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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푼 전투기 조종사 부족에 직면한 영국 공군 군사와 컴퓨터

Shortage of RAF Pilots for Libya As Defence Cuts Bite (기사 링크)

지난 3월 28일자 데일리 텔레그라프 (Daily Telegraph)에 올라온 기사로, 리비아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강제 작전에 참여한 영국 공군이 전투기 조종사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는 영국의 국방
예산 감축이 전방 작전을 약화시키는 위험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국제연합이 통과시킨 결의안 1973에 따른 이번 작전이 시작된 이래, 18명의 타이푼 (Typhoon) 전투기
조종사로 구성된 영국 공군의 비행중대가 남부 이탈리아의 지오이아 델 콜레 (Gioia del Colle) 기지에
서 작전 중이라고 합니다.


© Crown Copyright

그러나 검증된 전투기 조종사들의 부족은 이 작전에 참여한 조종사들이 몇주 내에 다른 조종사들과 교
대해야 할 때 영국 공군 측에서 모든 조종사들을 다 교체해줄 수 없을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한 소식통에 따르면 영국 공군 측은 타이푼 전투기의 조종사 훈련을 중단시켰
다고 합니다. 타이푼 전투기 교관들을 전방에 투입시킬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말이죠.

그것도 모자라서 에어쇼를 담당하는 소수의 조종사들도 오는 여름에 실시될 예정인 시범비행 임무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전투기 조종사의 부족은 지난 십년 동안 이루어진 국방예산의 축소가
신형 타이푼 전투기를 조종할 수 있는 조종사들의 수를 제한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작년에 전략 국방 및 안보 평가 (SDSR 또는 Strategic Defence and Security Review)를 통해 발
표된 국방예산 감축에 따라 조종훈련생들의 수를 25 퍼센트 축소시키면서 영국 공군이 검증된 신입 조
종사를 많이 확보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번 리비아 작전에서 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었던 영국 해군의 HMS 아크로열 (Ark Royal) 항공모함,
해리어 (Harrier) 공격기 및 님로드 (Nimrod) 정찰기 모두 영국 정부에서 퇴역시키면서,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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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텔레그라프지와 통화한 영국 조종사들은 리비아 작전에서의 위험을 경고했다고 합니다. 그 중
한 사람은 가용할 수 있는 조종사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고, 2배 이상의 업무/임무를 이전보다 더 적은
인력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하면서, 더 많은 조종사들을 양성하지 않으면 머지 않아 관련 인력이 바닥
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타이푼 전투기의 조종사 훈련을 중단시킨 것은 타이푼 전력 운용에 차질을 빚지 않고는 할 수 없
을 정도의 "긴급 수단 (desperate measure)"이라고 이 조종사는 덧붙였습니다. 영국 노동당 소속 국
방성 담당인 짐 머피 (Jim Murphy) 의원은 공군 조종사들에 대한 현 정부의 감축에 대해 의회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만약 예산 감축이 향후 작전에 지장을 준다면 매우 걱정될 거라고 언급했습니다.

영국 공군의 검증된 타이푼 전투기 조종사는 교관까지 합해서 모두 69명으로 이 중 18명은 리비아 작
전을 위해 남부 이탈리아에 파견되어 있다고 합니다. 나머지 중에서 24명은 영국 영공을 지키는 긴급
출동 대기조 (Quick Reaction Alert 또는 QRA), 즉 스크램블 임무를 수행 중이고 다른 12명의 조종사
들은 포클랜드 제도에서 마찬가지로 긴급출동 대기조로 근무 중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현재 남부 이탈리아로 파견된 조종사 18명을 대체할 수 있는 조종사는 고작 15명 밖에 안
된다고 하네요. 얼마나 영국 공군의 타이푼 조종사 부족이 심각한 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죠. 이
번 작전의 높은 강도 때문에 조종사들은 최대 2개월 동안 임무 수행이 가능하고 이들을 교대해줄 조종
사들은 오는 4월말에 리비아 작전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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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SR에 따른 예산축소로 영국 공군은 총 42,000명의 인력 중 5,000명을 감축시켜야 합니다. 지난 6개
월간, 영국 국방성이 영국 공군 내의 다른 임무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재촉하면서, 해리어 조종사 48명
과 (얼마 전 모두 퇴역한) 토네이도 F3 (Tornado F3) 조종사 30명의 자리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타이푼 전투기 조종사들이 부족하다는 소식은 리비아 작전에 참가하면서 자국 군함의 퇴역을 연기시
킬 수 밖에 없었던 현 정권에 또다른 골치거리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보즈니아와 이라크
에서 활동한 조종사 출신인 앤드류 램버트 공군 준장은 리비아에서의 작전이 지속할 수 없을 지도 모
른다고 언급했습니다.

