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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북한군의 서해5도 점령 가능성은? 군사와 컴퓨터

국방부의 서해5도 병력감축안과 서해의 긴장 고조

초록불님의 게시물에 답변 달려다 아무래도 길어질 것 같아서 개뿔도 없는 지식에 한번 글 올려봅니다. 틀린 내용들이 꽤 있을지도 모르니 도저히 못봐줄 부분은 딴지 얼마든지 걸어주세요. ^^

아마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이하 라일구)'를 못 보신 분들은 없을 겁니다. 그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미군과 영국군, 캐나다군 등 연합국 군대들이 사실상 제공권과 제해권을 장악한 상태에서 벌인 작전입니다. 그럼에도 '라일구'에서 묘사된 것처럼 연합군은 해안에서 막대한 인명피해를 입어야 했습니다.

(백령도에서 훈련 중인 우리 해병대)

물론 당시에는 상륙전의 개념이 실현된지 얼마되지 않아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쇼미 더 머니' 미군의 막대한 물량 투입에도 불구하고 그런 피해를 입은 것은 상륙전이 얼마나 어려운 지를 잘 말해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서해5도로 가보죠. 북한은 240mm 방사포 (다연장로켓포)과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을 해안에 배치하고 있고 북한의 서해함대는 공기부양정 (호버크래프트)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서해5도쯤은 '껌'으로 여길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북한이 연평도 중에서 대연평도를 노리고 기습상륙을 하려고 한다고 가정하면 먼저 북한은 240mm 방사포들과 170mm 자주포 등을 비롯한 각종 포격으로 연평도를 때릴 겁니다. 상륙부대를 위해서 연평도에 있는 우리 해병대를 제압하려는 것이죠. 이 부분이 가장 우리군에게는 가장 큰 위기입니다.

(퍼레이드에 나온 북한의 22연장 240mm 방사포인 M1991)

자주포도 위협적이지만 240mm 방사포는 한 개의 발사대에 로켓 12-22발을 한꺼번에 날려서 목표지역을 초토화시키는 가공할 무기로 자탄 하나가 수류탄 하나의 위력을 가지고 있는데 1회 22발 발사에 80×80m의 면적에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대연평도의 면적이 7.01㎢니까 이론상으로 100여대의 방사포를 동원한다면 연평도를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겠죠.

하지만 이렇게 위력적인 방사포에는 결점도 있습니다. 먼저 100여대 혹은 그 이상의 방사포들을 한꺼번에 같은 목표물에 조준하기 위해서는 따로 이동하고 배치되어야 하는데 그 움직임이 군사위성을 통해서나 (배치 등의 명령하달 때문에) 북한군의 통신량이 급증하게 되면 우리 군도 당연히 대응태세를 갖추게 되고 이는 방사포의 물리적 / 심리적 충격의 효과를 감소시킬 겁니다. 올 것을 대비하고 맞이하는 것과 갑자기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는 것과는 차이가 크겠죠.

(연평도의 우리 군 참호)

연평도 등 서해5도에는 대피소 및 벙커는 물론이고 섬주민과 해병대 모두 이에 대비한 훈련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방사포의 포탄은 콘크리트벽을 뚫지 못하는데다 포탄에 직격으로 맞지 않는 이상은 폐타이어로 지은 진지나 참호에 들어가 있으면 피해를 거의 받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방사포 및 자주포를 쏘아대는 사이 연평도에 배치된 K-9 자주포 등이 반격을 개시할 겁니다. 물론 북한군의 방사포 지점을 파악할 때쯤이면 이미 방사포들은 해안 동굴이나 참호에 도로 들어가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요.. ^^;;;

아무튼 북한군이 방사포로 연평도를 때릴 때가 가장 위기입니다. 하지만 이걸 제대로 넘기면...

