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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KC-X 사업에 입찰하지 않을 수 있다?! 군사와 컴퓨터

Boeing Source: We May Not Bid For KC-X (기사 링크)

Defense News 기사로 보잉 (Boeing)사가 미 공군의 차세대 공중급유기 도입 사업인 KC-X에 입찰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입니다. 이 정보는 (익명의) 보잉사 고위 임원이 Defense
News에 지난 14일 밝힌 것이라고 하네요.



(보잉사가 얼마 전 새롭게 제시한 NewGen Tanker의 일러스트. ⓒBoeing)

이 고위 임원이 밝힌 내용에 의하면 보잉사의 CEO인 짐 맥네르니 (Jim McNerney)와 경영진들이 현재
자사가 KC-X 사업에서 이길 수 있는지 여부는 물론이고 고정 가격 (fixed-price)으로 계약이 이루어질
이 사업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이익을 낼 수 있을 지를 비밀리에 논의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잉사가 KC-X에 입찰하지 않는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로 (제가 보기에도 그렇습니다만) 미국을 대표하
는 방산업체로서 자국 공군에 군용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내서 기체를 공급하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
고 당연히 그렇게 해야겠지만 CEO는 냉정하게 회사의 이익을 따져야 하는 임무를 가진 것도 사실입니다.

보잉사의 대변인은 이 소식이 올라온 전날인 13일에 자사가 KC-X에 입찰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지만 이
런 얘기가 흘러나오는 것은 그만큼 보잉이 EADS사의 KC-X 입찰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게 아닌가 추측
됩니다. 미 국방성은 이미 EADS사의 참여를 위해 입찰 마감시한을 60일 연장해준 바 있죠.



(미 위싱턴주 에버렛에 위치한 보잉사의 KC-767 공중급유기 최종 조립공장 ⓒBoeing)

미 국방성이 EADS를 배려한 것은 KC-X 사업의 특성상 2개 이상의 업체가 경쟁하는 것이 자신들이 목표
로 하는 저가 경쟁을 촉발할 수 있기 때문이지만 보잉을 지지하는 세력은 유럽 정부들로부터 불법보조금
을 받는 EADS가 지난 몇주 사이에 미 국방성의 지지를 얻기 시작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 국방성은 KC-X 기종에 대한 요구 조건이나 입찰 방식 및 기종 평가 방법은 달라지지 않았음을
강조하고 있죠.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도 몇년전 EADS의 KC-45를 선정했다가 불어닥친 역풍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을 미 공군과 국방성이 과연 이번에도 EADS의 기종을 지지할 지는 의구심이 듭니다.

아무튼 보잉의 고위 임원에 따르면 짐 맥네르니 CEO는 자사가 KC-X 사업에 불리한 입찰을 하는 걸 원
하지 않고 있는데 경쟁자인 EADS가 공공연하게 보잉보다 낮은 가격으로 입찰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이에 대해 대응하기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보잉사가 제시한 NewGen Tanker의 일러스트. ⓒBoeing)

그러면서 엄연하게 체급이 더 큰 기종인 KC-45를 EADS사가 보잉보다 낮은 가격으로 입찰 가능한 이유는
EADS가 유럽 정부들로부터 불법보조금을 받고 있기 때문이고 사기업인 보잉은 EADS는 물론 EADS사를
비호하는 유럽 각국 정부들까지 상대해야 한다고 불평하고 있는 것입니다.

틸 그룹 (Teal Group)의 항공 분석가인 리차드 아불라피아 (Richard Aboulafia)에 의하면 보잉사가 내세
운 NewGen Tanker의 기반이 되는 767-200ER의 가격은 대당 미화 1억3천3백만 달러이고 EADS가 내세
우는 KC-45의 기반이 되는 A330-200F의 가격은 대당 1억9천4백만 달러라고 합니다.

