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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끝나지 않은 미 공군의 공중급유기 사업 군사와 컴퓨터

Scrapped Northrop-EADS Tanker Deal Still Unsettled (기사 링크)

Defense News 기사입니다. 지난 2월 29일은 첫번째 차세대 공중급유기 사업의 공급업체로 미 공군
이 노스롭 그루만 (Northrop Grumman)과 EADS를 선정한 지 4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결국 노스롭
그루만과 EADS의 승리는 1달 천하로 끝났지만, 지금도 이 일은 마무리가 안된 상태라는 내용입니다.



(2008년 7월 당시 조립 중이던 KC-45 시제기의 모습. ⓒ Northrop Grumman)

2008년 2월, 당시 35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놓고 보잉 (Boeing)과의 혈투에서 승리한 노스롭 그루만
과 EADS팀은 즉시 15억 달러에 이르는 개발 계약을 이행하는 작업에 착수했었습니다. 이 계약에는
에어버스 (Airbus) A330 기반의 시제기 4대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후일 KC-45라는 제식명이 붙죠.

그러나 개발 계약이 체결된 지 11일 만에 보잉은 미 공군의 결정에 불복해서 항의했고, 같은 해 7월,
당시 미 국방장관이던 로버트 게이츠 (Robert Gates)는 사업 자체를 취소하고 미 공군이 원점으로
되돌아가서 KC-X 사업을 재시작하도록 명령합니다. 결국 보잉은 승리하게 되죠.

근데 노스롭 그루만과 EADS팀이 계약에 따라 만들던 에어버스 A330 기체 4대 중에서 2대를 지금도
미 공군이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계약이 취소된 지 4년이 지났지만 아
직도 미 공군은 노스롭 그루만-EADS팀과 개발 취소에 따른 위약금 협상을 끝내지 못했기 때문이죠.



(2008년 5월 15일에 초도비행을 실시하는 KC-45 시제기의 모습. ⓒ Airbus)

2대 중 1대는 스페인의 게타페 (Getafe)에 위치한 에어버스 밀리터리 (Airbus Military) 시설의 창고
에 있고, 다른 1대는 에어버스의 A330 생산라인이 있는 프랑스 뚤루즈 (Toulouse)에 있다고 EADS
노스 아메리카 (EADS North America) 대변인인 제임스 다아시 (James Darcy)가 밝혔습니다.

뚤루즈에 있는 KC-45 시제기의 사진은 지난 수년간 항공기 사진 웹사이트에 꾸준히 올라왔었다고
합니다. 2010년에 찍힌 사진에는 랜딩기어에 보호 플라스틱이 씌워져 있고, 도어잼 (doorjamb)에는
밀봉용 테이프가 붙여진 회색빛의 제트기가 나와있다고 있다네요.

주익에는 엔진이 없고, 조종석 창문은 플라스틱으로 덮여져 있다고 합니다. 후방의 왼쪽 출입구 뒤
에 테이프로 붙여져 있는 임시 등록번호의 흔적은 아직도 이 기체의 생산번호인 925를 보여주고 있
다고 합니다.



[2007년 12월 5일 EADS에서 개발한 붐 방식의 급유구인 ABRS (Advanced Refueling Boom S-
ystem)가 F-16 전투기의 급유 장치와 접촉하는 모습. ⓒ EADS)


한때 2대의 GE (General Electric) 엔진을 장착했던 이 기체는 2008년 4월 18일에 초도비행을 실시
했다고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에 나와있다고 합니다. 개발 계약으로 만들어져서 아직도 보관 중인 2
대 외에 나머지 2대의 기체는 당시 생산 초기단계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프로그램이 취소되자, 다른 고객을 위해 완성되었다고 업계 소식통은 전하고 있습니다. 다
아시 대변인은 미 공군이 취소한 계약의 공정하고 적절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자사와 주 사업자
인 노스롭 그루만사가 미 공군과 논의하는 중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반해, EADS의 파트너였던 노스롭 그루만사의 대변인인 랜디 벨로트 (Randy Belote)는 계약
취소 협상에 대한 언급을 거부하면서, 해당 이슈에 대한 질문은 미 공군에 하도록 요청했다고 합니
다. 미 공군 관계자들은 계약 취소 이슈가 곧 합의에 이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하네요.



