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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부로 리비아 작전을 종결하는 NATO 군사와 컴퓨터

NATO Declares Oct. 31 End to Libya Mission (기사 링크)

Defense News 기사로, 리비아의 새 지도부가 올해 말까지 항공초계를 계속해줄 것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NATO가 오는 10월 31일에 리비아 작전을 정식 종결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입니다. 국제
연합의 결의안 1973이 발효된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이후 7개월만입니다.


ⓒ NATO

시민군을 도와서 독재자 카다피를 몰아내는 걸 목표로, 지금까지 2만6천회 이상의 비행을 실시하고
6천개의 목표물을 공습해온 연합군의 전투기들은 이로서 오는 31일 모든 임무를 종료한다고 합니다.
연합국들은 이미 지난주 10월 31일부로 리비아 작전을 종결한다는 방침을 정했었다고 합니다.

이는 카다피의 죽음과 그 세력의 근거지였던 시르테 (Sirte)가 함락되면서 리비아 시민들이 근본적으
로 안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라스무센 (Anders Fogh Rasmussen) NATO 사무총장
은 10월 31일에 리비아 작전을 종결하기로 공식 합의했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다고 합니다.

이 결정은 지난 10월 27일 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 (U.N. Security Council)에서 리비아 현지 시각
으로 10월 31일 오후 11시 59분부터 리비아에서의 군사행동을 승인한 권한을 종료한다는 내용의 결
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뒤 하루 뒤에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 NATO

윌리엄 헤이그 (William Hague) 영국 외무장관은 국제연합의 결정이 리비아가 "새 시대 (new era)"
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거라고 언급했지만,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 (TNC) 위원장이자 임시수반인
무스타파 아브델 잘릴 (Mustafa Abdel Jalil)은 카다피 세력이 아직도 위협이라고 경고했었습니다.

리비아에서의 군사작전을 종료하는 내용의 결의안은 리비아가 평화롭고 민주적인 미래로 나아가는
또다른 중요한 이정표라고 헤이그 장관은 언급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러시아, 중국, 브라질 ,인도 및
아프리카공화국은 NATO가 국제연합 결의안을 어기고 있다면서 공습을 비판했었습니다.

이제 서구의 연합국들은 어떻게 리비아의 새 체제를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 지 모색하고 있다고 합
니다. 라스무센 NATO 사무총장은 새로운 리비아 지도부에 리비아의 안보분야를 개혁하도록 돕겠
다는 제안을 했지만, 연합국들은 지상군을 파견하는 데 대해서는 계속적으로 반대해왔다고 합니다.


ⓒ NATO

연합국 관계자는 몇몇 국가들이 국가과도위원회에 "영공 관리 (air space management)"를 제공하
고 국경 통제를 돕는 것을 제안할 수 있겠지만, 이는 NATO의 관할 밖에서 이루어질 거라고 언급했
습니다.

잘릴 국가과도위원회 위원장의 우려는 카다피의 전직 정보책임자인 압둘라 알-세누시 (Abdullah
al-Senussi)가 리비아를 탈출한 이후, 니제르 (Niger)를 거쳐 말리 (Mali)로 피신했다는 보도가 나
오면서 더욱 심화되었다고 합니다.

국가과도위원회 부의장인 아브델 하피즈 고가 (Abdel Hafiz Ghoga)는 지난 10월 27일에 압둘라 세
누시가 니제르를 통과했다는 사실을 거의 확인했음을 밝혔습니다. 다만 카다피의 아들이자 후계자
인 세이프 알-이슬람 (Seif al-Islam)이 압둘라 세누시와 함께 있었는 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 NATO

세이프는 지난 10월 20일에 그의 아버지가 시르테에서 사망한 이후 니제르에서 몸을 숨겨온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NATO는 리비아 작전 동안 카다피를 겨냥했다는 얘기를 부인해왔었지만, 시르
테에서 도망치는 행렬을 공습해서 시민군이 카다피를 잡게 한 것도 연합국 전투기 덕분이었습니다.

카다피의 죽음에 대한 전세계적인 비난에 직면한 리비아의 국가과도위원회는 지난 10월 27일에 카
다피를 사살한 자들을 법정에 세우겠다고 선언했었습니다. 이는 카다피 지지세력과의 총격전 중 카
다피가 우연히 사살되었다고 지금까지 주장해온 것과는 크게 다른 입장이기도 합니다.

