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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고등훈련기 사업 : 보잉의 선택은? 군사와 컴퓨터

현재 미 공군은 여러 사업을 추진하거나 추진할 예정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T-50 골든이글이 참여할
예정인 차세대 고등훈련기 사업 (이하 T-X)은 2011년 1분기에 제안요구서 (Request for Proposal, RFP)
가 나오면서 시작될 예정입니다. 원래는 2012년 시작 예정이었는데 1년을 앞당겼다네요.

또한 이미 널리 알려진 350억 달러라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될 차세대 공중급유기 사업 (이하, KC-X)은
지난달 25일에 제안요구서 초안이 나왔고 이번달 말에 제안요구서의 최종안이 확정될 것입니다. KC-X
사업은 이미 시작한 것이죠.

보잉사는 현재 T-X 사업 및 KC-X 사업에서 일종의 갈림길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이 글에서는 T-X 사업을 언급할까 합니다.



(현재 미 공군이 훈련기로 운용하고 있는 노스롭사의 T-38A Talon)

아직 정식으로 제안요구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현재 T-X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진 시종은 우리나라의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와 록히드 마틴 (Lockheed Martin)이 내세우는 T-50 골든이글 외에 UAE 고등
훈련기 사업에서 골든이글에 쓴 잔을 마시게 한 알레냐 아에르마키 (Alenia Aermacchi)사가 개발하고
자회사인 알레냐 노스 아메리카 (Alenia North America)가 판매자로 나선 M-346이 있습니다.

또한 영국 BAE사의 호크 (Hawk) 훈련기도 미 공군으로부터 정보요구 (Request for Information, 이하
RFI)를 받아서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서 T-X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모두 우열을 가리기
어렵습니다. BAE사의 호크는 널리 알려진 제트 훈련기로 세계 각국에서 도입된데다 최근 인도 공군
의 훈련기로 채택되서 일부는 현지 라이센스 생산으로 도입 중이고 현재 추가 도입도 논의 중입니다.

M-346은 이탈리아 알레냐가 러시아의 야코블레프 (Yakovlev)사와 합작으로 만들다 따로 떨어져 나와서
개발한 기종으로 훈련기다운 체급과 스펙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T-50 골든이글은 록히드
마틴의 협조로 KAI가 개발한 기종으로 높은 스펙을 자랑하지만 가격도 그만큼 높다는 게 단점이죠.



(현재 미 해군의 고등훈련기로 쓰이는 T-45 고스호크의 모습)

보잉사는 자사에서 따로 내세울만한 훈련기 플랫폼은 없기 때문에 M-346의 해외판매 파트너로서 T-X
사업에서도 알레냐와 손잡고 경쟁에 참여하거나 미 해군 훈련기인 T-45 고스호크 (Goshawk) 개발을
같이 했던 BAE사와도 손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제 생각도 그랬지만 T-X 사업에서 보잉사의 선택은
이정도라고 예측하고들 있었죠.

근데 최근 Flightglobal 사이트에서 보잉사가 미 공군의 고등훈련기 용도에 맞게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종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이 밝혔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T-X 사업의 향방이 예측하기
어렵게 될 가능성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기사 링크)

보잉사의 이런 움직임은 미 공군이 10년 전에 개발된 기종을 향후 30-40년 동안 운용하게 될 고등
훈련기로 채택하길 원하지 않는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고 합니다. 이 얘기를 들은 분들은 무슨 쉣소리
냐고들 하실 겁니다. 1976년에 첫 비행을 한 호크야 오래된 기종이지만 M-346과 T-50 모두 2000년
이후 출시된 기종이니 당연한 반응이겠죠.



(이탈리아 알레냐 아에르마치사가 개발한 M-346 훈련기의 착륙 모습)

하지만 M-346과 T-50 모두 개발 시작 시점, 즉 기체의 개발 컨셉이 10년 넘은 것은 맞습니다. 거기다
미 공군이 차세대 고등훈련기의 첫 기체 인도시기를 2014년으로, 작전운용시기를 2017년으로 잡고
있으니 그 시기가 되면 M-346과 T-50은 개발 시작부터는 20년 이상, 양산형으로는 15년도 더 지난
기종이 되는 겁니다. 보잉은 이런 점을 짚고 있는 것이구요.

