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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미 하원의원 찰리 윌슨 별세 군사와 컴퓨터

솔직히 전직 미 하원의원 사망 소식이 큰 뉴스거리라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 인물은 국제
외교분야나 역사 그리고 영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이글루스 회원분들이라면 모를 리 없기 때문에
부고를 전하는 것입니다.

바로...



넵, 바로 영화 "찰리 윌슨의 전쟁"에서 톰 행크스가 연기한 찰리 윌슨 (Charles Nesbitt Wilson) 전
하원 의원이 현지 시각으로 10일 밤 12시 16분에 그가 1996년 정계에서 은퇴한 이후 살고 있던
텍사스 러프킨 (Lufkin) 지역의 러프킨 기념 병원 (Lufkin Memorial Hospital)에서 숨을 거뒀다고
합니다.

2003년에 출판된 조지 크릴 3세(George Crile III)의 동명 논픽션을 기초로 나온 영화에서 묘사된 것
처럼 윌슨 의원은 자신이 속해있던 미 하원 세출위원회 (House Appropriations Committee)를 통해
의회와 정부를 설득, 당시 소련의 침공을 받은 아프간 (정확히는 무자헤딘)에 대한 지원을 늘렸습니다.

결국 Mi-24 하인드 공격헬기를 앞세운 무력으로 아프간을 지배하던 소련은 미국이 지원한 스팅어
견착식 대공미사일에 맥을 못췄고 결국 아프간에서 패퇴하고 물러나게 됩니다. 그 패배는 결국 훗날
소련 붕괴의 한 요인이 되고 말죠.

1956년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찰리 윌슨은 1960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선거활동 참여를 계기로
정치에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영화에서도 묘사된 내용으로 13살 때 자기집 개를 상처 입힌 시의원
후보를 자기가 직접 차를 몰아서 (텍사스에는 13살도 운전면허를 딸 수 있다고 합니다.) 투표소에
데려다 준 흑인들의 표로 결국 낙선시킨 일을 제외하면 말이죠... ^^;;;



(미 하원 홈페이지에 실린 찰리 윌슨의 사진.)

해군에 복무 중이던 윌슨은 30일 휴가 동안 자기 고향에서 텍사스의 하원의원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그가 해군에 다시 복무하러 돌아간 사이 그의 가족과 친구들이 집집마다 방문하면서 선거활동을 펼친
결과, 27살의 나이에 하원의원에 당선됩니다.

찰리 윌슨은 텍사스 출신이지만 양성평등법안 (Equal Rights Amendment)이나 노인들에 대한 의료
지원 및 조세감면, 최저임금제, 그리고 낙태 합법화에 찬성하는 입장이어서 지역 유지들에게 눈총을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윌슨 의원이 특별히 진보적이라기 보다는 그저 "규율"을 싫어하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무튼 아프간 전쟁이 발발하자 아프간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데 힘쓰면서 당시
휴스턴의 언론인이었던 조앤 해링 (Joanne Herring, 줄리아 로버츠가 영화에서 연기)의 도움으로
파키스탄의 대통령도 만나고 파키스탄에 흘러 들어온 아프간 난민들의 실태도 목격하게 됩니다.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이 분했던 CIA 요원인 거스트 애브라코토스 (Gust Avrakotos)가 직접 윌슨
의원에게 접근해서 (이는 CIA 요원이 의회에 예산 확보를 위한 로비를 할 직접 수 없다는 규정을
어긴 것이죠.) 더 많은 예산을 요청했고 윌슨 의원은 이를 받아들여 노력한 끝에 자금을 받아 소련과
싸우는 아프간 무자헤딘에 지원합니다.



근데 당시 그 지원 대부분이 현 탈레반의 고위 지도자 중 한명이자 알-카에다의 지지자인 Gulbuddin
Hekmatyar에게 돌아간 것은 논란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 국방장관인 로버트 게이츠의 회고
처럼 아프간에서 소련이 물러난 이후 미국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윌슨 의원의 경고를 무시
하지 않았다면 그런 논란 자체가 아예 없었을 지도 모르죠.

윌슨 전 의원은 알콜과 약물 남용으로 또 여성 편력으로도 알려져 있어서 이른바 '위인'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의 활동으로 냉전의 두축 중 하나인 소련이 아프간에서 실패했고 결국 붕괴로
이어졌다는 '역사'는 영원히 남지 않을까 합니다.

정보 출처 - 위키피디아 (링크)


덧글

  • 만슈타인 2010/02/12 11:19 #

    시대가 지나가긴 가는 거 같습니다
  • dunkbear 2010/02/12 12:34 #

    그러게 말입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도 심장 때문에 수술 받질 않나...
  • 행인1 2010/02/12 13:02 #

    나름 활약(?)을 펼친 인물이 세상을 떠났군요.
  • dunkbear 2010/02/12 14:36 #

    그렇습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역사를 바꾼...
  • 네비아찌 2010/02/12 14:18 #

    찰리 윌슨 같은 사람이 참 건전 보수가 아닐까 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dunkbear 2010/02/12 14:37 #

    제가 미처 언급을 잊었는데 저 분 민주당 출신입니다. (야!!!)
  • 스푼맨 2010/02/12 20:40 #

    그걸 언급하셔야했죠 (!!!!?)
    것보다 텍사스에서 민주당쪽 사람이 당선이라...................

    어떻게 당선된거지? 설마 13세 때 하신 것 같은건 아니겠죠???
  • dunkbear 2010/02/12 20:45 #

    아, 13세 때 일화는 시의원 후보 탈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입니다.
    직접적인 정치 입문의 계기는 아니었구요. ^^
  • deokbusin 2010/02/13 12:03 #

    텍사스 등 미국남부에서는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더 보수적입니다-아들 부시조차 텍사스 주지사 시절에 민주당원들의 꼴통짓에 치를 떨었다고 하지요.

    반대로 미국 동북부의 공화당원들은 평균적인 공화당원들보다 더 진보적이어서 평균적인 민주당원의 성향과 다를 바 없다고 합니다.
  • 잠본이 2010/02/12 21:20 #

    영화 자체는 그야말로 별 굴곡 없이 담담하게 보여주었는데 참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가 많더군요.
  • dunkbear 2010/02/13 09:09 #

    저도 한번 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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