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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인도와 러시아의 관계 군사와 컴퓨터

Russia Snubs India (기사 링크)

지난 5월 29일, 인도의 주간지인 India Today에 올라온 기사로, 러시아가 두차례에 걸쳐 예정되어
있던 인도와의 합동군사훈련인 '인드라 (Indra)'를 취소하면서 (그리고 그 취소 과정의 뒷맛이 안 좋
았던 것 때문에) 인도와 러시아 간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지난달 미사일 구축함 INS 델리 (INS Delhi), INS 란비르 (INS Ranvir), INS 란비제이 (INS Ranvijay)
를 포함한 인도 해군의 동부함대에 소속된 군함 5척이 러시아 극동의 블라디보스톡 (Vladivostok)에
합동 해상훈련을 위해 도착했지만 어떠한 훈련도 없이 발길을 돌려야했다고 합니다.



(2010년 10월에 있었던 인드라 합동훈련에서 얘기하는 인도와 러시아 병사의 모습. © MoD)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한 인도 해군의 군함들은 러시아 해군 측의 따뜻한 환대를 받았지만, 합동훈련에
대해 문의하자 러시아 관계자들은 훈련에 동원할 수 있는 군함이 없다고 답했답니다. 인도 해군의 요
구에 따라서 체면을 살리기 위한 가상훈련, 즉 TTX (Table Top Exercise)가 실시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후속 보도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톡에 갔던 인도 함대는 이 TTX조차도 없이 빈손으로 귀국해야
했다고 합니다.) 가뜩이나 불편한 마당에 끓는 기름에 물을 부은 격으로, 처음에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러시아 군함들은 자체 훈련을 위해 바다로 떠났다는 게 드러났다고 합니다.

이렇게 취소된 훈련은 인도 군함들이 기항인 비자크하팟남 (Visakhapatnam)으로 돌아올 때까지 함
구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러시아 측의 조치로 혼란에 빠진 인도 국방부가 이번 일에 대한 해답을 찾
는 동안 러시아는 인도를 또 한번 당혹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지난주 (5월 4째주) 러시아 측이 인도 국방부에 오는 6월에 러시아에서 실시될 예정이던 합동 육군훈
련을 취소한다고 통보한 것입니다. 취소한 이유 중 하나는 인도 국방부가 러시아 정부에 육군훈련을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2009년 6월 20일 영국 포츠머스항에서 촬영된 인도 해군의 구축함 INS 델리. © Brian Burnell)

카네기 모스크바 센터 (Carnegie Moscow Centre)의 페트르 토피츠카노프 (Petr Topychkhanov)는
합동 군사훈련의 취소가 인도와 러시아 사이의 관계에 변화가 있음을 반영하는 건 아니라는 견해를 피
력했습니다.

토피츠카노프는 군사훈련이 취소된 이유 중 하나는 현재 러시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강도높은 군 개혁
일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러시아 군이 현 단계에서 국제적인 군사훈련을 치를 준비가 안되있는 것이
라고 분석했습니다.

2003년 이래, 인도와 러시아는 양측의 육군과 해군이 번갈아가며 5차례의 인드라 군사훈련을 실시했
다고 합니다. 가장 최근 실시된 인드라 훈련은 지난 2010년 10월에 인도 북부의 우타라칸드 (Uttarak-
hand)에서 러시아와 인도 육군이 실시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인도는 미국과 60차례 이상의 군사훈련을 실시해왔다고 합니다. 인도 국방 관계자
들도 러시아와의 군사훈련은 상징적인 것이지만 양국 사이의 좋은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의 전략적인 파트너쉽은 아직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죠.



(2007년 실시된 말라바르 07-2 훈련에 참가한 인도 해군의 구축함 IN 라비제이. © U.S. Navy)

A.K. 안토니 (A.K. Antony) 인도 국방장관은 자국과 미국과의 친근함은 러시아 측과의 관계를 훼손하
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양국의 관계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
았습니다. 최근 인도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서 패배한 러시아는 기분이 좋을 리가 없겠죠.

