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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간 개발한 인도의 아르준 전차 드디어 배치되다. 군사와 컴퓨터



(화려하게 치장하고 행진 중인 인도의 아르준 전차들)

장장 35년간의 개발 기간으로 유명한 인도산 전차인 아르준 (Arjun)이 지난 5월 25일 드디어 인도의
기갑부대에 배치되었다고 합니다. 배치 기념식을 위해서 인도의 결혼식이나 축제에서나 쓰일법한
화려한 장식으로 치장된 Arjun 전차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렇게 화려하게 장식된 차량을 선두로 16대가 퍼레이드를 펼친 후 DRDO (Defence Research and
Development Organisation, 인도국방기술연구소)의 소장에 의해 제1 Arjun 전차 연대장에게 Arjun
전차가 인도되었다고 합니다.

45대가 배치될 이 연대는 향후 3개월간 조종 및 야전 적응훈련을 거칠 예정이며 이어 62대의 전차가
2009년까지 또다른 전차연대에 공급될 예정인데 총 124대가 2010년 3월까지 인도 육군에 납품될 
예정입니다.



(화려하게 장식된 인도의 아르준 전차)

무기 자체개발의 대표적인 삽질로 유명한 아르준 전차 개발은 인도 육군이 이 124대 외에 추가 도입이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기 때문에 막을 내리게 될 것이었지만 이에 대해 Arjun 전차의 개발 당사자인
DRDO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작년에 인도 육군은 아르준과 무관하게 2020년 이후 배치될 미래형 MBT (Main Battle Tank) 개발을
천명했고 미래형 MBT에 관한 국제 세미나까지 개최하면서 미래형 전차의 방향을 모색합니다.

그 결과 러시아 정부가 인도의 미래형 MBT 개발에 참여를 제안했고 작년 9월 인도는 러시아와 T-90
전차 347대의 수입 및 1,000대의 라이센스 생산을 계약합니다. 추가로 T-90 전차에 들어간 핵심 기술
들의 이전도 이 계약에 포함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도 육군이 도입할 예정인 T-90S Bhishma 전차)


이미 2001년에 인도는 310대의 T-90을 수입 / 자체조립 방식으로 구입했었는데 그 당시에는 아르준
전차의 문제가 많았던데다 파키스탄이 95-97년 사이에 우크라이나로부터 T-80UD 전차들을 도입한데
대한 맞대응의 성격이 짙었습니다. T-90이 인도가 운용 중이던 T-72로부터 파생 개발된 점도 도입
동기였습니다.

이렇게 인도 육군은 아르준 전차 대신에 러시아제 전차 도입 및 기술이전을 통해서 미래형 MBT의 자체
개발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는 아르준의 잦은 문제점 외에도 너무 오랜 개발 기간으로 인해 구형
스타일이 된 것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아르준 개발에는 독일의 레오파르드2 전차의 개발자인 Krauss Maffei 및
독일의 몇몇 회사들이 참여했었습니다. 그래서 아르준 전차는 독일의 레오파르드 2A4 전차와 상당히
닮은 모양으로 하고 있죠.



(싱가포르 에어쇼 2008에 전시된 싱가포르 육군의 Leopard 2A4 전차)

레오파르드2 전차가 아무리 세계 최고의 MBT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어도 70년대말 개발된 기종이기
때문에 20년이 지난 현재의 트렌드를 따라간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인도 육군 입장에서는 T-90의 낮은
포탑이나 최신 레오파르드 2A5 이후 버전의 새로운 포탑 형태에 비하면 뒤쳐진다고 느낄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러니 인도 육군에서는 아르준 전차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죠. 하지만 DRDO의 아르준 전차
개발 프로그램의 지속을 노리는 시도들도 있는데 이번 6월 중에 실시할 예정인 아르준 전차와 인도가
도입한 T-90S 전차와의 비교 테스트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테스트를 통해서 아르준의 우수성을 보여주고 124대 외에 500대의 추가 생산으로 Arjun 개발 프로
그램을 살려내려는 의도인데 여기에는 좀 무리가 있습니다. 아르준은 T-90에 비해서 10톤이나 무게가
더 나갑니다.



