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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종 선정 지연과 배달사고(?)를 겪은 KC-X 사업 군사와 컴퓨터

USAF Gaffe Roils Tanker Contest (기사 링크)

Defense News 기사로 이번달 초, 미 공군이 350억 달러가 들어갈 예정인 KC-X 사업에 입찰한 보잉
(Boeing)과 EADS사의 입찰에 대한 기술 평가 문건을 각 업체에 보내는 과정에서 어이없는 사무상의
실수로 보잉에 보내야 할 문건을 EADS에, EADS에 보내야 할 문건을 보잉에 보냈다는 소식입니다.


© Boeing

지난 11월 19일, 미 공군 대변인인 레스 코들릭 (Les Kodlick) 대령은 이번달 초, KC-X 사업에 참여
한 업체들이 제시한 입찰조건에 대한 똑같은 내용의 기종선정 정보를 담은 문건 중 제한적인 수준의
분량이 사무적인 실수로 각 경쟁사에 잘못 보내졌음을 밝혔다고 합니다.

보잉과 EADS 모두 즉시 이 점을 알아차리고 미 공군에 알렸다고 하네요. 코들릭 대령은 사고로 공개
된 정보를 분석하고 있는 중이고 보잉과 EADS가 모두 같은 정보를 동일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과
정에 들어갔다고 언급했답니다.

두 업체가 받은 정보는 경쟁업체가 입찰시 제안한 조건의 통합전력 공중급유 평가 (Integrated Fleet
Aerial Refueling Assessments, 이하 IFARA)로, IFARA은 얼마나 공중급유기가 필요할 지를 산정하
기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공중급유 작전을 상정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미 공군은 이 IFARA를 연료 및 생산 비용 추정과 함께 두 경쟁업체의 입찰제안의 위험성이 얼마나 높
은 지를 분석하는 데 이용한다고 합니다. 노스롭 그루만 (Northrop Grumann)과 EADS가 승리했었던
지난 KC-X 사업에서는 IFARA가 가장 비중이 높으면서 유일한 위험성 측정 요소였다고 하네요.


© EADS

또한 코들릭 대령은 미 공군이 어떻에 이 실수가 발생했으며 두번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
력 중이라고 밝히면서, KC-X 기종 선정은 계속될 것이고 이번 일로 인해 기종 선정 스케쥴이 지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기종 선정에서 몇몇 과정이 기존에 계획했던 것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관계로, 미 공군
은 기종 선정의 결과가 내년 (2011년) 초에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사실상, 이번달에
결정될 것으로 여겨지던 기종 선정이 연기되었음을 미 공군 측에서 정식으로 인정한 셈이죠.

미 공군이 이번 일을 의회에 보고하는 동안, 보잉과 EADS사 모두 이번 일에 대한 언급을 공식적으로
자제했다고 합니다. 다만 양 업체의 임원들은 이번 일이 흠잡을 데 없이 진행되어온 KC-X 사업에서
일어난 단순한 실수로 보인다고 간접적으로 설명했다고 합니다.

보잉과 EADS 임원들은 이번 KC-X 사업은 너무도 공명정대 (evenhandedness)하게 추진되고 있어
서 어느 쪽도 이 사업에서의 경쟁자에 대한 정보는 고사하고, 자사의 현황에 대한 정보조차 거의 구하
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Boeing

양사 임원들은 그렇게 때문에 이번 실수가 더욱 놀랍다면서, 자사에 배달되지 않았어야 하지만 전달
받은 문건에 대해 할 수 있는 유일하게 도덕적인 일은 그 문건들을 들여다보지 않고 공군에 이 실수를
알려주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고 합니다.

솔직히 350억 달러가 걸린 사업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보지 않았다는 업체 측의 말을 믿느니 차라리
환단고기를 믿고 말겠다...
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런 일은 쉽게 추적이 가능해서 쓸데없는 일을 저
지르지 말아야 하는 건 누구라도 알고 있다는 게 한 임원의 설명입니다.

실제 지난 1991년 9월, 배쓰 아이언 웍스 (Bath Iron Works)사의 CEO 윌리엄 하겟 (William Haggett)
이 해군 관계자들이 실수로 놓고간 사업관련 문건을 복사했다는 이유로 사퇴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문건에는 자사와 경쟁업체인 잉갈스 (Ingalls Shipbuilding)사에 대한 성과 평가가 있었다고 하네요.

이번 일로 KC-X 사업이 위태로운 상황에 빠졌는 지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이미 양 업체가 입찰을
한 지 몇주가 지난 상태고 그 사이에 미 공군으로부터 온 수백개의 상세한 질문에 답해야했기 때문에
서로 문건이 오고가는 과정에서 실수가 일어난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하고 있습니다.


