archaeologist) 였는데, 15년 전에 미국을 방문
했을 때, 미국의 2차대전 참전용사들이 지나가는 말로 언급한 것이 계기였다고 합니다. 이들은 당
시 건설대대 (construction battalion)에 복무하고 있었다고 하네요.



[스핏파이어 전투기의 모습 © PA]

이들은 당시 꽤 어리석은 짓을 몇번 했었다고 회고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어리석은 짓이 바로 스
핏파이어 전투기들을 묻는 것이었다고 피어스씨에게 말해줬다고 합니다. 피어스씨는 미국에서 돌
아오자마자, 이 얘기를 쿤달씨에게 해줬다고 합니다.

미얀마에 묻힌 스핏파이어 전투기들의 발굴에 드는 50만 파운드의 비용은 영국의 볼트비 항공학교
(Boultbee Flight Academy)에서 지원할 것이며, 곧 발굴 작업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쿤달씨는 영
국 정부가 이번에 발굴될 스핏파이어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을 거라는 약속을 받아냈다네요.

쿤달씨는 스핏파이어 추적은 재정적인 악몽이었지만, 거기에 들어간 비용을 돌려받기를 희망한다
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번 발견이 일자리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면서, 발견된 스핏파이어들은
분해되어 재조립되어야 할 필요가 있고, 이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언급했습니다.



[1944년 4월, 그리폰 엔진의 스핏파이어 Mk. XII 모델을 비행하고 있는 영국 공군 제41 대대 (41
Squadron)의 모습. © Crown Copyrights]


쿤달씨는 에어쇼에서 스핏파이어 전투기로 구성된 편대가 비행하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그 소망
을 피력했습니다. 부디 미얀마에서 발굴된 스핏파이어 전투기들이 제대로 복원되어 쿤달씨의 꿈이
이루어지길 빕니다. 이는 쿤달씨만 아니라 모든 항공기 매니아들의 꿈이기도 할테니까요. (^^)


추가 기사 - Spitfires buried in Burma during war to be returned to UK (Telegraph 링크)

사진 출처 - Telegraph (링크 1, 링크 2) / 위키피디아 (링크 3)



핑백

  • dunkbear의 블로그 3.0 : 이집트의 사막에서 발견된 P-40 키티호크 전투기 2012-05-15 16:12:59 #

    ... hawk Found in Egyptian Desert (기사 링크)얼마 전에 미얀마 (버마)에서 여러 대의 스핏파이어 (Spitfire) 전투기들이 발견되었다는 내용 (링크)을 전해드렸는데, 이번에는 이집트의 사막에서 영국 공군의 커티스 (Curtiss) P-40 키티호크 (Kitty-hawk) 전투기 기체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입니다 ... more

덧글

  • 떠리 2012/05/09 10:58 #

    이런 근성가이.
  • dunkbear 2012/05/09 11:04 #

    집념도 집념이지만 거기에 쓴 돈이.... ㅎㄷㄷㄷㄷ;;;
  • KittyHawk 2012/05/09 10:58 #

    개인의 노력에 정부도 감동해 발벗고 나서는 저 모습을 한국의 관계기관들이 본받았으면 좋겠더군요.
  • dunkbear 2012/05/09 11:05 #

    우리나라는 뭐...

    개인은 땅 속의 유물 발견하자마자 박살내고 없는 일로 하는데요, 뭐...

    정부는 복원도 X판으로 하고... 꿈과 희망은 없다는... (ㅠ.ㅠ)
  • Hyth 2012/05/09 11:04 #

    근성 양덕(...)의 힘이군요 ㄷㄷㄷ 이제 스핏파이어 애호가들에게 지원금 받고 미얀마쪽에도 사례비(...) 찔러줘서 발굴 계속하면 큰 게 나올수도 있을듯;;
  • dunkbear 2012/05/09 11:08 #

    - 그래서 진짜 무서운 게 바로 양덕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죠. ㅋㅋㅋ

    - 미얀마의 아웅산 수지 여사가 옥스포드 대학 출신이고 남편도 영국인라는 인연이 있죠.
  • 디쟈너훈 2012/05/09 11:14 #

    주익이 참 아름답죠...
  • dunkbear 2012/05/09 11:26 #

    주익도 아름답지만, 전투기 전체도 하앜....
  • 위장효과 2012/05/09 11:24 #

    1. 발굴기념으로 ㅋ ㄷ ㅅ를 어느분께 부탁드리면...(의미불명)

    2. 이라크가 미국한테 두들겨맞을 당시 맹구기들을 파묻었던 것도 다 역사와 전통이...(틀려!!!)

