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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지휘자 에드워드 다운즈의 서거를 둘러싼 논란. 영상과 음악

http://www.nytimes.com/2009/07/15/world/europe/15britain.html?_r=1&th&emc=th

지난 14일, 영국의 지휘자인 에드워드 다운즈 경 (Sir Edward Downs)이 스위스 취리히의 Dignitas라는 자살
클리닉에서 그의 부인과 함께 바르비투르산염이 든 칵테일을 마시고 숨을 거뒀다고 합니다. 즉, 안락사 했다는
것이죠.

다운즈 경은 향년 85세, 그 부인인 조앤 다운즈는 향년 74세였습니다.




(영국의 지휘자 에드워즈 다운즈의 모습. 출처 - 뉴욕타임즈)

에드워드 다운즈는 우리나라에서는 좀 생소하지만 영국을 대표하는 저명한 지휘자로 런던의 왕립음악대학
(Royal College of Music)을 나와서 1952년 코벤트 가든의 왕립 오페라단 (Royal Opera House)에 들어
갔는데 그의 첫번째 역할은 마리아 칼라스의 대사를 알려주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전세계를 다니며 지휘를 했고 1970년대에는 호주 오페라단 (Australian Opera) 음악감독을 맡았었고
1980년부터 91년까지 BBC 필하모닉 악단의 상임 지휘자로 활약 했었습니다. 코벤트 가든에서는 50여년 동안
950회 이상의 공연을 지휘했다고 합니다.

영국 작곡가들의 음악은 물론 프로코피에프와 베르디의 음악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던 다운즈 경의 50년 이상
동반자였던 부인은 발레리나 및 안무가로 그리고 텔레비전 제작자로 활동했었지만 나이 들어서는 남편을
조력하는데 애썼다고 합니다. 하지만 말기암으로 죽음을 눈 앞에 두고 있었다고 합니다.

스위스의 자살 클리닉에서 부모의 죽음을 울면서 지켜본 아들인 카락터스 (41세)와 딸인 보디카 (39세)에 
의하면 다운즈 경은 부인과 함께 나란히 누워서 자살용 칵테일을 마시고 부인의 손을 잡은 상태로 잠이 들었고
10분 뒤 사망했다고 합니다.



(다운즈 경이 지휘한 오페라 살로메의 DVD 표지입니다. 주역인 마리아 유잉의 전라 공연으로 유명하죠.
출처 - Fandago.com)


자녀들의 공식 발표에 의하면 54년을 함께 한 그들의 부모는 건강상의 문제로 고통받기보다는 함께 숨을 거둘
것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다운즈 경의 오랜 친구인 BBC 필하모닉 총지배인 리차드 위글리 (Richard Wigley)나
다운즈 경의 매니저인 조나단 그로브스 (Jonathan Groves)는 다운즈 경의 선택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근데 이브닝 스탠더드지와의 인터뷰에서 다운즈 경의 딸은 아버지가 최근 눈이 많이 멀었고 귀도 거의 안 들리는
상태였다고 밝혔지만 부인처럼 당장 죽을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바로 다운즈 경이 건강한 상태였는데도 자살을 택했다는 점이 영국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죠. 사실 이미
117명의 영국인들이 스위스로 가서 자살 클리닉을 통해 생을 마감했었기 때문에 자살 클리닉을 통한 안락사는 
영국에서 논란거리지만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자살 시도조차 범죄 행위로 규정하는 영국이니 안락사를 돕는 행위도 처벌하지만 스위스의 Dignitas처럼 환자들
에게 치사량의 약을 투여하는 클리닉은 스위스에서는 합법이기 때문에 안락사를 도와준 친지들이 귀국해도 실제
이들을 처벌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다운즈의 자녀들도 처벌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하네요.



(다운즈 경이 영국 글라인드본 페스티발에서 지휘한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의 DVD 표지.
이미지 출처 - 예스 24)


진정한 논란은 말기암 등 불치의 병을 안고 고통받기보다 죽음을 택하는 경우가 아닌 건강한 사람이 안락사를
택하는 경우라고 합니다. 위에 언급한 117명 중 3명이 다운즈 경처럼 건강한 상태에서 안락사를 택했다고 합니다.

존엄사 및 안락사를 지지하는 영국의 시민단체 'Dignity in Dying'의 총책임자인 사라 우튼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갈수록 더 많은 영국인들이 해외로 나가서 안락사를 택하고 있다고 하면서 안락사에 대한 안전장치나 규정이 하루
빨리 영국에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이번달에 영국의학협회 (British Medical Association)은 안락사의 합법화와 안락사를 선택한 사람을
동반한 친지들을 처벌하는 법의 폐지에 반대를 분명히 했고 지난주 영국 상원도 안전장치를 거쳐서 안락사 하기
위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법안을 부결시켜서 영국에서의 안락사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음악가로서는 흔하지 않은 부인과의 동반 죽음을 택한 에드워드 다운즈 경과 그 부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저 세상에서도 두 사람 모두 영원히 함께 하시길 빕니다.


덧글

  • 계원필경Mk-2™ 2009/07/15 21:42 #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면서... 본인은 자살은 반대하는 편이지만 이 경우에는 좀 애매하다고 밖에 할 수 없군요...(사실 외톨이는 외로우니까요...)
  • dunkbear 2009/07/15 22:25 #

    그러게 말입니다. 홀로 남겨진 남편의 심정이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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