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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를 통해 북미 조선업계에 진출하는 이탈리아 군사와 컴퓨터

Fincantieri Buys North American Shipyards (기사 링크)

Aviation Week 기사로, 이탈리아의 조선업체인 핀칸티에리 (Fincantieri) 그룹이 현지 업체의 인수를
통해 북미 조선업계에 진출하려고 한다는 내용입니다. 핀칸티에리는 미국이나 캐나다의 군용 (그리
고 상용) 함선 시장에서 자체적인 설계와 제품으로는 북미 시장을 뚫을 수 없다고 판단다는 겁니다.

"그들을 이길 수 없다면, 인수해라. (If you can’t beat them, buy them.)"라는 표현처럼 만약 핀칸티
에리사의 설계를 기반으로 북미 현지 조선소에서 함선을 건조한다면, 판매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
이라는 것이죠. 이미 핀칸티에리사는 지난 2009년에 미국 조선소 한 곳을 인수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의 몬팔꼬네에 위치한 핀칸티에리 조선소. © Fincantieri)

그 업체는 마니토웍 마린 그룹 (Manitowoc Marine Group)으로 위스콘신주와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마리넷 마린 (Marinette Marine) 및 다른 4곳의 조선소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마리넷 마린 조선소는
록히드 마틴 (Lockheed Martin)의 수주를 받아 미 해군의 연안전투함 (LSC) 중 1척을 건조 중이죠.

록히드 마틴은 프리덤 (Freedom)급을, 오스탈 USA (Austal USA)는 제네럴 다이나믹스 (General
Dynamics)사와 함께 인디펜던스 (Independence)급 연안전투함을 각각 건조 중입니다. 근데 록히
드 마틴의 프리덤급 연안전투함에는 핀칸티에리사의 기술 및 시스템이 일부 반영되어 있다네요.

핀칸티에리사는 마리넷 마린 조선소를 인수하는 데 미화 1억2천만 달러를 투자했고, 또다른 1억 달
러를 마리넷 조선소의 시설 및 공정의 개선에 투자할 것을 약속했다네요. 이 인수는 재정적인 결과
를 내고 있습니다. 미국 사업은 흑자로 돌아섰다고 하네요.

그러나 지난 2010년, 핀칸티에리사 자체적으로 1억2천4백만 유로 (미화 1억7천8백만 달러)의 적자
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수익 (revenue)은 28억7천만 유로에 (세금, 감가상각 및 다른 비용을 제외한
총 수입인) 영업 성과 (operating results)는 1억7천9백만 유로였다고 합니다.



(핀칸티에리가 건조한 이탈리아 해군의 꼬만단떼급 경비함 포스카리호. © U.S. Navy)

2010년에 핀칸티에리사가 군사 및 민간 프로젝트로 받은 주문은 19억 유로에 이른다고 하네요. 그럼
에도 불구하고 핀칸티에리는 대부분 군사 시장에서 계약을 따내기 위해 일거리를 해외로 내보내고
있는데, 군사 부문은 전체 수익의 30 퍼센트 수준이지만 민간 부문보다 더 수익성이 높다고 하네요.

현재 핀칸티에리는 캐나다에서 가장 크고 우수한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데비에 조선소 (Davie
Yards)를 인수했는데, 이를 위해 미국에 기반을 둔 DRS 테크놀로지스 (DRS Technologies)사의
캐나다 지사와 손을 잡았다고 합니다. 데비에 조선소는 퀘벡주의 레비스 (Levis)에 위치하고 있죠.

데비에 조선소는 지난 2010년 2월 이래 채무이행조정신청 (Bankruptcy Protection)에 들어간 상태
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데비에 조선소는 노르웨이의 세콘 ASA (Cecon ASA)사를 비롯한 2곳의 고
객으로부터 발주를 받아 5척의 함선을 건조 중이라고 합니다.

세콘 ASA 측도 데비에 조선소 인수를 고려하고 있었다고 하네요. 퀘벡 주정부는 (비록 기간이 지났
지만) 인수를 완료하게 될 시기인 지난 5월 19일까지 이 조선소를 운영하기 위해 470만 캐나다 달러
(490만 미국 달러)를 투입했었다고 합니다.



(핀칸티에리가 건조한 이탈리아 해군의 항공모함 주세페 가리발디호. © U.S. Navy)

핀칸티에리는 데비에 지분의 80 퍼센트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하네요. 참고로 데비에 조선소 인
수에 같이 참여한 DRS 테크놀로지는 또다른 이탈리아 회사인 핀메카니카 (Finmeccanica)에 소유
되어 있답니다. 핀메카니카는 M-346 훈련기와 C-27J 수송기의 개발사를 거느린 대기업이죠.

데비에 조선소는 6천만 캐나다 달러의 부채를 지고 있다고 합니다. 핀칸티에리는 이 조선소를 흑자
로 전환시키고 시설을 업그레이드하며, 조선기술을 이전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공정을
투입시킬 계획이라고 합니다.

