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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 로얄 : 인도의 차세대 다목적 전투기 사업 군사와 컴퓨터

Battle royale for India's MMRCA crown (기사 링크)

다음주에 열릴 예정인 에어로 인디아 (Aero India) 에어쇼를 앞두고 Flightglobal에서 내놓은 기획기사로
현재 진행 중인 인도 공군의 중형 다목적 전투기 사업인 MMRCA (Medium Multi-Role Combat Aircraft)
사업에 대한 내용입니다.


ⓒ Katsuhiko TOKUNAGA / SAAB

이번 에어로 인디아에서도 어김없이 놀라운 소식들이 전해질 것이지만, 하나 분명한 점은 MMRCA 사업
에 참여한 6개 후보 기종 모두 에어쇼에 참여해서 샬레 (chalet), 부스 (booth), 비행 시뮬레이터는 물론
비싸게 먹히는 전투기의 시험비행까지 홍보를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보잉 (Boeing)의 F/A-18E/F 슈퍼 호넷 (Super Hornet), 다쏘 라팔 (Dassault Rafale), 유러파이터 타이
푼 (Eurofighter Typhoon), 록히드 마틴 (Lockheed Martin) F-16IN 바이퍼 (Viper), RSK MiG의 MiG-
35 그리고 사브 그리펜 NG (Saab Gripen NG) 모두 각 프로그램의 사활을 걸고 있는 것입니다.

100억 달러 규모의 MMRCA 사업의 중요성은 세삼스러운 것도 아닙니다. 요즘 같은 경제불황의 시기에
126대에 달하는 전투기를 도입하는 나라가 얼마나 있을 지, 게다가 이번 사업의 승자는 126대 외에 추가
도입 가능성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해당 전투기 프로그램을 2020년 이후까지 이어갈 수 있죠.

반면에 MMRCA 사업에서 패배한 전투기 프로그램은 2015년을 전후로 생산라인을 중단시킬 수 밖에 없
는 운명입니다. 왜냐하면 전세계의 공군 상당수가 록히드 마틴사의 F-35 JSF (Joint Strike Fighter)로 대
표되는 5세대 스텔스 기종으로 전환할 것이기 때문이죠. 러시아의 PAK-FA도 빼놓을 수 없겠구요.

제가 예전에 10만 비행시간을 달성한 유러파이터 타이푼 소식을 전하면서 유러파이터 컨소시엄의 CEO
가 올해 인도의 MMRCA 사업과 트랑쉐 3B 발주를 따내지 못한다면 2015년에 타이푼 전투기의 생산라인
을 닫아야 한다고 언급한 것은 비단 유러파이터 측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닌 것입니다.


ⓒ RSK MiG

특히 MMRCA 사업은 경쟁기종들이 많으면서 다양해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기도 합니다. 보잉은 자
국 해군과 브라질 F-X2 사업 외에 달리 판로가 남아있지 않은 슈퍼 호넷을 내세우고 있고, 록히드 마틴
도 끝물이라고 할 수 있는 F-16 블록 60의 인도모델인 F-16IN 바이퍼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유럽 쪽에서는 개발참여국들의 도입 축소를 겪고 있는 유러파이터 타이푼, 아직까지도 수출을 못하고
있는 비운(?)의 프랑스제 라팔 전투기, 그리고 뛰어난 성능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대박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는 스웨덴제 사브 그리펜 NG가 MMRCA 사업을 노리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도에 수호이 (Sukhoi) Su-30MKI를 220여대 판매해서 짭짤한 재미를 본 러시아는 MiG-29
계열에서 끝물이라고 할 수 있는 MiG-35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인도 공군이 이미 MiG-29 전투기 69대를
운용 중이고 인도 해군도 MiG-29K를 도입 중인 점에서 MMRCA 사업의 강력한 후보로 꼽히기도 했죠.

