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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에 서있는 일본의 전투기 산업 군사와 컴퓨터

Fighter Industry In Japan Risks Shrinkage (기사 링크)

지난 금요일 Aviation Week에 올라온 기사로 일본의 '전투기 생산기술기지 개혁 위원회 (Commission on
Reform of the Fighter Production Technology Base)'에서 일본이 전투기 관련 설계 및 기술들을 빠르게
잃을 위험에 처해있다면서 정부가 외산 완제품 전투기의 도입을 피해야 한다는 주장이 주요 내용입니다.

일본의 방위성 (防衛省), 경제산업성 (経済産業省) 및 일본항공우주공업회 (日本航空宇宙工業會)의 대표들
과 여러명의 학자들로 구성되어 있는 '전투기 생산기술기지 개혁 위원회'가 내놓은 공식 보고서에 의하면
F-2 전투기의 생산이 2001년 9월에 끝나면 이후 전투기 관련 기술자들을 더 붙잡아 둘 수 없는데다 지금까
지 라이센스 생산으로 획득한 전투기 관련 기술의 지속적인 개발이 좌초될 것이라고 합니다.



(2007년에 열린 햐쿠리 공군기지 에어쇼에 전시된 미쓰비시 F-2A 전투기의 모습.)

미쓰비시 중공업과 록히드 마틴이 공동개발한 F-2는 2008년까지 71대가 일본 항공자위대에 인도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본의 유일한 전투기 생산 프로그램인 F-2의 개발 및 생산에 종사하던 기술자들 60%가 이미
다른 분야로 옮겨갔으며 현재는 단 60명만이 F-2 프로그램에 일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이 60명도 2011년 9월 이후에는 마찬가지로 다른 분야로 옮겨갈텐데 보고서에 따르면 경험이 많은 기술자 및
전문직들이 한번 몸 담았던 분야를 떠나면 그 산업분야를 다시 세우기 어렵다면서 이들을 붙잡아 두기 위해서
라도 F-2 이후에도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F-2의 생산이 끝나면 이시카와지마 중공업 (IHI)의 GE (General Electric) F110 엔진 생산라인도
문을 닫아야 할텐데 그렇게 되면 일본 내의 전투기 엔진 프로그램은 일본의 스텔스 실증기인 ATD-X 엔진인
IHI XF5-1만 남고 이는 일본내 전투기 엔진 개발의 추락을 지연시켜줄 뿐이라고 보고서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궁극적으로 자국에서 전투기들이 운용되려면 정비, 기술 지원 및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완전한
내수산업 기반을 갖추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밝혔지만 그렇다고 일본이 전투기 생산을 외국산 기술이나 부품
을 배제하고 100% 완전하게 자체 조달할 수는 없다는 점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2007년 방위성 기술연구본부, 또는 TRDI에서 공개한 ATD-X의 레이더 반사 면적 모델의 모습.)

1,100여개의 업체들로 구성되어 있는 일본 전투기 산업에서 동체 관련 기술개발에 쏟는 노력은 (일본 노동
시간 기준으로) 백십만 시간을 넘었는데 이 중 1/3은 ATD-X 개발에, 다른 1/3은 현역 전투기의 정비에, 나
머지는 F-2 생산 및 C-X 수송기와 XP-1 초계기 개발에 투자되었다고 합니다.

근데 F-2 프로그램의 종료는 군용항공기의 동체 기술 개발 규모를 40% 이상 축소시킬 것이고 2014년에는
무시해도 좋을 정도로 전투기 동체 기술개발은 그 규모가 쪼그라들 것이고 엔진 분야도 동체와 마찬가지의
길을 걷게 되고 항전장비 관련 기술 개발은 업그레이드 수요 덕분에 미미하게 나마 맥을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현재 차세대 전투기 도입이 곧 닥쳐오는 일본의 상황을 감안하면 의미심장한 것으로 얼핏 보면
ATD-X 개발의 중요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어서 F-22를 도입할 수 없다면 ATD-X를 토대로 자체적인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하겠다는 무언의 '위협'을 간과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록히드 마틴이 F-35 전투기를 일본에 제시한다면 F-35 전투기의 성격상 일본이 지금까지 누려오던
자국 내 라이센스 생산의 전통은 물론 이를 토대로 자국이 개발한 장비나 무장의 자체적인 통합 능력도 잃
을 가능성이 큽니다. 현지 생산되더라도 F-35에 일본이 따로 손댈만한 구석이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2007년 10월에 F-35 AA-1 실증기가 미국 에드워드 공군기지에 착륙하는 모습.)

