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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KC-X 사업에 내세울 급유기 공개하다. 군사와 컴퓨터

Boeing Selects 767 for USAF KC-X Tanker Bid (기사 링크)

보잉 (Boeing)사가 현지 시각으로 4일 오후에 미 공군의 차세대 공중급유기 사업인 KC-X에 내세울 기종의
시안을 공개했다고 합니다. "NewGen Tanker (New Generation Tanker의 약칭)" 라고 명명된 이 컨셉은
767 모델을 기반으로 현재 개발 중인 787 여객기의 조종석과 새로운 급유구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보잉사가 제시한 NewGen Tanker의 일러스트)

보잉사는 B-767 중에서 어떤 계열의 모델이 NewGen Tanker의 베이스가 되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보잉
홈페이지에서 공개한 일러스트로 유추해보면 767-200 같다고 합니다. 또한 보잉은 NewGen Tanker가 787
여객기의 조종석을 채택해서 경쟁기종인 A330 / KC-45보다 75% 더 큰 정보 화면을 제공한다고 하네요. 

노쓰롭 그루만 (Northrop Grumman) / EADS가 승리한 첫번째 KC-X 사업에서 보잉은 KC-135와 흡사한
V자형 (ruddervator) 급유구를 제시했지만 이번 NewGen Tanker에서는 KC-135보다는 KC-10의 급유구를
연상하게 하는 디자인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구체적인 스펙이나 성능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변경은 KC-X 제안요구서 (Request for Proposals, RFP)에서 미 공군이 분당 1,200 갤런의 연료를
급유해야 한다는 요구를 충족시키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보잉사는 이 급유구가 확장된 급유 한계치와 높은
급유 속도를 가진 차세대 디지털 제어방식 (Fly-by-Wire) 붐 방식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 공군 KC-135 공중급유기의 급유구 모습.)

기체는 767-200을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일러스트에 묘사된 NewGen Tanker는 훨씬 더 긴 주익
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이탈리아가 주문한 KC-767에서 발생하는 wing flutter (고속
으로 비행하는 비행기의
날개가 공기 흐름에서 에너지를 받아 심한 진동을 일으키는 현상)를 방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합니다.

하지만 보잉 관계자들은 NewGen Tanker의 날개, 문, 플랩 (Flap) 등 동체의 여러 부분들이 보잉사의 다른
민항기 모델들로부터 이식될 것인지의 여부는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KC-767로 갈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의외로 NewGen Tanker는 일본과 이탈리아 발주분과는 상당히 많은 차이를 보여줄 것 같습니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시행되었던 첫번째 KC-X 사업에서 보잉은 "프랑켄급유기 (Frankentanker)"라는
별칭이 붙었을 정도로 자사가 제조하는 여러 민항기들의 부분부분을 하나의 새로운 디자인으로 때려넣었던
적이 있었는 데 이는 당시 미 공군으로부터 개발위험이 높은 방식으로 평가받았었습니다.



(이탈리아 발주분 KC-767. 첫 발주국이지만 이탈리아는 현재도 이 기체를 인도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KC-X에서는 767-200이라는 베이스를 기본으로 보잉이 보유한 민항기 모델들의 장점만을 취
하는 방식인데다 KC-X의 제안요구서에서 제시한 372개의 요구사항을 "통과 (pass)"하기만 하면 되는 것
이기 때문에 첫번째 KC-X 사업의 실패를 반복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KC-X의 제안요구서 최종안은 초안이 작년 9월에 나온 이후 줄곧 미 공군이 보잉 및 노쓰롭 그루만
과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내놓은 것이라서 만에 하나라도 보잉이나 노쓰롭 그루만 모두 제안요구서에 나온
요구사항들을 충족 못 시키는 어리석은 실수나 착오를 저지르 지는 않을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보잉이 이탈리아와 일본에 판매한 KC-767 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에러를 수정하
고 KC-X 제안요구서에 적당하게 부응하는 수준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보잉은 이번 KC-X 사업
에 내놓을 기종에 대해서 훨씬 더 심도있는 고민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잉사가 제시한 NewGen Tanker의 일러스트)

아마도 첫번째 KC-X 사업에서의 패배가 뇌리에 깊이 남아있는 것인지도 모르고 미 공군이 이번 KC-X 사업
에서는 제안요구서의 요구들을 지난번보다 절반 가까이 줄여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급유 외
에 물자 및 병력 수송이나 긴급 환자 수송 등의 다른 용도를 필요로 하지 않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겠죠.

솔직히 C-5 갤럭시 (Galaxy)나 C-17 글로브마스터 III (Globemaster III) 같은 대형 수송기들을 세자리 수로
보유한데다 C-130과 C-27J 등도 다수 가진 미 공군이 굳이 급유기에까지 수송 기능을 강조할 정도로 수송
능력이 절실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미 공군 급유기들은 전투기들에 급유하는 것만으로도 바쁠텐데 말이죠.

(수정 및 추가 : 미 공군 급유기들의 전체 임무중 30%는 수송임무에 쓰인다고 합니다. 전술/전략 수송기들은
육군의 신속전개나 재해파병등으로 많이 동원되지만 공군은 공군 자체의 수송 소요량도 상당하다고 하네요.
다른 사이트를 통해서 이를 지적해주신 maxi님께 감사드립니다. 초짜의 마각이 드러났네요. ㅠ.ㅠ)



(시험비행 중인 호주 발주분 EADS A330MRTT / KC-30 공중급유기의 모습.)

