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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00M 수송기와 물먹은 남아프리카공화국 군사와 컴퓨터

A400M Collateral Damage (기사 링크)

제목이 좀 요상한데 그 이유는 이번에 올리는 글의 내용도 좀 뜨악하기 때문입니다... ㅡ.ㅡ;;;

Aviation Week의 Ares Blog에 크리스티나 맥켄지 기자가 올린 글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무기획득기관인
Armscor (Armaments Corporation of South Africa)의 CEO가 남아공 공군이 발주한 A400M 수송기의
가격을 뻥튀기(!) 했다는 이유로 해임당했다는 겁니다.



이 골때리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시포 토모 (Sipho Thomo)로 지난 10년간 Armscor의 최고 경영책임자의
자리를 맡아왔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에어버스사의 A400M 군용수송기 프로그램이 작년부터 개발 지연
으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남아공 등 발주국들이 계약을 어떻게 하느냐 고심하기 시작했을 때부터였습니다.

저도 소식을 전했지만 (링크) 결국 남아공은 8대의 A400M 수송기 계약을 취소하고 말았습니다. 구체적으
로는 6년전 남아공이 계약을 했을 때는 8억3천만 유로 (미화 12억 달러) 또는 남아공 화폐단위로 64억 랜드
(rand)였는데 취소 당시의 가격은 41억 유로 (미화 61억 달러) 또는 남아공 화폐단위로 470억 랜드로 5배
이상 올랐다는 이유에서 였다고 합니다.

당시 Defense News 기사를 인용했었는데 몇몇 회원분들의 지적처럼 아무리 개발 비용이 상승했어도 저
정도로 크게 오를 수 있느냐는 의문을 던지셨고 저도 다른 군사관련 사이트에서 같은 내용의 기사를 찾아
보고 정확한 수치를 제시한 기사들이 없어서 언급한 가격들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단서를 추가하기도
했었습니다.

아무튼 5배 이상 올랐다는 이 가격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작년에 Armscor의 CEO인 토모가 남아공 국회에
서 A400M 8대의 가격이 8억 유로에서 41억 유로로 올랐다고 보고했었다고 합니다. 결국 이 증언 등이 토대
가 되서 남아공 정부에서 A400M 도입계약을 취소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런데 얼마전 Armscor 이사회에서 CEO 토모가 국회에 사실을 호도하는 부정확한 수치를 보고해서 회사
는 물론 남아공 국방부에 심각한 법적 문제 및 평판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결론 내리고 그를 지난 1월 7일로
토모를 CEO에서 해임시켰다는 겁니다.

남아공 국방부 장관인 린디웨 시수루 (Lindiwe Sisulu)는 토모가 국회에 그릇된 정보를 증언한 사실 때문에
남아공의 국제적 신뢰도가 추락했고 무엇보다 에어버스 군수부문과 계약을 재협상 중이었는데 이 일이 밝혀
지고 나서 협상이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요약하자면 토모 CEO의 증언을 바탕으로 (물론 이 증언만으로 계약 취소를 결정한 것은 아니겠지만) 남아공
정부는 A400M 도입을 취소했다가 에어버스사와 A400M 도입 문제를 재협상 중이었는데 토모의 증언이 잘못
된 것임이 드러나자 재협상이 파토났다는 얘기가 되는 것입니다. ㅡ.ㅡ;;;

지난주 Armscor 회장인 포포 몰레페 (Popo Molefe)가 사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작년 12월 독립된 의장
의 주재 아래 이틀 동안 징계 위원회에서 토모와의 임용계약을 파기할 것을 Armscor 이사회에 권고하기로
했고 결국 이사회에서 징계 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토모의 해임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공석인 Armscor의 CEO 자리는 인수 (Acquisition) 부서의 최고 관리책임자인 시포 므크와나찌 (Sipho
Mkwanazi)가 임시로 맡고 있다고 합니다. 남아공의 경제 전문지인 '비지니스 리포트'에 실린 기사에 의하면
토모는 부정직함, 심각한 고충사항에 응대하지 못한 점, 수치스럽고 부적절한 행동 및 직무유기 등 5가지 고발
사항으로 징계 위원회에 회부되었다고 합니다. 

