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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인 숙청(?)이 진행 중인 폴란드 국방부 군사와 컴퓨터

Poland Axes 13 Top Officers After Report: PM (기사 링크)

AFP (AGENCE FRANCE-PRESSE)를 인용한 Defense News 기사로, 폴란드 공군 장성 3명과 10명
의 다른 고위 장교들이 지난해 레흐 카친스키 전 폴란드 대통령을 사망하게 한 항공기 추락사고의 조
사 이후에 해임되었다고 지난 8월 4일 도날드 투스크 (Donald Tusk) 총리가 밝혔다는 소식입니다.

지난해 (2010년) 4월 10일 카친스키 대통령 부처와 폴란드군 참모총장을 비롯한 최고위급 장성들 및
폴란드의 정재계 인사를 포함한 폴란드인 96명을 태우고 서부 러시아의 스몰렌스크 (Smolensk) 북
부 공항에 착륙하려던 폴란드 대통령 전용기 Tu-154M이 추락하면서 모두 사망했었습니다.



(2010년 2월,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 공항에 주기 중인 폴란드 공군 Tu-145M의 모습. © Mulag)

카친스키 대통령을 포함한 폴란드 인사들은 1940년 카틴 (Katyn) 숲에서 구소련의 붉은군대에 의해
학살된 수천명의 폴란드 포로들을 추모하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스몰렌스크로 향했지만 안개 속
에서 성급하게 착륙하려던 조종사의 에러로 전용기 기체가 나무에 부딪치면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지난 7월 29일에 발표된 오랫동안 기다려온 폴란드 정부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제 투폴레
프 (Tupolev) Tu-154 폴란드 대통령 전용기의 조종사들이 일련의 실수를 저질렀고, 규칙을 위반한
성급하고 무계획적인 훈련을 사고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항법사의 러시아어 실력이 약했으며, 날씨 정보도 불완전했다고 폴란드 정부의 조사 보고서는 밝히
고 있지만 스몰렌스크 공항의 문제점도 지적했다고 합니다. 조사 위원회는 사보타주와 기념식에 참
석하기 위해 빨리 착륙하도록 조종사들을 제3자가 압박했다는 가능성은 부인했다고 합니다.

보고서가 나온 지 며칠 뒤인 8월 2일에 러시아 조사관들은 추락한 전용기에 탑승하고 있었고, 그 사
고로 사망했던 폴란드 공군참모총장이 무슨 일이 있어도 착륙하도록 조종사들을 압박했다고 강조
했다고 합니다. 이는 폴란드 정부의 조사 결과와는 배치되는 내용이기도 하죠.



(2010년 4월 10일, 스몰렌스크에서 추락한 Tu-154M 폴란드 대통령 전용기의 잔해. © Serge
Serebro, Vitebsk Popular News
)


러시아 측 조사관들은 폴란드 대통령 전용기 추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스몰렌스크 공항의 나쁜 날씨
를 인지하고도 조종사들이 다른 공항으로 기수를 돌리는데 실패한 것이라고 결론내렸었습니다. 폴
란드 측의 보고서가 나온 날, 보그단 클리흐 (Bogdan Klich) 국방장관이 사임을 했었습니다.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클리흐 장관이 추락 사고에 책임이 있다고 말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
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가 국방장관직에 계속 앉아있다면 조사 보고서에서 추천한 사항을 적용하
기가 더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밝혔었습니다.

클리흐 장관의 후임으로는 토마시 시에모니아크 (Tomasz Siemioniak) 전 내무부 차관이 지난 8월
2일에 임명되었습니다. 시에모니아크 신임 국방장관은 대통령 전용기 추락사고의 보고서에서 추천
한 사항을 적용하고 클리흐 전 장관이 추진하던 군 개혁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투스크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정권이 오는 10월 9일에 실시되는 총선에서 정권을 재창출
할 예정이라서 시에모니아크 국방장관의 임기는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현지 정치평론가들은 분석
하고 있습니다.