만약 캐나다 법원이 이 인수를 승인한다면, 데비에 조선소와 새 주주인 핀칸티에리사는 오는 7월 7
일까지 캐나다 해군이 발표한 350억 캐나다 달러 규모의 국가 건함 도입 전략 (National Shipbuild-
ing Procurement Strategy, 이하 NSPS) 관련 제안요구서 (RFP)에 서둘러 응해야 한다고 합니다.

NSPS 계획은 250억 캐나다 달러를 투입해서 15척의 구축함 및 호위함을 도입하는 내용으로, 12척
에 달하는 핼리팩스 (Halifax)급 호위함을 대체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핼리팩스급은 현재 록히드 마
틴 (Lockheed Martin)사를 통해 전투관리 시스템, 전자 및 무장 시스템 업글을 받는 중이라네요.



(캐나다 해군의 핼리팩스급 호위함인 HMCS 핼리팩스호. © U.S. Navy)

그 외에 80억 캐나다 달러의 예산이 6-8척의 대형 쇄빙선, 해안 경비함 및 다목적 지원함 건조에 들
어갈 예정이고, 캐나다 해안경비대도 함선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캐나다 해군은 자국의 조선
소 2곳 에서 건조 (한 곳은 전투함, 다른 한 곳은 경비함)가 이루어지길 원한다고 합니다.

데비에를 비롯해서 5곳의 조선소가 이번 건함 계획에 참여할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오직 캐
나다에 위치한 조선소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하네요. 앞서 언급한 건함 사업과는 별개로 1천톤
급 이하의 소형 함정의 건조 사업에 대한 계약도 시행될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함선들에 대한 지원, 수리 및 정비 계약이 걸린 세번째 경쟁사업도 실시된다고 하네요. 데비에
조선소를 인수한 덕분에 핀칸티에리사는 북미 지역에 캐나다 사업을 추가하게 되었고, 2개의 주요
건함 사업 중에서 최소한 1개는 따낼 기회가 생겼는데 잘하면 구축함/호위함 사업이 될 수도 있죠.

군사 분야 외에도 핀칸티에리사는 연안 석유산업과 다른 용도로 특화된 함선을 건조하는데 데비에
조선소를 활용할 것이라고 합니다. 만약 이번 계획이 성공해서 데비에가 NSPS 사업의 일부를 따낸
다면, 핀칸티에리는 군사/민간 분야에서 미-캐나다 사업 사이의 시너지 효과를 노릴 거라고 합니다.



(미 해군의 프리덤급 연안전투함 1번함인 USS 프리덤호. © U.S. Navy)

"핀칸티에리 노스 아메리카 (Fincantieri North America)"로 불리게 될 경영주체가 결국 세워질 것
이고 이 회사는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해외 발주도 받을 것이라고 합니다. 연안전투함은 올리버 해
저드 페리 (Oliver Hazard Perry)급 호위함 이래 처음으로 미 해군의 수출가능한 군함이 될 겁니다.

미 정부의 해외군사판매 (Foreign Military Sales) 프로그램이 계약을 따내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하네요. 예를 들어, 사우디 아라비아가 자국의 호위함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연안전투함을 고려
중이고, 이스라엘도 독일의 메코 (Meko)급을 고려한 이후 연안전투함을 다시 고려 중이랍니다.

핀칸티에리사는 수출형 연안전투함들을 이탈리아에 위치한 자사의 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을 고려
하고 있지만 이는 해외군사판매 제도를 거치지 않은 발주에 한해서만 이루어질 거라고 하네요. 그
외에 이탈리아 해군에 연안전투함을 차세대 다목적 경호위함으로 제안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가 기사입니다. 아무래도 경제불황과 맞물려 대규모 군축이 진행 중인 유럽시장 대신, 군
사 부문의 수요가 여전한 북미 쪽으로 초점을 맞추려는 것이 핀칸티에리의 전략이 아닌가 하네요.
불황의 시기에 자국의 생산업에 대한 투자를 반기지 않을 리 없는 점도 주효하지 않나 싶구요.



(프랑스의 DCSN과 탈레스 및 이탈리아의 핀칸티에리와 핀메카니카의 합작으로 개발된 이탈리아
해군의 Orizzonte급 구축함인 Caio Duilio호의 모습. © Armando Mancini)


캐나다 해군도 그렇지만 미 해군도 앞으로 꾸준하게 건함 사업을 지속해야 하는만큼, 핀칸티에리
사가 북미 시장에 진출한다면 다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일감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
니다. 건함 외에도 지원 및 정비 계약만 따내도 상당한 수입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테구요.

재미없는 내용에 발번역이지만, 이제 겨우 고등 훈련기로 북미 시장을 노리는 우리나라에 비해 이
탈리아는 현지에서의 인수 및 투자를 통해 적극적으로 북미 시장을 개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서 흥미를 자극했기 때문에 올려본 얘기였습니다... ^^


사진 출처 - 핀칸티에리 홈페이지 (링크) / 위키피디아 (링크 1, 링크 2, 링크 3, 링크 4)



덧글

  • StarSeeker 2011/06/27 20:23 #

    한국의 stx그룹도 비슷한 이유로 아커야즈를인수했지요....=.=

    아무리 기술력이 뛰어나더라도 돈 앞에서는 장사 없는가 봅니다.
  • StarSeeker 2011/06/27 20:26 #

    전에 포스팅 하셨듯이 미스트랄을 비롯한 프랑스군함의 건조는 stx유럽에서 하고 있구요...^^
  • dunkbear 2011/06/27 20:29 #

    말씀처럼 인수나 합병으로 조선업계도 몸집 불리기 경쟁이 치열하죠.
    우리나라도 있지만 중국이나 중동 등 다른 국가들도 가세한 것으로 압니다.