이스라엘도 지금까지 줄기차게 미 정부와 록히드 마틴에 자국산 항전장비 및 무장을 인티할 수 있도록 F-35
에 대한 '접근'을 요구해왔지만 아직도 확정된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조차 이렇게 애를 먹고
있는데 일본이라고 다를 바 없겠죠.

결국 F-35가 일본 내에서 생산되더라도 이전과 비슷한 규모의 일본 기술자들이 '개발' 수준으로 관여하는 게
아니라 단순한 생산에 더 가까운 수준으로 관여한다는 의미가 되는 것으로 이런 식의 참여는 '개발'에 참여
해야만 명맥을 이을 수 있는 일본 전투기 산업에 좋을 수 없다는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록히드 마틴도 이런 일본의 입장을 간파했는지 일본이 F-35 전투기를 도입한다면 일본 방산관련 업체들에게
쓸만한 일거리를 제공하겠다고 힌트를 줬는데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F-35가 아닌 록히드 마틴사의
다른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시켜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본의 입장을 파고드는 건 록히드 마틴만이 아닙니다. 타이푼을 미는 유러파이터 컨소시엄과
F-15나 F/A-18E/F를 제시하는 보잉사도 일본 전투기 산업의 실정을 간파하고 미쓰비시 중공업 등 일본 업체
에 자사 기종의 개발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등 매우 유연성 있는 조건을 일본 정부에 제시하고 있습니다.



(영국 공군 소속 타이푼 전투기가 글로세스터샤이어의 켐블 공항에서 열린 2008 에어데이에 참가한 모습.)

유러파이터 컨소시엄과 보잉 모두 일본이 자사가 제시한 전투기 기종의 설계를 가지고 원하는데로 기
능이나 무장을 추가할 수 있다고 강조한데다 유러파이터 컨소시엄 쪽은 아예 한술 더 떠서 타이푼 전투기의
디자인도 일본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까지 언급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ㅡ.ㅡ;;;

유러파이터 컨소시엄이나 보잉의 제안은 확실히 일본 전투기 산업의 지속을 보장받을 수 있는 길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 외에 다른 방안도 있습니다. 바로 F-2 전투기를 현재 계약한 94대 외에 추가생산하는 것입니다. 물
론현재 생산 중인 기체를 더 향상시킨 버전을 내놓는 것으로 다만 생산 가격은 내려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국의 전투기 산업 유지 외에 F-2 추가생산의 또 다른 장점은 일단 추가 계약하면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일
본 항자대에 인도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성능 향상을 위한 개발이 빨리 진행된다면 말이죠. 다만 일본
정부가 F-2를 추가 도입할지 말지 결정을 내리더라도 빨리해야 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일본 항자대는 현재 운용 중인 F-4J 팬텀 전투기들을 대체할 신형 전투기들이 필요한데 냉전 시절
에 도입한 이 전투기들로 구성된 2개의 전투비행단 중 하나는 2014년에, 다른 하나는 2015년에 신형 전투기
로 교체해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가 지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2년 미사와 해군기지에서 이륙 중인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4EJ 팬텀 전투기들의 모습.)

'전투기 생산기술기지 개혁 위원회'에서 내놓은 보고서는 여러가지로 해석이 될 수 있습니다. 액면 그대로 일
본 전투기 산업의 위기를 경고하고 있거나 F-35 같은 5세대 전투기, 혹은 F-15나 타이푼 등 4세대 전투기를
더 좋은 조건으로 도입하기 위한 이론적인 포석으로 볼 수도 있겠구요.

하지만 이 보고서가 주장하는 전투기 도입시 현지 산업체들의 참여의 중요성이나 완제품 기종을 도입했을 때
운용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2007년 11월 초에 미 공군의 F-15
전투기가 비행 도중 파손되서 동종 기체들이 몇주 동안 비행금지가 내려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11월 20일에 자국이 보유한 동체 파손의 진행을 분석하는 기술을 통해서 이를 분석하고 미 공
군과는 독립된 결정을 내려서 자국의 F-15 전투기들의 비행을 재개했다고 합니다. 또한 미쓰비시 전자의 AA
M-4 미사일을 자국의 F-15와 F-2에 인티하는 것과 같은 자체적인 업그레이드도 일본의 전투기 산업이 존재
하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을 보고서는 내놓고 있습니다.



