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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절한 처신으로 사임한 폭스 영국 국방장관 군사와 컴퓨터

U.K. Defense Minister Resigns in 'Best Man' Scandal (기사 링크)

Defense News 기사로, 지난 10월 14일 리암 폭스 (Liam Fox) 영국 국방장관이 그의 결혼식 때 신
랑 들러리 (best man)를 선 친구와의 관련된 스켄들이 증폭되면서 결국 사임하고 말았다는 소식입
니다. 폭스는 데이비드 캐머론 (David Cameron) 총리의 연립정권이 들어선 이래 처음 사임한 보수
당 출신 장관이 되는 불명예를 안고 말았습니다.


ⓒ UK in India

재임 기간 중 영국군의 아프가니스탄 파병과 리비아의 공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폭스 전
장관은 그의 친구인 애덤 웨리티 (Adam Werritty)가 정부 고문으로 행세하면서 폭스의 재임 시절에
폭스와 함께 여러 차례에 걸쳐 해외 순방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이후 물러나고 말았다고 합니다.

캐머론 총리에게 보낸 사임서에서 폭스 전 국방장관은 그가 그의 개인적인 이해관계와 그의 정부활
동 사이의 구별을 실수로 흐려놓고 말았음을 시인했다고 합니다. 최근 이 일에 대한 결과가 분명해
졌고 자신이 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very sorry) 덧붙였다고 하네요.

폭스의 후임으로는 비교적 덜 알려진 보수당 출신의 필립 해먼드 (Philip Hammond)가 임명되었다
고 합니다. 해먼드는 교통장관을 역임한 바 있기도 하죠. 캐머론 총리는 폭스 전 장관이 카다피 군에
의해 리비아 국민들이 학살 당하는 걸 막는데 일조했으며, 지난해 (2010년) 총선으로 보수-자유당의
연립정권이 들어선 이래 "뛰어난 일처리 (superb job)"를 해왔다고 언급했습니다.


ⓒ UK in India

34년 지기인 웨리티와의 관계에 대한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폭스 전 장관은 이번주 영국 의회에 사
과했고, 폭스가 국방장관에 취임한 이래 주목을 받은 스리랑카 방문을 비롯해서 18번의 해외 순방에
웨리티를 동행시켰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합니다.

또한 웨리티는 런던의 영국 국방부로 폭스 전 장관을 22차례에 걸쳐 방문했고, 그 때마다 자신이 폭
스의 고문임을 밝히는 명함을 가지고 다녔었다고 합니다. 공식적인 정부 인사도 아니었음에도 불구
하고 말이죠. 그러나 결정타는 지난 10월 14일에 터졌습니다.

폭스와 함께 해외를 나갔을 당시 이스라엘과 연관된 폭스의 재정적 후원자들과 사설 보안업체가 웨
리티의 여객기 1등석 및 호텔 체류를 금전적으로 지원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죠. 캐머론 총리
가 명령한 조사의 일환으로 지난 10월 14일 웨리티는 두번째로 인터뷰를 받았다고 합니다.


ⓒ UK in India

폭스가 장관의 행동수칙을 어겼는 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서였다고 하네요. 조사 결과는 다음주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캐머론 총리에게 보낸 사임서에서 폭스는 개인의 이익보다 국가의
이익을 항상 우선했음을 강조했으며. 이제 자신은 자신 스스로의 기준을 지켜야만 한다고 언급했다
고 합니다.

지난 10년 동안 6번째 국방장관이었던 폭스에 대해 캐머론 총리는 비대해진 영국 국방부에 "근본적
인 변화 (fundamental changes)"와 방대한 정부의 예산감축의 일환으로 실시된 영국군의 현대화
를 관리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고 합니다.

캐머론 총리는 폭스가 국방장관직 사임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이해한다면서, 떠나게 된 것에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주요 야당인 노동당은 아직도 대답해야할 질문이 남아있다면서
공세를 펼쳤습니다.


ⓒ UK in India

노동당의 국방분야 대변인인 짐 머피 (Jim Murphy)는 이번 일들을 통해서 리암 폭스의 사임을 주
장한 게 아니라 완전한 진실을 요구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부는 규칙을, 장관들은 기준을 반드
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면서, 리암 폭스는 이러한 기준에 문제가 되는 행동을 했고, 규칙을 어겼다
고 머피 대변인은 언급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임대주택단지에서 어렵게 자라나 의사가 되려고 했던 리암 폭스는 정치에 입문한 이
래, 마가렛 대처 (Margaret Thatcher) 전 영국 총리의 강경함을 이어받은 보수당의 마지막 후예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아왔었습니다.

그는 지난 2005년 보수당 대표 선거에서 캐머론에 패배했지만, 이후에도 유럽통합에 강하게 반대하
고 미국과 유대를 강화하는 우파적인 입장을 계속 유지해왔다고 합니다. 캐머론 총리는 폭스를 국
방장관 자리에서 너무 빨리 물러나게 하는 걸 주저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UK in India

폭스 전 장관이 그의 아내인 제스메 베어드 (Jesme Baird)와 결혼했을 당시, 웨리티는 신랑 들러리
였습니다. 결혼식 당시 이들이 함께 찍은 사진은 이번 스캐들로 영국 언론들에 널리 공개되고 말았
다고 하네요.

