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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에서 서서히 사라질 T-72 전차 군사와 컴퓨터

미국의 항공우주분야 조사기관인 Forecast International에서 여러 국가의 전차 사업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확정된 사안이나 계약 관계는 아니지만 유력한 기관의 예측인만큼 언급할 가치는 있
지 않나 봅니다. 기사 하나씩 차례대로 올려봅니다.

T-72: On the Road to Obsolescence (기사 링크)


© U.S. Army

먼저 구소련/러시아를 대표하는 T-72 전차에 대한 내용으로, 현재 러시아에서 신품 T-72 전차의 생
산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러시아의 방산수출을 총괄하는 국영기업인 로소보론엑스포르
트 (Rosoboronexport)는 수출용으로 남아있는 러시아군의 T-72 전차를 제안 중이라고 합니다.

현재 신형 T-72 전차를 만드는 유일한 생산라인은 이란에 있습니다. 라이센스를 받아서 생산하는 것
인데, 이 프로그램마저도 계획된 수량을 채우고 나면 러시아를 비롯한 전세계 어디에도 새로운 T-72
전차를 생산하는 시설은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최소한 36개국에서 현재 다양한 변종모델을 운용 중인 T-72는 해외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었습
니다. 신형 차량의 생산은 중단되더라도 최신 장비로의 현대화와 개수 패키지 덕분에 향후 10년간은
계속 운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T-72 프로그램의 중요핵심은 이제 분명하게 다양한 현대화 및 개수 패키지의 개발로 전환했고, 특히
이들 패키지 중 상당수는 NATO의 MBT (Main Battle Tank) 요구사항에 맞출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
다고 합니다.


© unknown

그러나 이러한 T-72 전차의 현대화 및 개수 프로그램은 곧 수확체감 (diminishing returns)의 시점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차량 자체는 저렴한 가격이나 개량 프로그램의 가격이 반영된 T-72 전차는 레
오파르트 2 (Leopard 2)나 M1A1 에이브람스 (Abrams)와 시장에서 정면대결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몰라도, 해외시장에서 향후 어느 시점에 들어서면 T-72 전차는 가지고 있는 장점을 확실하게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전차의 성능과 스펙에 대한 요구는 높아지지만 구형 플랫폼인 T-72이
아무리 돈을 들여 개량해도 서방제 경쟁기종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죠.

(수확체감은 일정한 농지에서 작업하는 노동자수가 증가할수록 1인당 수확량은 점차 적어진다는 원
리입니다. 여기서는 T-72 개량에 들어가는 비용만큼 고객이 원하는 합당한 성능이 나오지 못하는 시
점이 머지않아 오게될 것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1990년 이래 최신형 전차들 중 몇몇 종류는 전장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러야 했었습니다. 전장에서
의 성능으로 평가된 전차가 평시에 평가된 내용과는 매우 다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를 가장 극
명하게 보여주는 예가 바로 T-72 전차라고 하네요.


© U.S. Army

냉전 중 20년 동안 서방 전문가들은 T-72 전차를 유럽에 대한 중요 위협으로 간주했었습니다. 실제로
미국과 NATO의 정책과 프로그램은 T-72의 위협에 대처하는데 상당한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고 합니
다. 하지만 1991년 1월, 이 평가는 뒤집어지게 되죠.

1차 걸프전, 즉 사막의 폭풍작전 (Operation Desert Storm)에서 미 육군의 M1A1 에이브람스와 영국
육군의 FV4034 챌린저 (Challenger) 전차는 이라크 육군의 T-72 전차와 격돌하게 됩니다. 단 100시
간의 지상전투를 겪고 난 뒤, T-72 전차의 명성은 추락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전세계는 이전까지 유럽의 골칫거리로 여겨졌던 T-72가 현대 전장에서 에이브람스나 챌린저와 절대
같은 수준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2003년의 이라크 자유작전 (Operation Iraqi Freedom)에
서도 미국의 M1A1과 M1A2 에이브람스 및 영국의 챌린저 2에 T-72는 여전히 무력할 뿐이었습니다.

이라크를 가로지르는 사막에서 널린 수없이 많은 T-72 전차의 잔해들은 현대 전장의 가혹한 현실을
알려주는 말없는 증인인 셈이죠. Forecast International은 T-72 전차의 생산이 2012년 이후까지 이어
지지 않을 것이고, 향후 10년간은 각국에서 운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 Rainer Mittelstädt, Deutsches Bundesarchiv

그러나 T-72가 전세계 방산시장에서 중요한 품목으로 취급되는 나날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Fore-
cast International의 분석입니다. 걸프전에서 그 위상이 추락했지만, 아직도 많은 국가에서는 대접받
는 T-72 전차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신형 전차에 대한 요구를 따라갈 수는 없다는 것이겠죠...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링크 1, 링크 2)