램버트 준장은 자국이 모든 국방예산 감축을 중지해야 한다면서, 세계가 점점 더 불안정해지고 있는
와중에 이는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일이고 만약 자국 정부가 이를 보지 못한다면, 무책임에 가까운 문
제를 안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에 영국군 작전 부사령관인 딕 가우드 (Dick Garwood) 공군 중장은 조종사가 부족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자신들에 주어진 모든 임무를 수행하는 데 충분한 군용기와 인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서 말이죠. (그러면 왜 타이푼 조종사 훈련은 중지했는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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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방성의 한 소식통은 리비아의 비행금지구역 강제 작전 덕분에 해리어 공격기 대신 토네이도
전폭기 전력을 유지하기로 한 결정의 정당성이 입증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토네이도 전력이 더 많은
조종사를 확보하고 있고, 더 강력한 정찰 및 공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기사는 여기까지 입니다. 미묘한 내용이긴 합니다. 타이푼 조종사들이 부족하다는 건 분명해 보이지
만, 이번 리비아 작전에서 영국 공군의 중심 전력은 토네이도 전력이기 때문에 대공방어망과 공군 전
력이 사실상 거세된 리비아 영공에서 초계 임무는 이제 그 비중과 위험성이 낮아졌다고 보거든요. 사
진을 올리기 위해 뒤져본 영국 국방성 사이트의 뉴스들도 토네이도에 대한 소식이 훨씬 많습니다.

게다가 얼마 전 미국 정부가 자국 공군의 AC-130 건쉽 (Gunship)과 A-10 썬더볼트 II (Thunderbolt
II)를 투입시키는 등 리비아 작전이 비행금지구역 강제에서 리비아 지상군에 대한 압박으로 전환하는
중인 점을 감안하면 토네이도의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해리어 공격기의 부재는 좀
아쉬울 것으로 생각되네요. 가용할 수 있는 전력의 다양성은 작전을 짤 때도 유리할테니까요.

다만 지난 십여년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대테러/대게릴라 전을 위주로 참여하던 영국군이
정작 이번 리비아 작전에서 해군과 공군 전력의 부족을 겪는 것을 보면, 향후 리비아와 유사한 성격
의, 즉 해군과 공군 전력이 강조되는 해외 파병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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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영국 국방성 홈페이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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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데지코 2011/03/30 00:13 #

    아무래도 섬이라도 하나 잃어봐야 정신을 차리지...
  • dunkbear 2011/03/30 00:30 #

    ㅎㅎㅎㅎㅎ
  • 곰돌군 2011/03/30 00:36 #

    고작 30여명의 제공전투기 조종사도 제대로 확보
    하지못하는건 좀 문제가..

    국방비가 평화시에 낭비적인 성격이 좀 있다고는
    해도 유관 산업계의 파이가 무시할만한게

    아닌데 정말대책 없이 짤라대는군요
  • dunkbear 2011/03/30 00:40 #

    아무래도 국방 감축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 BigTrain 2011/03/30 01:00 #

    돈이 없어서 뱅기는 못 사더라도 파일럿은 충분히 유지했어야 될 것 같은데..

