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ll Buy This Fulcrum Now? (기사 링크)
인도의 유력한 군사전문 블로그인 Livefist에 올라온 Shiv Aroor의 글로, 최근 타이푼 (Typhoon)과 라팔
(Rafale)로 최종 후보가 결정된 인도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 또는 MMRCA 사업에서 MiG-35가 패배한 건
프로그램 그 자체는 물론 제조사인 RSK MiG의 존재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요지의 내용입니다.

© RSK MiG
지난 4월 28일 저녁에 러시아의 국영방산수출업체인 로소보론엑스포르트 (Rosoboronexport)사와 제조
사인 RSK MiG사는 인도 국방부로부터 MMRCA 사업에 대한 결과를 알려주는 편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 편지에는 엔진 이슈를 포함한 MiG-35 제안의 문제점이 상세하게 나와있었다고 하네요.
러시아의 국영 일간지 프라우다 (Pravda)의 경우, 이미 MiG-35 프로그램이 끝났다고 보고 있을 정도라
고 합니다. (기사 링크) MMRCA 사업에서 밀려났다는 건 MiG-35 프로그램의 종말을 의미하고, 이런 분
석이 맞다면 MiG-35는 어느 누구도 구입하지 않은 풀크럼 (Fulcrum) 계열 전투기가 될 거라고 하네요.
왜 'MMRCA의 패배 = 프로그램의 종말'이라는 공식으로 귀결되는가 하면, MMRCA 사업에서 계약을 따
내야만 자국인 러시아 공군에 저렴한 가격으로 72대의 MiG-35 전투기를 팔 수 있을 정도의 "규모의 경제
(economies of scale)"를 이끌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이전에 러시아 국방부는 MiG-29 함재기 26대와 최소 72대의 MiG-35 전투기를 도입할 계획을 밝혔었다
고 합니다. 정식 계약은 아직 체결되지 않았지만, MMRCA 사업에서 패배하면서 러시아가 도입한 MiG-
35 전투기의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될 수 있을 거라고 하네요.

© RSK MiG
반면에 126대의 기체를 도입하는 21세기 들어 가장 큰 규모의 방산계약을 따냈다면 러시아 공군이 도입
하는 MiG-35의 가격도 크게 낮아졌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러시아로부터
비교적 적은 수의 발주물량을 위해 MiG-35 생산을 계획하는 것이 불필요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따라서 러시아 정부는 MiG-35 전투기 도입 계획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요약하면 MiG-35
전투기가 MMRCA 사업에서 승리하는 것이 러시아 공군에 대한 MiG-35 판매의 선결 조건이었다는 것
입니다. 또한 MMRCA 사업에서 패배한 이상, MiG-35 프로그램은 사실상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죠.
게다가 제조사인 RSK MiG도 구조조정에 들어갈 수 있는 등 그 미래가 불투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현재 러시아 항공우주업계에서 진행 중인 합병과 흡수의 바람을 타고 러시아에서 가장 오
래된 설계국인 미코얀-구레비치 (Mikoyan-Gurevich)의 정체성이 영영 사라질 수도 있다고 하네요.
1982년 이래 1,600여대 이상 판매된 MiG-29 계열 전투기가 주력상품인 RSK MiG의 최근 상황은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2009년 재정보고서에 따르면 RSK MiG는 248억 루블의 이익을 기록했지만, 79억 루
블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이 회사의 빚은 440억 루블에 달했다고 합니다.

