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 revives An-70 project, as commercial users step forward (링크)
90년대 초부터 개발이 시작되서 지금까지 그 개발이 진행 중인 안토노프 (Antonov)사의 An-70 수송기 사업이
2006년 발을 뺐던 러시아의 재참여로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러시아는 2002년에 우크라이나와 An-70 수송기의 양산에 50-50 비율의 위험분담을 조건으로 사업에 참여
하기로 합의합니다. 이 합의를 통해 러시아의 사마라 및 우크라이나의 키에프 공장에서 수송기 양산체제를
갖추고 양국 합쳐서 8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노립니다.
하지만 2001년 추운 날씨에 대비한 시험비행 도중 비상착륙 하는 바람에 An-70의 시제기가 손상을 입은 사고
이후 (두번째 시제기로 첫번째 시제기는 1995년 An-72 항공기와 공중에서 충돌로 추락으로 손실되었습니다.)
An-70은 러시아 공군의 의구심을 자아내기 시작합니다.
급기야 2005년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개발을 지속한다는 입장을 발표했음에도 러시아 공군 내부에서
An-70 수송기용 D-27 프로팬 엔진에 대한 불신 및 An-70의 높아지는 양산가격 (같은 체급인 IL-76MF 수송기
가격의 2배 수준)으로 개발 반대가 많아집니다.
같은 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5대의 An-70 수송기를 구입할 것이며 양산을 가장 우선적인 목표로 한다고 공언
했음에도 다음해인 2006년 4월, 러시아는 An-70 개발에서 발을 뺀다고 공식으로 발표합니다. 당시 투자하기로
한 미화 50억 달러 중 60%를 이미 개발에 제공한 상태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러시아의 개발 탈퇴는 An-70 수송기의 성능에 대한 의문도 있지만 2004년부터 오렌지 혁명을 통해서
우크라이나가 NATO 가입을 시도하는 등 친서방 정책을 펼치는 등의 정치적 이유로 러시아가 협력할 의지를
잃었기 때문에 발생한 측면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An-70 수송기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나 싶었지만 지난해부터 러시아가 재참여 의사를 밝히기
시작했고 결국 지난 8월 모스코바에서 열린 MAKS 에어쇼에서 러시아 국방장관인 아나톨리 세르디코프 (Anatoly
Serdykov)와 우크라이나의 국방차관 발레리 이바셴코 (Valery Ivashchenko)가 만나서 러시아의 자금지원 재개
및 An-70 개발과 시험을 지속한다는데 합의합니다.
이미 우크라이나의 키에프에 위치한 KiGAZ 공장에서 2대의 An-70 동체가 조립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자금난 때문인지 완성이 계속 지연되어 왔었습니다. 현재는 사진들에 올라온 올해 MAKS 에어쇼에 전시 중인
두번째 시제기가 유일한 시험용 기체이기 때문에 다른 2대의 시제기가 더 나온다면 테스트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An-70 프로젝트에 또다른 희소식은 이 기종이 민간 항공사들로부터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An-225
다음으로 가장 거대한 수송기인 An-124 Ruslan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Volga-Dnepr 항공사에서 An-70
민간형 (An-70T)의 첫 구매자가 되겠다는 가계약서에 서명했다고 합니다.
군용버전과 같은 엔진 및 스펙을 가지되 다른 항전장비를 장착하게 되는 An-70T는 2013년에 첫 인도할 수 있다고
안토노프사는 밝히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러시아의 폴렛 (Polet) 항공사가 An-70T의 주문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러시아가 개발에 다시 참여하고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공군과 Volga-Dnepr사의 관심이 이 수송기의 대량
주문으로 이어진다면 긴 개발기간에도 불구하고 상업적인 성공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폴렛사가 밝힌
An-70 수송기에 대한 의견이라고 합니다.
Volga-Dnepr사가 가계약까지 할 정도로 An-70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An-70이 47톤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적재량을 자랑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C-130J 수송기는 그 절반도 안되는 20톤 미만의
적재량을 가지고 있고 77톤의 큰 적재량을 자랑하는 C-17은 구매 가능 여부는 둘째치고 가격이 큰 걸림돌이죠.