    3. 아무리 봐도 아름다운 전투기입니다. 그런데 뭔가 있어보이는 스핏파이어...수다장이내지 성깔있는 여자란 뜻도 있다죠. 그래서 설계자인 레지먼드 미첼이 뭐라했다고(이게 취미가에 실렸던 게 언제였던가...)

    4. 창이공항에서 본 타이거vs떼-34 블록 장난감 옆에는 같은 회사제 스핏파이어와 M-60, 카츄샤 로켓도 있었습니다!!!(근데 처음보곤 P-40인줄 알았...)
  • dunkbear 2012/05/09 11:27 #

    1. 그 분의 콩댄스는 라팔 전용이라서.... 대신 위장효과님께서... (퍽)

    2. 걔네들은 그냥 파묻었습니다. 상자에 넣어주는 자비도 없었어요... (응?)

    3. 디자인이 참으로 훤칠하죠. ㅎㅎㅎㅎ

    4. 하나 구입하시지 그러셨어요... ㅋㅋㅋㅋㅋ
  • 배둘레햄 2012/05/09 11:32 #

    차라리 우리나 줬으면 북괴나 막는데 잘 써먹었지...ㅠㅠ
  • dunkbear 2012/05/09 11:34 #

    아쉽게도 우리나라에는 배치된 적이 없어서... (ㅠ.ㅠ)
  • StarSeeker 2012/05/09 12:56 #

    스핏파이어는 꽤 조종하기가 어려웠다고 하더군요. (성능은 아주 뛰어났지만...)

    거기에 굉장히 예민해서 관리하는것도 쉽지 않았고...
    덕분에 구소련은 공여 받은 스핏파이어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정비하는것도 꽤 까다롭고, 리비아로 날아간 그리펜 마냥 반찬 투정도 심해서(소련의 비행기 연료가 엉망이라서) 실 성능만큼 성능이 안 나왔었다고 하더군요.

    오히려 성능은 스핏파이어보다는 많이 떨어지지만 이것저것 잘 먹고, 잘 날아다녔던 커티스사의 워호크(영국명 토마호크) 벨사의 에어라코브라를 더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당시 한국공군에게 저걸 갖다주면(....)
  • dunkbear 2012/05/09 13:29 #

    StarSeeker님 // 리비아 작전에 투입된 그리펜의 연료문제는 스웨덴 공군의 준비 부족이지
    특별히 연료를 가지고 까다롭게 군 건 아닌 것으로 기억합니다. 특정 전투기에 들어갈 연료
    를 미리 준비하지 못한, 즉 해외 파병 경험의 부족을 드러낸 일이었지만요.

    그래도 당시 우리 형편을 생각하면 스핏파이어도 나쁘진 않았을 듯 합니다. 프롭기라고 해도
    제대로 된 전투기도 없었으니.... (ㅠ.ㅠ)
  • LorD_Ken 2012/05/09 11:52 #

    한국은 건설현장에서 유물이 발견되면 이후 해당유물 발굴에 따른 모든 재정적 부담을 토지 소유주가 부담해야 한다는 소리를
    경주 시민에게서 들은적이 있습니다. 공사지연 혹은 유적지 선정에 부합하는 보상을 해주지 않는 이상에야, 조용히 묻어버리는게 정상이죠..
  • dunkbear 2012/05/09 11:55 #

    - 재정적 부담에 대한 내용은 잘 모르지만, 일단 공사가 장기간 중단되니 토지 소유주나
    건설주체 입장에서는 좋을 리가 없겠죠. 조용히 묻어버리면 차라리 양반일 겁니다. 쩝.


