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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황당한 상황에 직면한 KC-X 사업 군사와 컴퓨터

U.S. Aerospace Protests KC-X Source Selection (기사 링크)

Aviation Week 기사로 지난 7월 9일 마감된 미 공군의 차세대 공중급유기 사업인 KC-X가 또다시 황당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마감에 임박해서 사업에 뛰어들 것을 발표했던 U.S. 항공우주사
(U.S. Aerospace)와 우크라이나의 안토노프 (Antonov)사가 이 소식의 주역이라고 합니다.


© U.S. Air Force

KC-X 사업은 지난 7월 9일, 정확히는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2시까지가 입찰 마감 시한이었는데 EADS사
는 확실하게 하기 위해 하루 전에 육로와 항공편을 통해서 제안서 2부를 제출했고 보잉 (Boeing)사는 입
찰 마감일 오전 9시에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합니다. 두 회사 제안서 모두 8천 페이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근데 U.S. 항공우주사는 제안서를 제시간에 제출하는데 실패해서 마감 시한을 맞추지 못했고 따라서 이
번 KC-X 사업에 자사와 안토노프사가 공동으로 제안한 급유기 기종을 심사받지 못하게 되었다고 미 국
방성의 언론담당관인 조프 모렐 (Geoff Morrell)이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U.S. 항공우주사는 지난 8월 2일, 미 회계감사국 (GAO, Government Accountability Office)
에 항의서를 제출했다고 합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U.S 항공우주사 임원은 항의의 이유 중 하나로
미 공군 측이 이해할 수 없는 태도를 보이는 등 자사를 차별했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 U.S. Air Force

구체적으로는 KC-X 프로그램 사무국이 위치하고 있는 오하이오주의 라이트-패터슨 (Wright-Patterson)
공군기지의 항공학 시스템 센터 (Aeronautical Systems Center)의 공군 관계자가 U.S. 항공우주사의 제
안서를 가진 메신저의 기지 출입을 "일부러" 거부했다는 겁니다.

그 다음에는 KC-X 프로그램 사무국이 위치한 건물에 대한 부정확한 안내를 해서 메신저를 헤매게 만들
었고 급기야는 메신저를 기다리도록 만들었다면서 제안서를 겨우 제출했을 때 미 공군이 제안서를 받았
다는 확인 도장을 찍은 시각은 오후 2시 5분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 7월 22일, 미 공군은 U.S. 항공우주사 측에 서한을 보내서 제안서가 제 시간에 제출되지 못
했고 따라서 KC-X 사업에서 제외되었음을 통보했다고 합니다. 메신저가 라이트-페터슨 기지같은 군관련
시설에 출입을 제한받는 것은 통상적인 일로 그런 경우에 미리 대비했어야 한다고 미 공군은 답했답니다.


© U.S. Air Force

U.S 항공우주사 임원은 제안서가 마감 시간은 맞추지 못했지만 제안서는 엄연히 미 공군의 제어 아래에
들어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회계감사국도 이 부분을 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군 시설에 들
어서면 모든 출입자는 미 공군의 "통제" 아래 들어간다는 건데 "계약" 문제도 거기에 해당되냐는 것이죠.

흥미롭게도 이에 대해서는 상당히 많은 판례들이 있다고 미 회계감사국의 조달법 관련 자문 위원인 랄프
화이트 (Ralph White)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회계감사국의 판결은 물론 U.S 항공우주사와 미 공
군 모두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근거를 확보하는데 필요한 자료는 충분하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미 국방성은 제안서가 분명히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합니다.
모렐 담당관은 KC-X 사업은 300-400억 달러에 이르는 입찰이고 결코 고등학교 숙제 제출과 같은 수준
이 아니라고 언급하면서 마감 시한은 분명히 지켜져야 하고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U.S. Air Force

뒤늦게 KC-X 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U.S. 항공우주사 / 안토노프사는 미 국방성에 입찰 마감 시한의
연장을 요청했었지만 거부당했었습니다. 원래 마감 시한은 지난 3월 31일이었지만 노쓰롭 그루만 (Nort-
hrop Grumman)사와 결별한 EADS사에 입찰을 위한 시간을 주기 위해 그 기한이 연장되었었죠.

U.S. 항공우주사의 고위자문역인 척 아놀드 (Chuck Arnold)는 자사가 An-70 플랫폼을 기반으로 An-112
컨셉을 제안하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분당 1,600 갤론 (gal)을 투입할 수 있는 붐 방식의 급유구를 포함하
고 보잉사의 767이나 EADS사의 A330-200 기반 플랫폼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언급했었습니다.

