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ing Looks To First Silent Eagle Flight (기사 링크)
Aviation Week 기사로 F-15 Silent Eagle 시제모델에 레이더 반사면적 (Radar-Cross-Section, 이하 RCS)
시험을 끝낸 보잉 (Boeing)사가 우리나라에 F-15SE의 첫판매를 성사시키는데 집중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F-15SE의 RCS 테스트는 작년 8월부터 9월까지 2주일간 실시되었는데 보잉사가 이제서야 시험 사실을 공개
한 이유는 F-15SE에 관련된 특허관련 이슈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테스트는 어떤 스텔스 도료가 적절한지
그리고 그 도료를 기체의 어느 부분에 어떻게 적용해야 최적의 결과가 나오는지 파악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보잉사는 이 테스트로 F-15SE에 알맞는 스텔스 도료 및 기대했던 RCS 수치를 얻어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스텔스 도료와 RCS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테스트는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보잉의
세인트루이스 공장에 위치한 무향실 (無響室, anechoic chamber)에서 미 공군이 임대해준 F-15EI로 실시
되었다고 합니다.
테스트된 F-15EI는 2009년 3월에 공개된 F-15SE의 비스듬한 꼬리날개와는 달리 표준적 수직미익을 가졌지만
보잉사에 의하면 비스듬한 미익에 대한 정보는 수학적인 계산에 의해서 얻을 수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에 향후
F-15SE가 RCS 테스트를 따로 거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RCS 테스트에서 만족한 결과를 얻어낸 보잉사는 원래 F-15SE의 첫 비행을 올해 상반기에 잡았지만 이 기종
에 관심을 가진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기간을 두기 위해 올래 7월말로 첫 비행날짜를 미뤘다고 합니다.
물론 그 '고객'들 중에는 우리나라 정부와 공군도 포함되어 있겠죠.
첫 비행이 성공적으로 끝나게 되면 기존 F-15 전투기의 컨포멀 연료탱크 자리에 들어선 내부무장창에서 암람
공대공 미사일 (AMRAAM, Advanced Medium-Range Air-to-Air Missile)을 안정적으로 발사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2008년 미국 네바다주 넬리스 기지에서 실시한 Red Flag 08 훈련에 참가한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
내부무장창을 통한 미사일 발사 테스트는 올해 7월에서 8월초 사이에 이루어질 예정인데 2만 피트 상공에서
마하 0.6의 비행 속도라는 약간 느슨한 환경에서 실시될 것이라고 보잉 측은 밝혔습니다. 이런 일련의 테스트
들이 진행되는 동안 보잉사는 자국 정부로부터 예전에 신청했던 수출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사일 발사 테스트 이후 보잉사는 본격적으로 F-15SE를 해외시장에 판매하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입니다.
관심을 가졌던 이스라엘이 흥미를 잃고 F-35 확보에 집중하고 있지만 보잉 측은 여전히 190대의 F-15SE를
세계 각국에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11년 초에 제안요구서 (Request for Proposal)를 전투기 제조사들에 요청할 것으로 보이는 우리나라, 그
외에 현재 운용 중인 130대의 F-15 전투기 중 구형 80대를 대체하려는 사우디 아라비아 공군과 최근 F-15SG
를 도입한 싱가포르 공군도 유력한 고객으로 꼽고 있습니다.
보잉사는 F-15SE를 공중전 초반에 공대공 및 공대지 미사일을 내부무장창에 탑재해서 줄어든 전면 RCS로
초기 위협을 제거하게 되면 F-15의 기본적인 장점인 많은 무장을 탑재하도록 몇시간 내에 기체를 변경해서
공중에서 우위를 유지하는 작전으로 전환한다는 밑그림을 F-15SE의 장점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2004년 Red Flag 04-3 훈련에 참가한 이스라엘 공군 소속 F-15I 람 Ra'am 전투기 2대의 모습.)