  • ttttt 2012/05/09 15:08 #

    옛날식이군요. 그린벨트 지정할 때처럼.
    세종시 공사할 때도 터파다 뭐 나오면 시공사에서 숨기고 밀어버렸단 소문이 돌았는데.
  • 초효 2012/05/09 11:52 #

    우리 나라의 경우 부활호가 대표적인 예지요.
    항공 학교에 이관되었다가 정신을 차리고 찾아보니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결국 당시에 제작에 나섰던 노병들까지 합세해서 복원에 나섰고, 더 업그레이드(...)된 상태로 복원되어 현재 날아다닌다지요.
  • dunkbear 2012/05/09 11:55 #

    부활호는 정말 다행이죠... 조금만 늦어다면... ㅎㄷㄷㄷ;;;
  • 존다리안 2012/05/09 11:58 #

    조립하면 띄울 수도 있을까요?
  • dunkbear 2012/05/09 13:25 #

    보존상태만 양호하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봅니다.
  • 信念의鳥人 2012/05/09 12:32 #

    우리나라 같은경우는 부활호는 정말 기적같이 복원된 경우고...

    해취, 통해, 서해, 제해같은놈들은 아예 복원할 가망이 없다고 봐야죠 -_-

    부활호 같은경우도 경상공고 창고에서 발견 안됐으면 영원히 미스터리로 남았을지도...(...)
  • dunkbear 2012/05/09 13:26 #

    부활호는 정말 기적 그 자체죠... 그 정도나마 복원된 게 다행일 정도입니다.
  • 뽀도르 2012/05/09 12:40 #

    스핏파이어를 생매장이라니... 생매장이라니... 그래도 바다에 내던진 경우보다야...
  • dunkbear 2012/05/09 13:27 #

    바다에 내던진 기체들이야 그래도 비행이라도 해봤겠죠.

    근데 매장된 아그들은 햇빛도 못보고 그대로.... ㅎㄷㄷㄷ;;;
  • RuBisCO 2012/05/09 16:06 #

    뭐 전투기라면서 폭탄 매달고 적함에 자폭하러간 애들보다야 좀 낫죠...
  • dunkbear 2012/05/09 20:58 #

    그렇긴 합니다만.... (ㅜ.ㅜ)
  • 한스 2012/05/09 16:32 #

    "이 세상 모든 스핏파이어를 그곳에 두고왔다!"

    이거 10대만 건져도...와우 ㅋㅋㅋ

  • dunkbear 2012/05/09 20:58 #

    상태 좋은 기체 10대만 해도 대단한 성과죠... ㅎㅎㅎㅎ
  • MessageOnly 2012/05/09 21:02 #

    모두 상태가 좋은거군요. 햐...10대씩이나...
  • dunkbear 2012/05/09 21:06 #

    발굴해야 확실하게 그 상태를 알 수 있겠지만서도... 상자에 들어간
    상태로 그대로 묻혔다면 깔끔한 기체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
  • umberto 2012/05/09 22:21 #

    잘하면 2차대전 영화나 다큐에 출연도 할 수 있겠군요. ㅋㅋㅋ
  • dunkbear 2012/05/09 23:46 #

    그러게 말입니다... 바쁘신 몸이 될 지도...
  • 셔먼 2012/05/09 23:44 #

    70년 전 노장의 영광은 아직 죽지 않았군요.
  • dunkbear 2012/05/09 23:46 #

    다만 생매장 당했을 뿐입니다... (응?)
  • 누군가의친구 2012/05/10 07:49 #

    그야말로 생매장입니다.(...)

    그나마 처리상태를 고려하면 발굴시(?) 상태는 양호하겠군요.
  • dunkbear 2012/05/10 08:51 #

    영길리들의 만행이죠.... (ㅜ.ㅜ)

    발굴해봐야 알겠지만, 말씀대로 꽤 좋은 상태가 기대됩니다.
  • 瑞菜 2012/05/10 13:32 #

    으음 예전 아카데미 한정판 스핏 14에 인도군, 태국군 마킹이 있었는데.

    남들은 비행기가 없어서 일본군 독일군 기체도 감지덕지해가며 주워썼는데 파묻어 버리다니
    이런 잔인한 영국놈들.
  • dunkbear 2012/05/10 15:02 #

    영길리들의 진정한 삽질이었던 것입니다!!! (응?)
  • 가릉빈가 2012/05/12 11:35 #

    덕중 덕은 양덕이라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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