만모한 싱 (Manmohan Singh) 인도 수상의 최근 면담일정은 MMRCA 사업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려주
고 있습니다. 캐머론 (David Cameron) 영국 수상, 사르코지 (Nicholas Sarkozy) 프랑스 대통령, 메드데
예프 (Dmitry Medvedev) 러시아 대통령 및 오바마 (Barack Obama)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해외 지도자
들이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와 경제 및 국방 협력을 위해 최근 뉴델리를 방문했었습니다.

그러나 에어로 인디아에서는 MMRCA 사업의 승자가 발표될 예정은 없습니다. 최종 후보가 오는 4월이
나 5월에 가려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만 몇몇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종 후보결정은 올해 후반으로 미뤄
질 가능성도 있다고 하네요.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모든 기술평가는 완료되었다고 합니다.


ⓒ U.S Air Force

이제 다음 단계가 에어로 인디아 에어쇼가 끝난 얼마 뒤에 최종 후보를 가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그 업계
관계자는 전하고 있습니다. 이 단계를 통해서 어떤 기종이 계약 협상 자격을 얻느냐가 가려지게 될 것이
라고 하네요. 그러나 가뜩이나 어렵고 치열한 MMRCA 사업은 더 진흙탕 싸움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또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최종 후보에 올라갈 기종의 개수가 따로 정해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즉, 현재 후
보에 오른 6개 전투기 기종 모두가 "이론상으로는" 최종 후보에 오를 수 있다는, 즉 6개 기종 모두가 계약
협상 단계에 이를 수 있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MMRCA 사업에 참여한 한 업계 고위임원은 에어로 인디아가 끝나면 인도 정부는 각 업체가 제시한 상업
적 제안을 보고 어느 기종이 가장 저렴한 지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한마디로 입찰제안서에
서 인도 정부가 가장 끌리는 제안을 하고 가격도 저렴한 쪽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보입니다.


* 험난했던 시험평가 (TESTING DEMANDS)

MMRCA 사업에 참여한 각 후보 기종들에 대한 평가는 길고 고된 과정이었습니다. 초기 입찰은 660가지
의 요구사항을 규정했었고, 각 업체들이 보낸 첫번째 제안서는 각각 5천-6천 페이지에 이르렀다고 합니
다. 그리고 포괄적인 실지 시험 (field test)가 각 기종별로 시행되었습니다. 여기에는 각국 공군에서 임
대한 기체의 현지 시험비행도 포함되었는데, 여기에 들어간 비용은 모두 업체들이 부담해야 했죠.

그리고 인도의 다양한 환경 (아열대, 사막 그리고 산악 지역)을 반영하는 다양한 테스트도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아열대 지역으로는 방갈로르 (Bangalore), 사막 지역은 자이살메르 (Jaisalmer) 그리고 산악 지
역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현역 공군기지인 레 (Leh) 기지에서 테스트가 이뤄졌습니다.


ⓒ U.S Navy

MMRCA 사업에 참여한 또다른 업체 임원에 따르면 판매될 것이라는 보증조차 없이 각 업체들은 수많은
테스트를 실시하는 데 참여해야 했다고 합니다. 거기에 따른 비용도 적지 않게 들어갔겠죠. 그 덕분인지
인도 공군은 모든 기종에 대해서 아주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것이 걸린 사업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전투기 자체의 성능과 장점만으로 승자가 결정되지
는 않을 것입니다. 정치적인 이슈도 한 요인으로 작용할텐데, 이 부분에 있어서는 미국 업체인 보잉과 록
히드 마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하네요.

분명 최근 인도와 미국 사이의 방산협력 관계는 급속하게 증진되고 있습니다. 냉전 시절 차갑기 그지 없
었던 양국 관계나 1998년 인도의 핵실험 이후의 냉각 관계는 오래된 얘기죠. 테러와의 전쟁에서 인도가
보여준 협력에 대해 당시 조지 W. 부시 (George W. Bush) 대통령은 2000년대 중반 인도에 가해졌던 금
수조치를 해제하게 되었고, 이후 미제 무기의 대인도 판매가 활성화 되었습니다.

