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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미스트랄 상륙함 판매와 미국의 반응 군사와 컴퓨터

프랑스를 방문 중인 미 국방장관인 로버트 게이츠 (Robert Gates)와 프랑스 국방장관인 에르베 모랭 (Hervé
Morin)이 어제 8일 회담을 갖고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합니다. 이 회담에서 두 장관은 여러 이슈를 논의
했겠지만 역시 화제는 러시아의 미스트랄급 상륙함 구입 및 미 공군의 KC-X 사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러시아의 미스트랄급 상륙함 구입에 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

8일 기자회견에서 모랭 장관이 프랑스가 러시아에 미스트랄급 상륙함 1척을 판매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혀서
사실상 러시아가 발을 빼지 않는 이상은 러시아의 미스트랄급 상륙함 도입이 확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모랭
장관은 이번 도입으로 러시아가 유럽 안보의 파트너라는 새로운 관계에 접어들었다고 선언했습니다.



(툴롱항에 정박한 미스트랄급 상륙함 1번함 L9013 미스트랄호의 모습.)

또한 "유럽 안보를 건설에 (미스트랄급 도입을 계기로) 러시아를 포함하면서 동시에 구소련이 붕괴한 1991년
이후로 러시아가 크게 달리지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라고 강조하면서 이 판매를 거부하는 것은 마치
러시아를 1991년 이전의 러시아 (구소련)처럼 여기고 거래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렇게 러시아의 미스트랄급 상륙함 판매에 열을 올리는 프랑스와 달리 미국의 반응은 무덤덤내지는 개의치
않는다는 분위기 입니다.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모랭 장관과 이번 거래에 대해서 긍정적이고
자세한 의견을 나눴다고 언급했지만 그 이상의 발언은 하지 않아서 이 이슈와 거리를 유지했습니다.

미 관계자들은 사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미스트랄급 상륙함의 판매는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언급했다고 합
니다. 그 이유는 미스트랄급이 기본적으로 상업용 선박의 설계와 생산 방식으로 제조된 함정으로 경무장에
생존장비, 즉 군함에서 보이는 장갑, 예비시스템, 더 방대한 칸막이 시스템 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러시아가 자국산 장비들과 맞지 않기 때문에 서방제 전자장비들을 도입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도
지적되었습니다. 물론 미국 내 모든 정치권 인사들이 다 이런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작년 12월
에 미 상원의원 6명은 이번 판매가 러시아의 호전적이고 무법적인 행동을 프랑스가 지지한다는 메세지를
띄우는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우려를 표시했다고 합니다.



(미스트랄급 2번함 L9014 톤네르호의 모습.)

이들은 오바마와 대선에서 겨뤘었고 미 상원 방산지원위원회의 공화당 1인자인 존 멕케인 (John McCain)
및 공화당 내 2인자인 존 카일 (Jon Kyl)을 비롯해서 샘 브라운백 (Sam Brownback), 제임스 리쉬 (James
Risch), 로저 위커 (Roger Wicker), 그리고 톰 코번 (Tom Coburn) 의원들입니다.

미 상원의원들은 (제가 작년 9월 올렸던 소식에서 언급한) 러시아 해군참모총장인 비소츠키 제독의 발언 중
2008년 8월에 일어난 그루지야 전쟁에서 러시아의 흑해함대에 Mistral함과 같은 상륙함이 있었다면 40분이면
끝냈을 작전을 26시간이나 끌었다는 발언을 러시아의 '호전적이고 무법적인 행위'의 예로 들고 있습니다.

비소츠키 제독의 그루지야 발언에 움찔한 건 미 상원의원만 아니라 구소련 위성국들이자 현재 나토 회원국들
인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도 마찬가지였죠. 이들 국가들도 작년 11월에 러시아의 미스트랄급 함
의 판매 중단을 프랑스에 호소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다고 프랑스가 판매를 멈출 리는 없었겠지만요. ㅡ.ㅡ;;;

러시아는 프랑스 외에도 스페인과 네덜란드에도 상륙함 구매건으로 접근하기도 했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처음
에는 발주물량이 1척이던게 이제는 4척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프랑스는 추가 3척의 판매에 대한 결정도 곧
하게 될 것이라고 하네요.