덧글

  • StarSeeker 2010/12/21 11:14 #

    땡칠이가 가는군요.ㅠ_ㅠ
  • dunkbear 2010/12/21 12:25 #

    세월은 어쩔 수 없죠... ㅠ.ㅠ
  • rumic71 2010/12/21 11:18 #

    T-90 업글팩도 효험이 없는 건가요...
  • dunkbear 2010/12/21 12:26 #

    T-90은 T-72와는 다른 기종으로 분류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게 보구요...
  • rumic71 2010/12/21 12:37 #

    아니, 말 그대로 업그레이드 패키지를 말하는 겁니다. T-72를 90 레벨로 업글시켜주는...(우크라이나인가 어딘가에서 쏠쏠하게 장사해먹은 걸로 아는데)
  • dunkbear 2010/12/21 14:53 #

    아, 업그레이드 말씀이시군요. 폴란드의 PT-91과 우크라이나의 T-84에 대한
    기사로 올렸으니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다만 Forecast International은
    러시아와 동구권 전차의 수출 가능성 자체를 상당히 낮게 보고 있더군요.
  • 미망인제조기 2010/12/21 11:33 #

    72 는 솔직히 냉전+철의 장막이 있을때는 전설의 무적이었죠..(?)
    125mm 활강포 + 시속 100Km/h 라고 알려진 사실만으로 NATO에서는 '저거오면 우린 다 대서양에 빠져죽을거다'라고 생각 했었으니...(사실 100km/h 는....ㅎㅎ)
    72에 관한 웃긴 이야기...
    초기 72 등장에 자세한 세부사항을 몰라서 전전긍긍하던 미국이 체면 구기는 것을 참고 영국에게 문의 했었는데, 영국에서 72에 대한 자세한 스팩/설명자료를 팩스로 보내왔고, 친절하게 팩스 수신료 까지 같이 미국 쪽에 물려버렸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 OffSpeed 2010/12/21 12:22 #

    처음에는 T-64를 T-72로 전부 착각했다죠 ㅎㅎ
  • dunkbear 2010/12/21 12:27 #

    어찌된게 미국 첩보부가 영국보다도 못했다는... ㅠ.ㅠ

    뭐, 지금도 러시아발 군사기사의 신빙성이 좀 거시기한데, 철의 장막 시절에는 오죽했을까요... ^^;;;
  • 정호찬 2010/12/21 19:18 #

    주러 프랑스 무관이 되든 안되든 T72 함봅시다 하니까 아무 말 않고 시원스레 보여주고 와인까지 대접했다는 얘기도;;;
  • dunkbear 2010/12/21 21:24 #

    정호찬님 // 머더 소비에트의 여유였던 겁니까!!!
  • 미망인제조기 2010/12/21 22:22 #

    여유 라기 보다는 64와 72의 관계 문제라고 이해 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소비에트 추종 국가면 골고루 뿌려진 72와 소비에트 에서만 사용된 64....
    이정도면 대강 이해가 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결국 주력 자리를 72가 차지 하기는 했었지만...
    아마 제가 언급한 부분과 호찬 님이 언급한 내용은 오래전 서적인 '소련 군사력의 비밀' 이었던가...라는 책에 소개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dunkbear 2010/12/23 07:55 #

    그렇군요.... ^^
  • harpoon 2010/12/21 11:44 #

    아프리카는 그래두 좀 살려고 그러지 않을런지 중고라도 어떻게......
  • dunkbear 2010/12/21 12:28 #

    그렇긴 하지만 결국 그건 '명맥'을 잇는 것 그 이상은 아니겠죠.
  • 내모선장 2010/12/21 12:37 #

    그래도 M1 상대로는 쓸만은 했죠. IPM1이후로야 죽쒔지만...(근데 M1이 105mm였던 걸 감안하면 그것도 진짜 한철...)
  • dunkbear 2010/12/21 14:55 #

    125mm 주포를 가진 전차가 105mm 전차 상대로 "쓸만했다"면 그게 더 안습인 듯... ㅠ.ㅠ
  • 존다리안 2010/12/21 12:40 #

    심지어 125mm 초기형 날탄은 M-60 전면장갑에도 튕겨나간다는 안습함이 있었다고 합니다.
    -소련측에서 이를 알고는 충격먹었다죠.-

    심지어 105mm L7과 관통력 면에서도 비교된다 하더라구요.
  • 내모선장 2010/12/21 13:02 #

    어? 그거 제가 알고 있는 것과는 좀 다른데요. 전 노획한 72 가지고 실험해본 결과 M1정면이 뚫려서 IPM1 만든 걸로 알고 있는데...(이거 걸프전 이전입니다) 물론 말씀하신 건 초기형 날탄이긴 합니다만 러시아에서 타국에 전차 팔 때 신형 탄환까지 팔진 않았거든요 거의 다 구형 줬지. 노획했던 게 설마 소련군이 운용했던 거였던가...
  • dunkbear 2010/12/21 14:56 #