지난 2008년, 인도는 록히드 마틴사의 C-130J 슈퍼 허큘리스 (Super Hercules) 수송기 6대를 도입계약
했고 추가로 6대 도입을 검토 중입니다. 또한 보잉사의 P-8I 포세이돈 대잠초계기 8대도 발주했고 C-17
글로브마스터 III (Globemaster III) 전략수송기 10대 도입도 추진 중이죠.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그 자체로는 인상적이지만, MMRCA 사업에 비하면 적은 규모에 불과하
다고 합니다. 또한 인도군은 1998년 핵실험을 이유로 자국에 제제를 가한 미국의 행위를 잊지않고 있다고
하네요. 이런 경향은 단순히 "무기 못사서 삐친" 수준이 아닌 것 같습니다.


ⓒ NatoTigers.org

1998년 금수조치가 가해졌을 당시 하급장교이자 헬기 조종사였던 전직 인도 해군 관계자 한명은 미국이
그 당시 취한 제제조치는 자기들 (인도군)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고 술회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수
조치는 인도군 내부에 깊숙하게 침투했다고 하네요. 당시 헬기 기어박스를 수리를 위해 영국에 보내곤
했었는데, 제제조치 이후 더 이상 수리가 이뤄지지 않았고, 이는 군의 작전능력을 저해했었다고 합니다.

인도의 군사전문가에게 자주 들을 수 있는 문구가 바로 "작전능력의 자주성 (operational sovereignty)
이라고 합니다. 미국과 인도가 방산 분야에서 end-user 협정 (판매국이 판매한 무기를 모니터링 할 수
있게 하는 협정)에 동의했지만 인도는 아직 CISMOA 또는 통신 상호운영성 및 보안 양해각서에 서명하
지 않았기 때문에 이론상으로 F-16IN이나 슈퍼 호넷 도입시 핵심적인 기술이 제외될 수 있다고 합니다.


* 관계 역학 (RELATIONSHIP DYNAMICS)

항공컨설던트 회사인 틸그룹 (Teal Group)의 분석가 조엘 존슨 (Joel Johnson)은 만약 인도 측이 미
국의 최신 무기 시스템에 접근하기를 원한다면, 미국이 인도와의 국방협력 관계를 증진시키고 싶어하
는 경향에 비춰볼 때, 미국의 보안 이슈를 만족시키면서 인도의 체면을 세워줄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CISMOA가 다른 명칭으로 변경되어 양국 사이에 체결될 수 있을 것이고, 이는 여전히 실
질적으로는 CISMOA의 효력을 발생시킬 것이라는 겁니다. 또한 많은 분석가들이 미국 방산업체들이
상호운용성 (interoperability)을 강조하고 있지만, 몇몇 인도인들은 이를 자국의 국방자주성과 대립되
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합니다.

MMRCA 사업과 관련된 한 업계 소식통은 인도는 자국 고유의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인도라는 국가 자체가 독특하고 다른 국가에 적용할 수 있는 틀이
인도에서는 단순히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인도가 1954년 제3세계 국가들의 모임인 비동맹운동
을 주도했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그만큼 자국의 자주성을 긍지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죠.


ⓒ Keith Robinson

실제로 유러파이터 컨소시엄과 사브사의 고위 임원진은 인도의 입장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자사 기종의
작전상의 독립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미제 전투기들은 양쪽 모두 실전에서 좋
은 성능을 발휘한 실적이 있습니다.

공동 작전 및 훈련이라는 차원에서, 인도 공군조종사들은 아라비아해에 자주 배치된 미 항모에서 운용
되는 F/A-18 호넷 (Hornet) 전투기들을 운용하는 미 해군과 함께 훈련하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합
니다. 미국과 인도 사이의 군사협력과 조종사의 경험을 쌓는 측면에서는 무시 못한다는 것이죠.