© RSK MiG
수출 시장에서도 MMRCA 경쟁에서 드러난 MiG-35의 성능문제가 중동, 아시아 및 중남미 국가들로부
터의 잠재적인 판매 가능성마저 죽일 것이라고 합니다. 지난 2009년에 알제리 측에서 도입했던 MiG-
29 전투기들을 인수거부하면서 러시아 공군이 대신 구입한 일도 있었죠.
50여년전인 1963년에 첫번째 MiG-21-F13 전투기를 인도하면서 시작된 인도 공군과의 인연이 끝났다
는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MMRCA에서의 패배는 RSK MiG사가 인도에 전투기를 팔 마지막 기회였을
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분명 MiG-35는 여러 강점이 있었습니다.
인도 공군이 같은 계열인 MiG-29를 운용하기 때문에 군수지원 및 운용시설에서 비용을 절약할 수 있
는 것은 물론, MiG-35의 최신 기술을 받아들이고 무엇보다 대당 미화 4천만 달러의 경쟁력 있는 가격
과 최소한 다른 3개 기종보다는 인도의 "다목적" 전투기라는 정의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제서야 드러난 것이지만) MiG-35는 인도 공군이 실시한 시험비행 평가에서 뒤처졌다고 합
니다. 기체번호 961 및 967의 MiG-35 시제기 2대가 인도의 방갈로르 (Bangalore), 자이살메르 (Jais-
almer) 및 레 (Leh) 지역에서 2009년 10월에 시험평가를 받았었습니다.

© RSK MiG
또한 지난 2010년 4월에는 러시아의 악튜빈스크 (Akhtubinsk)와 주코브스키(Zhukovsky)에서 무장시
험을 실시했었습니다. 시험 평가에서 드러난 것 외에 MiG-35에 안좋게 작용한 점 중 하나는 인도 공군
이 향후 수년 내에 상당한 물량의 개량된 MiG-29 전투기 전력을 갖출 것이라는 사실이었다고 합니다.
인도의 MiG-29 전투기 62대가 UPG 수준으로 개량되는 사업에서 Zhuk-M2E 레이더, 탈레스 (Thales)
사의 탑사이트 (Topsight) 헬멧조준기, Sagem사의 항법 시스템, OLS-UEM 적외선 탐지 및 추적 센서,
인도제 DARE 전자전 장비, 컬러 MFD를 갖춘 신형 글래스 칵핏 (glass cockpit)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 분석이 사실이라면 MiG-35의 강점으로 꼽히던 인도 공군의 MiG-29 운용이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한
셈이죠. 인도 공군은 MiG-35에서 14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합니다. 이 문제점들이 머지않아 밝혀지
면 과연 어떤 것들이었는 지 흥미로울 것 같네요. 물론 수출 시장에서 마이너스로도 작용하겠지만요.
앞에서 언급된 프라우다 기사의 내용 중에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가격에 대한 것으로 MMRCA 사업에
서 MiG-35가 미화 4천만 달러가 조금 넘는 가격으로 입찰한 6개 기종 중 가장 저렴했다고 언급한 점입
니다. 반면에 라팔 전투기가 대당 7천9백5십만 달러로 가장 높았다고 하네요.

© RSK MiG
유러파이터 (Eurofighter) 컨소시엄의 타이푼 전투기도 가격으로는 절대 싸지 않았을텐데도 라팔과 함
께 MMRCA의 최종 후보로 선정된 건 기술 이전 때문이라고 프라우다는 분석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비
슷한 생각이구요. 기술 이전이 아니라면 최소한 다른 1개 기종도 최종 후보에 올랐을 것으로 보거든요.
아무튼 MMRCA 사업에서의 패배로 지난 30년 가까이 수호이 (Sukohi)사의 플랭커 (Flanker) 계열 전
투기와 함께 구소련/러시아를 대표했던 풀크럼 (Fulcrum) 전투기 프로그램이 여기서 끝날 지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RSK MiG사의 운명도 풍전등화에 몰린 것 같으니 말입니다.
사진 출처 - RSK MiG 홈페이지 (링크)
인도의 유력한 군사전문 블로그인 Livefist에 올라온 Shiv Aroor의 글로, 최근 타이푼 (Typhoon)과 라팔
(Rafale)로 최종 후보가 결정된 인도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 또는 MMRCA 사업에서 MiG-35가 패배한 건
프로그램 그 자체는 물론 제조사인 RSK MiG의 존재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요지의 내용입니다.

