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tes raises uncomfortable questions for naval aviation (기사 링크)
Flightglobal 기사로 미 국방장관인 로버트 게이츠 (Robert Gates)가 지난 3일 미 해군 협회 (Navy League)
에서 주관한 해양-항공-우주 대회 (Sea-Air-Space Convention)에서 열린 오찬에서 미 해군이 수십억 달러
에 이르는 각종 신형 군함들을 실제로 운용할 수 있을 지 자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는 내용입니다.
(항모 아브라함 링컨호를 중심으로 하는 미 해군 제9 항모전단이 2000년 림팩 훈련에 참가한 모습.)
게이츠 장관은 거의 대부분이 건함 지지층인 참석자들 앞에서 미래의 해군 함대가 재정적으로 실현 가능한
것인지 의문을 던지면서 정말로 미국이 30-60억 달러짜리 구축함, 70억 달러짜리 잠수함, 그리고 110억 달러
짜리 항공모함에 의존하는 해군을 재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 지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게이츠 장관은 기술의 발전, 새로운 위협 및 예산부족의 현실 앞에서 미 해군과 해병대가 기본적으로
상정해온 것들에 대해서 기꺼이 재검토하고 의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새로운 위협은 (현재는
감히 어느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미 해군의 해상전력과 마찰을 빚을 수 있는 잠재적인 적들을 의미합니다.
이 잠재적인 적대세력 중에는 지금도 미 해군의 우위를 무력화 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무기 개발에 돈을 투
자하고 있으며 이는 미 해군의 작전의 자유를 제한할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투사되는 미 군사력을 위협
할 수 있다고 게이츠 장관은 강조했습니다.
여기서 언급한 "잠재적인 적"은 역시 중국과 러시아 등을 뜻한 것이겠지만 그 외에도 게릴라나 테러리스트 등
비정규적인 위협도 포함하고 있다면서 이런 고강도 및 저강도 위협의 범위가 미군이 가지고 있는 정밀유도무
기나 항모와 같은 해군 전력을 압도할 수 있다고 게이츠 장관은 설명했다고 합니다.
(1994년 페르시아 만에서 작전 중인 미 항모 칼 빈슨호와 제14 항모비행단/CWV-14 소속 기체들의 모습.)
정밀유도무기로 누려온 미국의 사실상 군사적 독점체제가 약화되고 있는데 특히 대함 순항미사일과 탄도미
사일 분야에서 더욱 그렇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수십, 수백억 달러가 들어간 항모 및 수상함들에 위협적인
데, 예를 들어 포드급 항모의 경우 최신 전투기 등을 포함해서 150-200억 달러의 하드웨어가 위협에 노출되
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게이츠 장관은 작년 미 공군의 5세대 전투기인 록히드 마틴 (Lockheed Martin) F-22 랩터 (Raptor)의 생산
을 187대로 끝내는데 성공했었는데 이제는 미 해군의 건함 사업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2011년 국방예산안에서 미 해군의 건함 계획을 지지하지만 그 실용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던졌다고 합니다.
다른 국가들은 고작 1개 밖에 가지지 못한 항모전단 (Carrier Strike Group)을 미 해군은 11개나 보유하고
있다면서 정말로 미 해군이 향후 30년 동안에도 그 정도의 항모전단이 필요한지 의문을 던지면서 장차 미
해군이 미래에 건함 계획을 세울 때는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그 외에 게이츠 장관은 현재 몇몇 고정익 및 회전익 항공전력이 교체되고 있는 역사적인 시기를 미 해군과
해병대가 거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현재 미 해군이 680대의 F-35B/C JSF (Joint Strike Fighter) 및 500대
의 보잉 (Boeing) F/A-18E/F 슈퍼 호넷 (Super Hornet) 전투기를 도입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서 이 발
언은 더욱 의미심장 합니다.
(1964년 사상 처음으로 핵추진함정으로 구성된 제1 기동함대가 지중해를 항해하는 모습. 아래부터 미 항모
엔터프라이즈호, 가운데는 미 미사일순양함 롱 비치호, 위는 미 유도미사일 구축함인 베인브리지호입니다.)
다 합쳐서 1180대의 전투기를 도입하는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2017년 이후 미 해군은 170대 이상의
전투기들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근데 이는 미 해군이 11개 항모전단을 유지한다는 조건
아래 나온 수치이기 때문에 항모전단의 수를 줄이면 당연히 필요한 전투기 수도 줄어들 게 뻔합니다.
