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 Cancels Arms Programs (기사 링크)
Aviation Week Ares Blog에 올라온 기사로 러시아 국방부가 T-95 전차를 비롯한 다수의 무기 개발 계획
을 취소했다는 내용입니다. 계기가 된 건 지난 4월 5일 러시아 정부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자국 방산
산업의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을 논의하면서부터라고 합니다.
(러시아 군사 사이트인 OTAVA에서 제작한 T-95의 가상 일러스트.)
이 논의에서 러시아 총리인 블라디미르 푸틴 (Vladimir Putin)이 러시아 군이 어떤 무기들을 어떤 목적으
로 필요로 하는지 분명하게 정의내릴 것을 호소(라고 쓰고 실제로는 명령)했다고 합니다. 푸틴 총리는 군
의 연구 및 개발 프로그램 중 40%는 예산의 낭비일 뿐 어떤 결과도 나오지 않는다고 언급했다고 하네요.
푸틴 총리(라고 쓰고 실제로는 푸짜르)의 언급에 러시아 국방부와 군은 빠르게 움직였다고 합니다. 고작
이틀 뒤에 러시아 국방부의 군비확충 담당차관인 블라디미르 포포브킨 (Vladimir Popovkin) 장군은 몇몇
신형 기갑 및 포병용 무기의 개발을 취소한다고 발표하게 됩니다.
여기서 가장 주목할 것은 제가 지난 3월 30일, 이번 여름에 공개될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던 (링크)
러시아 육군의 차세대 전차이자 비밀리에 15년 이상 개발이 진행되었던 T-95 전차의 취소입니다. "Object/
Item 195"라는 개발명이 붙은 이 계획은 우랄바곤자보드 (Uralvagonzavod) 설계국에서 개발 중이었습니다.
(152mm 코알리찌야-SV 쌍발 자주포 시스템의 모습.)
러시아 군은 T-95 개발을 취소하는 대신 T-90의 현대화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합니다. 또다른 희생자로는
152mm 코알리찌야-SV (Koalitziya-SV) 쌍발 자주포 시스템, BMD-4 공정부대용장갑차, 125mm 스프루트
SD (Sprut-SD) 대전차장갑차 및 BMPT 전차 보조전투차량 등이 있습니다.
취소된 프로그램들은 모두 시제형 차량이나 모델을 테스트하는 단계에 있었기 때문에 개발자들에게는 청천
벽력과 같은 소식이 아닐까 합니다. 포포브킨 장군은 이 프로그램들은 국방부 무기 도입 계획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러시아 정부에서 개발에 들어간 비용을 설계국 등 개발주체에 배상할 것이라고 합니다.
T-95나 152mm 코알리찌야-SV 취소 소식도 놀랍지만 125mm 스푸르트-SD 대전차장갑차와 BMD-4 공정
부대용장갑차는 작년 5월에 거행되었던 러시아 승전기념일 군사 퍼레이드에도 모습을 드러냈었는데 (링크)
이렇게 취소되고 말았으니 이들이 기동하는 모습을 보인건 작년 퍼레이드가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작년 5월 러시아 승전기념일 군사 퍼레이드에 나온 125mm 스푸르트 대전차장갑차의 모습.)
152mm 코알리찌야-SV도 사진으로는 많이 돌아다녀서 밀매들에게는 친숙한 무기인데 결국 실전에서 배치
되는 모습은 볼 수 없을 것 같네요. T-95는 나중에라도 방산행사나 박물관에 전시되서 시제형이라도 구경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사진 출처 - PALBA.CZ (링크) / kaskus.us (링크) / dl.zhishi.sina.com.cn (링크)
- 2010/04/09 09:25
- dunkbear.egloos.com/2897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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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nkbear의 블로그 3.0 : 2014년부터 차세대 전차를 인도받는 러시아 육군 2011-09-12 11:33:01 #
... 수 있다고 장담했다고 합니다. 기사는 여기까지입니다.이 소식에서 흥미로운 건 예산 부족으로 개발이 중단되었던 걸로 알려진 T-95가 다시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관련 글 링크) 이번 Popular Mechanics 9월호는 개발 업체인 우랄바곤자보드 (Uralvag-onzavod) 설계국이 자체 비용을 들여 T-95 개발을 일정 ... more
덧글
기술 시연 제품이 나왔다는건 푸틴의 '결과물 없는 프로젝트'와는 분명히 구분될 터인데 말입니다.;
어디나 돈문제로 골치입니다.
'군사력은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니란 것'말이지요.
T90과 BMP-3, 맛스타(...MSTA)는 확실히 가장 뛰어난 물건들은 아닙니다만, 수단이 되지 못할 정도의 물건들은 결코 아니지요. 현재,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러시아가 가장 현실적으로 마주치게 될 적이 NATO와 미군이 아니라 그루지야나 우크라이나 정도라면 사실 그 정도로도 충분하다는 판단이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무엇이 남았나?...를 판단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마 개발에 많은 난항을 겪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라든지, 갈 길이 먼 박빠(...)는 확실히 남지 않았을까 싶군요.
잠수함까지 만들어 놓았고 PAK PA는 인도와 합작하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절실한 목표 라고 봅니다. 외형적으론 어떨지 몰라도 속으로는 상당히 부실한 상태니까요.
그런데 BMD-4나 스프룻 공정자주포는 이미 실전부대 편성이 되어서 훈련하는 사진도 많이 보이는데, 그것들은 선행양산형이었나 보네요.
아직도 러시아 군은 구소련 시절의 무기나 그 파생형을 채택한 것이 거의 대부분
이고 군함이나 항공기는 특히 전력 교체가 시급한 실정이니까요.
