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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취소된 미국의 공중 레이저 (ABL) 프로젝트 군사와 컴퓨터

Lights Out For The Airborne Laser (기사 링크)

지난 12월 22일 올라온 Aviation Week 기사로, 거의 16년에 이르는 개발 기간과 50억 달러의 예산을
들여가면서 일련의 탄도미사일 목표 교전용으로 절정에 달했던 공중 레이저 (Airborne Laser, 이하
ABL) 사업을 중단하기로 미 국방성이 결국 결정했다는 소식입니다.


ⓒ Boeing

미 미사일 방어국 ( U.S. Missile Defense Agency, 이하 MDA)은 현재 매우 높은 고도에서 무인기
를 통해 운용 가능한 차세대 레이저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레이저 기술, 동력 발전 및
광선 제어작업의 발전에 힘입은 것으로, ABL 기간 동안 축적되어온 성과를 기반으로 하고 있답니다.

공식적으로는 747-400F 프로젝트라고 불렸던 ABL은 보잉 (Boeing)에서 주도한 사업으로, 1990년
대 미 공군이 처음 시작했었습니다. 몇백만 와트급의 화학산소요오드 레이저 또는 COIL (Chemical
Oxygen Iodine Laser)를 이용해서 탄도 미사일의 추진 시스템을 태워버리는 목적이었다고 합니다.

이 방식으로 위협적인 탄두를 실은 적의 탄도미사일을 처음 발사했던 장소로 산산조각 내어 뿌려지
게 만든다는 것이었죠. 지난해 (2010년)에 첫번째 목표물을 드디어 명중시켰음에도 불구하고 ABL은
사업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 비용 금지적 (cost-prohibitive)이고 실현되기 어려운 배치 구상, 그리
고 가장 최근에는 재정적자로 인한 미 국방성의 예산감축의 압박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고 합니다.


ⓒ U.S. Air Force

지난 10여년 동안 ABL 프로젝트는 여러 차례 사업중지를 기다리는 처지였지만, 2001년에 관련업계
와 MDA에서 프로그램의 관리를 맡으면서 존속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결국 지난 2010년 2월
에 ABL은 첫번째 시험 목표물 - 고체 연료를 쓰는 테리어 블랙 브랜트 (Terrier Black Brant) 로켓 -
을 격추시켰고, 1주일 뒤에 액체 연료를 쓰는 외산 미사일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MDA 국장인 패트릭 오라일리 (Patrick O’Reilly) 미 육군중장은 지난 12월 12일 미 앨러배마주의 헌
츠빌 (Huntsville)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MDA가 현재 더 밀도 높은 성능이나 더 큰 힘을 가진 레이저
를 더 작은 패키지에 담아 더 높은 고도에서 운용할 수 있는 차세대 레이저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래 디자인을 단순화시킬 것이라고 하네요.

오라일리 중장은 MDA가 몇년 내에 매우 높은 고도에서 무인기로 실제 운용되는 시제 시스템을 보
유하는 성과를 내는 데 매우 근접해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몇몇 다른 종류의 기술들이
경마 (競馬)같은 경쟁을 펼치고 있고, 이들 모두 매우 유망해 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 U.S. Air Force

오라일리 중장은 2010년대에 고고도 무인기를 통해서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성능을 가지게 될 것
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다만 그가 언급한 '차세대 레이저'에 대한 더 이상의 세부사항은 MDA에서 공
개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전기로 구동하는 고체 레이저 (electric-powered solid-state lasers)로 ABL 사업이 시작
한 이래 거듭해온 발전에 미래가 놓여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상당한 사거리로 작전 상의 이
점을 볼 수 있고 작고 경량의 플랫폼에서 발사할 수 있는 레이저를 구동하기에 충분한 동력을 확보
할 수 있는 문제를 과학자들이 해결할 수 있다면 말이죠.

한편, 취소 결정으로 ABL 프로젝트의 모든 것이 묻히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보잉은 광선 제어/사
격통제, 떨림 (jitter)과 플랫폼 역학 억제 (platform dynamics disciplines) 분야의 기술자와 과학
자 20명을 MDA에서 유지시켜줄 것을 권했다고 합니다. 미래의 고출력 방향-에너지 (high-power
directed-energy) 프로그램에 지식과 경험을 전수하기 위해서 말이죠.


ⓒ U.S. Air Force

ABL 프로젝트가 공식적으로 취소되면서, 미사일 방어분야 시장에서의 보잉의 입지는 불안정하고
단기간일지 모를, 지상기반 중간단계 방어 또는 GMD (Ground Based Midcourse Defense) 탄
도 미사일 방어망 프로그램에 더욱 더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GMD는 미 알래스카주와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센서 및 요격 시스템의 전세계 네트워크를 포함하고 있죠.

이전까지 GMD 프로젝트는 보잉이 독자적으로 참여했었지만, 이제는 MDA에서 입찰사업으로 사
업자를 선정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보잉/노스롭 그루만 (Northrop Grumman)팀과 록히드 마틴/
레이시온 (Lockheed Martin/Raytheon)팀 중 하나를 빠르면 2012년 1월까지 선정한다네요.