한편 경쟁자인 노쓰롭 그루만은 현재 KC-X 제안요구서의 최종본을 계속 검토하고 있는 중으로 아직까지는
입찰을 포기할 것인지 여부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EADS는 A330MRTT / KC-45를 KC-X
사업에 다시 한번 도전시킬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Airbus updates A330 tanker progress, nears decision on KC-X bid (기사 링크)

A330MRTT 다목적 급유기는 유럽항공안전국 (European Aviation Safety Agency)의 민항 인증을 곧 받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군용 인증도 올해 중반에 나올 것이라고 하는데 이 소식에서 EADS 관계자가 KC-X 사업
에 매우 의욕적인 발언을 했다고 합니다.

EADS 산하 에어버스 군수사업부 (Airbus Military) 사장인 안토니오 카라마자나 (Anonio Caramazana)는
자사가 첫번째 KC-X 사업에서 이겼으니 두번째도 이길 수 있다면서 A330MRTT / KC-45를 미화 350억 달러
규모로 179대가 도입되는 이번 사업에 반드시 참여시키겠다는 결의를 밝혔다고 하네요.



(EADS사에서 제안한 A310 급유기 모델의 일러스트)

이로 봐서 EADS는 여건이 첫번째 사업보다는 불리해졌지만 아직 KC-X 사업을 포기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
니다. 다만 노쓰롭 그루만은 새 CEO인 웨스 부시 (Wes Bush)가 사업 영역 확장보다는 순이익을 중시하는
경영 스타일 때문에 과연 EADS처럼 적극적으로 KC-X에 재도전할 지 의문이지만요...

참고로 A330MRTT는 첫 발주국인 호주에 2대를 올해 말까지 인도하고 2012년부터 작전운용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 영국이 민간투자방식으로 진행하는 "Future Strategic Tanker Aircraft" 프로그램에
14대를 도입 예정이고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연합 (UAE)도 각각 6대와 3대를 발주한 상태입니다.

그 외에 인도에서 6대 도입이 결정되었다가 재수없게 쓴 물을 마셨는데 (관련 글 링크) 재사업을 통해서 다시
도입이 결정될 것 같고 보잉 C/KC-135를 운용 중인 프랑스에도 2004년 이래 A310과 A330을 기반으로 하는
급유기 모델들은 물론 영국과 같은 민간투자방식의 도입도 제안해왔다고 합니다.



(보잉사가 제시한 NewGen Tanker의 일러스트)

아무튼 노쓰롭 그루만 / EADS가 참여할 지의 여부, 그리고 KC-X에 보잉이 승리한다면 과연 미 공군의 차세대
급유기가 어떤 모습으로 눈 앞에 드러날 지 관심이 갑니다. 뭐... 우리나라는 그저 손가락만 빨고 있겠지만요...

참고로 아래 링크로 가시면 보잉사의 NewGen Tanker 홍보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첫번째 링크의 영상이
더 크지만 언제 바뀔지 몰라서 만약 안나오면 두번째 링크로 보시길 권합니다. ^^

http://unitedstatestanker.com/splash/launch

http://unitedstatestanker.com/video#TheBoeingNewGenTanker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링크 1) / 보잉 KC-767 홈페이지 (링크) / 노쓰롭 그루만 KC-45 홈페이지 (링크)


덧글

  • maxi 2010/03/05 09:48 #

    아 일본 이탈리아 사이좋게 망했어요...
  • dunkbear 2010/03/05 09:51 #

    그래도 일본은 늦게나마 인도 받기라도 했죠... 일본보다 먼저,
    그리고 처음 발주하고도 1호기조차 못받은 이탈리아의 신세는 참.... ㅠ.ㅠ
  • curlyapple 2010/03/05 10:11 #

    KC767에 플러터가 있었군요-_-;; 이거 망하는 냄새가...
  • dunkbear 2010/03/05 10:23 #

    최소한 이탈리아는 조ㅌ망이죠... KC-X에서는 보잉이 더 신경쓰겠지만요. ^^;;;
  • 계란소년 2010/03/05 10:36 #

    KC-767 어쩔...
  • dunkbear 2010/03/05 10:41 #

    이제 미 공군이 망할... 건 아니겠지만 이번에는 보잉이 좀 제대로 해야할 것 같습니다. ㅎㅎㅎ
  • 가릉빈가 2010/03/05 12:40 #

    헐...장난삼아 787 기반이 나오지 않을까 예전에 덧글을 달았었는데 실제 그렇게 나오네요;;;

    저 끄트머리 올라간 날개가 최신기술이라고 항속거리가 무지 막지 올라 간다는 풍문을 들었었는데 과연 어떨지....
  • dunkbear 2010/03/05 13:28 #

    787은 조종석만 끌어들이는 겁니다만 보잉이 작심하고 만들려는 것 같습니다. ^^
  • curlyapple 2010/03/05 14:43 #

    연구실 연구주제에 플러터도 있고 해서 트랙백을 보내봤습니다 (제 주전공은 아닌지라 ㅋㅋ;)
  • dunkbear 2010/03/05 15:56 #

    잘 읽었습니다. 동영상도 잘 보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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