또한 현재 유력한 T-X 후보들이 모두 해외업체들이 개발한 기종들이라는 점도 보잉사가 내세우는
부분입니다. T-50은 록히드 마틴이 개발에 협조했지만 현재는 우리나라에 생산공장이 있고 M-346도
허니웰 (Honeywell) F124 엔진을 포함한 전체 부품의 52%가 미제라고 하지만 생산은 이탈리아에서
하고 있습니다. BAE의 호크는 물론 영국에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구요.

요즘 미국의 심각한 경제난 속에서 KC-X 사업을 포함한 많은 방산 사업들이 자국 내에서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특히 돈줄(?)을 쥔 미 상원과 하원에서는 이 이슈는
매우 중요하죠. 특히 자기 지역구에 방산업체의 생산공장이 있는 의원들에게는 절대적 이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영국 BAE사가 생산한 호크 Mk 132 고등훈련기 1호기가 인도에 도착하는 모습. 인도가 66대를
발주했는데 이중 24대는 영국 BAE에서, 44대는 인도의 HAL사에서 라이센스로 생산됩니다.)


이런 이유로 보잉사는 다른 기종들 모두 일단은 외제이고 생산공장도 해외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사가 자체적으로 훈련기 플랫폼을 개발하면 부품부터 조립까지 전량 국내생산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전법이 먹힐 지는 제 생각으로는 다소 의문입니다.

예를 들어 T-50의 경우, 미국 내 록히드 마틴의 공장에서 생산라인을 갖춘다는 조건을 내세우면 그만
이고 BAE사나 알레냐사도 보잉 같은 메이저가 아니더라도 미국 방산업체와 손을 잡고 미국 내에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하면 됩니다. 특히 알레냐사는 미국 방산시장에 적극 진출해서 한단계 도약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는만큼 미국 내 공장 하나 정도는 언젠가는 세워야 할테니까요.

T-X 사업이 최소 550대, 그리고 그 이상으로 더 많은 훈련기를 생산할 수도 있는 큰 규모의 사업이기
때문에 해외업체라고 해도 생산공장을 미국에 하나 세우는 것은 오랜 시간 고심해서 결정할 정도로
어려운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생산이 끝나고 라인을 철수해도 그 공장을 훈련기 정비창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그 외 다른 용도로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할 겁니다.



(2007년 처음으로 4대가 편대비행에 나선 T-50 골든이글의 멋진 모습)

물론 보잉의 이런 움직임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언급한 OV-10의 경우처럼 예전
기종을 부활시키는 것도 아니고 KC-X 사업에서 민간용 항공기를 기초로 해서 급유기를 개발하는 것
처럼 할 수도 없습니다. 아예 새로운 기종을 개발하는 건데 미 공군이 현재 예상하는 2014년 기한까지
맞추기가 매우 빠듯하죠.

알레냐 노스 아메리카사의 사장인 주제페 조르도 (Giuseppe Giordo)는 자사의 M-346과 경쟁할 수
있는 훈련기를 개발 및 완료하는데 30억 달러의 비용과 6년의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비용은 둘째치고 개발 기간이 촉박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보잉사가 자사의 (unmp07님
표현을 빌리자면) '공돌이들을 갈아마셔서' 3-4년 내에 훈련기 하나를 내놓을 수 있을 지도 의문이구요.

현재로서는 직접 개발보다는 알레냐사나 BAE사와 손잡고 자사의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조건을
걸고 T-X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 보잉사에게는 더 실속있고 더 유리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T-X 사업은 사실상 보잉과 록히드 마틴 사이의 대리전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MAKS 2009 에어쇼에서 플레어를 대량 살포하면서 비행을 하는 야코블레브 Yak-130 훈련기의 모습)

뭐... 아래 얘기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상상인데요...