제가 인용한 기사는 게이츠 장관의 발언을 다룬 것들 중 가장 단편적인 내용을 가진 것으로 실제 그의 발언
은 훨씬 더 심도있는 얘기들이 나왔었습니다. 다만 글로 다 올리기 어려워서 (그리고 귀찮아서^^;;;) 이 정도
로 올리는 것, 양해 부탁드립니다. (__)
참고로 슈퍼 호넷의 경우 미 해군이 3년에 걸쳐서 도입할 계획인데 이를 미 해군이 지지하기로 결정하는
(미 의회가 정해준) 마감시한인 4월 30일을 지났는데도 아직 확정을 짓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미 해군과 보잉사가 아직 슈퍼 호넷의 가격에 합의를 보지 못하기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튼 과연 게이츠 장관이 미 해군과 해병대의 전력 및 구조조정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아니면 반대에 부딪
쳐서 고배를 마실 지 주목됩니다. 게이츠 장관의 발언은 결국 미국이 경제불황에서 빨리 벗어날 수 없을 것
을 예상하고 해군과 해병대의 전력확충 계획을 현실화 시키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먹힐 지....
(2002년 '항구적 자유작전'을 위해 오만 해역에 집결한 다국적 함대의 보기 드문 모습. 가장 큰 항모 중
왼쪽 위가 미 항모 존 C. 스테니스호, 오른쪽 아래가 존 F. 케네디 호입니다. 스테니스호의 바로 아래가
프랑스 항모인 샤를 드골호, 케네디호 위쪽은 영국 상륙함인 HMS 오션호입니다.
나머지 함정들 이름은 이 링크로 가셔서 직접 찾아 보시길 권합니다. 따로 설명하기가 복잡하네요. ^^;;;
함정 이름은 왼쪽부터 세로로 한줄씩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면서 나열되어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링크 1, 링크 2, 링크 3, 링크 4)
- 2010/05/09 21:06
- dunkbear.egloos.com/2924183
- 덧글수 : 37
덧글
전체가 실정에 맞지 않는 짓들을 많이 했다고 알지만서도...
너무 많은건 사실인데 줄이자니 여러모로 골치아픈건 사실 (이 문제는 똑같이 러시아에서도 적용중이라는게;;;)
확실히 잘 무장한 정규군을 적으로 상정할 필요성이 줄어든 이상 저런 해군전력은 불필요하지요...;;;
지금도 전 세계 해군이랑 맞짱떠도 쉽게 이기는 전력 아닌가요? (이님들은 매너가 없어 -_-)
돈지랄(...)은 여전하겠지만, 이제는 각종 테러나 숫자로 밀어붙이는 전법에 대응할 만한 무기체계가 더 필요해 보입니다.
아니, 뭐... 당장 타라와급만 해도 인빈시블하고 맞먹는 해리어를 굴리고 있으니 별 상관은 없으려나요(...).
총체적인 국가적 경제불황이라서 천조국이라도 어쩔 수 없는 것 같더군요. ^^
유지가 불가능한 정도가 되었나 보네요...
동맹국에 팔아 주지 않으려나?
한국도 한대만 사면....
부족해 지는 것이지요.. 미군의 지금 전력유지는 과거 영국이 1차대전 전간기까지 유지했던
전략과 별로 다를바가 없습니다, 다른 모든 국가의 배를 합친것보다 많은 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해가 지지 않는다던 대영제국의 몰락을 앞당긴 것도 (1,2차 세계대전이 결정타인건 변함 없지만)
결국 이런 터무니 없는 군사력 유지 덕이란걸 모르진 않을텐데, 게이츠가 제대로 짚고 들어갔네요
모르고 솟아오르니 게이츠 장관의 지적은 일리가 있다고 봐야할 겁니다. 문제는 해군과 해병대
수뇌부가 이에 어떻게 반응하느냐 입니다만.... 돈이 없으니 다른 선택이 있을 리가... ㅡ.ㅡ;;;
계획대로 40여척 뽑아낼 거라고 하던데.. 아무리 미국이 용자라고 해도 이건 해도 너무하다고 생각되네요..
설마 핵항모를 1~5개만 남겨 놓고 공중케리어를 개발할지도...(What?)
케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