병력/장비의 숫자 만으로는 어디에 내놔도 꿀리는게 없는 상황이지만, 알맹이를 까놓고 보면 초라해 보이는 상황이죠
(러시아라는 국가의 국제적 위치에 비교해서 초라해 보이는 것 뿐이지 실제로는...)
구 소련에서 이어받은 장비들의 성격이나 내포하고 있는 성격도 지금의 현대화를 주장하는 러시아 군장비에는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보면, 어설피 단순 세대교체의 의미보다는 아예 장비 자체의 성격을 이후 정책에 맞춰 버리는 편이 훨씬 유리할겁니다. 물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2가지 동시에 해치우는 것이 좋지만... 자본의 신은 인자 하지 못한고로...
물
기대치 만땅으로 선보이길만을 기다렸는데 !!!
개발 취소 ㅠㅠ...
저는 그게 참 슬픕니다.
인도와 제휴한 PAK PA는 2030년에 실전배치 되는데...
실제 이루어질 지는 뭐... 며느리도 모르지만요... ^^;;;
아무래도 이번 결정은 러시아 사정상 어쩔 수 없기도 했지만 그동안 러시아가 무기 개발 방향에 있어서 엄청난 삽질을 해 왔다는 걸 자인했다고 볼 수 있다 생각됩니다. 주변 부국들은 물론 저 빵빵한 천조국까지도 예산없어서 아우성대는 판국에 저정도 장비를 개발중이라니. 거기다 방향성마저도 나름 삽질했다 자부할만한 것들이 보이고...
T-90같은 경우 솔직히 그 정도 직경으로 쓸만한 포신을 제작할 금속기술이 있는지부터가 의문입니다. 서방세계에서도 훨씬 이르긴 했지만 140mm 포를 제작했다가 이런저런 문제로 포기하고 구경장을 늘리는 방향으로 갔는데 140도 아니고 152mm? 안그래도 금속기술이 서방에 비해서 떨어진다 평가받는 러시아에서 무슨수로... 거기다 구경을 보니 설마 자주포 포탄까지 써먹으려 했던 건 아니겠죠... 거기다 그 포 달고 무게 55톤급이면 포탄 적재량이 바닥을 칠 건 뻔해 보이는군요. K-1A1이 탄약 적재량 때문에 까였던 게 언제적이었더라?
코알리찌아 쌍발자주포도 나름 삽질이라 보는데, 요새 자주포의 기본은 힛앤런 아니었나요? 근데 저렇게 무게가 잔뜩 나가는 자주포로 힛앤런은 좀 무리라는 데 백만스물세표 찍겠음. 탄약투사량이 두 배일 지는 몰라도 그건 자동장전시스템이나 보급시스템이 잘 돼 있을 때 얘기지, 저런 구조면 빠른 장전이 가능할지도 좀 의문이라... 거기다 저 정도면 항속거리 맞추기도 빠듯할지도? 항속거리 맞춘다고 차체 키우면 교량을 못지나갈거 내진 접지압 때문에 난리일듯.(기본적으로 포가 두갠데 어쩌라고...)
흐음, 스푸르트 대전차장갑차를 보니 소련군은 아직도 기갑장비를 공중강습하는 데 열중하고 있나 봅니다. 125mm(저압포겠죠 아무래도? 저 차체에 전차급 포를 실었다간 쐈다가 차체가 분해될기세. 보아하니 차체 베이스가 BMP급인 거 같은데)에 저정도 차체면 전차가 못 들어가는 지형에서도 나름 활약할 수 있을지도? 단 방어력은 기대하지 않는 게... 뭐, 이쪽이 러시아 전통이니 존중해주세요를 외친다면야 할 말은 없습니다. BMD-4도 그렇고. (근데 실제로 저거 공중강습 훈련은 해봤는지 몰겠다는? 그런 소식을 전혀 들어본 적이 없네요)
뭐 이번 결정으로 나름 물갈이 싹 했으니 다음에 진행할 프로젝트에나 신경써야겠죠 러시아는. 새 장비 개발을 아주 안 할 수만도 없는 노릇이고. 혹시 압니까, 죽은 자식 뭐 만진다고 갑자기 꺼내서 우리 다시 시작할텨! 를 외칠지(T-95의 봉인이 풀리면 그야말로 세계멸망? OTL)
뱀다리: 근데 어째 다들 아무말도 안 하시던데, "BMP-4 공정부대용 장갑차" 이거 BMD-4아님? 링크 사진에도 보면 분명히 그렇게 써있는데 말이죠. 전 BMP-4라길래 저건 아깝다고 느끼던 차라... 보병지원용 화력은 bMP-3만 해도 차고 넘칠듯 한데 4라면 후덜덜일듯. ㅎㅎ
러시아도 신형 무기 개발은 하겠지만 당분간은 해군과 공군 쪽에 집중하고
육군 쪽은 기존 무기의 개량에 힘쓰지 않을까 봅니다. 자국의 무력을 투사
하려면 일단 해,공군 전력을 가다듬어야 할테니 말이죠...
하지만 불라바 미사일 삽질로 보레이급 잠수함의 미래도 가물하고... 공군
은 PAK PA만 믿고 있을텐데 과연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흠흠....
탱크잡이 용으로는 최고일텐데 말이죠...
125mm 포따위 보다 훨씬 도움이 될텐데?!
브래들리에 달린 TOW2발이 얼마나 후덜덜한데....
오죽하면 험비에 50CAL 떼고 TOW를 달까...
러시아는 아무래도 장갑차량에 대전차능력보다는 보병지원을 더 우선시하는 듯 하네요. 대전차전투는 전용 차량에 맡기고.
그딴 추한 최후를 보겠다고 10년을 기다린게 아니란 말이야............................
추적추적 내리는 빗줄기에 러빠는 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