틸그룹의 다른 분석가인 리차드 아불라피아 (Richard Aboulafia)는 슈퍼 호넷이 레이시온 (Raytheon)
사의 능동주사형 (AESA) 레이더인 APG-79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기
종들도 AESA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음을 홍보하고 있지만, APG-79는 현재 미 해군이 운용하고 있고,
이는 양질의 장기적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 제공될 것임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6개 기종 중에서 MiG-35는 기본적으로는 MiG-29의 업그레이드 모델인데 MMRCA 사업에서는 유력한
후보군에서 밀려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인도는 오랫동안 러시아의 주고객이었고, 현재도 대
규모의 수호이 Su-30MKI 전투기 전력을 중형전투기로 분류해서 배치시키고 있는 중입니다.

인도의 국영방산업체인 HAL (Hindustan Aeronautics Limited)사가 Su-30MKI의 총 발주분 180대 중에
서 100여대를 현지 생산하고 있고, 앞으로 42대의 생산이 더 추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합니다. 게
다가 지난 2010년에는 러시아로부터 40대의 Su-30MKI를 직접 구입하는 계약을 따로 체결했었죠.


ⓒ Keith Robinson

이러한 움직임은 얼핏 보면 러시아제에 거부감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인도는 1990년대 초반, 구
소련의 붕괴는 인도가 보유한 방대한 양의 MiG 계열 전투기의 중요한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게 만들었
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러시아에 너무 의존해서 인도 공군의 작전 능력이 훼손되었었다는 것이죠. 앞
에서 언급된 인도의 국방자주성을 염두에 두면 이 일도 쉽게 잊혀질 성질의 것이 아니겠죠.

전투기 성능과 능력과는 별개로, MMRCA 사업의 또다른 결정적인 요소는 바로 오프셋 (offset), 즉 절
충교역 패키지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인도는 방산 프로그램에서 30퍼센트의 오프셋을 요구하지만, 이
번 MMRCA 사업과 같은 고가치 프로그램에서는 인도 측이 일자리 창출과 기술 이전을 목표로 하면서
그 수치가 50퍼센트로 올라갔다고 합니다.

MMRCA 사업의 126대 전투기 중 18대만이 제조사에서 직접 생산될 것이고 나머지 108대는 HAL사에서
현지 생산될 것이라고 합니다. 아쇽 나약 (Ashok Nayak) HAL 회장은 MMRCA 사업에서 승리한 기종을
생산하는데 요구되는 생산능력을 개발하는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나약 회장은 자사가 MMRCA 사업의 현지생산을 위해 새로운 기반시설을 세워야만 한다면서, 이 작업이
현재 HAL사가 보유한 공장 중 한 곳에서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지만, 방갈로르 지역에서 세워지길 희
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방갈로르 지방은 인도의 항공기 산업의 메카로, HAL사와 인도의 국영항공우주연구소 (National Aero-
space Laboratories, 이하 NAL)의 본사가 위치해 있고 양 기관 합쳐서 1만명이 넘는 인력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우주, 바이오기술, IT, 제조업 등이 집중되어있죠.


ⓒ NatoTigers.org

나쇽 회장은 HAL사 한 곳만 MMRCA 기종을 생산하기 위해 3천5백명의 인력을 고용하게 될 것이며, 생
산시설을 세우는 데 약 3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MMRCA 사업에 참여한 몇몇 업체들은
인도의 오프셋 조건을 정하는 규칙이 불규칙한 편이라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도의 오프셋 규정은 계속 변화하고 있는데, 이는 주로 기술의 변화와 발달 때문이라고 합니다. 기술이
전은 물론 MMRCA 사업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몇몇 참여업체들에 따르면 한가지 기이한 점은 오
프셋이 오직 방산분야에만 적용되지, 그 외 다른 항공우주 분야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 생소한 오프셋 (NEW TO OFFSETS)

한 업계 소식통은 오프셋이라는 개념 자체가 인도에게 너무 생소한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 소
식통은 한 MMRCA 사업의 오프셋이 300억 달러에 달한다는 아이디어를 강조하는 인도의 한 군사전문가
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에게 1개 기종만 승리하는 MMRCA 사업의 절충교역은 50억 달러일 뿐임을
상기시켰다고 합니다. 아예 몇몇 인도의 군사전문가들은 오프셋을 공짜돈으로 여기고 있다고 하네요.