(미스트랄급 상륙함의 절반 수준 배수량을 가진 포드레급 상륙함과의 비교 이미지)

게이츠와 모랭 장관이 기자회견을 했던 같은 날에 모스코바 현지 언론인 모스코브스키 콤소모렛츠 (Moskov-
ski Komsomolets)는 메드데예프 러시아 대통령이 프랑스로부터 미스트랄급 상륙함을 5억에서 6억 유로 사이
(미화로는 최대 8억2천만 달러)의 가격으로 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제 러시아와 프랑스 사이에는 가격 흥정이 남은 것 같은데 이번 1척 도입을 시작으로 최대 5척까지 발주를
늘릴 수 있는 기회를 프랑스가 너무 비싼 가격을 불러서 놓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각종 전자장비
들은 러시아제가 될 것이고 프랑스 업체가 러시아 장비 및 부장의 통합을 도울 가능성은 있지 않나 봅니다.

참고로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기자 회견 후 니콜라스 사르코지 (Nicolas Sarkozy) 프랑스 대통령과 베나르
쿠츠넬 (Bernard Kouchner) 외무장관과도 만나서 회견을 나눴다고 합니다. 쿠츠넬 외무장관은 작년 12월에
"경계심을 갖고 (with precautions)" 판매를 하는 조건으로 미스트랄급의 대러시아 판매에 찬성했다고 합니다.

KC-X 공중급유기 사업에 대해서는 모랭 장관이 노쓰롭 그루만 / EADS가 공정한 경쟁 기회를 부여받기를 희망
한다는 언급을 했다고 합니다. 사실상 다른 국가의 사업이니 타국의 장관이 함부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원론적인 '호소'에 머문 것으로 보입니다. ^^;;;



(미스트랄급 상륙함에 장착된 12.7m M2-HB 브라우닝 기관총의 모습.)

미국과 프랑스의 군사적 동맹관계를 재확인하는 이번 회담에서 모랭 장관은 자신이 프랑스 해방을 위해 싸우다
숨져간 미국 병사들의 묘비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언급하면서 (모랭 장관은 노르망디 출생) 미-프랑스의 동맹
관계를 강조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게이츠 장관도 2년반 전 노르망디 해안에서 전사한 연합군 병사들을 추모하는 자리에서 모랭 장관을
처음 만났던 일을 회고하면서 추모식이 당시 양국이 나눈 희생과 가치관은 물론 오늘날 양국의 긴밀한 관계를
되새겨주고 있다고 화답했습니다.

Russia Wants 4 Amphibs From France: French Ministry (기사 링크)

France, U.S. Discuss Russian Mistral Carrier Query (기사 링크)

Morin: Give EADS Fair Shake At USAF Tanker Bid (기사 링크)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링크 1, 링크 2, 링크 3, 링크 4)


덧글

  • 펭귄대왕 2010/02/09 23:52 #

    프랑스의 전적을 생각해보면, 미국이 조금만 짜증나게 딴지 걸어오면 껍데기만 넘겨주게 될 가능성도 없진 않겠네요..
  • dunkbear 2010/02/10 08:28 #

    애초부터 껍데기만 넘겨줄 가능성이 높았다고 봅니다. 위에 언급한 미국 관계자의 말처럼
    레이더나 다른 항전장비 등은 프랑스제보다는 러시아제를 인티할 가능성이 훨씬 높으니까요.
  • jawoon 2010/02/10 01:08 #

    미스트랄급 상륙함 판매에 대해 잔뜩 긴장하고 있는 측은 그루지야쯤 될겁니다. 러시아 해군참모장이 그루지야 사례를 들어 상륙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했지요. 프랑스가 대충 판매를 하더라도 나토 가입도 안되고 해군전력이 안습 자체인 그루지야는 안보문제에 있어 이게 장난이 아닌 셈이 되버릴 수 밖엔 없을테고요..
    미국의 경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루지야에 대한 군사지원을 했던 것에 비춰 보면 상황이 꼬여버릴 가능성은 있어보입니다.
  • dunkbear 2010/02/10 08:31 #

    미국의 그루지야에 대한 지원이야 러시아 견제정책의 일환일 뿐 2008년 그루지야 전쟁의 예로 봐서는
    러시아가 그루지야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해도 미국과 유럽이 대응할 뚜렷한 대응책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그루지야는 제가 보기엔 무기보다는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 하는 외교 솜씨가 필요해
    보입니다. 그루지야 같은 국가에서 상륙함이 있건 없건 러시아와 맞짱뜨는 건 애초부터 힘드니까요.
  • 미망인제조기 2010/02/10 15:52 #

    미쿡으로서는 시큰둥 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르죠. 자국의 동종 함에 비교하면...

    하지만 불과 수십년 전에는 생각하기도 힘든 일인것은 부인할 수 없는 상황...
  • dunkbear 2010/02/10 15:53 #

    천조국 입장에서보면 "미스트랄 따위야~~" 이러겠죠. ㅎㅎㅎ

    그래도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생각도 못한 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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