(2008년 7월 18일에 스페인 상공에서 프랑스 공군의 E-3F 공중조기경보기에 ABRS 시스템을 통
해서 급유를 실시하는 EADS사의 A310 테스트 기체의 모습. ⓒ EADS)


2008년 당시 노스롭 그루만-EADS팀은 유럽에 이미 지어진 생산시설에서 KC-45 급유기의 부품을
생산하고 이를 미 앨러배마주 모빌 (Mobile)에 지어질 새 공장으로 가져와 조립할 계획이었다고 합
니다. EADS가 단독으로 나선 2차 KC-X 사업에서도 모빌 지역이 생산지로 선택되었었죠.

노스롭 그루만-EADS의 승리에 대해 보잉이 항의하자, 미 회계감사국 (Government Accountability
Office, 이하 GAO)는 독자적으로 미 정부의 도입 계약을 평가했고, 보잉의 주장이 유효하며, 새로운
경쟁사업을 실시하도록 권고했다고 합니다.

그 대신, 미 국방성의 고위 관계자들은 아예 프로그램 자체를 취소하고, 차세대 공중급유기 사업 자
체를 재구축하고 밑바닥부터 재시작했습니다. 새로운 도입 전략이 채택된 두번째 KC-X 사업에서
노스롭 그루만은 참여를 포기했고, EADS는 단독으로 A330 기반의 기종을 제안했습니다.



(EADS사에서 개발한 붐 방식 급유구인 ABRS 시스템을 장착한 A310 시제기의 모습. ⓒ EADS)

결국 2011년 2월 24일, A330보다 작은 기종인 767을 기반으로 한 보잉의 제안이 승리했습니다. 이
보다 앞선 2000년대 초, 미 공군은 보잉으로부터 767 기반의 공중급유기를 임대할 계획을 세웠었습
니다. 그러나 이 계획도 미 공군의 최고 도입 책임자에 부정부패 혐의가 드러나면서 취소됩니다.

달린 드륜 (Darleen Druyun)은 2003년 1월 보잉사의 임원으로 들어갔고, 그 이전에는 미 공군의 주
부장관 (Principal Deputy Undersecretary)으로 조직 내 무기 도입 총책임자였습니다. 보잉과의 급
유기 임대 계약은 2003년 5월에 발표되었지만, 7개월 뒤 미 국방성은 임대 사업을 중지시킵니다.

결국 드륜은 "보잉과의 공중급유기 임대 계약에 관여하면서 같은 시기에 보잉에 입사하는 협상을 진
행했다"는 자신의 부적절한 처신을 시인하고 9개월의 징역을 선고받습니다. 이번 일로 미 공군의 공
중급유기 임대 사업은 지연되고 말죠.



(KC-45 급유기가 미 공군 F-22 전투기가 편대비행을 하는 일러스트. ⓒ Northrop Grumman)

그 뒤 미 공군은 공중급유기 도입 사업을 시작했고, 입찰 범위를 수정해서 큰 체급의 A330 기종을 노
스롭 그루만과 EADS사가 제시할 수 있도록 허용했던 겁니다. 2008년 2월 29일 미 공군이 노스롭 그
루만-EADS를 급유기 사업의 승자로 발표하기 몇 분전 기자들 사이에 우스개 소리가 돌았답니다.

당시 미 국방성 브리핑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몇몇 기자들이 10여년간에 걸친 혈투가 2008년 다음에
2월 29일이 달력에 들어가는 해에 결론날 것인지를 놓고 농담을 주고 받았다고 하네요. 2008년 다음
에 2월 29일이 들은 해가 바로 올해 (2012년)이죠.

그리고 아직 그 결론은 나지 않은 셈입니다. 노스롭 그루만-EADS와 미 공군이 계약 취소에 따른 위
약금에 아직도 합의하지 못했으니까요. 기사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2008년 당시에는 군사 관련 내
용은 몰랐던 터라 저런 시제기들이 있는 줄도 몰랐었습니다. 그것도 지금까지 방치된 줄은 말이죠.