© RSK MiG
지난 4월 28일 저녁에 러시아의 국영방산수출업체인 로소보론엑스포르트 (Rosoboronexport)사와 제조
사인 RSK MiG사는 인도 국방부로부터 MMRCA 사업에 대한 결과를 알려주는 편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 편지에는 엔진 이슈를 포함한 MiG-35 제안의 문제점이 상세하게 나와있었다고 하네요.
러시아의 국영 일간지 프라우다 (Pravda)의 경우, 이미 MiG-35 프로그램이 끝났다고 보고 있을 정도라
고 합니다. (기사 링크) MMRCA 사업에서 밀려났다는 건 MiG-35 프로그램의 종말을 의미하고, 이런 분
석이 맞다면 MiG-35는 어느 누구도 구입하지 않은 풀크럼 (Fulcrum) 계열 전투기가 될 거라고 하네요.
왜 'MMRCA의 패배 = 프로그램의 종말'이라는 공식으로 귀결되는가 하면, MMRCA 사업에서 계약을 따
내야만 자국인 러시아 공군에 저렴한 가격으로 72대의 MiG-35 전투기를 팔 수 있을 정도의 "규모의 경제
(economies of scale)"를 이끌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이전에 러시아 국방부는 MiG-29 함재기 26대와 최소 72대의 MiG-35 전투기를 도입할 계획을 밝혔었다
고 합니다. 정식 계약은 아직 체결되지 않았지만, MMRCA 사업에서 패배하면서 러시아가 도입한 MiG-
35 전투기의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될 수 있을 거라고 하네요.

© RSK MiG
반면에 126대의 기체를 도입하는 21세기 들어 가장 큰 규모의 방산계약을 따냈다면 러시아 공군이 도입
하는 MiG-35의 가격도 크게 낮아졌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러시아로부터
비교적 적은 수의 발주물량을 위해 MiG-35 생산을 계획하는 것이 불필요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따라서 러시아 정부는 MiG-35 전투기 도입 계획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요약하면 MiG-35
전투기가 MMRCA 사업에서 승리하는 것이 러시아 공군에 대한 MiG-35 판매의 선결 조건이었다는 것
입니다. 또한 MMRCA 사업에서 패배한 이상, MiG-35 프로그램은 사실상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죠.
게다가 제조사인 RSK MiG도 구조조정에 들어갈 수 있는 등 그 미래가 불투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현재 러시아 항공우주업계에서 진행 중인 합병과 흡수의 바람을 타고 러시아에서 가장 오
래된 설계국인 미코얀-구레비치 (Mikoyan-Gurevich)의 정체성이 영영 사라질 수도 있다고 하네요.
1982년 이래 1,600여대 이상 판매된 MiG-29 계열 전투기가 주력상품인 RSK MiG의 최근 상황은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2009년 재정보고서에 따르면 RSK MiG는 248억 루블의 이익을 기록했지만, 79억 루
블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이 회사의 빚은 440억 루블에 달했다고 합니다.

© RSK MiG
수출 시장에서도 MMRCA 경쟁에서 드러난 MiG-35의 성능문제가 중동, 아시아 및 중남미 국가들로부
터의 잠재적인 판매 가능성마저 죽일 것이라고 합니다. 지난 2009년에 알제리 측에서 도입했던 MiG-
29 전투기들을 인수거부하면서 러시아 공군이 대신 구입한 일도 있었죠.
50여년전인 1963년에 첫번째 MiG-21-F13 전투기를 인도하면서 시작된 인도 공군과의 인연이 끝났다
는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MMRCA에서의 패배는 RSK MiG사가 인도에 전투기를 팔 마지막 기회였을
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분명 MiG-35는 여러 강점이 있었습니다.
인도 공군이 같은 계열인 MiG-29를 운용하기 때문에 군수지원 및 운용시설에서 비용을 절약할 수 있
는 것은 물론, MiG-35의 최신 기술을 받아들이고 무엇보다 대당 미화 4천만 달러의 경쟁력 있는 가격
과 최소한 다른 3개 기종보다는 인도의 "다목적" 전투기라는 정의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제서야 드러난 것이지만) MiG-35는 인도 공군이 실시한 시험비행 평가에서 뒤처졌다고 합
니다. 기체번호 961 및 967의 MiG-35 시제기 2대가 인도의 방갈로르 (Bangalore), 자이살메르 (Jais-
almer) 및 레 (Leh) 지역에서 2009년 10월에 시험평가를 받았었습니다.

