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rman Army Report Highlights NH90 Deficiencies (기사 링크)
이 글 읽으셨으면 다음에 올린 이 글 (링크)도 꼭 같이 읽어주세요. 불편을 초래해서 죄송합니다.
Defense News 기사로 최근 독일 육군의 내부 보고서가 현재 도입 중이면서 운용 중인 NH-90 다목적
헬기들에 대한 혹독한 평가들을 담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103 페이지에 달하는 이 보고서에는 독일군
NH-90 헬기가 매우 제한적인 작전 능력과 다양한 결함을 안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독일군 공수부대 및 항공수송 훈련학교 (Luftlande- und Lufttransportschule)가 작성한 이 보고서는
독일군이 훈련 중에 가능하면 다른 기종의 헬리콥터를 이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2006년 베를린에서 열린 ILA 2006 행사에서 시범비행 중인 독일 육군 NH-90 헬기)
NH-90의 가장 큰 문제는 병력이 헬기에서 탑승 및 하차할 수 있는 지면의 조건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겁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16cm 이상 크기의 장애물이 없는 단단한 지면이 아닌 이상은 NH-90 헬기
에서 병사들의 탑승 및 하차를 극도로 제한한다고 합니다. 평시에 야지 착륙은 꿈도 못꾼다는 의미죠.
게다가 헬기 내부의 좌석은 무게 110kg 이하의 완전군장한 병사만 착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독일군의
최신 군장체계인 Infantrie der Zukunft (미래 병사, Future Soldier)의 개인군장 무게는 25kg이기 때문
에 몸무게가 85kg 이상인 병사는 앉지도 못한다는 얘기죠.
또한 내부 공간의 제한으로 탑승한 보병들은 자신의 무기 및 장비들을 내부 바닥에 놓아야 하는데 이
는 무기와 장비들을 안전하게 고정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 웃기는 건 바닥 재질이 너무도 예민
(?)해서 더러운 군화만으로도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하네요. ㅡ.ㅡ;;;
NH-90 헬기의 후방도어 (rear ramp)는 완전군장한 병사들을 지탱할 수 없어서 오직 빠른 탑승 및 하
차를 할 때로 제한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정용 스트랩도 없어서 스팅거 (Stinger) 견착식 대공
미사일이나 밀란 (MILAN) 대전차 미사일 같은 중량급 무기는 아예 수송도 못한다고 합니다.
(독일 Fritzlar에서 열린 Heliday 2008에 전시 중인 독일 육군의 NH-90 헬기.)
이 모양이니 당연히 병력과 물자를 동시에 수송하는 것도 금지되어있고 헬기 방어용 기관총도 장착할
수 없어서 당연히 (베트남전에서 UH-1 헬기가 했던 것과 같은) 도어 거너 (door-gunner)도 배치할 수
없다고 합니다. 헬기 양쪽에 개페할 수 있는 도어는 있지만 도어 거너는 배치 못한다니... ㅡ.ㅡ;;;
마지막으로 NH-90 헬기는 특수부대 등이 fast-roping, 즉 헬기에서 레펠하면서 하강하는 것도 지원
못한다고 합니다. 헬기의 '힘'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당연히 자동 낙하장치를 이용해서 공수
부대들을 낙하시킬 수도 없다고 합니다.
독일군은 46억 유로 (미화 62억 달러)를 들여서 육군 및 공군에 배치될 112대의 NH-90 헬기를 발주했
었습니다. 독일 해군용 NH-90 (MH-90)은 기술적 문제 때문에 개발이 지연되서 정식 주문은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고 합니다. 발주는 2000년 6월에 80대를, 2007년에 42대를 추가했었습니다.
2007년 발주에 포함된 독일 공군용 전투수색 및 구조 (Combat-Search-and-Rescue, CSAR)용 NH-
90은 추가 방호, 공중급유기능, 발전된 적 대공무기에 대한 보호 장비 및 방어용 무장 등으로 개량될
예정이었지만 비실용적이라는 이유로 2008년 개량이 취소됩니다.
(핀란드 군의 NH-90 헬기 내부 모습.)
독일군은 양산형 NH-90의 첫 도입국으로 2006년 12월 가장 처음 인도받은 3대의 NH-90를 뷔케베르그
(Bückeburg)에 위치한 독일 육군항공대 무기학교에 훈련용으로 운용 중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들어온 NH-90에 대해서는 (물론 해군형 개발의 어려움은 알려졌지만) 매우 우수한 기체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독일 육군의 보고서는 그 환상(?)을 깨는 매우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위에 열거된 내용이 사실이라면 사실상 헬기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의미인데 말이죠...
물론 위 소식만으로 속단할 수는 없습니다. 저 내용이 독일군 NH-90에 국한된 것인지 다른 국가가 도입
한 NH-90에도 공통된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니 말이죠. NH-90의 개발사인 NH 컨소시엄은 아
직 이 보고서에 대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만 조만간 논평이나 해명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NH-90은 유럽 여러 국가들부터 물론 사우디, 오만, 뉴질랜드, 그리스 등 여러 나라에서 도입 및 발주했
으며 우리나라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수리온 헬기에도 NH-90에 적용된 기술이 들어갔다고 알려져 있습
니다. 호주 해군의 대잠헬기 사업에도 경쟁하고 있는 중인데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NH-90 헬기의 조종석)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링크 1, 링크 2, 링크 3) / 김상우님, 유용원의 군사세계 (링크)
- 2010/02/27 20:57
- dunkbear.egloos.com/2862619
- 덧글수 : 22
덧글
읽기 전에는 그저 독일군 자체적으로 부실한 운영한 것 정도라고 추측
했었는데 내용을 읽어보고는 기겁했습니다... ㅎㄷㄷ;;;
군용장비의 최고 덕목 중 하나인 rugged라는 단어는 온데간데 없는 듯.
....
엉?!
당연 좌석밑에 화물을 놔두는 것 자체는 금지합니다. kuh역시 군장을 한 상태에서 병력들이 좌석에 앉는데 그 이유는 화물이 움직여 위험할수도 있고, 내추락좌석의 특징상 좌석밑에 화물이 있거나 심지어 자신의 다리를 여자들이 앉는거처럼 좌석밑에 넣어도 추락할시 다리절단 혹은 사망에 이르거든요(...) 내추락좌석밑에 화물을 넣을려고 시도한것 자체가 막장짓.
도대체 뭐...뭐지? 해외쪽 자료는 잘 몰라서 NH90이 좋은 기종인줄알았는데 이런 기초적인 점도 해결못하다니...
때문에 군장이나 무기를 내려놓아야 겠지만 말씀처럼 바닥에는 내려놓지 못한다는 얘기로
보입니다. 아무튼 어떤 이유건 간에 이런 문제는 애초부터 생기지 말아야 하는데 말이죠...
(...)
다만 저 문제점들이 다 완전히 고쳐져서 나올지는 두고볼 일이지만요...
진짜 어떤 일이래요 -_-;
결과물을 보고 이 개발이 어디서 잘못되었는지 평가해도 늦지 않겠죠...
지금까지 알려진 이미지와는 상당히 달라서 좀 놀라기는 했습니다...
그동안 독일의 기술력은 세계 제일(!?)같은 이미지가 있긴 했지만, 독일도 은근히 삽질같은거 하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