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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제임스 레바인이 지휘한 브람스 교향곡 영상과 음악

오늘 받은 음반입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MET)의 상임 지휘자로 유명한 제임스 레바인
이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해서 녹음한 일련의 브람스 음악들을 모은 Sony Masters
시리즈 염가 (Budget) 세트입니다.

가격은 약 22,000원대로 4장의 CD가 들어가 있어 1장당 5,500원 정도라서 저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세트에는 해설서나 내지가 전혀 없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원래는 RCA 레이블
음원이지만 이 레이블을 소유한 BMG와 Sony가 합병하면서 이제는 다 함께 나오고 있죠.



(세트 박스의 전면, 두께가 얇은 종이박스입니다.)

이 세트는 주목할만한 게, 제임스 레바인이 1975-76년 사이에 시카고 교향악단을 지휘해서 완
성한 브람스 교향곡 1-4번이 들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몇개월 전 일본 로컬반으로 나온 적은
있었지만, 높은 가격 때문에 주저했었는데, 드디어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24 bit 리마스터링이 적용된 점도 만족스럽습니다. 교향곡 외에 이 세트에는 엠마뉴엘
엑스와 같이 협연한 피아노 협주곡 1번과 캐슬린 배틀, 하켄 하게가드가 참여한 독일 레퀴엠
및 오케스트라가 반주하는 독창곡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들 모두 1983년 녹음이죠.

엑스가 독주를 맡은 피아노 협주곡은 이전에 2번 협주곡 (하이팅크 지휘, 보스턴 심포니)과 함
께 묶어져서 나왔고 독일 레퀴엠은 라비니아 페스티벌과 병행해서 녹음된 것으로 Mid 가격의
RCA 레드씰 클래식 라이브러리 시리즈로 나와서 이 글을 쓰는 현재 둘 다 구입 가능할 겁니다.

저에게는 이 세트는 향수를 자극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래서 나오자마자 구입한 것이기도 하
구요. 이 세트에 들어간 녹음 중 브람스 교향곡 1번과 독일 레퀴엠은 20여년전에 서울음반이 R
CA 녹음들을 라이센스 LP로 발매하던 시절에 구입해서 들었던 추억의 음반이기 때문입니다.



(CD 자켓의 모습. 위와 같은 일괄적인 디자인으로 곡명과 연주자는 수록곡마다 다릅니다.)

특히 브람스의 교향곡 1번은 젊은 시절의 레바인과 시카고 심포니의 젊은 열정을 느낄 수 있었
던, 비록 널리 알려진 명반은 아니지만 그때까지 들어왔던 다른 노장 마에스트로들의 녹음과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서 듣는 것이 즐거웠었습니다. 독일 레퀴엠도 매우 인상적으로 들었구요.

하지만 CD가 활성화된 이후에는 좀처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CD 초창기 시절의 명반으로 꼽
히던 레바인과 시카고 심포니의 드보르작 "신세계 교향곡"은 그래도 염가반 등으로 구경할 수
있었지만 그가 1970년대 후반에 지휘했던 말러, 브람스 녹음은 CD 재발매가 별로 없었습니다.

국내 로컬로 말러 교향곡 1번과 5번 등이 나왔지만, 품질은 그다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
습니다. 하지만 레바인이 시카고 심포니, 런던 심포니 및 필라델피아 악단과 녹음한 말러 교향곡
들은 얼마 전에 Sony Masters 시리즈 1차 발매분으로 저렴하게 나와서 팬들을 만족시켰었죠.

이제 브람스 교향곡들도 나오게 된 겁니다. 그 외에 필라델피아 악단과 같이 녹음한 슈만 교향곡
전집도 마찬가지로 Sony Masters 시리즈로 발매되어서 브람스 세트와 구입할 때 같이 구입했습
니다. 다만 구입한 인터넷 몰이 달라서 슈만 교향곡 세트는 다음주에나 올 것 같네요. ^^



(CD 자켓의 뒷면. 수록곡, 트랙, 시간 및 녹음 장소와 시기 등의 정보가 들어가 있습니다.)

레바인과 시카고 심포니의 브람스 교향곡들은 아직 1번 1악장 밖에 듣지 못했지만, 리마스터링
이 살짝 날카롭게 된 것 같다는 점 외에는 20여년 전에 들었던 그 기억을 훼손당하지 않을 정도
로 충분히 만족할만한 음질과 연주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 곡들도 빨리 듣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서울음반에서 라이센스로 발매했던 레바인과 시카고 심포니의 브람스 교향곡 1번
LP의 뒷면에 올라와 있는 이 녹음에 대한 프로듀서 토마스 Z 셰퍼드의 회상을 올려 봅니다. 자
화자찬하는 측면이 없지는 않지만 당시 녹음할 때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A Note on the Recording - A Symphony of Take Ones

"레바인이 브람스를 지휘한 것은 말러의 교향곡 전곡을 녹음하던 도중이었다. 이일은 어쩌면 우
발적인 것으로 조화롭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었다. 거대한 오케스트라와 메조 소프라노및 두개
의 합창단이 공연하도록 되어있는 말러의 대작 "교향곡 3번"을 녹음하기 위해 RCA는 6회의 레
코딩 세션을 계획해 놓고 있었다.




(CD 디자인. 염가 세트답게 밋밋하고 단순합니다. 너무 많은 걸 기대하면 안되겠죠. ^^)

엄청난 장비의 타악기 군과 무대 뒤에 배치된 포스트혼을 치지 않고라도 앞서의 대규모 편성을
구분하는 작업만 90분 가량 소요되므로 6회의 세션 (세션 당 3시간)은 아주 실제적으로 계산된
셈이었다. 그렇지만 레바인의 생각은 달랐다.

