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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10 브롱코, 15년만에 다시 부활할까? 군사와 컴퓨터

COIN Then and Now - LARA vs LAAR (Aviation Week 기사 링크)

이 기사는 보잉사에서 현재 미 공군이 추진 중인 경공격 및 정찰기 사업 (LAAR, Light Attack Armed
Reconnaissance)에 쓰일 기종으로 35년 전 베트남 전쟁에서 항공통제 및 대 게릴라 전투 (COIN,
Counter Insurgency) 용도로 맹활약했던 OV-10 브롱코 (Bronco)를 제시했다는 내용입니다.



OV-10은 원래 1963년 급속하게 가열되고 있었던 베트남 전쟁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경무장 정찰기 (LARA, Light Armed Reconnaissance Aircraft) 사업에서 채택된 쌍발 터보프롭기
로 노스 아메리칸 로크웰 (North American Rockwell)사에서 개발했습니다.

노스 아메리칸사는 P-51 머스탱 전투기, B-25 미첼 폭격기, F-86 세이버 제트전투기를 비롯해서
1960년대 최고 시속 마하 6 이상을 비행했던 실험기 X-15 등을 개발한 회사로 1967년 로크웰사와
합병해서 노스 아메리칸 로크웰사가 되었습니다. 이후 로크웰 인터네셔널 (Rockwell International)로
회사 이름을 바꿨고 1996년 보잉사에 방산 및 우주산업 부분을 매각하게 됩니다.

OV-10을 처음 도입한 곳은 미 해병대로 OV-10A형 9대와 OV-10D형 9대씩 총 18대를 전선항공통제
(Forward Air Control, FAC) 및 야간관측건쉽 (Night Observation Gunship, NOGS)의 용도로 운용
했습니다. FAC는 근접항공지원 (Close Air Support, CAS)을 수행하는 군용기가 정확하게 목표물을
타격하고 아군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유도해주는 역할을 말합니다.



미 해병대의 OV-10은 91년 걸프전에서도 활약했는데 이후 1995년 모두 퇴역하게 되죠. 미 해병대는
베트남 전에서 총 10대, 걸프전에서 2대의 OV-10을 잃었습니다. 미 해군이 도입한 OV-10은 베트남
전쟁 동안 지상의 적군을 저지하거나 씰 (SEAL)과 해병대를 지원하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합니다.

미 공군은 해병대처럼 OV-10을 FAC 용도로 도입했지만 그 이후 7.62mm 기관총 및 70mm 로켓포로
무장한 경전투 항공기로 활용합니다. 베트남 전쟁 중 미 공군은 OV-10을 총 157대 도입해서 그 중
64대를 잃었는데 1990년 초반 모두 퇴역시킵니다.

미군에서 활약했던 OV-10들은 퇴역 이후 콜럼비아, 인도네시아, 베네수엘라, 태국, 필리핀 등 여러
국가에 도입되서 지금도 많은 수가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필리핀과 콜럼비아에서는 대 게릴라
전의 핵심전력으로, 인도네시아에서는 동티모르 침공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 은퇴한 OV-10 중 일부는 미국의 토지관리국 (Bureau of Land Management, BLM)에서 산불
진화 항공기들을 유도하는 임무를 수행하다 위의 사진처럼 1999년 캘리포니아주의 산림 및 산불방지부
(California Department of Forestry and Fire Protection, CDF 혹은 CALFIRE)에 인도되서 같은 용도로
운용입니다. 또 미 국무부에서는 남미에서 마약과의 전쟁 수행용으로 OV-10을 쓰고 있구요.

이렇게 35년전에 데뷔해서 15년전에 미군에서 은퇴하고 지금도 해외 및 민간용으로 쓰이는 OV-10을
보잉사에서 OV-10(X)라는 제식명으로 미 공군의 LAAR 사업에 제시한 것입니다. 물론 언뜻 보기에
OV-10은 미 공군이 LAAR에서 요구하는 스펙과는 동떨어져 보입니다.

LAAR은 항공감시정찰센서 (EO/IR Censor), 테이터 링크 및 무장을 갖추고 5시간 비행이 가능한 종렬
좌석형 (AH-1 코브라 공격헬기처럼 조종사가 앞뒤로 착석, Tandem Seat) 고등훈련기겸 경공격기를
요구하고 있는데 OV-10은 종렬좌석형이라는 점 외에는 그렇게 맞아 떨어지는 기종은 아니죠.



