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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E, 미 공군의 고등훈련기 사업에 뛰어든다. 군사와 컴퓨터

Three designs to contest USAF's T-X deal, believes BAE (기사 링크)

우리나라에서는 (뭐, 최소한 저에게는) 한국항공우주산업 (Korea Aerospace Industries, KAI)의 T-50 골든이글
(Golden Eagle)과 알레냐 아에르마키 (Alenia Aermacchi)의 M-346 마스터 (Master)만 미 공군의 차세대 고등
훈련기 사업 (이하 T-X)의 후보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제 또다른 후보를 추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바로 전통의 강자인 영국 BAE Systems의 호크 (Hawk) 훈련기 입니다. 1976년 처음 선보인 이래 우리나라를
비롯한 18개 국가에서 훈련기 및 전투기로 900여대 이상 팔렸고 지금도 생산 중인 베스트셀러로 미 해군의 항공
모함 이착륙용 훈련기인 T-45 고스호크(Goshawk)도 호크 60 훈련기를 베이스로 제작한 기종입니다.



(영국 공군 소속 호크 T1 훈련기의 모습.)

고등훈련기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기종이기 때문에 미 공군도 지난 9월에 T-X 사업을 위한 정보요구서
(Request for Information, RFI)를 각 업체에 보냈을 때 BAE Systems도 포함되어 있었고 첫번째 요구에 BAE측
에서 반응이 없자 정보요구서를 재차 요청한 것만 봐도 미 공군의 관심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정보요구서에서 BAE Systems는 영국 공군 (Royal Air Force)의 호크 128 신형 훈련기를 기본으로 아직은 초기
단계인 훈련 시스템 디자인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또한 BAE Systems는 자사를 주요 개발자 (Prime Integrator)
로 내세웠지만 미국 방산업체와 T-X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 파트너쉽을 맻으려는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BAE사의 훈련 및 영국 호크의 경영책임자인 이안 리슨 (Ian Reason)은 미국 업체와 손 잡는 것이 성공의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하면서 지난 수개월 간 파트너쉽을 맻은 업체들을 찾아왔었고 내년 중반이면 미국 방산업체와 사업
협력에 동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미 공군은 2011년 초반에 T-X 사업의 제안요구서를 제시할 예정이니 좀 촉박한 일정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리슨은 훈련 프로그램에서 호크 훈련기는 미 공군에 가장 가격대 효율이 높은 솔루션이 될 것이라면서 BAE사는
개발 과정이나 어디서 생산하는지에 대해서 깐깐하게 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사업에 대한 의욕을 보였습니다.



(캐나다 공군 소속 CT-155 호크 훈련기의 모습.)

종합적인 훈련 장비들과 가능하면 원심력 시뮬레이터 (centrifugal simulators)도 호크 솔루션 제안에 속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BAE는 거기다가 조종사 훈련의 마지막 단계에 운용할 수 있는 한단계 더 높은 성능의 훈련기들을
소량 포함하는 훈련 시스템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BAE가 소량의 더 강력한 성능의 훈련기들을 제공하는 배경은 경쟁 기종들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리슨은
알레냐 아에르마키의 M-346이나 KAI의 T-50 같이 크기가 큰 훈련기를 T-X 사업에서 선정하게 된다면 미 공군은
조종사 훈련의 초보 단계 대부분에서 매우 비싼 비용을 지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마디로 M-346이나 T-50 같은 기체들을 훈련기로 쓰면 훈련 과정 대부분에 불필요하게 높은 운용 비용을 지불
하게 될테니 호크 훈련기를 채택하면 스펙은 낮아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만약 미 공군이 조종사의 최종 훈련
단계에서 고성능 훈련기가 필요하면 거기에 맞춘 호크를 따로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BAE는 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름대로 M-346과 T-50의 단점을 교묘히 파고드는 노련한 전략이 아닌가 봅니다. 실제 미 공군에 먹힐 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그만큼 BAE Systems도 T-X 사업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의미겠죠. 그도 그럴 것이 T-X 사업은 최소
350대에서 최대 500대까지 노쓰롭의 T-38C 초음속 훈련기를 향후 10년 동안 대체하는 거대 규모이기 때문입니다.



(캠블 공항에 주기 중인 영국 공군 소속 호크 T1A 훈련기의 모습.) 

이런 규모의 사업이 매년 아니, 십수년마다 오는 것도 아니죠. 노쓰롭 T-38C 탤론 (Talon)이 1961년에 도입되기
시작한 걸 감안하면 50년만에 교체하는 셈이 되는데 그 얘기는 이번 T-X 사업이 끝나면 다음 훈련기 도입 사업은
2050-2060년 즈음에나 시작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이번 기회 놓치면 이미 호크로 짭짤한 재미를 본 BAE는 둘째치고 알레냐 아에르마키나 KAI 모두 M-346
과 T-50으로 한탕(?)할 수 있는 기회를 영영 잃어버린다는 겁니다. 훈련기 사업 자체가 고작해야 10-20여대 수준
인데다 교체 주기도 짧은 편이 아니라서 아무리 여러 국가의 사업을 따내도 개발비 뽑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미 공군에서 50대도 아닌 500여대나 도입하는 사업을 하니 이건 천재일우 (千載一遇)의 기회인 것입니다.
거기다 현재 비용절감 차원에서 전투기와 다른 기종의 훈련기를 운용하는 폭격기와 수송기 훈련까지 같은 기종을
쓰기로 미 공군이 방침을 정하면 T-X 사업은 700대까지 그 규모가 불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

아무튼 이 정도 규모의 사업이니 BAE Systems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 없겠죠. 현재 BAE가 파트너로 삼을
미국 업체 중 가장 유력한 후보는 보잉사입니다. BAE가 T-45 고스호크를 같이 개발한 미국 업체가 바로 보잉사로
서로 협력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죠. (개발 초기에는 맥도넬 더글라스사였지만 이후 보잉에 합병되었습니다.)



