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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바렌보임의 무미건조하고 지겨운 환상교향곡 영상과 음악

예전에 질렀던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음반의 간단한 감상평입니다. 이 음반은 1984년 9월, 베를
린에 위치한 예수 그리스도 교회 (Jesus Christus Kirche)에서 녹음되었습니다. 처음 발매 당시에
는 CBS MASTERWORKS 레이블로 나왔다가 Sony가 인수한 이후 상표만 살짝 달라져서 나왔었죠.



그 이후 잠잠하다가 얼마 전에 Sony와 BMG (RCA)가 합병한 SonyBMG에서 나오는 염가 시리즈
인 Espirit 레이블로 재발매되었고 얼마 전에 Masters 시리즈로 다시 한번 재발매되었습니다. 전자
에는 이 녹음만 실렸지만, 후자는 피에르 불레즈가 지휘한 베를리오즈의 서곡들도 포함되었습니다.

아무튼 초반부터 구매욕을 떨어뜨렸던 표지 디자인을 가졌던 이 녹음이 이제서야 좀 괜찮은 표지로
재발매된데다, 바렌보임 + 베를린 필의 조합이 어떤 결과물을 내놓았을 지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9천원에 채 못미치는 저렴한 가격에 끌려서 이 음반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음반 구입은 실패였습니다. 해석이나 연주 자체를 좋아한
다거나 스타일이 나하고는 안맞다던가 하는 그런 이슈를 떠나서 도대체 이렇게 무색무취한, 지루한
그리고 기복없는 연주는 정말 (길거나 연륜있지는 않지만) 제 클래식 감상생활 중 몇 안 접했습니다.



듣는 도중에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몇 번이나 들었다던가, 단돈 1만원도 안들어간 음반값이 아
깝다, 즉 "본전이 생각난다"는 수준이었느니 말 다한거죠. 처음부터 4악장까지 (5악장은 차마 들을
수도 없었습니다. 견디질 못해서.. ㅠ.ㅠ) 정말 지겨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미치겠더군요..

세계적인 수준의 악단에게서 이런 연주가 나올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전에 자신이 상임
으로 있던 파리 오케스트라 (Orchestre de Paris, 1970년대)와 나중에 시카고 심포니 (Chicago
Symphony, 1995년) 등 세차례 동곡을 녹음한 바렌보임이라서 최소한 평균은 하겠지 싶었는데..

음질 자체도 문제였습니다. 사실 음질 운운할 수도 없었어요. 너무도 음량이 작게 녹음된데다 볼륨
을 올려도 먹먹한 느낌 밖에 나질 않으니... 도무지 좋게 듣고 싶어도 좋게 들을 수가 없는 음반이었
습니다. 듣는 게 고문이나 다름 없었으니.. 휴우...



아무튼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을 듣고자 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제발 이 음반만큼은 피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정말 본전 생각나게 만드는 몇 안되는 CD입니다. 이런 경험은 너무도 오랜만(?)이
네요... 앞으로 10년 안에는 두번 다시 겪고 싶지 않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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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산중암자 2011/09/29 19:22 #

    표지가 어째 "식욕을 떨어뜨리는 사진" 느낌이.....;;;;
  • dunkbear 2011/09/29 21:08 #

    어이구... 저 표지도 별로였나 보네요. 그래도 지금까지 나온 것 중에 가장 나은 편입니다. ㅎㅎㅎ
  • 잭라이언 2011/09/29 19:56 #

    다니엘 바렌보임... 누구더라? 아항~ 첼리스트 자클린 뒤프레의 남편?!
  • dunkbear 2011/09/29 21:09 #

    얼마 전에 서동시집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내한공연했었죠. (^^)
  • 가릉빈가 2011/09/30 13:05 #

    표지 그림부터가...
  • dunkbear 2011/09/30 21:40 #

    역시 별로인가요... ㅠ.ㅠ
  • 漁夫 2011/10/10 19:54 #

    오호 이 넘이...

    전 나중 warner 녹음이 있는데 아주 인상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차라리 오래된 클뤼탕스의 도쿄 실황 http://fischer.egloos.com/4031002 (Altus) 이 훨씬 인상적이었지요.
  • dunkbear 2011/10/10 23:34 #

    저는 뮌쉬 / 파리오케스트라 (EMI)를 자주 듣습니다.

    漁夫님 말씀 들어보니 클뤼탕스도 한번 들어봐야겠네요. (^^)
  • 漁夫 2011/10/11 01:02 #

    문제는 클뤼탕스가 EMI에서 한 두 스튜디오 녹음(모노랄은 ORTF, 스테레오는 필하모니아 http://fischer.egloos.com/4030279 )이건 이 도쿄 실황(EMI의 20세기 지휘자 시리즈나 Altus의 낱장)이 다 지금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지요. EMI 모노랄은 Testament의 낱장으로 나왔고 지금도 구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특별히 인기있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뮌시 지휘 음반은 파리 오케스트라 음반으로 오래 듣긴 했습니다만, 보스턴 심포니를 지휘한 신구 2장의 RCA 스테레오 녹음을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 http://fischer.egloos.com/4034340 ) 더 날렵하면서 생생해서요. 대개의 지휘자들이 나이 들면 템포가 많이 느려지는데, 이 점에서는 뮌시도 예외가 아니더군요.
  • dunkbear 2011/10/11 08:14 #

    뮌쉬 / 파리 (EMI)는 그렇게 느리다는 느낌이 없던데... 보스턴 심포니와의 녹음이 궁금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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