(2007년 11월 9일, 레흐 카친스키 당시 폴란드 대통령이 도날드 투스크를 제14대 폴란드 총리로
임명하는 모습. 오른쪽이 투스크 총리입니다. © Archiwum Kancelarii Prezydenta RP)


투스크 총리는 추락사고를 책임질 사람들을 조사하는 건 폴란드 검사들에 달려있다고 언급했습니
다. 크시슈토프 파룰스키 (Krzysztof Parulski) 폴란드군 검사는 지난 7월 26일에 군 장교들이 추락
사고와 관련되어 기소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고 합니다.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검사들이 대통령 전용기의 비행과 조종사 훈련을 조직한 관계자들을 목표로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번 폴란드 공군 장성과 고위 장교들의 해임은 시에모니아크 폴란드 국방
장관의 결정을 투스크 총리가 받아들이면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또한 투스크 총리는 체수아프 피옹타스 (Czesław Piątas) 국방차관도 사임했고, 정부의 고위관계
자들을 수송하는 책임을 맡은 폴란드 공군부대가 해체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합니다. 제36 항공
수송특수연대 (36 Specjalny Pułk Lotnictwa Transportowego, 36 SPLT)가 바로 해당 부대입니다.

제36 항공수송 특수연대는 바르샤바 프레데릭 쇼팽 공항 (Warsaw Frédéric Chopin Airport)에 위
치한 제1 공군기지 (1st Air Base)에 배치된 부대로, 1945년 창설되어 지금까지 운영되어 왔지만,
결국 대통령 전용기의 추락사고로 인해 부대가 해체되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바르샤바 프레데릭 쇼팽 공항의 제1 터미널의 모습. © Foma)

사실 폴란드 공군은 특정 부대에만 한정하기에는 최근 잦은 사고를 일으켜 왔었습니다. 2003년에
는 당시 폴란드 총리였던 레셰크 밀레르 (Leszek Miller)를 비롯한 15명을 태운 Mi-8 헬기 (제36
항공수송특수연대 소속)가 추락해서 기체가 크게 파손되었지만 사망자는 없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2008년 1월, 미로수아비에츠 (Mirosławiec) 지역의 제12 공군기지에 착륙하려던 폴란드 공군의
EADS CASA C-295 수송기가 추락하는 바람에 몇몇 공군 고위장성들을 포함, 20명 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조종사들의 경험부족 및 훈련미숙, 그리고 관제탑의 연이은 실수가
사고 원인이 되었었죠.

결국 클리흐 전 국방장관은 C-295 수송기가 착륙하뎌런 제12 공군기지의 사령관 및 지상관제사 
2명, 사고가 난 C-295를 운용하던 제13 비행중대의 지휘관 등 총 5명의 공군 장교 및 관계자들을 
경질했고 그 외에도 상당수의 관계자들이 해임되었었다고 합니다.

작년 (2010년) 2월 5일에는 몇달전 폴란드 공군이 미국으로부터 임대받은 중고 C-130E 수송기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산꼭대기에 충돌을 피하려다 나무 꼭대기를 들이받고 마자리샤리프 (Mazar-
e-Sharif) 공항에 비상 착륙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조종계기판의 에러가 원인으로 지목되었었죠.



(폴란드 공군 소속 EADS CASA C-295M 수송기의 비행 모습. © Polish Air Force)

이 사고로 조종사와 승무원들은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주익 아래의 동체 부분부터 주익에 장착된
연료 탱크 및 수평미익이 크게 파손되었었습니다. 기체 파손만으로 끝났지만 자칫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일이었었죠.

분명 어느 나라라도 항공기 추락사고는 피할 수 없는 일이고 이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만,
총리급 VIP를 수송하는 항공기 추락사고가 2번이나 발생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물론 폴란드 정부가 앞으로 조사를 통해서 판명된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정책을 실시하리라 봅니다.