(기동훈련 중인 독일군의 레오파르드 2A5 전차)

아르준 전차의 엔진도 1400 마력으로 1000마력의 T-90에 비해서 높은 편이죠. 한마디로 체급 자체가
다른 전차들로 수평적인 비교가 곤란하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래서 이 두 전차의 비교 테스트는 사실상
아르준을 띄워주려는 눈속임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사실 아르준 전차를 두고 인도 육군과 DRDO는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왔었습니다. 2006년 인도 육군이
테스트를 통해 아르준의 14개의 치명적인 문제점들을 지적한 이래로 DRDO는 꾸준하게 문제점들을
해결해왔다고 하지만 2007-2008년에 실시된 테스트에서도 인도 육군은 만족하지 못합니다.



(아르준 전차 배치를 축하하는 인도 육군 장성들과 DRDO 관계자들)

인도 의회의 아르준 관련 위원회와 DRDO에 연줄이 있는 관계자에 의하면 인도 해군은 군함 제조에
처음부터 참여해서 완전하지 못하더라도 받아들여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스타일인데 반해 인도
육군은 받기도 전에 완벽함을 요구한다는 주장을 합니다.

아무튼 인도의회의 관련위원회가 인도 육군의 테스트 평가에 모순되는 부분들이 있고 위원회에서의 
증언이 부정확하다는 지적이 나온데다 DRDO에서 인도 육군이 아르준 전차를 일부러 사보타지 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게 됩니다.

물론 인도 육군은 이 주장을 근거 없다고 일축합니다만 위와 같은 일들을 포함해서 DRDO의 압력
때문인지 최근 인도 육군은 아르준 전차를 상당히 칭찬하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인도 언론들을 통해서도
인도 육군이 아르준에 만족한다는 소식들이 들리고 있죠.



(2008년 융기 트랙 테스트를 진행 중인 아르준 전차의 모습)

특히 이번 아르준의 배치 기념식에서 인도 육군의 기갑부대 총사령관 달립 바라드와지 (Dalip
Bharadwaj) 소장은 '아르준 전차를 보유하게 된 것이 자랑스럽고 세계 최고의 MBT 중 하나로
확신한다'는 발언까지 합니다. ㅡ.ㅡ;;;

지금 현재로는 아르준 전차를 124대로 끝내고 묻으려던 인도 육군이 DRDO의 압력 등 아르준
개발 지지세력의 반발로 한발 물러난 형국이라고 보입니다. 하지만 이미 아르준이 인도 육군의
눈 밖에 나간 상황에서 아르준 프로젝트가 더 이어질 지는 의심스럽습니다.


정보 출처 - 위키피디아 (링크 1,
링크 2, 링크 3)

사진 출처 - 비겐의 군사 및 무기사진 전문 블로그 (링크)  /  위키피디아 (링크 1,
링크 2, 링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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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제너럴마스터 2009/06/05 02:23 #

    저게 그 빗물 샌다는 전설의 아준전차인가효?
  • dunkbear 2009/06/05 07:34 #

    빗물 뿐이겠습니까? 전설이 너무 많은 전차죠!!!
  • 해색주 2009/06/05 02:52 #

    인도처럼 늘 파키스탄과 소규모 지상전을 할 나라가 저런 구세대 전차로 어떻게 싸우죠? 흠... 전 포병출신이지만, 현재 세대의 전차보다 차고도 훨씬 높고 쏘면 맞게 생겼는데 어떻게 믿으라는 것인지. 한국처럼 대규모 전차 회전을 벌일 곳이 없는 곳이라면 몰라도, 인도 북부처럼 넓다란 곳에서... 파키스탄 군에게 발리면 정신차리지 않을까요?