폭스는 캐머론 총리의 연립정권 아래서 보수당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사임한 장관이자 재무장관 자
리를 물러난 자유당 출신 데이비드 로스 (David Laws)에 이어 두번째로 사임한 내각 장관이 되었
다고 합니다. 로스 전 장관은 그가 업무상 경비에 손댔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대선 이후 며칠만에
물러나고 말았었다고 합니다.

폭스와 웨리티와의 관계에 처음으로 의문을 제기한 언론은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 (Guardian)이었
다고 합니다. 이는 지난 8월에 처음 보도되었지만, 대형 스캔들로 발전한 것은 이번주 초에 웨리티
가 폭스와 함께 해외 순방을 같이 갔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진 이후였다고 하네요.


ⓒ UK in India

치명타는 지난 10월 14일, 타임즈 (Times)에서 (앞에서 언급했던) 이스라엘에 연관된 지원자들과
사설 보안업체가 웨리티가 세운 비영리 조직 (not-for-profit company)인 파르가브 (Pargav)를 통
해 14만7천 파운드 (미화 23만1천 달러, 16만7천 유로)를 웨리티의 1등석 좌석과 호화호텔 비용으
로 지불했다는 사실이 보도된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14일 오후에 밴처 투자가인 존 몰톤 (Jon Moulton)이 폭스 전 장관이 그에게 사적으로 접
근해서 파르가브에 기부하라고 권했다고 밝히면서 결정타를 날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폭스는 국방
장관직을 사임하고 말았구요. 기사 내용은 여기까지 입니다.

특별히 덧붙일 얘기는 없습니다. 현지에서 'Best Man Scandal'로 불리는 이 소식 자체는 다른 언
론을 통해서도 보셨을 테니까요. 다만 제 블로그에 영국과 리비아 소식을 다루면서 자주 언급되었
던 인물이라서 소식을 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폭스와 웨리티 사이의 본질적인 관
계가 어떤 것인지는 쬐금 궁금하지만요...


ⓒ UK in India

여기 올린 사진들은 지난 2010년 11월 22일부터 23일까지 인도를 공식 방문했던 폭스 전 장관의 모
습들입니다. 사진에 같이 나온 인물은 인도 국방장관인 A.K. 안토니 (A.K. Antony)입니다. 이 당시
에도 폭스의 친구인 웨리티가 동행하고 있었을 것 같군요. 흠.


사진 출처 - UK in India Flickr 페이지 (링크)



덧글

  • 메이즈 2011/10/15 10:14 #

    스캔들도 아니고 위장전입, 뇌물수수, 병역기피 등 '불법' 을 저지르고도 장관직을 떡하니 차지하는 대한민국의 정치풍토를 유럽인들이 본다면(단 이탈리아나 그리스 및 러시아 등 구소련쪽은 제외) 아마 기절하겠군요.

    선진국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이런 정치풍토는 마음에 듭니다.
  • dunkbear 2011/10/15 10:34 #

    - 저도 공감합니다. 저런 걸 좀 배워야 하는데... 그럴 일은 없겠죠?

    - 이탈리아는... 베총리께서 재신임되셨다죠? 2013년까지 계속 봐야할 듯...
  • 위장효과 2011/10/15 12:38 #

    사실 저 친구들도 수십-백여년에 걸쳐서 우리와 같은 일들 겪으면서 그런 풍토와 그걸 뒷받침할 제도를 만들어왔으니 우리도 그걸 따라 만들면 된다고 봅니다.

    수에즈 운하의 완성자 레셉스도 파나마 운하 파면서 공사 제대로 안되고 하니까 감사 들어오는 거 막기 위해 당대 프랑스 정계의 주요 인사들에게 떡값무수하게 돌렸다가 크게 터졌죠-이른바 19세기 프랑스 제 3 공화국의 3대 스캔들 중 하나인 파나마 스캔들. 당시 물러났던 인사 중에 호랑이 클레망소 영감님도 있었다는 게 충공깽이지만 그로 인해 프랑스 정계가 한바탕 물갈이가 되어 젊은 신진 정치가들이 대거 두각을 나타냈으니까요.
  • dunkbear 2011/10/15 14:39 #

    위장효과님 // 하지만 21세기 동북아의 모 국가에서 진행 중인 운하(?) 사업에는 그런 스캔들이 터질 리가 없겠죠... ㅠ.ㅠ
  • 마루 2011/10/15 11:43 #

    저치들은 그대로... 뭐, 우리나라의 그 인간군상들보다는... 피장 파장인가요?
  • dunkbear 2011/10/15 14:39 #

    최소한 우리보다는 낫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그나마요...
  • 가릉빈가 2011/10/15 15:26 #

    bestman 이면 결혼식 신랑의 들러리? 인데 말을 재미있게 만들었네요.
  • dunkbear 2011/10/15 16:30 #

    영국식 센스랄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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