(KC-45 공중급유기가 미 공군 F-22 전투기가 편대비행을 하면서 미 해군의 F/A-18E/F 전투기에
급유를 실시하는 일러스트. ⓒ Northrop Grumman)


노스롭 그루만은 몰라도 EADS 측은 하루라도 빨리 씁쓸하게 막을 내린 2008년 KC-X 사업의 흔적을
치우고 싶을 것 같습니다.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약 취소에 따른 위약금에 합의를 못한 걸 보면 양
측의 입장 차이가 꽤 큰 것 같네요. 노스롭과 EADS가 많이 요구해도 욕할 생각은 안납니다만... 흠.


사진 출처 - air-attack.com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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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ttttt 2012/03/01 20:25 #

    1. 저 정도로 징역 9개월인 나라가 부럽습니다. (젠장)
    2. 저 시제기들 한국공군이 사면.. (생각만)
  • dunkbear 2012/03/01 20:27 #

    1. 동감입니다. (젠장)
    2. 안타깝지만 좀 늦었죠. (망할)
  • 가릉빈가 2012/03/01 20:37 #

    정말 시제기 4대면 최고였을듯... 댓수도 딱맞네요...
  • dunkbear 2012/03/01 20:42 #

    그러게 말입니다... 흠.
  • 셔먼 2012/03/01 20:42 #

    계약 취소 문제를 4년 동안이나 질질 끄는 걸 보면 미 공군이 어지간히도 돈 주기 싫은가 봅니다.
  • dunkbear 2012/03/01 20:43 #

    세상사가 원래 그렇잖습니까. 빌리거나 받아서 삼킬 때는
    낼름이지만 토해낼 때는 X랄 하면서 끝까지 버티기....
  • KittyHawk 2012/03/01 20:48 #

    저런 사례를 보면 '아직 알에서 나오지도 않은 병아리 숫자를 세지 말라'는 미국 속담이 떠오르는군요...
  • dunkbear 2012/03/01 20:50 #

    하지만 노스롭 그루만과 EADS는 분명히 승리했었고, 계약도 제대로 체결했으니까요.
    계약하기도 전에 시제기 만들거나 했다면 빙신이었겠지만, 그건 아니니... (^^)
  • 김반장 2012/03/01 21:08 #

    지연이라고 해도 미국은 이미 있는 다른 급유기가 많으니 걱정할일이 덜하려나요.....


    그리고 보니 전에 포스팅서 보니까 C130도 업글을 하면 공중급유 능력이 있다고 하던데....

    한국의 경우 급유기 사업이전에 임시로 해봄직도 한데 왜 안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 dunkbear 2012/03/01 21:48 #

    오히려 미 공군에게 KC-135R을 임대해서 운용법을 익히는 게 나을 지 모르겠습니다.
  • hohoko 2012/03/01 21:42 #

    프랑켄 탱커라는 말은 요즘 안하나요??^^
  • dunkbear 2012/03/01 21:48 #

    글쎄요... 사업에서 이겼기 때문인지 몰라도 요즘은 별로... ㅎㅎㅎ
  • 아무것도없어서죄송 2012/03/02 02:36 #

    보잉은 참 대단함. 어떻게 체결된 계약도 되돌리는거지..
  • dunkbear 2012/03/02 08:34 #

    보잉만 아니라 다른 미국 업체들도 다 하는 짓입니다. 게다가 보잉도 당한 적이 있습니다.

    몇년전 CSAR 헬기 사업에서 2번이나 계약을 따고도 다른 업체가 GAO에 항의하는 바람에
    2번 모두 취소당한 적이 있으니까요.... ㅎㅎㅎㅎㅎ
  • 누군가의친구 2012/03/03 01:08 #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아마 위약금 안물려고 미적거릴 가능성이...ㄱ-
  • dunkbear 2012/03/03 14:32 #

    미 공군 측은 급할 게 없으니까요. ㄲㄲㄲㄲ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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