액면으로 받아들이자면 정말 한명의 CEO 때문에 남아공 국방부와 Armscor는 큰 손해를 당한 것이 됩니다.
정말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죠. 뭔가 다른 이유 때문이라는 '썰'도 있겠지만 솔직히 이번 일을 터뜨려서 뭘
남아공 국방부와 Armscor가 얻을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A400M 재협상을 재개해도 자국의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으니 에어버스에 비해 불리한 입장이 된데다 현재
독일의 베를린에서 진행 중인 (그리고 아직은 난항을 겪고 있는) 발주국들과 에어버스사 간의 A400M 계약에
대한 협의가 만약 합의점에 도달하기라도 하면 남아공은 거기에 끼지도 못하고 난리만 친 된 셈이 됩니다.

에어버스 입장에서는 남아공을 아쉬워 할 이유도 없습니다. 현재는 불리하지만 결국 A400M의 개발을 살리는
쪽으로 계약 내용이 수정될텐데 (다만 에어버스와 발주국 중 누가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느냐가 문제일 뿐)
A400M 체급의 다른 경쟁기종이 없는 이상 남아공은 다른 기종을 택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남아공이 C-130J 체급의 수송기로 만족할 수 있거나 C-17을 도입할 여력이 있었다면 이 기종들을 벌써 도입
했지 굳이 A400M을 계약하지 않았을테니까요. 결국 CEO의 증언 하나로 남아공은 속된 말로 JOT된 것입니다.

남은 의문은 왜 Armscor의 CEO였던 토모가 남아공 국회에서 그런 과장된 수치를 제시했느냐는 것인데... 흠.
예전에는 무기 개발 및 양산까지 담당했지만 인종차별정책 폐지 이후 무기 도입에만 전념해온 Armscor의 CEO
로서 A400M 도입이 실수라고 판단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행한 일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아무튼 기사의 제목처럼 A400M를 둘러싼 복마전에서 엉뚱한 피해자가 나온 셈입니다... ㅡ.ㅡ;;;;


사진 설명 : 2009년 12월 11일 첫 비행을 수행한 A400M 시제기의 모습들 / 사진 출처 - A400M 홈페이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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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 날리는 dunkbear의 블로그 2.0!!! : EADS, A400M 개발 비용부담에 합의하다. 2010-02-26 09:23:45 #

    ... 가야할 길이 먼 것이죠. 남아공 정부가 지난 11월에 8대 계약을 취소해서 에어버스사를 당혹스럽게 만들면서 (그 계약 취소의이유도 정말 황당했었습니다. 참고 링크) A400M 프로그램에 암운이 드리기도 했지만 더 이상의 국가들이 주문 취소를 하지 않았고 결국 이제서야 재계약에 다가서게 된 것입니다.지난번 올린 글 (링크) ... more

덧글

  • 위장효과 2010/01/22 22:39 #

    5배라...설마 그 차액을 전부 삥땅해먹을 생각도 아니었을 것이고, 뭔 생각이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 dunkbear 2010/01/22 22:41 #

    해먹을 요량이었으면 도입 취소를 유도할 발언을 할 필요는 없었겠죠...
    아무튼 미스테리입니다. 저 기사 외에 다른 내막을 알만한 기사가 없으니...
  • 가릉빈가 2010/01/22 23:03 #

    그냥 잠깐 정신줄을 놓았을듯...

    저정도의 가격 뻥튀기라면 스스로도 체크를 안했을 리는 없으니까 실수일리는 만무 하고...

  • dunkbear 2010/01/23 00:33 #

    아무튼 참으로 희안한 일입니다...
  • 배둘레햄 2010/01/23 01:03 #

    C-130을 팔거나 C-17을 팔기위한 천조의 공작이 아닐까라고 드립질을 칩니다...
  • dunkbear 2010/01/23 08:18 #

    저도 그 가능성을 생각했습니다만... 뭐, 진실은 저 너머에... ^^;;;
  • 요츠바랑 2010/01/23 11:44 #

    그나저나 수송기 크고 아름답습니다
  • dunkbear 2010/01/23 12:44 #

    아무래 유럽산 최신 기종이니 뽀대는 확실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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