C-17의 대당 가격이 미화로 2억 달러 이상을 훗가하는데 비해 An-70의 수출형 가격은 대략 6-7천만 달러 사이
라고 하니 그 차이는 상당합니다. A400M은 개발 난항인데다 30톤이 넘어야 할 적재량도 29톤으로 줄어들지
몰라서 대형화물 수송용으로는 메리트가 떨어지는 상태죠.
같은 체급의 러시아제 IL-76MF는 아직도 건재하지만 러시아 공군에서 많이 주문하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1997년 이후 생산 중단으로 공장이 쇠퇴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2005년 중국의 주문 및 인도의 AWACS
(A-50) 기체로 제작되서 다시 부활하고 있기는 하지만요.
아무튼 An-70이 시험기간을 거쳐서 양산에 성공하게 된다면 보잉의 C-17이 장악하고 있는 대형수송기
시장이 좀 더 활기를 띨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47톤의 적재량은 C-17보다 적지만 C-130J나 A400M
보다는 월등하기 때문에 안정성만 좋다면 성공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정보 출처 - 위키피디아 (링크 1, 링크 2)
사진 출처 - 비겐의 군사무기사진 블로그 (링크 1, 링크 2)
- 2009/09/10 18:05
- dunkbear.egloos.com/2485683
- 덧글수 : 11
덧글
말씀하신대로 An-70의 적재량은 확실히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현재 가장 잘 나가는 미제 수송기인 C-17과 C-130J 사이에 적절하게 배치된 스펙을 가지고 있죠. 가격도 좋아서 일단 양산형이 나오면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중국 외에도 여러 국가에서 군용 및 민수용으로 널리 퍼질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봅니다.
미코얀, 수호이에 투폴레프, 야코블레프, 베리예프, 일류신이라...알짜배기는 다 남은 거네요.
하지만 UAC 아래로 모두 통합되면서 EADS 소유의 Irkut 지분이 UAC로 전환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UAC가 국가 주도로 만들어진 거대 기업이지만 형식은 주식합자회사 (joint stock company)의 형태를 취하고 있거든요.
아무튼 UAC 체제는 사기업처럼 이윤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국가적인 이익도 보호한다는 목적을 가진 것인데 실제 그렇게 사익과 공익을 동시에 성공적으로 양립할 수 있을 지는 더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체제는 장점도 있겠지만 Su-30 / Su-35 계열은 물론 Pak-Fa 개발로 고공비행 중인 수호이에 밀려서 MiG-29와 MiG-35로 연명하는 처지가 된 미코얀을 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니라는 느낌입니다. 현재 미코얀의 총책임자가 수호이의 이사를 겸하고 있으니 말 다한 것이죠. ㅡ.ㅡ;;;
중국이야 뭐 민간수요도 수요지만 군용 대형수송기가 필요한 상황일 겁니다. IL-76MF도 여러대 주문했지만 솔직히 An-70과 같은 신형 기종도 필요하니까요. 인도는 20톤급 수송기는 러시아와 함께 개발하는 MTU가 있고 예전에 미제 C-17을 도입할 의사를 표시한 적이 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요청은 없었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C-17의 엄청난 가격을 감안하면 인도도 An-70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네요.
오히려 An-70은 서방 외에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 등 서방제나 미제 기종을 도입하기 어려운 국가들에서 인기를 얻지 않을까 봅니다. 가격은 IL-76에 비하면 높지만 서방제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고 정치적인 이유로 구매에 발목을 잡힐 일도 없을테구요.
항상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만.. 프로펠러 때문인지 관심을 별로 못주었..
엔진의 성능과 Turboprop 엔진의 경제성을 결합한 엔진 방식이라고 하더군요.
프로펠러는 이중반전 Scimitar 프로펠러인데 이중반전이라는 점만 제외하고 Scimitar
프로펠러는 C-130J나 A400M 수송기에서도 채택된 방식이죠. 더 높은 파워와 낮은
소음이 장점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