(1985년, 미-일 합동훈련인 코프 노쓰 85-4에 참가한 일본 항자대 제202 전술비행단 소속 F-15J의 모습.)

또한 미 공군이 이미 1996년에 모두 퇴역시킨 F-4 팬텀도 일본 항자대에서 아직 잘 비행하고 있는 것도 이러
한 일본 전투기 산업의 기반 때문이라는 언급도 하고 있지만 (일본 F-4 전투기들은 대부분 현지 생산되었죠.)
이건 조금 예로 들기에는 미약한 근거라고 봅니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가 (우리나라 공군의 정비 실력 외에는 꼭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아직도 팬텀을 운용하
고 있고 터키, 그리스 등은 각각 이스라엘의 Kurnass와 독일의 ICE 프로그램을 통해서 기존의 F-4들을 업그
레이드해서 더 오래 운용할 예정이기도 합니다.

호주도 미 공군이 역시 1996년에 모두 퇴역시킨 (그리고 가변익으로 팬텀보다 더 복잡한 동체를 가진) F-111
전투기를 지금까지도 운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현재 속속 도입 중인 F/A-18E/F 슈퍼 호넷으로 차례대로
교체되면서 올해를 끝으로 모두 퇴역할 예정이기 합니다만....

글이 길어졌는데 결론적으로 일본 정부는 1-2년 사이에 차세대 전투기를 어떤 방식으로 도입할 지, 또 그 도
입에 따라서 자국의 전투기 산업을 어떻게 유지할 지 결정을 내려서 실천에 옮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위에
서 지적된 것처럼 앞으로 일본 정부에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죠.



(코프 노쓰 2009 훈련에 참가한 일본 항자대 소속 F-2 전투기가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착륙하는 모습.)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링크 1, 링크 2, 링크 3, 링크 4, 링크 5) / Aviation Week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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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0/01/19 23:5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dunkbear 2010/01/20 00:16 #

    선물 감사합니다. ^^

    캥거루들의 꿈이 꽤 야무지군요. 결국 '우린 아마 안될거야'를 합창할텐데... ㅋㅋㅋ
  • 존다리안 2010/01/19 23:56 #

    남의 일 같지만은 않은 느낌입니다.
  • dunkbear 2010/01/20 00:16 #

    네... KFX와 FX 3차가 걸린 우리나라도 생각할 게 많을 겁니다.
  • 안경소녀교단 2010/01/20 00:21 #

    지금이야말로 우주전투기 라팔이 활약을 할 때입니다.
  • dunkbear 2010/01/20 00:25 #

    랩터 빠진 세계시장에서 우주전투기 노릇하려는 라팔!!!!
  • 가릉빈가 2010/01/20 00:37 #

    그런거 보면 진짜 그리펜은 정말 대단하네요
  • dunkbear 2010/01/20 00:43 #

    뭐... 독자적 '개발'이라기보다는 독자적 '통합'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기종이지만 말씀처럼 대단한 녀석이죠. ^^
  • maxi 2010/01/20 09:05 #

    같은 연도 기준으로 그리펜 개발비는 라팔의 3분의1입니당. 최종 양산량은 100대 차이인데 그나마 그리펜이 라팔보다 더 많이 생산..기체 가격차이는...먼산..
  • dunkbear 2010/01/20 09:26 #

    브라질 전투기 사업 기준으로 보면 라팔 1대 살 수 있는 돈으로
    그리펜 NG 2대 (잘하면 3대도 가능) 를 산다는... 크헐헐...
  • StarSeeker 2010/01/20 00:48 #

    잘하면, 일본보다 한국이 F-4를 먼저 퇴역시킬수도 있을까요?

    지금 꼬라지를 보면, F-4EJ퇴역하기가 쉽지가 않을듯하는군요...
  • dunkbear 2010/01/20 07:16 #

    그러게 말입니다. F-2를 추가생산하건 타이푼이나 이글, 슈퍼 호넷을 들이건
    간에 최소한 내년까지 방침을 정해서 대체 기종을 선정해야 할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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