지난 3월 19일에 미국, 영국 및 프랑스가 리비아에 대한 첫 공습을 개시했고, 같은 달 31일에 NATO
가 그 임무를 인계 받았습니다. 예전의 NATO 작전과는 달리 이번 작전은 프랑스와 영국이 공습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등 유럽 국가들의 주도 아래 이루어졌었습니다.


ⓒ NATO

미국은 정보 및 공중급유를 제공하면서 조용히 그러나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었습니다. NATO 연합
국들은 전사한 군인이 없고 적은 민간인 사상자들이 나온 이번 작전을 성공이라고 평가했지만, 예산
이 부족한 관계로 전투기들을 서둘러 소환했고, 이제 아프가니스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합니다.

기사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NATO의 리비아 작전은 이제 막을 내렸지만, 리비아는 이제 겨우 시
작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지금 당장은 카다피 지지층의 잔존세력이 걱정이겠지만, 장
기적으로는 새로운 통치 체제의 구축과 안정 그리고 국민의 화합이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이네요.

공습을 주도한 영국과 프랑스는 각자 타이푼 (Typhoon)과 라팔 (Rafale) 전투기를 해외시장에 홍
보하기 위해 열심히 굴렸지만, 정작 이번 공습 작전의 진짜 주인공은 토네이도 (Tornado) 전폭기
및 미라지 2000 (Mirage 2000)이었습니다.


ⓒ NATO

무엇보다 미국의 전쟁수행 능력이 얼마나 우월한 지가 리비아 공습에 참여한 유럽 공군들의 탄약부
족 보도 등과 대비되면서 다시 한번 입증되었습니다. 특히 영국은 공대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타
이푼 전투기 조종사들의 부족을 드러내는 등 대규모 국방감축과 더불어 구설수에 오르고 말았죠.

영국,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은 리비아 작전의 경험을 토대로 자국 공군과 국방력을 재고해볼 기회
를 가졌다는 점에서는 나름대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앞으로 수년 뒤
에, 아니면 해외에서의 또다른 공습작전에서 그 결과가 나오겠지만요.


사진 설명 / 출처 - 카다피의 사망을 자축하는 트리폴리 시민들의 모습. / NATO 홈페이지 (링크)



덧글

  • Kael 2011/10/30 17:51 #

    사실 NATO가 작전 종결하는 건 너무 빠르지 않나 싶습니까.
    카다피는 죽었지만 차우셰스쿠 죽은 뒤 그의 친위대를 잡기 위해 더 많은 피가 필요했던 것처럼
    리비아도 이제 시작이 아닐까 하는데...
  • dunkbear 2011/10/30 19:24 #

    어차피 지상군을 투입할 것도 아닌데 굳이 공군을 더 굴릴 필요가 없다고 본 것이겠죠.

    일단 보스는 잡았으니까요.
  • Nine One 2011/10/30 17:53 #

    돈이 없으니 당연한거지요. 돈이 문제지. 특히 이번 작전을 통해 아직도 재래식 공군전력의 유지가 필요하다고 결론이 난 프랑스나 영국은 더더욱 돈이 없고요
  • dunkbear 2011/10/30 19:24 #

    유럽 군사력의 마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작전이었죠. ㄲㄲㄲ
  • 데지코 2011/10/30 18:06 #

    본편은 이제부터
  • dunkbear 2011/10/30 19:25 #

    리비아 입장에서는 그렇죠...
  • 데지코 2011/10/30 18:23 #

    이제 끝까지 카다피를 지지했던 그 지방에서 헬 게이트 열리겠군요

    보아하니, 유엔이나 기타 국가에서 감시하는것은 아랍을 식민지화 시키려는 야욕이라고 할꺼니 못할 것이고

    그냥 헬 게이트 열리겠군요....
  • dunkbear 2011/10/30 19:26 #

    그래도 언론이나 직간접적 외부의 지원 세력이 남아있을 지 모르니 조금 나을 지도...
  • 마루 2011/10/30 18:48 #

    리비아의 앞날이 걱정되는군요.
    저러다가 그대로 나라가 쪼개지거나 다른 나라의 속국화될 것 같단 말이죠.
  • dunkbear 2011/10/30 19:26 #

    나라가 쪼개질 가능성은 낮지 않나 싶습니다. 우려가 되기는 해도...
  • KittyHawk 2011/10/30 18:53 #

    과연 리비아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려는 유혹을 느낄 나라는 어디일까요? 실권을 쥐고 있는 군부가 건재한 이집트? 프랑스와 연고가 깊은 알제리? 리비아와 오랜 기간에 걸쳐 편하지 않았던 차드? 앞으로가 참 걱정입니다.
  • dunkbear 2011/10/30 19:27 #