만약 록히드마틴 VS 보잉의 구도로 T-X 사업이 전개된다면
이미 F-22A 랩터와 F-35 전투기로 사실상
미래의 미 공군 전투기 모두를 공급하게 되는 록히드 마틴의 독점적인 위치에 대한 우려가 미국에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만약 그런 여론이 형성된다면 자칫 보잉사가 파트너를 맻은 기종을
밀어주자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말이죠.

뭐... 쓸데없는 걱정이겠죠. ^^


정보 출처 - 위키피디아 (링크 1, 링크 2, 링크 3)

사진 출처 - 비겐의 군사무기사진 블로그 (링크 1, 링크 2, 링크 3, 링크 4, 링크 5, 링크 6)



덧글

  • kevinkan 2009/10/02 12:35 #

    멋진 뱅기가 참 많은 곳이에요... 근데 전, 전쟁을 위한 것이든 평화를 위한 것이든 이런 전투병기 혐오증이 있어서... 어릴 땐 프라모델로 탱크, 전투기, 전함, 군인들... 만들어 쭈욱 전시해 놓고 만족해 했었는데... 대학입학하고부터 생각이 변하고 말았네요... 에고...
    그보다 추석 명절 행복하게 잘 보내세요...=^ㅅ^=
  • dunkbear 2009/10/02 13:11 #

    kevinkan님도 추석 명절 잘 지내세요. ^^
  • 위장효과 2009/10/02 16:19 #

    T45 고샤크 채용할 당시 했던 뻘짓을 다 까먹었다면 그러겠지만 그걸 기억하고 있다면 그런 뻘짓도 어렵겠죠 1990년대 그당시 고샤크를 채용하게 된 계기가 당시 미국내에서 개발중이던 해군용 고등 훈련기가 성능은 그저그런 주제에 가격이 거의 호넷급이었다던가...
  • dunkbear 2009/10/02 16:42 #

    T-45는 도입계약 체결은 81년이었는데 기체가 해군에 인도된 시기는 91년이더군요.
    무슨 페이퍼 기종도 아니고 Hawk Mk 60 기반인데 10년 동안 걸린 건 도대체... ㅡ.ㅡ;;;
  • 위장효과 2009/10/02 16:48 #

    월간항공 91년도 기사에서 그 뻘짓 과정을 다룬 적이 있습니다.(이사하면서 제일 먼저 희생된 월간항공...크흑 ㅠㅠ)

    호크기 자체가 함재기로서의 사용을 전제로 한 기체가 아니다보니까 거기다가 랜딩기어강화하고, 캐터펄트 사용에 필요한 부분 개선하고 착함에 필요한 기능-어레스팅 훅뿐 아니라 착륙시 접근 속도도 낮추고-을 붙이다 보니까 시간이 그렇게 걸렸다나요.
  • dunkbear 2009/10/02 16:56 #

    말씀하신 정보는 위키에도 나와있던데 그게 10년 걸릴 정도로 어려웠던건지... 헐헐...

    차라리 그냥 함재기 훈련용으로 하나 개발하는게 나을 뻔 했... 하지만 말씀처럼 그건 또 가격이 호넷급... ㅡ.ㅡ;;;
  • ghistory 2009/10/02 18:13 #

    야코블레브→야코블레프.
  • dunkbear 2009/10/02 18:20 #

    캭... 죄송합니다. 예전에 한번 지적받은 단어가 아닌가 해서 예전에
    제가 쓴 글들을 찾아봤는데 안나오더군요. '프' 기억하겠습니다. ^^
  • ghistory 2009/10/02 18:14 #

    쥬세페 죠르도→주제페 조르도,
  • dunkbear 2009/10/02 18:22 #

    지적 감사합니다. ^^
  • ghistory 2009/10/02 18:14 #

    아에르마치→아에르마키.
  • dunkbear 2009/10/02 18:22 #

    이것도 궁금했는데 저렇게 표기하는군요. 잘 기억하겠습니다.
    요즘 군사 뉴스에 단골로 나오는 회사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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