(북한 해군이 다량 보유 중인 공방급 공기부양정)

북한군의 유일한 상륙수단은 공방급 공기부양정들입니다. 총 140대인데 조석간만의 차가 크고 갯벌이 많은 서해에 집중배치되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공기부양정 자체는 위력적인 함정입니다. 무장병력 30-50명을 태우고 시속 80-90km의 고속을 자랑하기 때문에 북한의 특수부대를 싣고 서해안에 침투시키는데 아주 유리하죠.

북한 해안포들과 실크웜 미사일의 사정거리 내에서 움직이는 동안은 우리 해군이 건드리기 어렵고 우리 영해에 침투해도 갯벌로 올라가면 우리 군함들이 쫓아가기 쉽지 않습니다. 위협적이죠. 하지만 이건 서해를 통해서 우리나라 후방에 침투할 때 얘기입니다. 대연평도는 가장 가까운 북한의 황해남도 강령군 부포리와 고작 12km 떨어져 있습니다. 서로 그 쪽이 뭘 하는지 다 보인다는 얘기죠... ㅡ.ㅡ;;;

공기부양정들로 침투한다면 마찬가지로 한데 모아서 방사포의 포격으로 우리 군이 혼란에 빠진 틈을 타서 쾌속으로 달려와서 상륙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죠. 그렇게 잔뜩 모여있는데 우리 군이 못알아 챌 리가 없는데다 우리나라 해군의 참수리급 고속정들을 비롯한 함정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서해5도를 경계 중인 우리 해군의 고속정들)

공방급 공기부양정들은 기본적으로 별다른 무장이 없습니다. 탑승한 병사들의 기관총이나 견착식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정도죠. 특별히 장갑이 두터운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서해를 침투할 때처럼 흩어져서 사방팔방 돌아다닐 수도 없습니다. 상륙지점이 한정되어있는데 어딜 가겠습니까? 돌격해오는 방향과 진로는 뻔하죠. 아무리 고속이라도 이 정도 되면 정밀조준의 사격이 가능한 우리 고속정들의 사격연습거리에 불과합니다.

물론 북한 고속정들을 포함해서 해안포와 실크웜 미사일들이 나름대로 보호를 해주겠지만 우리 고속정들이 가만히 앉아 있지 않는 이상은 수동으로 조작하는 해안포들이 빠른 고속정들을 잡기는 쉽지 않고 레이더로 적을 포착해서 미사일을 목표로 유도해야 하는 지령유도식 미사일인 실크웜도 백발백중의 명중률을 자랑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연평도의 K-9 자주포들이 해안포는 물론 실크웜 발사대도 때릴 거구요.

1차 연평해전에서 된통 당한 북한 해군이 경비정에 전차용 85mm 주포가 달린 포대를 설치해서 2차 연평해전 때 복잡한 교전수칙에 묶였던 우리 고속정을 공격해서 전사자들이 생겼었지만 이제 우리 해군도 한번 겪었기 때문에 두번 다시 똑같이 당할 가능성은 드물다고 봅니다. 아무리 85mm 포라고 해도 수동이기 때문에 우리 고속정의 빠른 움직임을 쫓아서 명중시킬 확률은 희박하죠. 거리가 멀면 멀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LSM급 상륙함 기린에서 내리는 M-47 전차)

우리 해군을 (진짜 운좋게) 뚫고서 북한군의 공기부양정들이 해안까지 접근하면 연평도에 배치된 M47 / M48 전차들과 우리 해병대들의 각종 화기들이 불을 뿜을 겁니다. M47 / M48 전차들이 K1과 K1A1에 밀려서 2선급 취급을 받지만 강원도 동부전선에서는 아직도 운용 중이고 공기부양정 격파나 해안방어로는 손색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상륙하는 북한군들은 전차나 장갑차 등 기갑서포트가 없는 상태죠.

북한상륙부대가 RPG-7 같은 알라요술봉이나 기관총 들고 날뛰어봐야 벙커나 참호 뒤에서 비오듯이 총알과 대포알을 뿌리는 우리 해병대에 과연 당할 수 있을까요. 상륙순간 그들의 운명은 정해진 겁니다. 영화 라일구가 연평도 해안에서 다시 한번 재현되는 것이죠.