하지만 보잉사에서 OV-10(X)를 미는 이유는 이 기종을 LAAR만 아니라 LiMA, 즉 경수송기 (Light
Mobility Aircraft) 사업에도 겸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LiMA의 제안
요구서에 나온 미 공군의 요구 스펙은 너무 광범위하기 때문입니다.

LiMA 사업의 제안요구서에 따르면 FedEX사의 지방화물기로 쓰이는 세스나 캐러밴 (Cessna Caravan)
부터 20명의 병력 또는 2.8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중고 CASA C-212 수송기도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내부에 6명의 무장병력이나 1.5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OV-10(X)도 참여할 수 있다는 얘기죠.

게다가 LAAR 사업은 총 100대, LiMA 사업은 총 60대를 도입할 예정인데다 대 게릴라 전 (COIN)용으로
해외에서도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여러 국가에서 운용 중인 OV-10은 점점 오래
되고 있고 부품 공급도 결코 원활하다고 할 수 없을 겁니다.) 그 잠재 수요는 상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OV-10은 현재 단종된 기종이라는 점이 문제죠. 물론 보잉사도 이걸 인지하고 있어서 미 공군에
2012년까지 인도할 수 있도록 생산라인을 가동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보잉사의 의도는 베트남
전 당시 미 해병대가 운용하던 OV-10D NOGS 모델에 가깝게 만들되 요즘 추세에 맞는 조종석과 항전
장비, 더 좋은 엔진 및 임무수행 시스템을 추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일단 스펙상으로 OV-10(X) 브롱코는 호커 비치크래프트 (Hawker Beechcraft)사와 록히드 마틴 (Lock-
heed Martin)사가 밀고 있고 이미 미 공군이 훈련기로 채택한 T-6 Texan II의 무장형인 AT-6와 브라질의
엠브라에르사의 EMB-314 슈퍼 투카노 (Super Tucano)에 충분히 대적할 수 있는 모델로 보입니다.

제가 봐도 각기 다른 사업이지만 한가지 기종으로 통일한다면 훈련, 정비 및 부품 공급에서 예산을 절약
할 수 있다는 점은 물론 30여년 전이지만 실전에서 입증된 기종이라는 점에서 OV-10은 나름대로 합리적인
제안으로 보입니다. 물론 보잉사에서 너무 이것저것 덧붙여서 오버스펙으로 만들면 좀 문제겠지만요. ^^;;;



아무튼 20세기에 활약하던 베테랑 기종이 21세기에 다시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이 갑니다.

P.S. 근데 이 소식은 가만 보니 이미 들러리 신세였던 KA-1 웅비의 처지를 더욱 안타깝게 만드는군요. ㅜ.ㅜ


정보 출처 - 위키피디아 (링크 1, 링크 2, 링크 3)

사진 출처 - 비겐의 군사무기사진 블로그 (링크 1, 링크 2, 링크 3) / 위키피디아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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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계원필경Mk-2™ 2009/09/30 22:06 #

    이름하며 생김새가 독특하여 상당히 좋아하던 녀석이였죠...(어쩌면 구관이 명관이다라는 걸 제대로 보여줄 물건일지도요...)
  • dunkbear 2009/09/30 22:10 #

    실제 채택될 지 관심이 가는 기종입니다. ^^
  • 위장효과 2009/10/01 08:14 #

    그런데 저놈은 볼때마다 궁금한 게, 도대체 동체 어디에 "무장병력 6명 내지 1.5톤의 화물 수송"가능한 공간이 있느냐는 겁니다.

    낙하산 메고 뛰어내리는 용도로도 쓰였다던데 그럴 만한 출입문도 잘 안 보이고...
  • dunkbear 2009/10/01 08:39 #

    아래 링크에 올라온 사진들 중 마지막에서 두번째 것을 보시면 대충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

    http://kr.blog.yahoo.com/shinecommerce/6606
  • 위장효과 2009/10/01 08:49 #

    차라리 DC-3나 C-47에서 뛰어내리겠다고 할 정돈데요.
    좁아서 어떻게 버텨...
  • 가릉빈가 2009/10/04 09:13 #

    아...저건 진짜 못할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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