보잉사는 아직 KC-X 사업에 입찰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가만히 않아서 기다리지도 않
을 것이라고 고위 임원은 밝혔습니다. 지난 13일 미 국방성 관계자에 의하면 보잉이 KC-X 사업에 입찰하
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서 어떤 얘기도 못 들었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2008년 2월 일본을 향해 출발하는 일본 항공자위대 KC-767J 1호기의 모습. ⓒBoeing)

현재 보잉 및 보잉을 지지하는 세력은 최근 몇년 동안 민수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한 에어버스 (Airbus)
사가 지난 40년 동안 수백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받아 성장했다고 하면서 작년 세계무역기구 (WTO)가
이 보조금이 세계 시장에서 에어버스가 보잉보다 더 효율적으로 신제품을 개발해서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유럽은 보잉이 연구 및 개발 관련 세제 혜택을 받고 있다면서 맞불을 놓은 상태죠. 근데 지난
13일 (보잉사의 공장이 있는) 캔사스주의 공화당 상원의원인 샘 브라운백 (Sam Brownback)과 하원의원
인 토드 티아르트 (Todd Tiahrt)가 미 양원에 흥미로운 법안을 제출합니다.


바로 미 국방성으로 하여금 KC-X 사업에서 기종을 심사할 때 EADS사가 A330 항공기를 개발 및 생산하
는데 받은 보조금을 평가 대상에 포함시키도록 규정한다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티아르트 의원은 EADS가
받은 보조금은 기체 1대당 5백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고 하네요.

이에 대해 미 국방성은 세계무역기구가 EADS의 보조금에 대해서 내린 결론을 KC-X 사업에 반영하지 않
을 것임을 밝히면서 그 이유로 EADS사가 항소할 계획이고 따라서 최종 결론이 나올려면 몇년을 더 기다
려야 하는데 KC-X 사업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캔사스주 위치타에 위치한 보잉 공장에서 공중급유기로 개조 중인 이탈리아 발주분 KC-767 ⓒBoeing)

EADS사도 대변인을 통해서 이 법안을 "보잉 법안 (The Boeing Bill)"으로 부르면서 보잉사가 공중급유기
자체의 성능으로 경쟁하지 않으려고 회피하는 또다른 시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보잉사가 이렇게
나서는 이유는 바로 EADS의 급유기만이 미 공군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기종임을 알기 때문이라면서요. 

보잉사의 KC-X 입찰 여부에 대해서는 여러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BOA (Bank of America)의
재무분석가인 론 앱스틴 (Ron Epstein)은 보잉사가 모든 방안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면서 만약 보잉이
투자한만큼 이익을 내지 못한다면 KC-X 사업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앱스틴은 보잉의 주주들은 보잉사가 이익이 나지않는 사업에 참여하는 것보다 보잉사의 자본비용을 보존
하기를 더 원한다고 밝히면서 만약 EADS사가 자사의 자본비용보다 낮은 가격으로 입찰해서 미 공군을 보
조한다면 잘 된 일이라면서 그렇게 하게 내버려두라는 매우 은행 재무분석가다운(?)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보잉사가 제시한 NewGen Tanker의 일러스트. ⓒBoeing)

하지만 틸 그룹의 항공 분석가인 아불라피아는 보잉사가 KC-X 사업에 입찰하지 않는다면 매우 대담한 움
직임을 보이는 것이라면서 너무 대담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한마디로 보잉사가 KC-X 사
업에 입찰하지 않으면 자사의 이익에는 좋겠지만 다른 후폭풍을 만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아닌가 봅니다.

국제전략연구소 (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 CSIS)의 분석가인 데이빗 베르투 (David
Berteau)는 미 의회가 (위에서 언급한 "보잉 법안"을) KC-X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한 내에 통과시
킬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제시간에 해당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거죠.

그러면서 보잉의 (입찰 포기라는) 위협은 미 국방성을 흔들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방
성은 (KC-X 사업에서) 경쟁입찰을 선호하지만 1개 업체만 참여한다면 그대로 밀고 나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EADS의 참여까지는 유연하게 나왔지만 그 이상은 봐주지 않겠다는 의미로 보이네요.