아... 그리고 이 허접한 시나리오에는 한가지 빠진게 있습니다.

(우리 공군의 KF-16. 올해 말까지 합동정밀직격탄(JDAM)을 장착한 KF-16이 전력화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JDAM은 24km 떨어진 목표물도 13미터의 오차로 폭격할 수 있는
지능형 폭탄으로 북한의 장사정포 타격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바로 우리 공군이죠. 연평도가 포격 당하는 순간부터 얼마 뒤에 F-4, F-16, 그리고 F-15 전폭기들이 해안포와 실크웜 발사대들을 때릴 겁니다. 물론 북한군이 연평도 상륙하려고 하면 해안에 폭탄 투하도 하겠죠. 근데 바로 이 점이 북한이 실제로는 연평도 상륙을 시도하지 않을 이유이기도 합니다.

전폭기로 북한의 영토를 때린다는 것은 사실상 연평해전과 같은 단순 교전을 넘어서 국지전 내지 전면전으로 번질 위험이 도사리고 있거든요. 우리는 그렇다 쳐도 현재 김정일-김정운으로 정권교체 중인 북한이 과연 얻는 것도 별로 없는 데 그런 위험을 감수할까요?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만...

어디까지나 개인 잡설이었습니다. ^^

사진 출처 - 유용원의 군사세계


덧글

  • 토르끼 2009/06/02 20:14 #

    지금 안 그래도 뒤 봐주는 중국, 러시아 까지 위협했는데 과연.....
  • dunkbear 2009/06/02 20:47 #

    후계자 이슈도 있는 등 내부가 어수선한데 과연 1, 2차 연평해전 이상의 도발을 할 지 의문입니다.
  • rumic71 2009/06/02 20:24 #

    북한은 마치 메타암페타민 중독자 같은 면이 있다는 게 문제죠.
  • dunkbear 2009/06/02 20:48 #

    중독이라면 효과가 기가 막힐 정도로 좋아야 하는데 서해상의 해군 교전은
    북한에게 쓴 맛만을 보여줬죠. 2차 연평해전의 경우 체면을 좀 세웠지만요...
  • rumic71 2009/06/02 21:28 #

    아니 약먹었을 때처럼 아무 생각 없이 난동을 부릴 경우가 ...
  • 초록불 2009/06/02 21:06 #

    정상적인 집단이라면 교전이 일어날 가능성 따위는 일축하겠습니다만... 뭘 할 지 예측이 불가능한 인간들로 보여서요... 아무튼 좀 안심이 되는 이야기군요.
  • dunkbear 2009/06/03 00:36 #

    미래야 예측이 쉽지는 않겠지만 서해5도 방어가 보기보다 결코
    허술한 편은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북한도 잘 알고 있을테구요.
  • 갑옷을 그리는 젊은이 2009/06/02 21:47 #

    질문이 있는데 말입니다.ㅎㅎ

    퇴역한 m47이나 m48초기 계열들은 해안포로 운용되고 있다고 그러던데요...

    거 어떻게 운용을 하나요;; 포탑만 떼어내면 고정포로밖에 이용이 불가능하지 않나요?ㅎㅎ;;

    차체의 엔진은 빼버리고 포탑만 가동이 가능하게 해놓는 건지...궁금해요 ㅎㅎ
  • 제너럴마스터 2009/06/02 21:58 #

    M47,M48 해안포 포탑 돌아갑니다. 예전에 디펜스 타임즈에서 보니까 포항쪽에도 같은 설비가 있다고 하더군요.
  • dunkbear 2009/06/03 00:35 #