126대의 기체에 미화 100억 달러가 걸린 MMRCA (Multi-role Medium-Range Combat Aircraft) 사업
의 최종 후보로 인도 공군은 프랑스제 라팔 (Rafale)과 유럽제 타이푼 (Typhoon)을 선택하고 미국과
러시아제 기종을 탈락시켰었습니다.

토피츠카노프는 합동 군사훈련의 취소가 MMRCA 사업에서 탈락한 러시아 측의 불만표시라는 가능성
을 간과할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P.V. 나익 (P.V. Naik) 인도 공군참모총장은 최근 양국이 공동개발
중인 FGFA (Fifth Generation Fighter Aircraft) 사업을 시찰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했었다고 합니다.

나익 공군참모총장의 방문은 그 외에도 러시아를 달래주려는 의미도 있고, 2017년이면 실전 배치되어
인도 공군이 현재 운용 중인 전투기 대부분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FGFA 프로그램에 대한 인도의
약속을 확인해주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합니다.



(러시아 항공모함에서 테스트 중인 인도 발주분 MiG-29KUB 전투기의 모습. © RSK MiG)

인도와 러시아 사이의 관계는 러시아의 항공모함인 고르쉬코프 제독 (Admiral Gorshkov)의 개장 지
연 문제를 놓고 안좋아지기도 했었습니다. 항모의 개장이 4년 늦어진데다 들어간느 비용이 미화 23억
달러로 2배 높아진 것이죠. 이제 고르쉬코프 제독호는 오는 2012년 말에 인도될 예정입니다.

또한 아쿨라 II (Akula-II)급 핵추진 잠수함의 도입시기도 3년 이상 지연되고 있죠. 인도는 지난 2003년
에 이 잠수함을 도입하는 계약을 맻으면서 미화 6억7천만 달러를 지불했다고 합니다. 지난 5월에 100
명으로 구성된 인도 해군승조원들이 이 잠수함을 가져오기 위해 블라디보스톡으로 향했다고 하네요.

그러나 이들은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다고 합니다. 인도 해군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는 이 전략잠
수함이 언제 인도로 인도될 지 (러시아 측으로부터) 언급이 없었다고 하네요. 러시아 측은 콤소몰스크
(Komsomolsk) 조선소에서 완성되지 않은 2번째 아쿨라 II 잠수함의 선체를 완성하는데 인도가 비용
을 지불해줄 것을 원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인도 해군에 의해 거부되었다고 합니다.

진짜 이슈는 (제가 예전에도 언급한 내용이지만) 인도군에 의해 운용 중인 러시아제 장비의 부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인도군이 보유한 장비의 절반 이상이 러시아제라고 하네요.
군 관계자에 따르면, 자국이 러시아로부터 수출허가를 받는데만 1년 가까이 걸린다고 언급했습니다.



(러시아의 MiG-29K와 함께 주기되어 있는 인도 발주분 MiG-29KUB 전투기. © RSK MiG)

이는 당연히 인도의 전투태세에 안좋을 수 밖에 없죠. 이러한 러시아 측의 지연에 대한 인도 측의 실
망은 지난 1월에 인도 해군참모총장인 니르말 베르마 (Nirmal Verma)와 러시아 해군참모총장인 세
르게이비치 비쇼츠키 (Sergeevich Vysotskiy)가 만았을 때 터져나왔었다고 하네요.

이 만남에서 인도 해군의 여러부서 책임자들이 러시아 해군사절단에 러시아제 군함, 군용기 및 잠수
함의 낮은 서비스가용성 (serviceability)을 엄하게 질책했다고 합니다. 회담이 끝난 후에 비쇼츠키
제독은 비공개적으로 이러한 인도 측의 태도에 실망감을 표했다고 하네요.

경고 신호는 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린 양국 간의 회담에서 러시아 국방 관계자들이 합동 군사훈련에
대한 논의를 거부했을 때 나타났다고 합니다. 결국 이번 합동 군사훈련의 취소는 예견된 것이었다는
것이죠. India Today 기사는 여기까지 입니다.