아놀드씨는 붐 방식 급유구의 제조사나 KC-X 사업에 협력할 현지 업체들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안토
노프사와 비공개 협약을 맻은 U.S. 항공우주사는 남부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30명의 직원을 거느린 소
규모 업체로 KC-X와 같은 거대 규모의 계약을 이행할 수 있을 지 여부가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 U.S. Air Force

아무튼 이번에 U.S. 항공우주사가 미 회계감사국에 항의를 넣은데 대해서 미 공군은 앞으로 30일 내에
자신의 주장을 담은 소견서를 제출해야 하고 이 소견서가 제출된 뒤 10일 내에 다시 U.S. 항공우주사는
이에 대한 자사의 반론을 제출해야 한다고 합니다. 필요하다면 따로 공청회도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이 문제는 반드시 100일 이내에 해결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미 공군은 이 이슈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면 30일을 다 채울 것도 없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소견서를 제출하거나 중재를 통해서 U.S.
항공우주사 측과 합의를 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 공군과 U.S. 항공우주사의 중재 가능성은 KC-X 사업의 중요성을 감안했을 때 별로 높지 않다
고 합니다. 워낙 방대한 규모의 '돈' (또는 이권)이 걸린 사업인데다 U.S. 항공우주사 측은 자사가 우크라
이나 회사와 손잡았다는 이유로 미 공군이 정치적 이유로 입찰 참여를 방해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봅니다만, 만약에라도 U.S. 항공우주사 측의 주장을 미 회계감사국이
받아들인다면 고작 '5분' 때문에, 그리고 세계적인 다국적 업체도 아닌 30명 규모의 소규모 업체에 의해
35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방산 사업이 좌초되는 전대미문의 일도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 U.S. Air Force

KC-X 사업... 이제 남은 흥미거리는 어떤 기종이 선택되느냐, 그리고 거기서 패한 업체가 회계감사국에
항의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이냐 정도였는데... 참으로 예상하지도 못한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
습니다. 이 문제가 과연 어떻게 될 지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겠네요. ㅎㅎㅎ

사진 설명 - 미 공군의 KC-135 공중 급유기 / 사진 출처 - 미 공군 홈페이지 (링크)


덧글

  • 알루미나 2010/08/06 18:38 #

    미공군의 본심인진 모르겠지만 애매한 행동하나로 뒤통수 맞은 셈이군요 ^^;
  • dunkbear 2010/08/06 18:40 #

    실제 일부러 '훼방'을 놓지는 않았을 겁니다. U.S. 항공우주/안토노프의 제안은
    일단 미 공군이 정해놓은 KC-X 사업의 기종 요구사항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어서 그냥 받아놓고 요구에 못 미치는 걸 이유로 탈락시키면 그만이라서...
  • 미망인제조기 2010/08/06 18:48 #

    모든 것은 계획대로다...?! 읭?
  • dunkbear 2010/08/06 19:26 #

    근데 그게 누구의 계획일지? ㅎㅎㅎ
  • 마루 2010/08/06 19:51 #

    확실히 아직 러시아 물건이 미국의 무기사업에 들어오기는 좀 힘들기는 하군요.
  • dunkbear 2010/08/06 19:57 #

    현재로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도 될 겁니다. 특정 기술이라면 몰라도...
  • 내모선장 2010/08/06 20:10 #

    제가 보긴 저건 진짜 쫀심 문제인듯. "심심하면 우리 영공 근처까지 날아와서 깔짝대는 것도 귀찮아 죽을 지경이었는데 이젠 감히 우리가 쓸 비행기를 팔러 들어와?" 같은 식이랄까요. 뭐 냉전 때는 진짜 여러 가지 일로 치고박고 싸운 상대인데 그 상태에서 미운 정이 들었다... 고 하면 믿어줄 사람 진짜 아무도 없을듯.

    그나저나 저거 테스트만이라도 쫌 해주고 걷어찼음 좋았을건데, 가성비 좋으면 우리나라라도 도입 좀 하게... OTL



    뭐 어찌됐던간에 사업 참 재미있게는 흘러갑니다. ㅎㅎ
  • dunkbear 2010/08/06 20:53 #

    솔직히 테스트까지 갈 수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 가릉빈가 2010/08/06 20:11 #

    확실히 하루 정도는 일찍 제출 했어야....
  • dunkbear 2010/08/06 20:53 #

    그러게 말이에요... 아무리 시간이 촉박했어도 그렇지...
  • BigTrain 2010/08/06 20:27 #

    뭐가 됐건 이제 기령 40년을 넘어 50년을 향해 가는 저 KC-135 스트라토탱커 군단들은 빨리 바꿔줘야 될 텐데요..
  • dunkbear 2010/08/06 20:54 #

    그러게 말입니다. 얼마 전 올린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저 KC-135에
    들어가는 유지비가 해마다 전기누진세 붙듯이 늘어난다고 하더군요.. 헐헐....
  • 이네스 2010/08/07 10:21 #

    정말 재미있게 돌아갑니다.

    근데 저 KC-135 유지보수비만 정말 엄훠나스럽겠습니다. ㅡㅡa 한두대도 아닌데.
  • dunkbear 2010/08/07 10:59 #

    예전에 기사로 나온 적이 있었는데 수치는 기억 못하지만 아무튼 어마어마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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