당연한 일이지만, MMRCA 사업에 참여한 업체들은 자사가 제시한 입찰의 복잡한 세부내용을 언급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론 자사는 인도가 내세운 오프셋 요구에 부합하는 조건을 제시했음을 강조
하고 있지만요.

인도의 국방부도 어떻게 각기 다른 기종의 전투기들과 거기에 딸린 오프셋 패키지가 MMRCA 사업의 기
종평가 단계에서 우열을 가리게 될 지 함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종적으로 어느 기종이 선정되건, 세계
항공업계는 20년간 끌어온 인도의 BAE 시스템 (BAE Systems)사의 호크 (Hawk) 훈련기 도입의 재탕(?)
을 경험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합니다. 그만큼 인도 정부가 신중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겠죠.


ⓒ U.S Navy

보잉 방산, 우주 및 보안 부문의 인도지사장인 비벡 랄 (Vivek Lall)은 P-8I 대잠초계기 도입은 인도가 제
안요구서 (request for proposals)를 내놓았을 때부터 기종을 도입하기로 결정할 때까지 고작 2년 반 밖
에 걸리지 않았다고 하면서, 인도에서 기술을 받아들이거나 해외 국가가 뭘 제안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관
점에서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에어로 인디아 2011 에어쇼에서 화제는 불가피하게 MMRCA 경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전투기 수출사업이기 때문이죠. 다양한 전투기들의 성능, 무장, 기술, 오프셋 및
정치적 로비와 운이 어떤 기종이 최종 후보로 선정될 지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거기다가 적극적인 인
도의 언론들이 MMRCA 사업에 대한 특종을 잡아내려고 안간힘을 쓰겠죠.


* 사업 후보 (THE CONTENDERS)

Lockheed Martin F-16IN Super Viper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기본적으로 F-16 블록 60인 F-16IN은 MMRCA 사업에서 그리펜 NG와 함께 단발엔
진 전투기입니다. GE (General Electric)사의 F110-132A 엔진과 노스롭 그루만 (Northrop Grumman)사
의 APG-80 AESA 레이더를 채택하고 있죠.

록히드 마틴사는 F-16 전투기의 실전 기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십만번 이상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공대
공 전투에서 72승 0패라는 기록을 내세우고 있다고 하네요. 이미 4천대 이상이 제조된 걸 감안하면, 생산
을 늘리는 것은 문제가 될 리 없다고 합니다. 이 중 928대는 라이센스 생산되었죠.

다만 인도와 앙숙관계인 파키스탄에도 F-16 전투기가 도입된 점이 어떻게 작용할 지 궁금합니다.


ⓒ Eurofighter Typhoon

Dassault Rafale

라팔 전투기는 해외에서는 수출 실적이 전무한 상태지만, 이전 기종인 단발엔진의 미라지 2000 (Mirage
2000)은 1999년 파키스탄과 벌어진 카르길 (Kargil) 분쟁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져 있습
니다, 특히 카르길은 높은 고도의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 외에 프랑스군의 라팔 전투기는 아프가니스탄
임무에서 성공적이었다는 점도 꼽을 수 있다고 합니다.

Boeing F/A-18E/F Super Hornet

지난 2010년 10월, 보잉은 슈퍼 호넷이 MMRCA 사업에서 최종 후보 중 하나로 올라갈 것이라고 긍정적
인 전망을 언급했었습니다. 슈퍼 호넷이 유리한 요소 중 하나는 이 기종이 채택한 GE F414 엔진입니다.
이 엔진이 인도가 현재 개발 중인 테자스 경전투기 (Tejas LCA)의 Mk II 모델에도 채택되었다는 이유죠.

