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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5A Freedom Fighter 전투기 이야기 (1) 군사와 컴퓨터

냉전이 극에 달하던 1960년대 미국과 소련은 자국의 우방국들에 수많은 무기들을 지원했는데 전투기들도 예외
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예산은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저렴하면서도 상대방의 기종에 밀리지 않는 성능
을 가진 전투기를 필요로 하게 되었죠.

미국의 경우 그 해답이 바로 F-5A Freedom Fighter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 전투기에 대해서 얘기해볼까 하는
데 좀 길어져서 2개 파트로 나눠야 할 것 같네요. 몇몇 일화만 소개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되버렸습니다. ㅠ.ㅠ

아무튼 갑니다. ^^



(F-5A의 첫번째 시제기인 YF-5A의 사진)

1) 한국전쟁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전투기

노스롭이 F-5A를 개발하게 된 배경은 한국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국전쟁 당시 벌어진 F-86과 MiG-15 
등의 공중전을 목도하면서 노스롭사는 작은 크기에 날렵하고 빠르면서도 값이 저렴한 전투기의 수요가 있을 것
으로 판단하고 1952년에 N-102 Fang 경전투기의 개발 계획을 미군에 제안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미 공군은 이 계획을 받아들이지 않게 되었고 N-102 Fang은 사장되고 맙니다. 미 공군은 대신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CL-246 경요격기를 채택하게 되는데 이 요격기가 바로 F-104 Starfighter입니다. 매우 흥
미롭게도 이 F-104 요격가 후일 F-5A 전투기의 미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N-102 Fang에게 한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당시로서는 체급에 비해 큰 편인 J79 엔진을 채택했다는 것인데
이 엔진은 훗날 F-4 Phantom 쌍발 전폭기에 장착되게 됩니다. N-102은 비록 F-5A의 직계 조상은 아니지만 향
후 노스롭의 꾸준한 경전투기 개발의 시초가 되죠.


2) 또다시 물먹은 노스롭

1950년대 중반 노스롭은 Fang 외에 N-156TX Tally-Ho를 개발하고 있었는데 이를 미 해군이 주로 2차 대전때 
생산해서 계속 쓰고 있던 소형 항공모함 (혹은 호위 항공모함)에서 운용할 수 있는 경전투기로 제안하려고 N-
156NN로 개조해 미 해군에 홍보합니다.

근데 막상 미 해군이 이 소형 항공모함들을 전부 퇴역시켜버리는 바람에 Tally-Ho 또한 노스롭의 희망사항으
로 그치고 맙니다. 그러나 노스롭은 이에 굴하지 않고 자사에서 직접 투자를 들여가면서 N-156를 계속 연구합
니다. 결국 이 노력은 빛을 보게 되죠.



(1979년 훈련비행 중인 미 공군 제69 전술훈련비행단 소속의 F-104G Starfighter의 모습. 이 기체는 미국 아리조
나주의 Luke 공군기지에서 독일 공군 조종사들의 훈련에 쓰였는데 미 공군 마킹을 가졌지만 실제로는 네덜란드
의 Fokker사에서 라이센스 생산되었습니다.)

3) 마침내 찾아온 기회

노스롭은 꾸준한 연구를 통해서 N-156을 개량했는데 날개 밑에 있던 엔진은 동체 속으로 들어갔고 직선이었던 
주익은 사다리꼴 (혹은 잘린 삼각날개)로 달라졌습니다. 이전보다 더 빠른 마하 1.5의 비행이 가능한 초음속 전
투기로 변화해갔습니다.

드디어 N-156에 기회가 온 것은 전투기가 아닌 훈련기 쪽이었습니다. 당시 미 공군은 T-33 훈련기를 대체할 새
로운 제트 훈련기를 찾고 있었습니다. T-33은 2차 대전 종반 무렵에 개발된 P-80 Shooting Star 전투기를 개조
한 훈련기였죠.

하지만 1950년대 중반 이후 T-33은 당시 보편화된 초음속 고성능 전투기를 몰 조종사의 훈련용으론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언급한 F-104 요격기만 해도 마하 2의 매우 빠른 초음속의 성능으로 '스포츠 카'에 비유될 정
도였는데 최대 시속 970km에 불과한 T-33 훈련기로는 초음속 전투기를 몰 조종사 양성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었겠죠.