ABL 사업이 막을 내리면서, 만약 보잉이 GMD 계약마저 놓친다면, 보잉은 미국의 유력한 미사일
방어 통합사업자에서 한때 라이벌이었던 업체들에게 하청이나 받는 기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기사 내용은 여기까지 입니다.


ⓒ U.S. Air Force

결국 그 동안 사업 취소의 위험에 시달렸던 ABL 프로젝트도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차세대 레
이저 사업의 발판이 되었다는 후세의 평가가 있을 지는 몰라도, 당분간은 15년이라는 기간과 50
억 달러의 비용을 탕진한 또다른 예산 낭비의 전형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사진 출처 - 미 공군 홈페이지 (링크) / Flickr (링크)



덧글

  • 김반장 2011/12/25 13:01 #

    그래도 저거 개발하면서 여러가지 연구결과물들이 나왔을테니 마냥 실패한거라 할순 없지만 취소된다니 왠지 아깝습니다....
  • dunkbear 2011/12/25 17:35 #

    네. 상당히 아깝죠... 지금까지 들어간 노력도 있는데....
  • skyland2 2011/12/25 13:07 #

    안타깝네요. 저 레이저 무기 개발때, 성과는 요격대상 100% 격추라고 할 정도로(고체로켓은 요격 실패 사례도 있었지만)좋은 무기여서, 경량화나 예산을 줄이는 기술이 있었다면 분명 실용화되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결국 저렇게 사라지니 안타깝습니다.
  • dunkbear 2011/12/25 17:36 #

    어쩔 수 없죠. 성과는 있었지만 실용화도 멀고, 예산은 부족했으니... ㅠ.ㅠ
  • 로리 2011/12/25 13:07 #

    부시 시절 내놓은 MD 관련 계획들이 전부 무너지는 것을 보면 참 -_- 정말로 왜 했을까 싶을 뿐입니다. 정작 MD를 해서 러시아와 중국의 어그로는 끌고 그런데 그 어그로를 끌었으면 확실히 눌러야 하는데 원자재 가격 뛰게 해서 두 나라 경제력과 힘만 강화시키고..
  • dunkbear 2011/12/25 17:36 #

    자기들 딴에는 쉽게 개발될 줄 알았나 보죠... 쩝.
  • Nine One 2011/12/25 13:18 #

    결국 세계최초 현용 레이져 병기는 이로써 역사의 뒤로.... SF하기 참 어렵네요.
  • dunkbear 2011/12/25 17:37 #

    의외로 어렵죠... 어떤 분야는 엄청 빨리 나오는데 다른 어떤 분야는 아직도 멀었다는 느낌이고...
  • wasp 2011/12/25 14:10 #

    뭐 적성잠재국가인 러시아의 탄도탄들이 레이저 무효화 페인트와 탄회전으로 조사점 집중방해라는 카드때문에 효용성이 의심받았다고 하니, 비용대비 성능면에서 의심스러웠겠죠.

    결국 공중에서 발사하는 최초의 레이저 병기가 사라지네요
  • dunkbear 2011/12/25 17:38 #

    그런 측면도 있었군요... 안타깝지만 차세대 레이저 병기는 더 낫길 빕니다.
  • 존다리안 2011/12/25 14:18 #

    그래도 나머지 기술은 어딘가에 흡수되어 살아남겠지요

    가만히 보면 미국의 정부 프로젝트는 어딘지 엇나가는 일이 잦더라구요. 공무원들이 복지부동해서 그런가?
  • dunkbear 2011/12/25 17:39 #

    지금까지 관리가 허술했다고 봐야겠죠. 예산 압박이 시작되면서 비용 줄이려고 이런저런 조치
    를 취하는데... 왜 이런건 진작부터 안했나 싶은 것들이 많더군요. (예를 들자면 제대로 된 회계)
  • KittyHawk 2011/12/25 15:35 #

    아깝군요. 사정이 그리 절박하지 않았다면 적어도 대북 작전에선 상당한 이점을 제공했을지 모를 무기인데...
  • dunkbear 2011/12/25 17:39 #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죠. 차세대 병기를 기대하는 수 밖에는....
  • 무명병사 2011/12/25 16:12 #

    이렇게 꿈과 희망의 미군이 맛본 좌절의 역사에 또 한 페이지가 추가되고...
  • dunkbear 2011/12/25 17:39 #

    앞으로도 계속 추가되겠죠... ㅜ.ㅜ
  • 계란소년 2011/12/25 16:35 #

    기술은 어느정도 완성됐다고 보는데 실전배치는 여러 문제가 있고 다른 MD 프로젝트들 꼴이 말이 아니니 역시나...뭐 포대는 장차 다른데 쓸 수 있겠죠.
  • dunkbear 2011/12/25 17:40 #