    STX도 유럽에서 많은 발주를 따내서 민간과 군사 분야 모두 상당한 노하우
    를 챙겼으면 좋겠네요. ^^
  • 마루 2011/06/27 21:15 #

    우리나라에서 외국까지 나가면서 본격적으로 군함사업에 끼어든 것은 STX뿐인가요?
    현대나 대우도 한다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 dunkbear 2011/06/27 21:20 #

    섣불리 움직이는 것보다는 자국 내에서 입지를 다지는 게 낫다고 봅니다.

    인수와 합병이 꼭 좋은 결과를 낳는 것도 아니라서...
  • ttttt 2011/06/27 22:24 #

    원래 밖으로 나가는 건 일이등은 아니죠.
    엔리케 왕자가 그랬듯이.
  • 가릉빈가 2011/06/28 00:20 #

    대함 셋팅 하면 FREMM이 LCS 한테 질려나요? ㅎㅎㅎ
  • dunkbear 2011/06/28 14:01 #

    FREMM과 LCS의 역할이 다르긴 하지만... 글쎄요. ㅎㅎㅎ
  • 누군가의친구 2011/06/28 00:36 #

    그러고보면 미 조선업이 침체인지라...(...)
  • dunkbear 2011/06/28 14:02 #

    침체기라고는 해도 산업 자체가 부실하다는 게 더 문제라서... ㅡ.ㅡ;;;
  • harpoon 2011/06/28 12:25 #

    마지막 사진의 함수의 함포 배치가 상당히 독특하네요. 쌍포군요 ㅎㅎ
  • dunkbear 2011/06/28 14:02 #

    그걸로 꽤 유명세를 타고 있죠. 프랑스 해군의 호라이즌급도 마찬가지.
  • maxi 2011/06/28 15:58 #

    정작 록히드 마틴이나 노스롭 그루먼은 전투함을 해외건조할 곳을 찾는데..저건 무리 水 같네요.
  • dunkbear 2011/06/28 16:11 #

    저는 다르게 봅니다. 유럽의 군축 현상 및 언급하신 미 방산업체들의 해외진출로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니 차라리 북미 시장을 침투한다는 방법은 그리 나쁘지 않다고 보거든요. 캐나다가
    언급되었지만 미국 군함 수주도 앞으로 계속 꾸준하게 이루어질테죠. 수리 및 정비 수요도 계속 존
    재할테구요.

    인수나 합작 등을 통해서 북미 시장에 발을 들여놓으면, 모든 사업을 다 수주하지는 못하더라도 일
    부만 따내도 상당한 이익을 얻지 않을까 봅니다. BAE가 알레이 버크급 개량이나 연안전투함 정비
    사업 등을 따내는 것처럼 말이죠. (물론 BAE는 거의 미국 기업이다시피한 곳이지만서도...)
  • maxi 2011/06/28 16:30 #

    말씀하신 시장 개척 면에서는 맞는 말인데 미국 조선소라는게 너무 영세하고 실력이 후달리고 납기는 늦고 가격이 비싸서 농담아니고 한국에서 미국 전투함(특히 알레이버크와 LCS)를 건조하는걸 추진중입니다. 록히드 마틴이 현대가 세종대왕함 만드는거 보고 기절했다고..
  • dunkbear 2011/06/28 19:17 #

    제발 말씀하신 일이 성사되었으면 좋겠네요. 근데 미국에서 우리나라에 해외수출용도 아니고
    자국 해군이 쓸 군함을 건조하게 해줄 지는 의문입니다. (물론 말씀하신 게 해외수출용이라면
    무시하셔도 좋습니다만... ^^;;;)

    핀칸티에리도 언급하신 미국 조선소의 문제점을 알기 때문에 인수한 조선소에 기술과 생산 노
    하우를 제공하는 것이 아닐까 보네요. 앞으로 성공할 지는 미지수지만서도...
  • 루드라 2011/06/28 23:06 #

    저도 위의 maxi님 말씀처럼 좀 무리라고 봅니다. 유럽에서 조선소 해먹기가 갈수록 힘들어지니 인수합병으로 살 곳을 찾아보자는 속셈 같은데 솔직히 미국 조선소 사정은 유럽보다 더 나쁘죠. 물론 잘만하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도 있지만 솔직히 그 반대 결과가 나오는게 훨씬 많으니까요. 과연 어떻게 될지 결과가 궁금하네요.
  • dunkbear 2011/06/28 23:53 #

    이태리 아그들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을테죠... 두고 보면 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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