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nkbear의 블로그 3.0 : 이스라엘, 공중급유기 사업에 뛰어든다.

IAI unveils plans to convert used 767s into tanker-transports (기사 링크)

싱가포르 에오쇼 2010 관련 기사로 이스라엘 굴지의 방산업체인 IAI (Israel Aerospace Industries)가
중고 보잉 767-200을 공중급유기로 개조해서 국제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는 내용입니다.

(IAI사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MMTT 공중급유기의 일러스트.)

이 야심찬 계획은 IAI의 계열사인 베덱 (Bedek)이 주도할 예정으로 베덱사는 항공기 개량에 특화된
MRO (정비, 수리 및 운영 / 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ons) 공장으로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거나 대형항공기는 물론 엔진 및 랜딩기어 등을 정비 및 수리하는 걸 전문으로 하고 있습니다.

베덱사의 767 다임무 급유수송기 (Multi-Mission Tanker Transport, MMTT) 개발 프로그램은 아직
이스라엘 정부가 공중급유기 도입계획을 작년 11월 발표하기도 전에 시작했다고 싱가포르 에어쇼에
참석한 IAI사의 고위관계자가 언급했습니다.

현재 이스라엘의 공중급유기 도입은 정부와 공군이 합동으로 예산조달을 협의 중인데 이스라엘 정부
의 목적은 주로 정부고위관료를 위한 VIP 수송기로 운용하는 것이지만 공중급유기 및 화물수송기의
군용 목적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이스라엘 정부의 의도 때문에 베덱사의 767 디자인은 기체가 최대한 빠르게 공중급유기에서
화물용이나 여객용 비행기로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모듈러 접근방식을 강조하고 있다고 합니다. IAI
의 홍보문에 의하면 베덱의 MMTT는 220명의 승객을 싣거나 긴급환자 수송 등에도 쓰인다고 합니다.

(2008년 일본 항공자위대의 기후 기지에 전시된 KC-767J 공중급유기의 모습.)

또한 급유기로서 45톤의 연료를 1,600km의 항속거리까지 비행할 수 있고 화물기로는 4,800km까지
34톤의 물자를 실어나를 수 있도록 개조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붐 방식 및 드로그 방식의 급유장치
는 플라이-바이-와이어 디자인으로 자체 개발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베덱사는 이미 여러 개의 보잉 707, 록히드 마틴의 C-130 및 일류신의 IL-76 등을 급유기로 개조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다 IAI사는 2005년 이후 767-200을 특수화물용 767-200SF (Special Freighter)
으로 개조하는 추가 형식증명 (STC, Supplemental Type Certificate)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IAI사의 고위관계자는 "신형을 구입하는 것은 돈낭비라고 믿습니다. (Buying a new one we believe
is a waste of money.)"라고 언급했는데 처음부터 예산이 부족했거나 요즘처럼 전세계적인 경제위기
때문에 최소한의 예산으로 급유기를 도입하려는 국가들에게는 매력적인 솔루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덱의 MMTT 급유기는 아마도 EADS사의 A330MRTT처럼 급유를 하면서 동시에 승객이나 화물을
실어나르는 멀티태스킹은 가능하지 않겠지만 이스라엘 무기 및 방산물자의 강점인 높은 가격대성능에
중고 기체라는 저렴한 가격적 메리트까지 합쳐져서 세계시장에서 만만치 않은 기종이 될 것 같습니다.

(Airborne Express사 소속 B 767-200 화물기의 모습.)

바로 이전에 올린 글에서 언급한 인도의 공중급유기 사업에서도 MMTT가 인도 공군의 요구조건과
부합한다면 요즘 높아지고 있는 인도-이스라엘 간의 국방협력 관계와 맞물려서 EADS의 A330MRTT
의 매우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또한 우리나라도 이스라엘과 최근 들어 많은 방산협력을 하고 있는데 몇년 뒤에 실시할 가능성이 높은
공중급유기 사업에서 MMTT를 고려해보거나 보잉이나 EADS 기종의 가격을 낮추는 카드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봅니다. ^^

정보 출처 - 위키피디아 (링크)

사진 출처 - IAI 홈페이지 (링크) / 위키피디아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