    실전 배치가 확실히 힘든 부분이죠. 지금 플랫폼인 747 계열은 좀 힘들테니...
  • 메이즈 2011/12/25 17:14 #

    미국이야 저걸 취소한다고 당장 안보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니 돈없는 상황에서야 얼마든지 취소할 수 있겠지만, 북한/중국발 탄도미사일 공포에 시달리는 동아시아의 어느 나라 입장에서는 날벼락을 맞았다는 생각이 절로 들 겁니다. 게다가 이 나라는 미국과 달리 탄도미사일 공포가 주로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 미국이나 일본처럼 단거리 요격시스템의 개발난이도가 높다고 깨끗이 때려쳐도 미사일을 요격할 걱정이 없는 상황이 아니죠.
  • dunkbear 2011/12/25 17:41 #

    네. 우리로서는 매우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 마루 2011/12/25 17:17 #

    ABL 처음 나왔을때 좀 충격 먹었는데 좀 아쉽네요.
  • dunkbear 2011/12/25 17:41 #

    실전 배치될 정도로 개발이 되었다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 모튼 2011/12/25 17:22 #

    ....아이고, SF 생각 나던 무기가 이렇게 사라지다니....
  • dunkbear 2011/12/25 17:41 #

    언젠가는 다시 등장하겠죠. ㅎㅎㅎ
  • 천하귀남 2011/12/25 17:36 #

    자유전자 레이저같은 비 화학레이저나 좀더 경량화된 고전력 시스템의 연구가 진행되야 실용화 가능할듯 하군요.
  • dunkbear 2011/12/25 17:41 #

    네. 아마도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 미망인제조기 2011/12/25 18:23 #

    레이건 행정부 부터 줄기차게 돈을 "처묵처묵"하던 몇개의 프로젝트 들이 짤려나가는군요.
    ABL 같은 경우는 상당히 진척 되었던 것으로 보였는데, 역시나 예산크리는 피해 갈수 없네요.

    그럼 스타워즈 계획에서 살아 남은 것이.... 몇개나 되지..ㅡㅡa
    (레일건?...정도 일려나... X선 레이져는 애초에 나가리고...액시머 레이져와 자유전자레이져 는 어찌된건지 조용한듯 하고...어짜피 이런거 시험에 안나오니까 상관없...!!!!!)

  • dunkbear 2011/12/26 09:26 #

    2000년대 초중반 즈음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왔다면 좋았겠지만요... 흠.

    이제 남은 건 츤데레포인가요... (응?)
  • causationist 2011/12/25 18:38 #

    아, 안돼! 내가 저거 접했을때 마침 에컴제로 나왔을당시라 '오오 날아다니는 엑칼! 오오' 하며 하악댔었단 말이오!

    엉엉
  • dunkbear 2011/12/26 09:27 #

    으헝헝.... ㅠ.ㅠ
  • Ladcin 2011/12/25 18:44 #

    역시 비싼건 어쩔수 없군요 흑흑... 럼즈벨트 네이놈[어?...어?]
  • dunkbear 2011/12/26 09:27 #

    이게 다 돈스벨트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국 공격합시다!!! (의미불명)
  • 셔먼 2011/12/25 22:36 #

    이게 다 조지고 부시는 모 대통령 때문입니다(...)
  • dunkbear 2011/12/26 09:28 #

    그리고 딕딕거리고 돈스돈스하는 참모들 덕분이죠.
  • 누군가의친구 2011/12/26 01:35 #

    개인적으로는 기대했었는데... 아... 역시 예산을 이길자 없어!(...)
  • dunkbear 2011/12/26 09:28 #

    돈 앞에 장사 없죠.... ㅠ.ㅠ
  • Albion 2011/12/26 07:01 #

    실컷 어그로만 끌다가 제대로 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퇴장하는 거군요.;
  • dunkbear 2011/12/26 09:28 #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서도... 너무 늦게 나왔다고 할까요.
  • 디쟈너훈 2011/12/26 09:24 #

    섹터7에서 운용하겠군...(응?)
  • dunkbear 2011/12/26 09:28 #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이)
  • 가릉빈가 2011/12/26 11:34 #

    개념 자체는 참 참신하다고 생각한 녀석인데예산 앞에서는 탈탈 털리는군요
  • dunkbear 2011/12/26 13:15 #

    다음 단계의 레이저 무기를 위한 숨고르기라는 얘기도 있더군요.
  • BigTrain 2011/12/26 15:59 #

    이 녀석도 취소되네요. 결국 앞에 달린 Y자를 못 떼네고 역사속으로.. ㅡㅜ

    신형무기들이 죄다 취소 크리를 맞고 있으니 제가 냉전 이후를 못 벗어나는 겁니다! ㅜㅜ
  • dunkbear 2011/12/26 16:05 #

    흑흑흑.... ㅠ.ㅠ

    그리고 러시아도 아직 냉전 시절을 못 벗고 있는 점도 있겠죠... ㅠ.ㅠ
  • 이네스 2011/12/26 22:28 #

    결국 날아가는군요.

    역시 저걸 소형화하는게 참. ㅡㅡ;;
  • dunkbear 2011/12/27 15:15 #

    언젠가는 이뤄지겠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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