제 생각에 이번 일은 나중에 양측 정부의 대화를 통해 해프닝으로 치부되어 그럭저럭 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기사에는 안나왔지만, FGFA 프로그램 외에 인도와 러시아는 MTA (Multirole Transport
Aircraft) 수송기 개발과 MiG-29K 항모용 전투기 사업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협력 중이기 때문이죠.



(시험비행 중인 항모 탑재형 MiG-29K 전투기의 모습. © RSK MiG)

지난 5월, 3차 물량으로 5대의 MiG-29K/KUB 전투기가 인도 측에 인도되었다고 합니다. 4대의 단좌
형 MiG-29K 및 1대의 복좌형 MiG-29KUB로 구성된 이번 물량은 지난 2004년 계약한 MiG-29K 12대
및 MiG-29KUB 4대 도입의 일환이라고 합니다. 29대 추가도입도 지난 2010년 3월에 계약된 바 있죠.

이 외에도 많은 부문에서 러시아와 인도는 협력 중이기 때문에 양측이 갑자기 그 관계를 끊어버리지
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이렇게 서로 투닥거리는 틈을 타서 미국과 유럽 측이 인도와의 관계를 더 강
화하는 기회로 삼을 수는 있겠지만요...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링크) / Livefist 블로그 (링크) / RSK MiG 홈페이지 (링크)



덧글

  • ttttt 2011/06/06 08:53 #

    러시아가 영업할 자세가 안 돼있군요. 한국(ㅠ.ㅠ)에 하듯 인도에게 갑질이라니..
  • dunkbear 2011/06/06 09:09 #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장사하고 있으니... ㅎㅎㅎ
  • 대한민국 친위대 2011/06/06 09:14 #

    자본주의 물을 더 처먹여야....(...)
  • dunkbear 2011/06/06 09:27 #

    자본주의 물을 먹긴 했는데 엉뚱한 물을 먹은 듯.... ㅡ.ㅡ;;;
  • Grelot 2011/06/06 09:35 #

    처음 부분만 보고, '으잉? 인도가 잘못했나? 로스케가 왜그러지?' 싶었는데..

    뚜쿵! 뭐..뭔가 갑을관계가 바뀌었군요.
  • dunkbear 2011/06/06 11:41 #

    방산시장에서는 갑을 관계가 자주 달라지죠.
    팔기 전에는 소비자가 갑이지만 팔고 나면 업체가 을이 되는... ㅜ.ㅜ
  • 누군가의친구 2011/06/06 09:54 #

    그러다가 PAK-PA 돈줄 끊으면...ㄱ-
  • dunkbear 2011/06/06 11:41 #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인도 입장에서는 다른 대안도 없으니.
  • KittyHawk 2011/06/06 09:54 #

    인도가 당하는 걸 보고선 한 때 우리 해군이 정규 항모를 가지면 Mig-29K도 후보에 올려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던 걸 완전히 접지 않을 수 없더군요.
  • dunkbear 2011/06/06 11:42 #

    저도 러시아제는 그다지 땡기지 않습니다.
    뭘 몰랐던 시절에 싼 가격과 미려한 곡선(?)에 반했지만... 지금은 뭐... ㅡ.ㅡ;;;
  • lunic 2011/06/06 10:02 #

    카레맛 보르시의 도입이 절실하군요.
  • dunkbear 2011/06/06 11:42 #

    근데 먹을 사람 있으려나요... ㅡ.ㅡ;;;
  • 천하귀남 2011/06/06 10:07 #

    러시아 킬로급 도입하러 우리나라 실사단이 갔다가 건조중인 잠수함에 녹물 시뻘겋게 흐르는걸 보고 기겁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나는군요.
  • dunkbear 2011/06/06 11:43 #

    건조 환경도 별로였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가 상상했던 수준은 아니었던 것이겠쬬.
  • 존다리안 2011/06/06 10:18 #