보잉은 인도에 자사가 발표한 슈퍼 호넷 인터내셔널 (Super Hornet International) 로드맵을 제안했다고
합니다. 슈퍼 호넷 인터내셔널은 슈퍼 호넷의 스텔스 변종으로 컨포멀 연료탱크, 외부무장창 포드 및 여
러 시스템을 채택한 일명 "사일런트 호넷 (Silent Hornet)"의 정식 명칭입니다.

Saab Gripen IN

사브는 그리펜 NG를 인도에서는 그리펜 IN으로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리펜 NG의 기반이 된 JAS39 그
리펜 C/D는 스웨덴을 비롯해서, 체코 공화국 (임대), 헝가리 및 남아프리카공화국 공군에서 운용 중이
죠. 슈퍼 호넷처럼 그리펜 IN도 GE F414 엔진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도의 경전투기 테자스와
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할 수 있죠.

흥미롭게도 그리펜 전투기는 인근 강대국의 침공으로 스웨덴 공군이 활주로에 접근할 수 없다고 가정하
고 기본적인 군수지원만으로 일반 도로에서 운용가능하도록 설계된 기종입니다. 사브는 단일엔진 전투
기의 저렴한 운용비용, 완전한 기술이전 그리고 스웨덴의 실용적이고 상식적인 설계전통을 강조하고 있
다고 합니다.


ⓒ RSK MiG

Eurofighter Typhoon

유러파이터 컨소시엄은 인도 정부의 50퍼센트 절충교역 목표 및 기술이전 욕구를 "열광적으로 지지한
다 (enthusiastic support)"는 걸 유러파이터 입찰의 핵심으로 여기고 있다고 컨소시엄 회원사인 BAE
시스템스가 밝혔습니다.

유러파이터 측은 타이푼 전투기가 공대공 및 공대지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소위 "swing-role"
능력을 가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타이푼 프로그램에서 인도를 완전한 파트너로 삼겠다
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타이푼의 완전한 파트너가 되면 인도는 향후 타이푼 판매에서 얻어
지는 이익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죠.

RSK MiG-35

이전에는 MiG-29OVT로 알려졌던 MiG-35는 제4++세대 다목적 전투기로 RSK MiG사가 자평하고 있
는 기종입니다. 9개의 무장을 탑재할 수 있고, 급유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고객의 요구에 따
라서 MiG-35 전투기는 TVC (Trust-Vector Control)로 무장한 RD-33MK 엔진을 채택할 수 있어 도그
파이트 (dog fight)에서 우월한 성능을 보장한다고 RSK 측은 밝혔습니다.

인도는 또한 오랫동안 러시아제 군용기를 운용해왔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앞에서 지적했듯이 바
로 그 점 때문에 MiG-35가 최종 후보군에서 밀려나있다고 많은 관측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이미 인도
는 220대가 넘는 수호이 Su-30MKI 전투기를 운용/발주하고 있어서 러시아 전투기를 더 이상 도입하면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이는 인도의 국방자주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논리죠.

지금까지가 Flightglobal의 기획기사 내용이었습니다. 다소 긴 글이었지만, MMRCA 사업에 대한 포괄
적인 내용을 볼 수 있어서 올려봤습니다.


ⓒ Katsuhiko TOKUNAGA / SAAB

지금까지 단일 전투기 도입사업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 사업이라서 그만큼 인도 정부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점, 인도가 그동안 가장 많은 무기를 도입한 국가인 러시아가 꼭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점, 미국
이 어떻게 정치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서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 등 MMRCA 사업은 그만
큼 예측하기가 어렵지 않나 봅니다.

한가지 분명한 점은 MMRCA 사업에서 이기는 기종만이 2020년 이후에도 그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다른 기종들은 4-5년 내에 생산라인을 접어야 하는, 한마디로 더 이상의 미래가
없을 것이라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참여업체들은 이 사업에서 승리하기 위해 더욱 기를 쓸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누가 4세대 전투기 사업의 마지막 노다지를 캐낼 수 있을까요?