사진 출처 - 폴란드 공군 홈페이지 (링크) / 위키피디아 (링크 1, 링크 2, 링크 3)



덧글

  • 누군가의친구 2011/08/05 20:41 #

    왠지 항공사고 수사대 다음 시즌에 나올듯한 예감이 드네요.(...)

    그러저나 폴란드 공군의 다른 사고를 보니 에상보다 더 놀랍습니다.ㄷㄷㄷ
  • dunkbear 2011/08/05 21:11 #

    전체적인 군용기 사고빈도가 꼭 높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요...

    그래도 VIP를 실은 항공기가 지난 10년 사이에 두 번이나 추락했다는 건 좀....
  • 무펜 2011/08/05 20:44 #

    헐퀴...악화되는 재정상태도 영향이 있는걸까요..? 완벽하진 않더라도 절차대로 어느정도 진행하면 나지도 않을 사건들이 ㄷㄷ;
  • dunkbear 2011/08/05 21:13 #

    대통령 전용기 추락사고는 다른 요인도 있겠지만, 역시 무리한 착륙시도가 주 원인이 아닌가 봅니다.

    러시아 측에서는 폴란드 측 고위인사가 착륙하라고 X랄 했다고 우기고, 폴란드는 아니라고 반박하는
    형국이죠. 러시아는 폴란드 측으로 과실을 넘기려는 것 같고 폴란드는 러시아 공항의 문제를 부각시키
    려는 형태로 보입니다...
  • 마루 2011/08/05 21:39 #

    저 동네 애들이 그럴줄은 몰랐는데요.
  • dunkbear 2011/08/05 22:15 #

    어느 나라라도 비슷한 문제는 있는 법이니까요... 우리나라도 꼭 예외라고 할 수 없겠고...
  • 위장효과 2011/08/06 07:53 #

    폴란드 조종사들의 비행실력은 사실 유구한 전통이 있죠-2차대전때도 영국공군 관계자들 사이에서 악명높았다고...
  • dunkbear 2011/08/06 08:09 #

    그런데도 냉전시절 기간 그럭저럭 버텨왔네요... ㅎㄷㄷ;;;;
  • 위장효과 2011/08/06 08:46 #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실린 이야기입니다만-근데 이거 쓴 사람은 영국인인 듯-

    하여간 이 주인공이 BOB로 영국이 한참 후달리던 때 RAF에서 복무했는데, 당시 폴란드 망명군 조종사들이 워낙에 자기 비행실력 자랑하느라 거칠게 비행하는 것 때문에 영공군에서 악명높았답니다.

    어느날은 저자가 착륙하는데-기체는 허리케인 전투기- 1. 기지 근처 숲의 나무 꼭대기에 기체한번 긁고 2. 그러면서 착륙하는데 각도가 잘못됬는지 맹구21의 속도급으로 활주로에 한 번 탱! 3. 그렇게 튀겼다가 다시 활주로에 안착한 이 전투기, 쭈욱 미끄러지더니 격납고 앞에서 반바퀴 빙그르르 돌면서 기수와 후미의 위치가 180도 바뀜. 역시나 허리케인 답게 큰 손상없고 조종사도 무사.

    이걸 컨트롤 타워에서 보고 있던 RAF의 장군이 "맙소사, 저러고도 괜찮은 건가!"하고 경악하니까 그 기지의 사령관인 대령이 무심하게 "걱정하실 거 없습니다. 보나마나 그 미친 폴란드놈이 지 실력자랑하는 걸테니까요."라고 대답했다나 뭐라나...
  • dunkbear 2011/08/06 21:24 #

    나무에 기체를 박는 건 오래된 폴란드 공군의 전통이었군요.... ㅎㄷㄷㄷ;;;;
  • net진보 2011/08/06 22:46 #

    ㄷㄷㄷㄷㄷㄷ폭풍드리프트 ㄷㄷㄷㄷㄷㄷㄷㄷㄷ
  • ghistory 2011/08/10 17:23 #

    1.