    쟤네는 사이가 나쁜건지 좋은건지....TT
  • dunkbear 2011/06/06 11:43 #

    뭐, 싫든 좋든 일단 협력이 서로 필요하니까요.
  • 단쿠가 2011/06/06 10:28 #

    러시아는 아직 멀었나;;
  • dunkbear 2011/06/06 11:43 #

    언제쯤 제대로 된 비지니스를 할 지... ㅡ.ㅡ;;;
  • 가릉빈가 2011/06/06 12:22 #

    미친거 같아요 러시아... 저따구로 하면 다시는 장사 안할텐데...
  • dunkbear 2011/06/06 13:18 #

    하지만 방산시장의 정치적인 요소 때문에 러시아제를 찾는 고객은 아직도 많죠. 알면서도...
  • Real 2011/06/06 13:39 #

    지금 러시아 자체가 어차피 내부 국방개혁 문제만으로도 외부문제 신경쓸 겨를리 없죠.. 문제는 저렇게 되니 중국이 주도권을 잡고 행세하고 있다는게 문제이고.. 이런 일은 결국 미국에게는 인도가 과거의 앙금을 풀고 미국제 무기를 대량구입하게 되는 로비적역할을 하게되는 문제를 만들수 있는것 같군요. 아무리 제3세계 맹주국가중 하나라는 인도라도 자국 국방력 문제에서의 파키스탄에 우위를 보이지 못하게된다면 인도로서도 발등에 불이니까요.
  • dunkbear 2011/06/06 15:30 #

    말씀처럼 미국과 유럽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 입장에서는 좋은 일일지도...
  • 마루 2011/06/06 14:24 #

    츤츤대는 러시아군요.
    별로 모에하지는 않은데요...
    역시 자본주의 물을 먹기 전에 레닌식 스프와 마르크스식 소스를 넣어서 그런가요?
  • dunkbear 2011/06/06 15:31 #

    그 이전부터 저랬던 게 아닌가 싶기도.... ㅡ.ㅡ;;;
  • 산중암자 2011/06/06 15:18 #

    사업상 관계에서 돈=주도권인 경우가 거의 다수긴 하지만, 그것도 시장마다 차이가 있어서, 절대적이진 않으니까요;;;

    뭐, 그러니 돈없는 쪽에선 기술이나 자원(물적이든 인적이든)이든 우위에 확보해서 갑이 되려 노력하는거겠지만.
  • dunkbear 2011/06/06 15:31 #

    괜히 여러나라들이 없는 있는 거 다 동원해서 자체 개발하는게 아니겠죠... ㅠ.ㅠ
  • 남극탐험 2011/06/06 16:01 #

    러시아가 용산에 가서 자본주의를 배워왔나보군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동유럽 축구선수들은 국대경기를 마치면 용산에 자주 출몰하는 거였나요.ㅎㅎㅎ
  • dunkbear 2011/06/06 16:25 #

    ㅋㅋㅋㅋㅋ

    인도 : 전투기 126대 사고시퍼요.
    러시아 : 얼마까지 알아보셨어요?
  • Albion 2011/06/06 17:19 #

    KUH나 KFX가 괜히 추진되는게 아니구나를 다시금 느끼게 되네요.; 근데 둘다 OTL
  • dunkbear 2011/06/06 17:30 #

    KUH야 뭐... 수리온 잘 날라댕기면 OK입니다. KFX는 근데 조큼 암울... ㅠ.ㅠ
  • 메이즈 2011/06/06 20:57 #

    아무리 중요한 관계라고 해도 관계 끊어지면 더 아쉬운 쪽은 인도라 러시아 입장에서는 '호구 잡았다' 고 여기고 저러는 것 같군요. 아무리 핵심 동맹국이라고 해도 동맹국 사이의 국력과 입장의 차이에 따른 유불리는 존재하는 법이니.

    인도나 우리나 군사 기술력 부족으로 외제를 많이 쓰는 건 똑같은지라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 dunkbear 2011/06/06 21:58 #

    그나마 다행히도 미국은 저정도가 아니라는 게.... ^^;;;
  • harpoon 2011/06/08 12:00 #

    러샤놈들은 팔면 땡인가 봅니다.
  • dunkbear 2011/06/08 12:07 #

    굳이 따지자면 러샤 아그들만 저러는 건 아니죠. 다른 국가도 그런 편인데 러시아가 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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