(2008년 12월, 캔사스 상공에서 처음으로 KC-767끼리 공중급유를 받는 시험 비행의 모습. ⓒBoeing)

제 개인적인 의견은 이 기사 자체가 보잉의 연막작전이라고 봅니다. 파트너인 노쓰롭 그루만 (Northrop
Grumann)이 빠지면서 EADS사의 KC-X 참여도 불투명해지자 승리를 따놓은 것처럼 보였지만 EADS에서
오히려 단독으로 주 사업자로 참여하는 강수를 놓자 불안에 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스펙은 미 공군의 요구에 더 가까울 지 몰라도 이미 여러 국가에 발주받아서 현재 개발이 상당히
진척된 KC-45 / A330 MRTT (Multi Role Tanker Transport)에 비해 기존에 내세운 KC-767이나 최근 발표
한 NewGen Tanker 모두 성능에 있어서 미흡하거나 갈 길이 멀다는 걸 보잉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KC-767은 일본 항공자위대에 지연 끝에 얼마전 모두 인도되었고 이탈리아에서는 (일본보다 먼저 발주했는
데도) 아직도 1호기조차 인도 못하는 상황이고 NewGen Tanker는 사실상 새로운 기종으로 자칫하면 개발
비용이 상승하는 위험부담을 안고 있는 실정입니다. 보잉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 밖에 없죠.



(KC-767는 여객과 화물 수송으로 전환 가능한 기종으로 FAA 인증을 받았다고 합니다.ⓒBoeing)

뭐, 저렇게 나와도 보잉은 결국 KC-X 사업에 입찰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저렇게 설레발을 치는 척하면
서 지지세력을 결집시키고 (무슨 꼭 동북아의 K국 정치상황을 표현하는 느낌이... ^^;;;) EADS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려는 전략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아무튼 브라질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인 F-X2와 함께 KC-X 사업은 참 여러가지로 재미있는 "꺼리"가 아닌가
합니다. 예상하지도 못한 소식들과 "낚시"들이 잊을만하면 튀어나오니 말이죠. ㅋㅋㅋ

사진 출처 - unitedstatestanker.com (링크)


덧글

  • leiness 2010/05/15 13:07 #

    어째 보잉이 미 국방성에 꼬장(?)을 부린다는 느낌도 살짝 드는군요.
  • dunkbear 2010/05/15 14:01 #

    느낌이 아니라 실제 그런게 아닌가 봅니다... ㅎㅎㅎ
  • 내모선장 2010/05/15 13:50 #

    이 모든 것의 흑막은 급유기를 싼 값에 사려는 미 공군의 음모인고로 우리는 미 공군을 까야 합늬다.(읭?)

    뭐, 뻘글인 건 다 아실 테고, 진짜 천하의 보잉이 이정도까지 치사하게 나올 정도로 대단한 사업이군요 정말. 이게 총 100여대급 사업이던가요? 이득을 못 볼 수야 있겠지만, 라인 유지용 일감으로라도 이만한 건 요 근래 그닥 없을 듯 싶네요. 그러니 지역 상, 하원 의원들도 편들어주기 바쁠 테고.
  • dunkbear 2010/05/15 14:02 #

    179대에 총 350억 달러의 예산이 투입되죠. 1년에 12-13대 수준으로 양산한다면 15년은 걸리니
    그동안 생산라인 유지할 수 있고 40-50년은 운용유지로 들어가는 부품 공급할 수 있으니 뭐....
  • 누렁별 2010/05/15 16:21 #

    국방성 장관이 보잉사 회장 싸대기 몇 대 날리고 싶겠습니다.
  • dunkbear 2010/05/15 20:13 #

    ㅋㅋㅋㅋㅋㅋㅋ
  • 존다리안 2010/05/15 22:04 #

    진짜 K 국 상황 생각나네요. 다른 의미로 말입니다.
  • dunkbear 2010/05/15 23:27 #

    그러게요.... ㅎㅎㅎ
  • 행인1 2010/05/16 00:44 #

    그런데 현 상황으로서는 보잉이 이겨도 이익이 안 나올 확률이 높으니까 아무래도 고정가격제를 없애려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 dunkbear 2010/05/16 09:11 #

    하지만 미 국방성과 미 공군의 예산 압박은 보잉의 이익 따위는 무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 의회의 보잉 지지파들도 그 고정 가격제 부분은 감히 손 못댈 것이 뻔하구요. 그랬다간
    보잉 편들려고 혈세 낭비하려 한다는 역풍을 맞을테니...
  • 가릉빈가 2010/05/17 11:53 #

    이랫 다가 저랫 다가 왔다 갓다
  • dunkbear 2010/05/17 12:09 #

    짜증날 겁니다... 미 국방성과 공군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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