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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KC-X 사업 : 노쓰롭 그루만은 빠질 것인가? 군사와 컴퓨터

현재 공중급유기는 단순하게 군용기의 항속거리를 늘려줘서 작전 범위를 확대해주는 기능을 넘어서 화물
및 병력을 나르는 수송기의 기능도 겸하거나 아예 수송하면서 급유도 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도 가능한
다목적 기체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인도, 이스라엘이 이런저런 이유로 공중급유기 사업과 연관되어 있는데 먼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공중급유기를 운용하면서 차세대 기종을 준비 중인 미국 소식을 먼저 올려봅니다.



(노쓰롭 그루만이 제시한 A330MRTT / KC-45A가 미 공군 B-2 폭격기를 급유하는 일러스트.)

Tanker RFP Delayed (기사 링크)

Aviation Week Ares Blog에 올라온 짤막한 소식으로 미 공군 차세대 공중급유기 사업 (KC-X)의 제안요구서
(Request For Proposals, RFP) 최종버전의 공개가 3월로 미뤄졌다는 내용입니다. 미 공군은 보잉 및 노쓰롭
그루만의 관계자들과 그동안 회동하면서 제안요구서를 조율해왔었습니다.

이 회의들의 목적은 양측이 가지고 있는 제안요구서 내용에 대한 의문점과 의구심을 해소해서 지난번과 같이
기종이 선정된 이후 탈락한 회사가 미 회계감사원 (General Accounting Office, GAO)에 달려가서 항의하고
결과를 번복시키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원래 이번달에 제안요구서의 최종버전이 나올 예정이었고 아직도 그럴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최종버전
이 나오기 2주 전에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들에 이를 알려주기로 했고 아직 이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은 결국
이번달에 제안요구서 최종버전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미 공군은 제안요구서의 최종판을 내놓기 전에 한번 더 회의를 가질 것이라고 합니다만 작년부터 새로 시작된
KC-X 사업의 제안요구서 초안에 비해 최종안도 달라지는 점이 별로 없을 것으로 알려져서 KC-X의 조건에 불
만이 컸던 노쓰롭 그루만사는 KC-X 사업 자체를 포기하느냐, 밀어붙이느냐의 기로에 서게 될 것 같습니다.



(일본 항공자위대 급유관제사가 미 공군의 트래비스 기지에서 시뮬레이션으로 급유를 훈련하는 모습.)

노쓰롭 그루만의 불만은 이번에 제시된 KC-X 사업의 조건이 사실상 기종 자체의 성능보다는 가격경쟁력에 초
점을 맞추고 있어서 기종의 성능이 미 공군의 요구에 맞춰져 있으면 가격이 낮은 기종으로 선정되도록 짜여져
있기 때문입니다. 양측의 기종 가격이 5% 이하의 차이라면 다른 부가조건들을 따져서 선정한다고 합니다.

현재 보잉에서는 일본과 이탈리아에 수출한 KC-767 계열을, 노쓰롭 그루만은 파트너인 EADS의 A330MRTT
를 제시할 가능성이 큰 데 체급은 A330MRTT가 더 크고 가격은 KC-767이 더 유리합니다. 만약 KC-767가 미
공군이 제시한 최소한의 스펙 요구를 충족시킨다면 승자는 KC-767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근데 그렇다고 보잉이 장미빛 미래를 꿈꾸고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번 KC-X 사업은 고정
가격제 (Fixed-Priced)이기 때문이죠. 뭐냐하면 예를 들어 KC-X 사업에서 보잉이 이겼다고 가정하면 보잉은
무조건 이 사업의 예산인 350억 달러 이내에서 179대의 KC-767을 공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2년전부터 경제불황으로 국방예산의 압박을 받아온 미 국방부가 F-35나 유럽의 A400M과 같은 개발비용
과다지출로 혈세의 낭비를 막기 위해 정한 제도로 만약 보잉이 KC-767을 미 공군 스펙에 맞게 재조정하면서
그 비용이 높아져도 미 정부로부터 추가 예산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008년 일본 항공자위대에 인도된 KC-767J 공중 급유기의 모습.)

당연히 보잉 입장에서는 불만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미 공군이 KC-767에 요구하는 스펙이 이탈리아나 일본
의 그것과 유사하다면 모르지만 여러가지로 다르다면 개발을 따로 해야 하는데 재수없게 개발 지연이나 에러
등으로 개발 비용이 증가하면 보잉은 속된 말로 '독박을 쓰는' 꼴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KC-X의 고정가격제는 위에서 언급한 이유로인해 보잉이나 노쓰롭 그루만이 지난번에 무산된 사업에
서 제시한 기종과 거의 똑같은 기종을 내놓을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지난번 사업에 제시한 기종과 다
르거나 아예 새로운 기종을 개발할 시간 및 비용의 리스크를 짊어질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번 KC-X 사업의 제안요구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보잉과 노쓰롭 그루만 모두가 불만을 가지고 있는
셈이 됩니다. 노쓰롭 그루만의 입찰 포기 위협에 미 국방장관 로버트 게이츠는 보잉사만 가지고 사업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지만 제 생각에는 공허한 엄포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1개 업체하고만 사업을 진행하면 경쟁을 통해서 고정가격제로 신형 공중급유기의 가격을 최대한 낮
추려던 국방부의 계획이 사실상 무력화되기 때문이죠. 보잉사가 너무 비싸게는 쓰지 않겠지만 결국 자기들이
원하는 가격을 납득할만한 수준으로 제시하면 미 국방부에서 이를 걸고 넘어질 꺼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앞으로 KC-X 사업이 어떻게 흘러갈 지는 3월에 나오게 될 제안요구서의 최종안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EADS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붐 방식의 급유봉을 장착하고 비행 중인 A330MRTT / KC-45의 모습.)

사진 출처 - 노쓰롭 그루만 KC-45 홈페이지 (링크) / 위키피디아 (링크)


덧글

  • 계란소년 2010/02/06 14:34 #

    179대라....역시 스케일이 대단하군요.
  • dunkbear 2010/02/06 16:40 #

    네자리 수의 전투기들과 그 외 다른 항공기들을 보조하려면 저정도는 되어야... ^^;;;
  • 위장효과 2010/02/06 14:39 #

    과연 천조국이라서 급유기도 179대...


  • dunkbear 2010/02/06 16:41 #

    역시 천조국!!!
  • 내모선장 2010/02/06 14:45 #

    뭐, 급유기 겸 수송기라면야 댓수가 많다는 느낌까지는 안 들지만 역시나 후덜덜한 숫자인 것만은 사실이네요.
  • dunkbear 2010/02/06 16:41 #

    그렇습니다... 179대면 웬만한 국가의 전투기들보다도 많은 수죠... ㅎㄷㄷ;;;
  • 배둘레햄 2010/02/06 20:45 #

    과연, 천조국...

    번국의 하늘에는 언제 저런 게 떠나닐지...
  • dunkbear 2010/02/06 23:58 #

    머지 않아 도입하리라 믿습니다. ^^;;;
  • 가릉빈가 2010/02/10 23:56 #

    헐....무섭기 그지 없는 숫자입니다
  • dunkbear 2010/02/11 00:10 #

    천조국의 국방예산은 차원부터 다르죠...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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