(비행 중인 2대의 T-33 훈련기. 먼 쪽의 기체는 멕시코 공군에 인도되기 위해 새롭게 도장을 했지만 가까운 
쪽은 플로리다의 Tyndall 공군기지에 배속된 제 95 전투요격기 훈련부대에 아직 속해있습니다. 이 부대는 
미국에서 T-33을 운용한 마지막 부대로 1988년을 끝으로 40년간의 운용을 마치고 모두 퇴역하게 됩니다.)

참고로 T-33은 '나쁜' 기종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총 6,557대가 생산되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30여개 국가에
서 훈련기 및 정찰기 등으로 채택되어 최근까지도 현역으로 운용 되었을 정도로 믿을만한 기종이었으니까요.

아무튼 미 공군은 초음속 전투기와 비슷한 초음속 비행성능은 물론 고성능에 고기동성을 갖춰야 한다고 판
단했는데 노스롭에게 이는 기회였습니다. 노스롭은 N-156을 개발하면서 경전투기 버전인 N-156F와 함께 
훈련기 버전인 N-156T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당연히 노스롭은 미 공군의 새로운 훈련기 도입사업에 N-156T를 제시했고 미 공군은 이 기종에서 몇가지 
미흡한 점을 보완해서 새로운 초음속 제트훈련기로 채택하게 됩니다. 바로 이 훈련기가 T-38 Talon 입니다.



(노스롭사의 T-38A Talon 훈련기의 모습. T-38의 민첩한 성능과 하얀 도장 때문에 미 조종사들은 T-38에
'White Rocket' 즉 '하얀 로켓'이라는 별명을 붙여줍니다.)


T-38 Talon은 마하 1.5 속도를 가진 세계 최초의 초음속 훈련기로 1959년 3월에 시제기 3대가 첫 비행을 했고
1961년에 양산이 시작되어 72년까지 총 1,187대가 생산됩니다.

T-38 Talon은 이후 T-37 Tweet 제트훈련기와 함께 미군 훈련의 중핵을 담당하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현역으
로 뛰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미군 조종사 5만여명이 T-38을 거쳐간 것으로 알려져 있죠. 우리나라도 1999년
부터 최근까지 미 공군으로부터 T-38을 임대해서 훈련기로 운용했었습니다.

T-38 Talon의 채택은 곧이은 미국의 군사원조계획의 일환으로 가난한 우방국에 제공될 저렴하고 우수한 전
투기로 N-156F가 채택되는 발판이 됩니다. 1962년 N-156F는 F-5A의 제식명을 공식으로 부여받게 되고 이렇
게 F-5A는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미 텍사스에 위치한 Laughlin 공군기지에 배속된 제85 비행훈련단 소속의 세스나 T-37 훈련기의 모습. 2006
년 T-6 Texan II로 교체되기까지 50년 이상 운용된 기종으로 총 1,269대가 생산되었습니다. T-37의 공격형인
A-37은 베트남 전에서 활약했는데 최근까지 우리나라에서도 운용되었고 현재도 몇몇 국가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습니다.)

정보 출처 -
주간공군웹진 공감 필자 이승진 (링크) / 위키피디아

사진 출처 - 비겐의 군사 및 무기사진 전문 블로그 / 위키피디아





핑백

덧글

  • vermin 2009/06/14 12:27 #

    헐 위도우메이커와 저런 악연이 있었군요. 'ㅅ'
  • dunkbear 2009/06/14 12:36 #

    곧 올리게 될 두번째 게시물에서 언급하겠지만 그 악명이 우방국에 뿌릴
    기체로 F-104 대신 F-5가 선정되는 이유 중 하나가 된다고 합니다. 결국
    F-104가 F-5의 출세(?)에 도움을 준 셈이죠. ㅎㅎㅎ
  • maxi 2009/06/14 12:58 #

    1.노스롭은N-156 시절의 F-5를 육군에다가 팔아먹을 생각도 했습니다.
    (http://www.geocities.com/equipmentshop/killerbees3.htm
    http://aviationweek.typepad.com/photos/uncategorized/2007/04/12/n156f.jpg)

    2.F-5와 F-104는 가격과 운용 면에서 차이가 좀 심하게 났습니다.
    F-5가 마하2급인건 그렇다 치고 주간전투기와 전천후 전투기로서(레이더 및 본격 FCS), 그리고 무장탑재량 면에서F-104와 F-5는지금의 F-16과 F/A-18보다 차이가 훨씬 더 나지요. 일부 F-104는 핵무기 운용능력도 부여받았습니다.