    저도 제너럴마스터님 말씀대로 알고 있습니다. ^^
  • Binoche 2009/06/05 11:57 #

    전차 통채로 보병진지가 있는 고지나 해안의 전차 진지에 유기된다고 보셔야... 제가 13년 전에 m48 a2c 를 포항과 소속사단의 예하 연대에 인계를 해본 경험에 의하면요. 포항의 경우엔 화차적재하여 직접 포항까지 내려가서 인계 하였고 같은 사단의 예하연대에 인계할땐 연대의 고지 진지까지 직접 몰고 가서 인계를 하였는데 장소가 장소다 보니 이걸 유지할 방법이 막막 합니다. 실제로 인근 연대의 진지에 몇달뒤 가보니 말그대로 고철이 되어 버렸더군요. 일설엔 폐기 비용때문에 용도를 변경했다고도 하니까요.
  • 제너럴마스터 2009/06/02 21:59 #

    여기서 한가지 빼놓으신게 있네요. 주한미군의 아파치도 있잖습니까?

    주한미군까지 동원되면 전면전이겠지만....
  • dunkbear 2009/06/03 00:37 #

    주한미군 아파치 돌아왔나요? 정비인가 뭔가 받으러 미 본토로 갔고
    현재는 미 공군 F-16 전투기들이 대신 들어와 있다고 있었는데... ^^;;;
  • 제너럴마스터 2009/06/03 00:40 #

    아 남아있을줄 알았더만 완전히 다 간거군요.
  • dunkbear 2009/06/03 00:54 #

    아, 제가 잘못 알고 있었네요. 2개 대대 중 1개 대대 (24대)가 본토로 갔고
    다른 1개 대대는 평택에 배치되어 있군요. 혼동시켜드려서 죄송합니다. ㅜ.ㅜ
  • FELIX 2009/06/03 11:38 #

    본토로 간게 아니라 이라크쪽으로 빠지지 않았나염?
  • dunkbear 2009/06/03 14:39 #

    일단 본토로 돌아갔는데 그 뒤에 이라크로 빠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계원필경theNatural 2009/06/02 22:48 #

    사실 재래식 전투에서 북한군이 이기기는 힘들겁니다. 그래서 95년도때처럼 잠수함을 통한 남파 공작원이나 기뢰 부설 같은 경우도 생각해봐야할 것입니다...(랄까나 지금 상황에 이러면 전면전이지만 말이죠...)
  • dunkbear 2009/06/03 00:39 #

    근데 버려진 어망들이 가득한 서해상에서 잠수함 운용 매우 힘들다고 하더군요. 지난번에 어느 기사에도 올라왔었는데 중국 잠수함 한 척이 그물에 걸리는 바람에 침몰해서 승무원 전원 사망한 적도 있다더군요. 우리나라 잠수함들도 서해에서 운용에 애로가 많다고 합니다. 북한이라고 다를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
  • MessageOnly 2009/06/03 14:46 #

    첫번째 사진..통신병이 무전기를 메고 있는게 아니라..K-201사수가 무전기를 멘 상황으로 봐야겠네요. 아무리그래도 201사수가 무전기를 메는 건 좀..-_-;;
  • dunkbear 2009/06/03 14:58 #

    네, 퍼온 게시물에서도 저 사진에 대해서 의견들이
    분분했었는데 결론은 나지 않았죠. 진실은 과연??
  • MessageOnly 2009/06/03 15:07 #

    통신병이 휴가갔다...K-201사수가 좀 후달렸다(?)..정도로 생각해봅니다. ??
  • 에르네스트 2009/06/04 02:30 #

    라일구정도면 오히려 피해적은것이죠~
    진짜저상황오면
    북한군은 오송상륙작전(중일전쟁당시 상해근처의 오송에 일본군제3사단이 상륙했는데 떡하니 기관총토치카가 해안가까지깔려있는데 거기다가 그냥 상륙해서(+전차? 항공지원? 해군지원? 아무것도없이 상륙) 단1일만에 사단병력2만명중에 50%의 (1만명) 몰살 어떻게 돌파했더니 10/1수준으로 병력감소) 꼴날것입니다.
  • dunkbear 2009/06/04 08:11 #

    그 지경을 당하고도 돌파에 성공하다니... 헐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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