    근데 인도는 오랫동안 영국의 식민지로 있었고 자체 기술력도 괜찮다고 들었는데 소총이고 전차고 블로그에 나오는 것들은 죄다 개판인겁니까?
  • dunkbear 2009/06/05 07:53 #

    인도의 기술력이 아무리 형편없어도 Arjun 전차 구성의 60%가 외국에서 수입된 부품이라는
    점 (엔진, 트랜스미션, 사격통제장비 등)과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외국인 개발자 및 몇몇 해외
    업체의 참여를 감안하면 개발부터 배치까지 35년 이상 걸린 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죠.
  • 구데리안 2009/06/05 03:20 #

    아직 준비 중이었다는 상태에서 비슈누신과 시바신의 가호와 각종 신들의 가호가 내려 포신 깎던 노인과 보기륜 깎던 노인 허리디스크가 두두둑 거리고 나아서 비로소 완성된 듯 !
  • dunkbear 2009/06/05 07:53 #

    DRDO에서 신전에 제물을 잔뜩 갖다 바쳤는지도 모르죠. ㅋㅋㅋ
  • 지나가는행인 2009/06/05 04:13 #

    장장 35년이나 만들다니...장인도 저런 장인이 어디있을까;
  • dunkbear 2009/06/05 07:54 #

    그러게요. 저런 장인 정신을 못 알아보는(?) 인도 육군입니다. ㅎㅎㅎ
  • shaind 2009/06/07 11:24 #

    t-90 엔진출력 84마력은 오타겠죠? v-84엔진의 840마력일텐데...

    그나저나 T-90S 비슈마의 엔진이 구형 V-84라는 말씀은 좀 의외네요. 러시아가 쓰는 T-90A는 분명 1000마력짜리 V-92S2 엔진으로 갈아탔는데...... 일단 외관상으로 보면 비슈마는 T-90A 특유의 전용접포탑까지 가지고 있는 등 분명히 T-90A와 병행하는 수출형일텐데, 뻔히 보이는 스펙 중 하나인 엔진출력을 다운그레이드했을 가능성은 별로 없어보입니다.
  • dunkbear 2009/06/07 14:56 #

    어이구.. 오타에 실수까지 했네요. 840마력인데 84마력으로 쓴 것도 그렇고 인용한 소스인 위키에서도 인도의 T-90S은 1000마력 엔진을 갖췄다고 나와 있는데 놓쳐서 엉뚱한 얘기를 적었네요.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ㅜ.ㅜ

    하지만 인도의 T-90S가 러시아의 T-90A와 병행수출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인도의 T-90S는 프랑스제 열영상 장비를 장착했고 러시아의 Kontakt-5 대신 인도제 Kanchan 폭발반응장갑을 장착하는 등 러시아 군이 쓰는 것과 달리 인도 육군의 요구에 의해 따로 맞춰진 장비 및 스펙을 갖추고 있다고 압니다.

    T-90의 방어 장비 중 하나인 Shtora 능동방어시스템도 인도의 T-90S에는 빠져있다고 하구요. 작년에 인도는 T-90S에 능동방어 시스템을 추가하기 위해서 러시아 및 BAE, Rafael, Raytheon, Saab 등에 제안서를 보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인도의 T-90S는 인도의 지형이나 파키스탄이 구입한 우크라이나제 T-80UD의 엔진에 뒤지지 않으려고 1000마력의 엔진을 달았겠지만 러시아제 T-90A와는 여러모로 차이가 많은 전차라고 봅니다.
  • 위장효과 2009/06/08 15:18 #

    드디어 실전배치!!!!

    라지만 인도방산업체의 각종 삽질사도 다른 나라의 귀감(?)이 될만한 사례들로 가득차있는데 아직도 정신 못차린 모양입니다.
  • dunkbear 2009/06/08 15:35 #

    국산무기 개발이라는 명분과 개발주체의 밥그릇 보존을
    위한 몸부림은 인도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겠죠. ^^;;;
  • ghistory 2009/06/26 01:59 #

    Arjun: 아르준입니다.
  • ghistory 2009/06/26 02:00 #

    Dalip Bharadwaj: 달립 바라드와지.
  • dunkbear 2009/06/26 08:12 #

    둘 다 감사합니다. 아르준은 보통 '아준'이라고들 해서
    그렇게 표기했다간 아무래도 틀릴 것 같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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