사진 출처 - 사브 그리펜 홈페이지 (링크) / RSK MiG 홈페이지 (링크) / 위키피디아 (링크 1, 링크 2)

                  F-16.net (링크) / 미 해군 홈페이지 (링크) / 유러파이터 홈페이지 (링크)



덧글

  • Real 2011/01/31 16:45 #

    아무래도 정치적 판단에 의거하여 미국제 제품인 F-16IN 바이퍼나 보잉의 FA-18E가 될 가능성이 높다 봅니다. 전자전장비의 제약은 인도가 강국으로서의 수출제약상 어쩔수 없다 치더라도 현재 인도입장에서는 중국의 성장에의한 자기들의 위협을 걱정해야하는 판국이고 인도양에서의 미국의 활동에 대해서 인도 정치권이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볼때나 앞으로 인도가 장기적인 발전방향을 보고 인도의 정치권의 협력 그리고 중국의 견제적 목적차원등을 고려해본다면 저는 이번건은 사실 미국제를 할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더욱이 인도가 제3세계라는 기준에서의 인도의 러시아시장이라는 인식을 서방에서 벗어버리려고 한다면 말이죠.
  • Real 2011/01/31 16:45 #

    그건 그렇고 1등..ㅋ
  • maxi 2011/01/31 16:47 #

    브라질 FX나 인도 MRCA나 둘다 정치적 압력을 피할려고 "질질끄는 전략"을 취하고 있죠.
    미국의 정치적 영향력이라는게 미국이 국가에 하는 영향력도 있지만 국민이 "미국 무기 산다고 욕하는" 영향력도 있거든요.

    (브라질과 인도 둘다 우리 평통사 같은 양반들이 있어 무기전시회나 에어쇼때 무기 사지 말고 군축하자고 데모하는 나라입니다. 이건 어느 나라에다 다 있지만)
  • maxi 2011/01/31 16:47 #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파키스탄에 F-16 을 판 것에 대한 인도 밀매들의 불만도 상당합니다.
  • Real 2011/01/31 16:54 #

    파키스탄에 F16판것에 대해서 인도가 왜 조용한지 그 이야기가 없어서 이상하네? 했었는데 역시나군요.
  • dunkbear 2011/01/31 17:26 #

    F-16을 파키스탄에 판매한 데 대해서 인도가 불만이 없을 리 있겠습니까...

    밀매들만 아니라 정부나 군에서도 겉으로는 표시 안해도 속으로는 꽁하고 있을 것 같은데... ㅎㅎㅎ
  • maxi 2011/01/31 16:45 #

    아예 몇몇 인도의 군사전문가들은 오프셋을 공짜돈으로 여기고 있다고 하네요.

    10년전 한국 밀매들이 생각나네요 ㅋㅋ
  • dunkbear 2011/01/31 17:26 #

    어딜 가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존재하나 봅니다. ㅎㅎ
  • 위장효과 2011/01/31 16:48 #

    그러고보니 만모한 싱...저양반도 꽤나 오래 수상하고 있네요. 그 사이 일도 많았고.
  • dunkbear 2011/01/31 17:27 #

    그럭저럭 잘 해나가는 것 같습니다. ^^
  • harpoon 2011/01/31 17:14 #

    이제 저런 대규모 계약을 보기 힘들겠죠......
  • dunkbear 2011/01/31 17:27 #

    최소한 4세대 전투기 분야에서는 두번 다시 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
  • lunic 2011/01/31 17:36 #

    그런 거 없고

    라팔아
    팔리니
    아니오
  • dunkbear 2011/01/31 17:37 #

    불멸의 삼행시!!!!
  • 소드피시 2011/01/31 19:06 #

    중요한 얘기는 윗분들께서 다 해주셨고... 이젠 팝콘들고 구경하는 일만 남았네요. ㅋ
  • dunkbear 2011/01/31 21:11 #

    아주 흥미진진한 드라마죠... 몇개월간 방영되는... ^^;;;
  • 누군가의친구 2011/01/31 19:07 #

    라팔아
    팔리면
    아, 내가 콩댄스 춰야 하는데...ㄱ-
  • dunkbear 2011/01/31 21:11 #

    그럴 일이 없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지 않나.... ㅎㅎㅎ
  • 무명병사 2011/01/31 22:05 #

