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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시카고 교외에 벌어진 충격의 공동묘지 사기극 생각과 잡설



(Burr Oak 공동묘지에서 벌어진 사건을 뉴스로 듣고 묘지로 몰려든 유족들의 모습.)

요 며칠간 미국의 시카고 및 인근 지역은 충격에 빠져있습니다. 다름아닌 공동묘지 사기극이 밝혀졌기 때문이죠.
이 기가막힌 일이 벌어진 곳은 일리노이주의 쿡 카운티 (Cook County)에 속한 Alsip 마을로 시카고 교외에 위치한
인구 2만명이 채 안되는 지역입니다.

Alsip 마을에 위치한 Burr Oak 공동묘지에서 지난 4년간 묘지 관리인이었던 Carolyn Towns (49세), 십장 Keith
Nicks (45세), 덤프트럭 운전사 Terrence Nicks (39세) 그리고 삽차 (back-hoe) 기사 Maurice Dailey (59세)가
사기극을 벌였다고 합니다.

이 일당은 Burr Oak 공동묘지에서 오래되고 연고가 없는 무덤을 파헤쳐서 시신을 묘지 구석의 숲에 무단 유기하고
그 자리를 마치 새로운 묘자리인양 고인을 모시려는 유족들에게 팔아 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리노이주 검사관의 조사에 의하면 최근에 안장한 묘라도 묘지입구나 묘지 길가 인근에 위치해서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묘들도 파헤쳐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사기극 용의자들. 왼쪽부터 Towns, Keith Nicks, Terrence Nicks, Maurice Dailey)

처음에는 100구의 시신이 파헤쳐서 유기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오늘 속보로 뜬 소식을 보니 그 숫자는 300여구로
엄청나게 늘어난 상태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발견될 시신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쿡 카운티의 경찰서장인 Tom Dart는 Burr Oak 묘지를 사건현장으로 봉쇄하고 고인의 묘지가 온전한 지 여부를
알아보려는 유족들만 묘지 정문을 통해 확인하고 들여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지난 목요일만 650명 이상의 유족들이 다녀갔을 정도인데 특히 부모님과 자식을 같은 묘지에 묻은 유가족
들의 경우 많게는 10개 이상의 무덤을 확인해야 했다고 합니다. 또한 장례를 치르고 안장을 하려온 유족들이 
자신들이 확보한 묘자리가 사실은 이미 다른 사람의 묘라는 것을 알고서는 되돌아 간 일도 있다고 할 정도니...

유기된 300여구의 시신들은 현재 쿡 카운티 경찰 관계자들은 물론 FBI 시카고 지부의 요원들 및 FBI 본부에서
온 전문가들까지 동원되서 신원을 확인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파헤쳐진 무덤들로부터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묘비들. 공동묘지의 한 건물
안에 쓰레기처럼 널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확인 과정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데다 특히 사기극의 주동자인 묘지 관리인 Carolyn Towns가 관리인
으로서 해야할 본연의 의무인 묘지의 어디에 누가 묻혀있고 언제 묻혔는지 등을 제대로 기록하지 않은데다 사기
칠려고 파헤쳐진 무덤이 어느 것인지조차 제대로 기록하지 않아서 더욱 일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공동묘지라면 일정한 규칙대로 묘들이 배열되어 있어서 유족들이 찾기 쉽고 관리자들이
관리하기도 쉽게되어야 하는데 Burr Oak 공동묘지는 그게 애초
부터 안되어 있었다는 것이죠.

매장된 묘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도 없을 정도로 묘자리가 뒤죽박죽인데다 기록상 해당 묘가 있어야 할 곳에 없는
등 찾으러 온 유족들조차 묘지 이곳 저곳을 찾아서 해멘다고 할 정도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Burr Oak 공동묘지
내 유아의 무덤들이 위치한 'Baby Land'로 불리는 자리도 어디 있는지 아직 경찰들이 찾지 못할 정도라고 하니까요...

이렇게 사기극을 통해서 적나라하게 드러난 Burr Oak 공동묘지의 관리실태로 인해 지방정부 차원에서 관리 책임을
맡은 회사인 Perpetua Holdings of Illinois Inc사에 대한 책임을 묻는 한편 지금까지 낡고 부실했던 공동묘지 관리에
대한 법률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합니다.



(Ken McCarroll씨가 Burr Oak 공동묘지에서 자신의 증조 할머니, 할아버지와 할머니 무덤을 찾는 모습. 그는
무덤을 찾았느냐는 질문에 '아무도 못찾았다'고 대답했습니다.)


이미 Perpetua Holdings of Illinois Inc사는 일리노이주 검사관의 집중 조사를 받고 있는데다 7 가족으로부터
민사소송에 걸려있는 상태입니다. 앞으로 조사가 더 진행되어 추가로 정보가 밝혀지면 그 소송 숫자는 더 늘어
나겠죠.

Towns를 비롯한 일당 4명은 이 사기극을 통해 총 30만 달러의 돈을 챙겼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기록을 제대로 남기지 않은데다 유족들이 묘자리를 묘지 관리소와 계약할 때 거의 대부분 현금으로
결제했기 때문에 파악이 더욱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lsip 마을에 위치한 Burr Oak 공동묘지는 미국 인권 운동의 도화선이 된 Emmett Till을 비롯해서 James
Kokomo Arnold, Willie Dixon 등 '시카고 블루스 (Chicago Blues)'로 유명한 재즈 음악가들이 묻힌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니그로 리그 (Negro League) 야구 선수들, 농구 묘기로 유명한 Harlem Globetrotters 출신 선수 및 복싱
챔피언, 유색인종 최초로 NFL (미국 프로미식 축구리그)에서 뛴 흑인 선수 등 명망있는 흑인 인사들이 잠든 
유서 깊은 곳입니다.



(어느 한국전 참전용사의 무덤. 무덤이 무너져 내린 상태입니다.)

특히 Emmett Till의 어머니와 유가족들은 Burr Oak 공동묘지에서 베를린 올림픽 육상 영웅인 제시 오웬스가
묻힌 Oakwood 공동묘지로 이장하려고 했었지만 Burr Oak 묘지 측에서 박물관과 웅장한 무덤 (mausoleum)을
약속했기 때문에 이장을 하지 않았지만 그 이후 어떤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돈에 대한 욕심이 부른 희대의 묘자리 사기 사건으로 시카고 지역의 많은 시민들, 특히 흑인 커뮤니티는 분노와
슬픔에 빠져 있습니다.

정보 및 사진 출처 - 시카고 트리뷴 (링크 1, 링크 2)

덧글

  • 토르끼 2009/07/11 18:45 #

    묘지터 임대업 - 명당 10년동안 빌려드립니다
  • dunkbear 2009/07/11 23:11 #

    10년은커녕 터에 따라서는 1-2년도 못갈지도... ㅡ.ㅡ;;;
  • 잠본이 2009/07/11 19:46 #

    저런 생매장을 당해도 시원찮은 놈들...
  • dunkbear 2009/07/11 23:11 #

    대단한 작자들이죠.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다는데 그들의 '보호'를 위해서라고 합니다. ㅡ.ㅡ;;;
  • 에드윈 피셔 2009/07/11 22:01 #

    레알 고담
  • dunkbear 2009/07/11 23:12 #

    저 사건말고도 여러 한심한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 시카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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