    '폴란드 공군 장성'→해군이 해당하지 않으므로 '폴란드 공군 장군들'?

    2.

    도날드 투스크→도날트 투스크.

    3.

    보그단 클리치→보그단 클리흐.

    4.

    토마즈 시미오니악→토마시 시에모니아크.
  • ghistory 2011/08/10 17:39 #

    5.

    크르지츠토프 파룰스키→크시슈토프 파룰스키.

    6.

    체슬라프 피아타스(Czeslaw Piatas) 관련사항들

    1)→체수아프 피옹타스(Czesław Piątas).
    2) http://en.wikipedia.org/wiki/Czes%C5%82aw_Pi%C4%85tas 참조.

    7.

    Pulk 관련사항들:

    1)→Pułk.
    2) http://pl.wikipedia.org/wiki/36_Specjalny_Pu%C5%82k_Lotnictwa_Transportowego 참조.

    8.

    레즈젝 밀러→레셰크 밀레르.
  • ghistory 2011/08/10 17:42 #

    9.

    Mirosławiec 관련사항들:

    1) 미로수아비에츠.
    2) http://en.wikipedia.org/wiki/Miros%C5%82awiec 참조.

    10.

    제36 특수항공비행연대 관련사항들:

    1)→제36항공수송특수연대?
    2) http://en.wikipedia.org/wiki/36th_Special_Aviation_Regiment 참조.

    11.

    아프간→아프가니스탄.
  • dunkbear 2011/08/10 21:18 #

    지적 감사합니다. 최대한 빨리 수정하겠습니다. 폴란드어의 세계는 참으로 오묘(?)해서... ㅜ.ㅜ

    근데 1번은 좀 이해가 어렵네요. '장성'이라는 표현은 해군에서만 쓰는 건지... 제가 잘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육해공군 장군들 (즉, 별들)에 대한 표현이 맞는 게 아니었나요... 기사 원문에서
    는 'generals'로 나왔습니다.

    2번인 도날드 투스크의 경우, ghistory님의 지적은 당연히 정확하겠지만, 이 표기를 그대로 유
    지하겠습니다. 왜냐하면 네이버의 인물 정보에 '도날드 투스크'라고 표기되어 있어서 말이죠.

    제가 네이버'빠'라서 그런 건 아니지만, 일단 네이버 블로그에도 같은 글을 올리고 있고, 혹시라
    도 해당 인물의 이름을 네이버로 검색하면 제대로 찾을 수 있게 하려는 등 일종의 '연계'를 강화
    하려는 생각으로 네이버 인물 정보에 나온 표기로 맞추고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부디 양해를 구합니다. 물론 이 원칙이 항상 일률적으로 지켜지는 건 아닐 것
    같네요. 제가 블로그를 오래한 것도 아니고 게다가 이런 식으로 기사를 올리는 일은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말이죠... ^^;;;;;

    그리고 '아프간'은 계속 사용할 예정입니다. 일일이 '아프가니스탄'으로 쓰기가 좀 그렇고 '아
    프간'이라고 많이 언론에서도 쓰고 있기 때문에 말이죠. 혹시 '아프가니스탄'으로 맨 처음 표기
    하지 않고 바로 '아프간'으로 표기해서 지적받은 건 아닌지... 그렇다면 제 실수지만요. ^^;;;
  • dunkbear 2011/08/10 21:19 #

  • dunkbear 2011/08/10 21:52 #

    덕분에 다른 글에 있는 클리흐 전 국방장관의 이름과 Mirosławiec의 한글 표기를 수정했습니다.

    Mirosławiec의 경우는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그냥 원문으로 표기해서 정말 난감했는데 덕분에
    한글 표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지적해주셔도 자꾸 실수를 반복해서 (사실 우리말의 외래어 표기규정을 익혀야 하는데, 영어도
    벅찬데 다른 국가의 언어까지 커버하기가 참.... ㅠ.ㅠ) 그저 죄송할 따름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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