    3.노스롭은 원래 정부 개발예산 못받기로 전통이 깊습니다. B-2의 원조가 된 YB-49도 시작은 자체 벤처였었고, 나중에 F/A-18의 원조가 되는 F-17도 F-5에 맛들인(?)국가들에게 팔 수출형 전투기 로 설계 시작하다가 F-16이랑 경량전투기 경쟁->패배->해군이 구입 수순을 밟았습니다.

    4.나중 이야기지만 그래서 노스롭은 F/A-18 개발 와중에도 수출형 전투기 F-20의설계안을 잡고(초기 F-20디자인은 그래서 호넷+프리덤파이터삘이..) 그 와중에 노스롭은 독일과 합작해서 노스롭-도르니에102전투기를 설계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들의 운명이야..(먼산)

    5.노스롭은 전투기 제작에서 아예 손을 떼고 더 잘나가는 측면이 있습니다.

    6.프리덤 파이터가 좋은 뜻인데 이글루스에서는 웃음거리죠. 국민대겔에서 고소 운운하던데 좋게 끝나서 즐거운 인터넷 생활이 계속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 dunkbear 2009/06/14 14:11 #

    1. 방금 올린 두번째 게시물에서 언급했습니다. ^^

    2. 그렇군요. 확실히 차이가 많이 났었네요. 헐헐....

    3. 여러모로 안습의 전통을 가진 회사네요... ㅠ.ㅠ

    4. F-20은 워낙 유명하죠. 이 전투기의 사연만으로도 책 한권은 나올 듯... ^^;;
    노스롭-도르니에 102는 처음 들어보지만 그 운명은 안봐도 비디오 같군요. ㅋ

    5. 확실히 그런 측면이 있네요...

    6. 스타트렉 극장판의 예고편 배경음악의 제목도 프리덤 파이터인데 왜 이렇게
    안좋은 이미지가 되었는지... 흑흑... ㅠ.ㅠ
  • 리드 2009/06/14 14:10 #

    저도 밸리에서 프리덤 파이터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maxi님께서 언급하신 6번이 떠올랐습니다;
    정말 좋은 뜻이고 의미있는 전투기인데 이글루스 한정으로만 왜 이럴까요ㅠㅠ
  • dunkbear 2009/06/14 14:11 #

    그저 안습입니다. ㅠ.ㅠ
  • 계원필경theNatural 2009/06/14 14:21 #

    아이러니하게도 T-33은 P-80(후에 F-80)에서 나온 녀석이고 F-5는 T-38에서 나온 거니 서로 엇갈린 운명을 지녔군요...ㅎ
  • dunkbear 2009/06/14 14:35 #

    그런 셈이죠. ㅎㅎㅎ
  • 액시움 2009/06/14 15:07 #

    이래저래 이글루스의 자유 투사가 악명을 떨치는군요.
  • dunkbear 2009/06/14 17:22 #

    슬퍼요.. 제 게시물은 그런 자유의 투사와 관련이 없는데... 흑흑.... ㅠ.ㅠ
  • ZECK-LE 2009/06/14 16:06 #

    저 개념이 나중에 F-16과 F-35에 이어지죠. 저렴하고 값싼 수출용 비행기.

    PS:저도 그 프리덤 파이터를 생각했습니다. 좌익을 보면 그냥 아무 이유없이 분노한다는.
  • dunkbear 2009/06/14 17:23 #

    다만 F-35가 과연 저렴할 지는 아직 모른다는... ^^;;;
  • ZECK-LE 2009/06/14 17:58 #

    F22보다 싸잖아요. 동일한 무게의 금덩어리 보다도 비싸다는 수준은 아니죠
  • 나인테일 2009/06/14 16:57 #

    자유의 투사와 조커... 참으로 안타까운 곳에 쓰여버려서 이글루스에선 이상해진 이름들...OTL..
  • dunkbear 2009/06/14 17:23 #

    왜 그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흑흑.... ㅠ.ㅠ
  • 아브공군 2009/06/14 17:35 #

    저도 프리덤파이터라는 말 듣고 그 어딘가 맛이 간 양반이 생각났다는 거죠....ㅠㅠ
  • dunkbear 2009/06/14 18:53 #

    아브공군님마저.... ㅠ.ㅠ
  • Ryth 2009/06/14 18:05 #

    인트라넷의 공감에 떠있던 것과 많이 비슷하다 했습니다. (...)
  • dunkbear 2009/06/14 18:53 #

    그렇게 느끼셨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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