"최근에 라비니아(Ravinia) 공연을 끝내고 돌아온 레바인은 말러의 교향곡 3번을 5회의 세션으로
마무리지을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래서 녹음 3일째 되던날 갑자기 그는 브람스의 "교향곡 1
번"을 준비할 것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는 그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결
국 동의하고 말았다.

"이때가 1976년, 레바인의 나이 33살 때의 일이다. 그가 오페라 "토스카"로 본격적인 데뷔를 한지
불과 5년이 지났을 뿐이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말러를 다섯 세션에 끝낼 수 있다고 기대하지
않았으며 설령 그렇게 된다손 치더라도 브람스를 1회의 세션, 즉 3시간만에 녹음해 낼수 있다고
는 믿을 수 없었던 터 였다.

"사실 45분짜리 작품에 소모되는 실제 녹음시간은 기본적으로 2시간이다. 따라서 레바인은 연주
녹음에 2시간을, 그리고 여러가지 녹음 조정을 위한 시간으로 1시간 남짓 사용할 계획이었으며
그렇게 해보았자 과연 연주의 질이 만족스러울까 염려되는 판국이었다.



(제가 소장하고 있는 레바인의 브람스 교향곡 1번의 서울음반 라이센스 LP 음반입니다.)

"결과적으로 모든 것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연주는 그리고 빼어난 것이었다. 제한된 시간으
긴장감이 좋게 작용했고 오케스트라는 대단한 단결과 생동력과 정확성을 갖고 녹음에 임했다.
우리는 이번 레코딩에서 기술적인 손질은 극히 필요한 최소한으로 국한시켰다.

"어쨌거나 이 앨범은 레바인의 탁월한 해석과 연주가 담겨있다. 아마도 우리는 이미 또 하나의 사
이클을 시작한 듯 싶다. 레바인이 브람스를 지휘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멋진가.

"토마스 Z. 셰퍼드, RCA 레드씰 연주자 및 레퍼토리 부문 부사장"



덧글

  • 내모선장 2011/04/02 07:44 #

    24비트 리마스터링이라... 그거 제대로 들을람 SACD 플레이어에서나 가능하지 않나요? 하긴 DVD플레이어에서 CD 구동하면 생각외로 음질 괜찮단 얘기도 있긴 하던데...
  • dunkbear 2011/04/02 07:48 #

    24비트 리마스터링의 차이도 CD 플레이어로 느낄 수 있다고 압니다. 저도 막귀지만 상당수
    녹음에서 리마스터링 여부에 따른 음질의 차이를 느낄 수 있더군요. DVD 플레이어에서 CD
    구동하면 오히려 음질이 안좋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물론 이것도 DVD 플레이어에 따라서
    차이가 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 아마티 2011/04/02 22:19 #

    하이파이 영역이라면 당연히 DVD 플레이어 쪽이 일반 CDP에 밀립니다만...보급기에서는 큰 차이가 없겠습니다.
    리마스터링 자체는 사실 20bit 가 한참 유행하다가 요즘은 24bit 로 굳어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실 리마스터링이라는게 원래 있는 아날로그 또는 디지털 마스터를 가지고 그것의 주파수 영역대를 좀더 촘촘하게 분류하여 더 많은 신호를 집어넣는 과정이기 때문에 원래 마스터가 좋지 않거나, 톤마이스터의 취향에 따라 결과물에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디지털 녹음 초창기의 16bit 녹음보다는 더 나은 음질을 들려주지만, 처음부터 DSD 녹음방식으로 녹음되는 SACD 포맷 또는 엄청난 정보양을 담을 수 있는 DVD-audio와는 비교하기가 힘들죠.
    최근에는 SCAD 하이브리드(일반 CD와 SACD를 듀얼레이어로 결합한 형태로 어떤 플레이어에서도 재생 가능)가 보편화되면서 처음부터 DSD 방식으로 녹음 및 마스터링 등의 과정이 이루어지는 음반들이 많아서 pentatone이나 tacet, telarc 같은 곳의 음반들은 음질이 아주 훌륭한 것이 많습니다.
  • dunkbear 2011/04/03 09:05 #

    말씀처럼 최신 녹음방식과 포맷으로 처음부터 녹음된 음반과 과거 녹음을 리마스터링한 음반과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용빼고 난리쳐봐야 마스터 테이프의 한계를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다만 이렇게 발전된 포맷을 누리기에는 클래식 음반시장이 너무도 쪼그라들었다는 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ㅠ.ㅠ
  • ttttt 2011/04/19 05:22 #

    제 첫 브람스는 푸르트벵글러 LP입니다. EMI에서 나온 로린 마젤 2CD도 브람스 전곡인데, 그건 교본같더군요. 진국은 카라얀의 3번.. 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들어서 나중에는 템포가 원래 그건줄 알았더라는. 진짜 비오는 봄날 찻집에서 듣는 브람스는 참.. 그 때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이제 나가봐야겠네요. 좋은 하루되세요. ^^
  • dunkbear 2011/04/19 08:07 #

    제 첫 브람스는 뵘/빈 필 테이프였습니다. 성음 라이센스...
    그 때는 정말 열심히 들었는데, 정작 요즘 들어서는 귀에 안 붙더군요. ㅠ.ㅠ

    ttttt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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