© EADS

렉싱턴 연구소 (Lexington Institute) 분석가인 로렌 톰슨 (Loren Thompson)은 경쟁사업에 대한 평
가가 다른 업체에 보내졌다면 이는 도입 과정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것이고 향후 (미 회계
감사원 등에) 항의를 할 수 있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실수가 잘못된 업체가 승리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면서, 만약 입찰참여 업체에서 경
쟁업체의 입찰조건이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 지를 안다면 이는 (정보를 입수한 측에서) 그들의 홍보
전략을 재수정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미 공군이 양 업체에 가격입찰을 다시 한번 하도록 제안하지 않는 이상, 이번
일이 사업에 영향을 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직 미 국방성의 도입 책임자이자
현재 메릴랜드 대학의 공공정책학 교수인 쟈크 갠슬러 (Jacques Gansler)가 그 중 한 명입니다.

갠슬러는 특히 만약 최종 입찰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면, 양 업체에게 전달된 정보가 경쟁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지 살펴봐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만약 그렇다면 다른 업체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게
약간의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입찰 전이라면 경쟁자의 정보가 쓸만하다는 거죠.


© Boeing

그러면서 갠슬러는 어쨌든 경쟁업체의 항의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고, 현재 참여업체들 중
하나는 항의할 거리가 생긴 셈이지만, 그 항의가 받아들여질 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결
국 이번 일이 기종 선정에서 탈락한 업체에 항의할 구실은 주겠지만 받아들여질 지는 모른다는 거죠.

또다른 고위 전직 국방성 관료는 이번 일이 미 공군을 당황하게 만들건 분명하지만 입찰이 이미 끝
났고 더 이상 입찰을 수정할 일이 없다면, 크게 문제 삼을 일은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이
번 실수가 기종 선정 결과를 발표하는 시기에 영향을 미쳤는 지도 불분명한 상태라고 하네요.


올해 초 미 공군이 KC-X 사업을 시작했을 때, 관계자들은 (지난 11월 2일에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
가 시작하기 전에 기종을 선정하겠다고 밝혔었습니다. 그러나 가을에 들어서면서, 그 시기는 11월
즈음으로 늦춰졌고 이제는 올해를 넘겨서 내년 초에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그리고 실제로도 단순한 해프닝일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350억 달러가 걸린 중대한
사업이기 때문에, 그리고 이미 십수년 이상 공중급유기 관련 문제로 갖가지 해프닝을 겪은 미 공군
입장에서는 결코 달갑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EADS

사진 출처 - 보잉 KC-767 페이지 (링크) / EADS A330 MRTT 페이지 (링크)



덧글

  • KittyHawk 2010/11/21 20:28 #

    정말 팽팽한 사업이죠. 양 기종 모두 고객 납품 실적이 있으니 쉽지 않은 결정일 듯 합니다. 만약 우리 항공업계가 공군과 협력해 F-15SE, KFX, C-17, KC-X 풀팩키지를 좋은 조건에 체결해주는 것으로 미 공군의 KC-X 사업에서 우세를 점할 분위기를 조성해주겠다고 보잉에 전격 제안한다면 어떨까 싶어지더군요. 미 공군으로서도 마음 같아선 보잉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데 마땅히 들이댈만한 명분이 필요할 테니 솔깃할 수도 있을 텐데 말입니다.
  • dunkbear 2010/11/21 22:33 #

    말씀하신 부분은 상당히 좋은 아이디어로 생각됩니다. 다만 C-17이나 KC-X 부분은 우리나라가 도입하는
    물량이 워낙 소수라서 아무리보잉이 급해도 매력을 느낄 지는 모르겠네요. F-15SE나 KFX 사업은 확실히
    메리트가 있지만서도....
  • 존다리안 2010/11/21 21:10 #

    우리는 저녀석들이 싸워 주는 게 유리할지도요.
    -좀 저렴한 가격에 급유기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 dunkbear 2010/11/21 22:34 #

    싸워도 우리나라 입찰 사업에서 싸워야 할 겁니다. 그러면 가격이야 뭐... ^^
  • 네비아찌 2010/11/21 22:15 #

    저기 윗분들은 '총체적으로 군기가 빠졌다' 운운 하시진 않았나 보네요(쓴웃음)
  • dunkbear 2010/11/21 22:34 #

    저 쪽에서는 '실수'라고 하면서 덮거나 책임자 가려내서 문책하는 수준이죠...

    최소한 엄청난 호들갑을 떨지는 않습니다... 어느 나라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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