    오직 한 놈만이 살아남는다! ...군요. 미안하지만 MiG-35는 별로 가능성이 낮아보여요. 유럽의 모 국처럼 고스톱을 짜고 치지 않는다면야 라팔이나 타이푼이 유력해보...이지만 타이푼과 그리펜을 지지합니다. 라팔은... 음. 노 코멘트로 하겠습니다.;;
  • dunkbear 2011/02/01 07:34 #

    저도 로리펜(?)과 타이푼을 지지합니다. ㅎㅎㅎ
  • 마루 2011/02/01 13:26 #

    라팔의 이름을 콩팔로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아, 콩까는거 아닙니다.
  • dunkbear 2011/02/01 14:01 #

    이미 까셨습니다... (후다닥~~)
  • 내모선장 2011/02/01 23:15 #

    4세대 전투기뿐만이 아니라 어쩌면 21세기 최대의 전투기 수출 경쟁이 될지도 모를(자국꺼 자국군에 파는 거 제외로. 뭐 그래봐야 천조국하고 러시아 정도겠지만. 유파는 영국 일처럼 신규 도입 기체마저도 중고로 넘겨야 하는 게 있으니 좀 애매) 이놈이 드뎌 끝을 보는군요.

    전 유파가 가장 유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근거는 인도의 작전능력 자주성에 기반한 건데요. 이 점에는 덩크베어님의 F-35관련 포스팅도 나름 한 몫 했네요.(이 점에 대해서는 F-35쪽에 추가로 댓글 달아보겠습니다)
    미국이야 아시다시피 자국 기술의 보호에는 굉장히 깐깐한 구석이 있는데다 인도랑 안 좋은 전적이 있었던 고로 제외, 러시아는 35가 다른 거에 비해서 성능이 좋다고 볼 수 없는 고로 제외, 그럼 남는 게 그리펜, 라팔, 유파인데 그리펜도 문제가 있는 게 젤 중요한 엔진이 미제거든요. 414니까 LCA쪽에서 카니발 한다고 해도 결국은 트러블 생기면 못 구한다는 점에서는 그게 그거니. 라팔이야 유파에는 명함도 못 내밀 거고. 유럽 같은 경우는 트러블이 생긴다고 쳐도 나름 바이패스가 가능하다고 보는 게, 도입국이 여럿이라 여기저기에서 뒷구멍으로 살짝살짝 들여올 수 있을 것 같아서입니다.(아직 유럽은 한 나라가 아니니까요. 돈 앞에서는 장사 없는 법이죠)

    그런데 18대만 직도입이면 솔직히 이거 거의 남는 게 없는 장사지 싶습니다만? 현지생산이라는 게 부품 전부까지의 생산인지 아니면 단순조립 수준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중요 부품은 유럽에서 들여오겠죠. 그럼 나머지 부품들 제작하는 국가에서 말이 없을런지 궁금하군요. 누군 18대 분량만 만들고 누군 126대 분량을 만들 테니...
  • dunkbear 2011/02/02 09:49 #

    18대만 직도입하고 108대는 현지생산으로 해도 어차피 엔진과 레이더 등 핵심부품은
    유럽에서 생산되겠죠. 다른 부품 제조사들에게는 그만큼 보상해주면 그만일 겁니다.
    아니면 초기 잉여부품은 유럽제로 쓰도록 계약할 수도 있겠죠.

    다만 유파의 경우, 조금 걸리는 게 72대를 판매하기로 계약한 사우디와 현지 생산시설
    이슈로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게 인도 정부에게 어떻게 보일 지가 문
    제라고 봅니다...
  • dunkbear 2011/02/02 09:52 #

    아,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은 남는 거고 뭐고 자시고 따질 겨를이 없죠... 인도에서
    판매 실패하면 CEO의 말처럼 2015년이면 생산라인을 닫아야 할 형편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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