    실험과 전장에서의 환경이 좀 다르기 때문에 엇갈린 정보가 나오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사정거리가 멀면 아무래도 포탄이 튕겨나갈 수도 있지 않을지...
  • 존다리안 2010/12/22 08:52 #

    설마 구소련에서는 최대 사거리에서 M60을 쏘고 미국에서는 영거리에서 M1을 쏜 건 아니겠죠?
  • 시그마 2010/12/21 13:41 #

    그래도 이녀석도 T-55처럼 끈질기게 이어갈거 같습니다.아프리카나 서아시아,발칸반도 분쟁지에선 끈질기게 모습을 보일테니 말입니다.
  • dunkbear 2010/12/21 14:57 #

    물론입니다. 위 기사에서는 어디까지나 신형 전차나 새로 생산된 물량에 한정하고 있으니까요.
    구소련 시절 만들어진 중고들이야 앞으로도 수십년간 활개칠 것으로 보입니다. ^^
  • 계란소년 2010/12/21 13:47 #

    주요 국가에선 안 쓰이겠지만 분쟁지역에선 T-55를 대체할지도 모르겠네요.
  • dunkbear 2010/12/21 14:58 #

    그럴 지도 모르겠네요. 별로 기분 좋은 예측은 아니지만서도...
  • 마루 2010/12/21 16:54 #

    확실히 분쟁지역에서는 기존의 T-55를 대체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소련에서 판매할때 쓰는 거랑 딴 나라에 주는거는 스펙의 차이가 심하지 않나요?
    이제부터는 러시아 본국의 것을 판다고 하니까 기존에 세계에 나돌아다니던 것보다는 나은 것일테니 수명은 좀 더 갈 것 같습니다.
  • dunkbear 2010/12/21 18:18 #

    스펙의 차이가 있다고 해도 전차는 전차니까요... ^^
  • 산중암자 2010/12/21 18:10 #

    "현재 러시아에서 신품 T-72 전차의 생산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지금까지 만들었다면 그게 더 신기한 일이 될뻔 했겠습니다. 재고품이 산더미인데, 추가생산을 하다니~
  • dunkbear 2010/12/21 18:18 #

    저도 처음에 글제목을 보고 중고 T-72 판매 현황에 대한 내용인 줄 알았습니다. ㅋㅋㅋ
  • 쿠루니르 2010/12/21 21:53 #

    솔직히 T-72 전차 등장 시점에서는 미군은 충격과 공포일 수 밖에 없었죠. M1A1(HA)이전에 M1, M1A1 전차 방어력이 정상교전거리에서도 125mm 포탄에 관통되는 매우 상당히 곤란한 방어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죠. 역시 M1 에이브람스 계열은 열화우라늄 버프 없으면 안습.......
  • dunkbear 2010/12/23 07:54 #

    하지만 T-72도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
  • KittyHawk 2010/12/23 19:23 #

    그런데 소련 전차들의 정작 큰 문제점은 장시간 탑승시 승무원이 처할 피로도 관리를 고려하지 않은 점이라더군요. 제 개인적으론 영국도 나름의 시행착오 끝에 얻은 전차이지만 치프틴의 경우 상당한 중량에 출력이 그리 크지 않은 디젤 엔진을 갖고도 야전 운용성에선 큰 문제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6~700마력대 디젤엔진의 한계를 이유로 낮은 중량대에서 어떻게든 T-64, T-72를 그것도 극단적인 형태로 만들도록 결정한 소련군 상층부가 참 한심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의견이 갈릴 평이지만 개인적으론 독일군 판터, 티이거 군단에게 그렇게 당하고도 정신을 못차린 건 오히려 미국보단 소련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안쓰러웠던 건 예전에 신동아에서 70~80년대에 진행된 K-1 개발에 관여한 관계자와의 인터뷰에 실린 내용이었는데 그 분 하는 얘기가 "소련 기갑부대는 신장이 낮은 전차병만 따로 모아서 전차에 태운다. 그러니 우리 전차도 낮게 잡아서 만들어도 문제 없다고 윗선에 얘기했었죠." 한창 어릴 때 접한거라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나중에 중동전쟁 등에서의 소련제 전차의 패인들을 두루 접하고 나선 들었던 생각이... '아니, 이 인간들이 진짜?'였죠. 물론 반대급부로 K-1이 왜 나중에 가선 개량하기 곤란한 처지가 되었는지를 이해했지만 말입니다.
  • dunkbear 2010/12/23 19:36 #

    공격헬기 (Ka-50)도 1인승을 시도한 나라 아니겠습니까... 자동
    포탄장착 장치도 언급하신 이유 때문에 개발한 것 같고... 참...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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