    영국의 군축이야 심심하면 뜨는 뉴스긴 했지만 정말 심각하긴 한 모양입니다. -0-
  • dunkbear 2011/03/30 07:43 #

    저정도로 심각할 줄은 몰랐습니다... ㅎㄷㄷ;;;
  • 만슈타인 2011/03/30 01:12 #

    안 그래도 타이푼 저거 유지비도 더럽게 깨져 나가는 거 --;;
  • dunkbear 2011/03/30 07:44 #

    저 문제는 돈 가지고 있어도 해결이 안되니... ㅠ.ㅠ
  • 2011/03/30 01:1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dunkbear 2011/03/30 07:46 #

    40-50년마다 한번씩 하는 행사도 아니고 이게 뭔지... 학습능력의 부족인가... ㅡ.ㅡ;;;

    말씀처럼 단순하게 지난해 SDSR로 인한 감축만이 아니라 지난 10여년간 누적된 국방감축의
    결과이기 때문에 보수/노동당 모두 책임이 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리비아 사태만 아니었
    더라도 가우드 중장 말처럼 문제가 생길 리는 없었겠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었죠.
  • 산중암자 2011/03/30 01:16 #

    뭐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스펙터와 썬더볼트가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이야기는....(이하생략)
  • dunkbear 2011/03/30 07:50 #

    리비아 : 사람살려.

    AC-130과 A-10은 이미 지난 주말부터 가동되었는데, 엠바고에 걸려서 어제부터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 같더군요. 이거 때문에 리비아에 대한 군사작전의 범위를 놓고 미국 내외
    로 말들이 많다고 합니다. 토네이도나 다른 기종이 공격하면 이슈가 안되는데 저 녀석들
    이 나서니까 문제가 불거지는 걸 보면... ㅎㅎㅎ
  • 내모선장 2011/03/30 04:52 #

    허, 이거 레알 충공깽인데요? 정말 뭐라 할 말이...
  • dunkbear 2011/03/30 07:50 #

    유구무언이죠.... ㅡ.ㅡ;;;
  • 공청석유 2011/03/30 07:13 #

    뭐...
    단기간에 지나친 다이어트는 화를 부르기 마련이죠..ㅋ
  • dunkbear 2011/03/30 07:50 #

    하지만 저기서 요요현상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어이)
  • 알루미나 2011/03/30 08:42 #

    인력을 줄이는 방법도 좋지못했죠.
    임관취소의 압박
  • dunkbear 2011/03/30 09:37 #

    조종훈련생들 일부는 조종간도 못 잡았죠... ㅜ.ㅜ
  • 산중암자 2011/03/30 21:21 #

    임관취소, E-mail 강제퇴역조치통보, 훈련생 돌려보내기등등 많죠....;;;

  • jane 2011/03/30 09:13 #

    돈이 왕중왕이군요(...)
  • dunkbear 2011/03/30 09:37 #

    그렇습니다!!!!
  • harpoon 2011/03/30 09:32 #

    너무 줄인탓에 효율이 떨어진 경우군요.......같은 섬국인 일본의 도쿄전력을 보는 느낌이 든다면 너무 확대일까요? 구조조정의 달인 사장은 아직 드문불출이라고 난리던데.......합리적 대안이 없이 줄이기만 한다면 답이 없지요.
  • dunkbear 2011/03/30 09:37 #

    영국 정부가 아무리 삽질했어도 어찌 도쿄전력 따위와 비교를 하시는지... ㅠ.ㅠ
  • 책읽는남자 2011/03/30 09:32 #

    토네이도와 a-10은 참 잘 만들어진 것 같아요(이런 물건은 지구 방위를 위해서도 몇 대는 남겨놔야.....).

    여러가지 의미로 oldest but goodest 인거군요~
  • dunkbear 2011/03/30 09:38 #

    A-10은 남자의 로망이죠... 거의... ㅎㅎㅎ
  • 델카이저 2011/03/30 09:58 #

    아니 걱정이시라면 돈을 주시던가요;;;; 예산 다 짤라놓고 이제사 무슨 소리신지? ㅋㅋㅋㅋ


    사실 인력 풀을 유지하는 것도 돈이 엄청 많이 깨지는 일이라.. 제3세계 국가들이 장비 빨 위주로 군대를 꾸리는 거 보면 알 수 있죠..
  • dunkbear 2011/03/30 10:26 #

    제3세계 국가들은 그나마 그 장비들이 좋은 편도 아니지만요... ㅠ.ㅠ
  • 디쟈너훈 2011/03/30 10:28 #

    뭐...대영제국이란 호칭은 이미 뭐...-_-...(남는 타이푼 양도좀...굽신)
  • dunkbear 2011/03/31 09:09 #

    타이푼의 운용과 정비 비용을 생각하면 줘도 받고 싶지 않을 정도죠... ㅜ.ㅜ
  • 누군가의친구 2011/03/30 12:16 #

    그러고보니 현재 영국이 쓸수 있는 외부 투사수단은 전략 원잠밖에는 없군요...(...)