© RSK MiG
또한 지난 2010년 4월에는 러시아의 악튜빈스크 (Akhtubinsk)와 주코브스키(Zhukovsky)에서 무장시
험을 실시했었습니다. 시험 평가에서 드러난 것 외에 MiG-35에 안좋게 작용한 점 중 하나는 인도 공군
이 향후 수년 내에 상당한 물량의 개량된 MiG-29 전투기 전력을 갖출 것이라는 사실이었다고 합니다.
인도의 MiG-29 전투기 62대가 UPG 수준으로 개량되는 사업에서 Zhuk-M2E 레이더, 탈레스 (Thales)
사의 탑사이트 (Topsight) 헬멧조준기, Sagem사의 항법 시스템, OLS-UEM 적외선 탐지 및 추적 센서,
인도제 DARE 전자전 장비, 컬러 MFD를 갖춘 신형 글래스 칵핏 (glass cockpit)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 분석이 사실이라면 MiG-35의 강점으로 꼽히던 인도 공군의 MiG-29 운용이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한
셈이죠. 인도 공군은 MiG-35에서 14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합니다. 이 문제점들이 머지않아 밝혀지
면 과연 어떤 것들이었는 지 흥미로울 것 같네요. 물론 수출 시장에서 마이너스로도 작용하겠지만요.
앞에서 언급된 프라우다 기사의 내용 중에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가격에 대한 것으로 MMRCA 사업에
서 MiG-35가 미화 4천만 달러가 조금 넘는 가격으로 입찰한 6개 기종 중 가장 저렴했다고 언급한 점입
니다. 반면에 라팔 전투기가 대당 7천9백5십만 달러로 가장 높았다고 하네요.

© RSK MiG
유러파이터 (Eurofighter) 컨소시엄의 타이푼 전투기도 가격으로는 절대 싸지 않았을텐데도 라팔과 함
께 MMRCA의 최종 후보로 선정된 건 기술 이전 때문이라고 프라우다는 분석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비
슷한 생각이구요. 기술 이전이 아니라면 최소한 다른 1개 기종도 최종 후보에 올랐을 것으로 보거든요.
아무튼 MMRCA 사업에서의 패배로 지난 30년 가까이 수호이 (Sukohi)사의 플랭커 (Flanker) 계열 전
투기와 함께 구소련/러시아를 대표했던 풀크럼 (Fulcrum) 전투기 프로그램이 여기서 끝날 지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RSK MiG사의 운명도 풍전등화에 몰린 것 같으니 말입니다.
사진 출처 - RSK MiG 홈페이지 (링크)
덧글
...
시작하는 최신형 전투기를 보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고책임자였거든요. 어느 누가 전직 삼성전자 사장을 LG사장으로 앉히겠습니까? 이미 RSK
MiG의 신세는 수년전부터 정해진 것이었죠.... MiG-35가 그 수명을 더 끌어주길 기대했을 뿐....
5세대 전투기 개발을 수호이가 받았을 때였겠지만요...
냉전 때부터 신기한 시도들을 해본 전력이 있으니...
가진 기술력도 상대방에 내보여야 하는 성격의 사업이라서... 북한의 존재를 생각하면 안
하는 게 낫다 싶습니다. 물론 말씀처럼 MiG가 보유한 기술력 그 자체는 매력적이지만요.
모두 MiG-29M에서 파생된 것이지만... 구소련/러시아의 미친듯한 제식명 센스가 어디 가
겠습니까... 저는 이미 포기했다는.... ㅠ.ㅠ
인도야 뭐... 자기들이 알아서 하겠죠... ㅎㅎㅎㅎ
단지 희망일 뿐 -_-)y=o0
해줄 리가 없잖아!1
그것도 그렇지만 더 빨아먹을 기술이 없었다는 얘기같이 읽히네요.
그래도 우리 입장에서는 탐나는 설계국이기는 해요.
자체가 4세대 전투기 제조사들의 마지막 한탕(?)이라는 성격이 있어서 MiG만 아니라 모든
참여업체들이 사력을 다했던 겁니다. 하지만 남은 건 결국 유파와 라팔 뿐...
뭐 정치적으로 당연히 불가능하겠습니다만..ㅋㅋ
에컴꺼내서 미그 29라도 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