그러나 F-15SE의 낮은 RCS에 기대를 걸었던 이스라엘의 경우 컨포멀 연료탱크의 일부분을 내부무장창에
할애하는 바람에 현재 이스라엘 공군의 가장 중요한 이슈인 이란의 핵시설 공습에 필요한 항속거리가 최신
F-15 계열이나 이스라엘의 F-15I보다 줄어드는 결과를 낳아서 F-15SE에 대한 관심을 접은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60대 도입을 목표로 FX 3차 사업이 머지않아 시작될 예정인데 보잉사는 최근 우리나라 국회
가 5세대 전투기 도입을 주저하는 움직임과 F-15SE의 컨포멀 연료탱크 공동개발 (즉, 내부무장창) 등의 미끼
를 토대로 우리나라를 F-15SE의 유력한 첫 고객으로 점찍어 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이미 F-15 전투기를 운용 중인 사우디와 싱가포르에도 대체 또는 추가 도입 형식으로 제안할 수
있고 비록 스텔스 성능은 떨어지지만 F-35 전투기를 대신할 기종으로 특히 예산이 부족한 국가들에게 유연한
조건으로 F-15SE를 판매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잉 측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보잉 측은 F-15SE의 대당 가격을 대충 1억 달러로 잡고 있지만 컨포멀 연료탱크의 국제적 공동개발 계획이
아직 구체적으로 잡혀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이 가격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예전에 다른 소스로는
1억4천만 달러 수준으로 언급되고 있었는데 시기가 시기인만큼 이 가격보다는 조금 떨어지지 않을까 봅니다.
(2009년 5월 6일 미 아이다호주 마운틴 홈 기지에 주기 중인 싱가포르 공군 소속 F-15SG 전투기. 이 기지에
주둔한 제428 전투비행대는 2009년부터 싱가포르 공군의 F-15SG 조종사 훈련 임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의 KFX 사업을 미끼로 F-15SE의 구매와 보잉사의 KFX 참여를 맞거래하는 방식이 어떨
까 싶은데 과연 190대 판매를 목표로 하는 보잉사가 60대 구매로 만족할 지는 의문이기도 합니다. 결국 보잉이
F-35에 비교해서 F-15SE의 '스텔스성'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고객들에게 납득시키느냐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사진 출처 - Aviation Week (링크) / 위키피디아 (링크 1, 링크 2)
P.S. 참고로 maxi님께서 F-15SE에 대해 올려주신 좋은 글 2개를 링크 올립니다. 밀리 초짜도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제가 위에 올린 허접한 글보다 훨씬 더 F-15SE를 여러분들께 잘 알려줄 겁니다. ^^
세미스텔스를 알면 사일런트 이글이 보인다 (유용원의 군사세계 링크)
사일런트 이글, 무모한 계획일까? (maxi님 이글루스 링크)
- 2010/01/17 13:32
- dunkbear.egloos.com/2819684
- 덧글수 : 20
덧글
제가 가장 좋아하는 탱크라는 ㅎㅎㅎ
기술이전에 과연 그렇게까지 협조적일지도 의문이고....
다만 그 기술 이전을 해주냐 마느냐가 문제죠. F-15SE의 스텔스 성능은
보잉사의 희망대로 나와줘도 F-35에는 못 미치지 않겠습니까만... ^^;;
그런데 볼때마다 느끼는건데 미국의 F 씨리즈는 정말 이름을 잘짓는것 같아요
팬텀, 톰캣, 이글, 호넷, 팰콘, 랩터, 타이거 샤크, 크루세이더
그래도 만족스러운 성능이 나오고, 기존의 기체까지 개수하도록 보장을 해준다면, 좋은 카드가 될 수 있을텐데 말이죠. 부디 낚시가 잘 되어야 할텐데...
아니구요. 대당 가격은 저정도는 오히려 싼 편입니다. 20대 도입한 2차 FX에서 21대 도입에
기체 가격만 약 24억 5천만 달러 정도 들었다고 하니까요.
애매한 문제라고 봅니다. 1차와 2차 FX 때 F-15K를 100-120대로 도입했다면 3차 FX는 선택이 뻔했을텐데
말이죠...
받을 수 있지 않나 봅니다. (록마는 최소한 그렇게 큰소리쳤죠. ㅡ.ㅡ;;;) 가격이 관건인데 참으로 머리
아픈 문제죠. 현재 F-35 외에는 5세대에서 다른 대안이 없으니... 쩝.
하긴 F-35의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을 파고든 게 F-15SE가 아니겠습니까만... 흠.
P.S;보잉이 한국시장을 신경쓰는걸보니 전세계 방산업체 입장에서는 한국이 도입한 무기는 속된말로 개념인증이 되는거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