(이탈리아 알레니아 아에르마키 M-346 고등훈련기의 모습.)

하지만 보잉은 아직 그 의중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자사가 직접 새로운 훈련기 기종을 개발할 수도 있다는
업계 내부의 소문도 있는데다 알레냐 아에르마키의 M-346의 해외 판매 협력사가 바로 보잉이기 때문에 BAE 대신
알레냐 아에르마키와 손을 잡고 M-346을 T-X 후보로 밀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알레냐 아에르마키사는 모기업인 이탈리아의 핀메카니카 (Finmecannica)를 통해 직접 미 공군에 M-346을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보잉의 결정에 따라서 T-X 사업의 경쟁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죠. 우리의
T-50 골든이글은 뭐 거의 당연히 공동개발사인 록히드 마틴 (Lockheed Martin)과 손을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BAE의 호크는 M-346이 승리한 UAE의 고등훈련기 사업에서 조기 탈락했던 쓰라린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UAE 공군이 이미 13대의 호크 102, 20대의 호크 63 그리고 9대의 호크 61 등 42대의 호크 계열 훈련기를 운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무엇보다 훈련기 사업에서 처음으로 패배했기 때문에 그 충격은 더 컸을 것입니다.

UAE 훈련기 사업에서 호크가 탈락한 이유는 UAE 공군이 단순히 삐가번쩍한 신형 기종을 원해서였다는 좀 황당한
'썰'부터 UAE 공군이 더 강력한 성능의 기종을 찾았다거나 UAE가 호크 훈련기를 운용하면서 BAE의 서포트가 부족
했다고 느껴서 불만을 품고 있었다는 등 여러가지 추측이 있었습니다.



(KAI의 T-50 골든 이글의 모습. 현재 싱가포르 공군의 고등훈련기 사업에서 경쟁 중입니다.)
 
이유가 어떻든 BAE Systems는 경제적인 측면은 물론 자사의 베스트셀러인 호크 훈련기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미 공군의 T-X 사업에 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비관적일 이유는 없겠지만 이미 1패를 안고 있고 T-X
사업에서도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과 싸워야 하는 T-50이 부디 난관을 이겨내고 대박을 터뜨리길 기원합니다...


정보 출처 - Flightglobal (링크)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링크 1) / 알레니아 아에르마키 홈페이지 (링크) / 록히드 마틴 홈페이지 (링크)


덧글

  • 계란소년 2009/12/14 22:41 #

    하지만 KAI는 팔릴 거잖아? 아무래도 좋아(...)
  • dunkbear 2009/12/14 22:42 #

    흠... 그러고 보니 KAI의 매각이 T-X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그것도 궁금하네요...
  • sescia 2009/12/14 23:41 #

    미항공사업에서 보잉은 항상 등장하고 유력한 후보이군요.. 미방산업계에서 특히 (전투기분야) 록히든마틴에밀려 군용기 사업을 접을것이라는것도 너무 과장된듯 합니다.
  • dunkbear 2009/12/15 08:49 #

    보잉이 지금은 전투기 쪽에서 록마에 밀리는 형편이지만 쉽게 포기할 리는 없을 겁니다.
  • 계원필경 2009/12/15 00:13 #

    세 기종다 쟁쟁한 후보들이니 우열을 가르기 힘들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호크를 좋아하지만 말이죠...;;;)
  • dunkbear 2009/12/15 08:50 #

    인지도에서는 호크가 단연 앞서지만 신형 기종이라는
    점과 성능에서는 M-346과 T-50이 앞선다고 봅니다.
  • 이네스 2009/12/15 02:43 #

    그런데 KAI는 아무래도 안될거야 아마라 T-50은 장식물화 될듯합니다.
  • dunkbear 2009/12/15 08:51 #

    록히드 마틴이 협력한다면 장식물이 될 리는 없을 겁니다.
    다만 록마의 협조가 득이 될 지 독이 될 지 알 수 없죠...
  • ひどい♡ 2009/12/15 11:53 #

    흥 제가 미덕이면 님은 밀덕 ㅠㅅ - <- 현실도피중.... 크워어어엉
  • dunkbear 2009/12/15 12:32 #

    ㅋㅋㅋㅋㅋㅋㅋㅋ
  • 가릉빈가 2009/12/15 17:25 #

    외향은 346이 가장 이쁘군요...
  • dunkbear 2009/12/15 17:31 #

    패션의 국가답게 색상도 다채롭게 입혀서 더욱 돋보이지 않나 봅니다. ^^
  • 누렁별 2009/12/31 10:00 #

    그런데 록히드 마틴이 T-50을 개발한 건 T-38의 교체 시기를 노린 게 아닌가요. 한국에서만 쓸 거 였으면 제식번호부터 KT-2로 했겠습니다만. T-45와 T-50의 급수는 A-4와 F-5 의 급수 만큼 차이가 있을텐데, BAE가 헛물 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50년이라니 저 동네도 마르고 닳도록 쓰는군요.
  • dunkbear 2009/12/31 10:35 #

    말씀하신 측면도 있습니다. 특히 앞으로 F-35가 도입되면 T-50 같은 성능의 훈련기가 필요하겠죠.

    하지만 현재 미 공군은 물론 미군 전체가 예산삭감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고 (실제로 현재 진행 중인
    KC-X 사업도 가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죠.) 훈련기의 특성상 높은 스펙이나 최신 기술보다는 범용성과
    안정성을 더 쳐주는 걸 감안하면 BAE사의 호크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강적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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