    어느 나라라도 리비아에 개입할 여유나 이유가 있을 지 의문입니다. 유럽 국가들과 재스민
    혁명을 겪은 이집트는 그럴 경제적/정치적 여유가 없고,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은 NATO 공
    습을 간섭으로 여기고 비난했는데 이제와서 직접 개입하면 그 꼴이 우습게 되죠.
  • 한뫼 2011/10/30 19:27 #

    과도기구 하는 꼴 봐서는 피바람이 몰아칠 것 같군요. 이라크에서 후세인을 그자리에서 죽이지 않은 것은 후세인이 예뻐서가 아닌데 말이죠.
  • dunkbear 2011/10/30 19:28 #

    그럴 것이라는 우려가 많죠. 제발 그런 일이 없기를 빌 따름입니다.
  • causationist 2011/10/30 19:29 #

    리비아에서는 이제 지옥도가 펼쳐질거 같지만...

    유럽은 명분도 없고, 개입할 필요도 없고 하니 빠지는군요.

    뭐 개입해봤자 어찌 손 댈 수 없기도 했겠지만...
  • dunkbear 2011/10/31 08:19 #

    - 지옥도가 되지 않기를 빌 뿐입니다. 너무 심각하게 우려하는 걸지도...

    - NATO의 명분은 사실상 끝났죠. 하지만 이해관계가 걸린 유럽 국가들
    이 개별적으로 경제부흥이나 안정을 내세워서 개입할 지도 모릅니다.
  • 2011/10/30 21:1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dunkbear 2011/10/31 08:21 #

    - 여기 어느 분들도 독재 시절로 돌아가자고 주장하거나 생각하셨으리라 보지 않습니다.

    좀 까칠하신 것 같네요... 카다피 사후 이후의 혼란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굳이 그렇게 해
    석하실 필요가 있을까요?
  • 위장효과 2011/10/30 21:42 #

    그와중에 수천발의 맨패드 행방은 묘연하고...이거야말로 진정한 WMD 아닙니까.
  • dunkbear 2011/10/31 08:23 #

    다른 회원님께서 의견을 제기해주셨지만, 리비아군의 무기 운용과 관리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다는
    점 (이런 게 후진국이나 제3국의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합니다. 무조건 사들이기만 하지 정작 관리는
    부실하다고...)을 감안하면 너무 크게 우려할 것까지는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맨패드의 부품들이 북한 등 다른 적성국가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쬐금 기분 나쁘죠...
  • 메이즈 2011/10/30 21:49 #

    어차피 한번은 거쳐야 할 일이죠. 어느 나라에서건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들의 동의 없이 민주주의를 실시하는 건 불가능하며 리비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의 경우 미국에서 민주주의를 '반 강제적으로' 수용하도록 했지만 결국 엘리트들끼리 상당부분 나눠먹는 민주주의가 되어 버린 반면 민주주의를 가르쳐 주긴 했으나 '공산주의만 막으면 민주주의는 안해도 상관없다' 고 여겼던 한국은 오히려 독재자를 밀어내고 민주주의를 정착시켰습니다. 이집트, 리비아 역시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려면 그들 스스로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 dunkbear 2011/10/31 08:24 #

    동감입니다. 결국 피플파워에 달려있는 셈이죠.
  • 곰돌군 2011/10/31 08:34 #

    덩크베어님 포스팅을 보는 방법,

    포스팅이 관심거리다, 포스팅에 집중한다.

    포스팅이 그닥 관심거리가 아니다, 왼쪽에 집중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작은 지혜.
  • dunkbear 2011/10/31 08:42 #

    왼쪽은 한동안 업뎃(?)이 안되었는데... 그 쪽도 신경써야겠네요. ㅎㅎㅎ
  • harpoon 2011/10/31 15:11 #

    사라진 미사일들은 어디로 다 갔을까요?
  • dunkbear 2011/11/01 09:16 #

    사라진 게 아니라 못 쓰게 되어 고철로 뒹굴고 있을 겁니다. 거의 대부분...
  • 누군가의친구 2011/10/31 16:09 #

    하긴 카다피 죽었으니 나토 회원국들은 재정 부담도 되니 적당히 수습하고 빨리 발빼고 싶겠죠.
  • dunkbear 2011/11/01 09:17 #

    기본 목적은 달성했고, 근거가 된 UN결의안도 효력을 잃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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