    그나마 리비아는 지중해에 있으니까 즉각 개입이 가능했지, 다른 곳이라면...(...)
  • dunkbear 2011/03/31 09:10 #

    어림도 없었겠죠... ㅡ.ㅡ;;;
  • 존다리안 2011/03/30 12:20 #

    영국 경제가 어쩌다 저렇게까지 쪼그라들었는지 참...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았는데...-
  • dunkbear 2011/03/31 09:10 #

    다 거품이었던 것이죠... 에휴... ㅜ.ㅜ
  • 메이즈 2011/03/30 13:20 #

    물론 영국의 경제 사정이 안 좋아서 국방력을 감축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합니다(한국에서 그게 문제가 되는 건 바로 옆에 그분 - 중국- 이 계시는데다 그분이 옹호하는 깡패 - 북한 - 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고).

    하지만 감축을 하더라도 해서는 안 될 것과 어느 정도 해야 할 것을 구분해 가며 해야 하는데 저런식으로 일단 돈이 든다고 줄이고 보니 문제가 안 생길 수가 없는 노릇이죠. 돈을 아끼는 것도 좋지만 저런식으로 하다가는 언젠가 크게 데일 것 같습니다.
  • 에드워디안 2011/03/30 21:34 #

    여담이지만, 지나친 긴축으로 인해 영국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의 수렁에 빠질 위험에 처해졌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더군요.

    며칠 전엔 런던에서 대규모 '긴축반대'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고...
  • dunkbear 2011/03/31 09:10 #

    예전에도 한번 저렇게 했다가 홍역을 치뤘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ㅡ.ㅡ;;;
  • lovesky 2011/03/30 13:26 #

    저거 -- 손실이 너무 큰거아닌가여?-
  • dunkbear 2011/03/31 09:11 #

    크죠... ㅜ.ㅜ
  • 마루 2011/03/30 22:49 #

    무차별적으로 짜를때부터 알아봤어요.
    그 인력은 많다던 한국도 조금 흔들리는 것으로 이런데 저렇게 무차별적으로 잘라내는 영국이 인력 부족을 안 겪을 수 있겠나요.
    저걸로 끝나면 다행이고, 아마 육군은 한동안 여단단위의 정규작전도 힘들어질껄요.
  • 산중암자 2011/03/31 06:39 #

    영국육군은 아프간에서 합동작전 아니면 독자적으로 여단단위 TF 뛸 여력이 없어진지 제법 되었죠.

    뭐...그게 더 효율적이라 그렇다고 하긴 합니다만(실제로도 그렇고), 그래도 영국군 명성이나 임무부담감에 비해선 꽤 깨는 부분이기도...;;;
  • dunkbear 2011/03/31 09:12 #

    굳이 조직적인 측면이 아니더라도... SA80 소총같은 무기 때문에 작전이 힘든 처지인 나라라서... (어이)
  • ttttt 2011/04/01 11:04 #

    해리어라도 갖고 있으면 잘 쓰고 있을 텐데요.
  • dunkbear 2011/04/01 11:26 #

    뭐, 이제는 너무 늦었죠...
  • ttttt 2011/04/01 14:56 #

    그런데, 영국은 무슨 군축할 때를 전후해서 전쟁이 생기는 것 같군요.
  • dunkbear 2011/04/01 17:45 #

    저정도는 전쟁의 축에 끼지도 못하겠지만... 이해관계가 달려있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이죠.
  • 쿠루니르 2011/04/02 14:21 #

    대영제국의 우울
  • dunkbear 2011/04/02 18:11 #

    앞으로 계속 우울할 것 같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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