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인 5월 25일에 인도가 발주한 3대의 이스라엘제 AWACS (Airborne Warning and Control System)인
팰콘 (Phalcon)을 채택한 공중조기경보기 중 첫번째 기체가 도착하는 장면입니다.
이스라엘의 IAI (Israeli Aircraft Industries)와 엘타사 (Elta Electronics Industries)가 개발한 팰콘 시스템은
첫번째 도입국인 칠레 및 이스라엘 공군 (IAF)는 물론 걸프 스트림 G550 플랫폼으로 계약해서 현재 도입 중인
싱가포르 그리고 이번 인도 공군의 도입으로 이제 팰콘 시스템의 운용국가는 4개가 되었습니다.
인도 공군은 팰콘 도입을 위해 2004년 1월 이스라엘과 미화 11억달러에 3대의 AWACS 조달 계약을 체결
합니다. 팰콘 시스템을 장착할 플랫폼인 IL-76TD는 따로 러시아의 일류신사와 미화 5천만 달러에 계약합니다.
IL-76TD 중형수송기는 인도의 고온지역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Aviadvigatel Prem PS-90 엔진을 장착하고
일부 글라스콕핏과 러시아제 전자장비를 갖춘 개량형으로 이 기체에 이스라엘 측이 자체적으로 팰콘 시스템을
장착하였습니다.
인도 공군의 조기경보기 1호기는 5월 35일 이스라엘을 출발하여 3대의 인도 공군 소속 Mig-29와 재규어 (Jaguar)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홍해와 아라비아해를 거쳐 인도 비행정보구역 (Flight Information Region, FIR)를 따라
8시간 반을 비행하여 인도의 잠나가르 (Jamnagar) 공군기지에 착륙하였다고 합니다.
이 기체는 기지에서 점검을 받은 후 팔람 (Palam) 공항으로 이동하여 5월 28일 공개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2대가 더 추가로 도입될 예정인데 작년 6월 4-6번째가 될 인도 공군의 조기경보기 3대의 추가도입이
승인되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IAI의 팰콘 시스템은 ELTA EL/M-2075 AESA L-band 레이더를 중심으로 전자통신정보 수집 (ELINT and
COMINT) 능력을 가지며 공중에 머무는 전술기와 지상관제장비 사이에 중계 임무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또한 각종 센서를 사용하여 지상의 전장상황을 완전한 이미지로 전송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고객인 칠레는 자국이 보유한 보잉 707 수송기 1대에 '콘도르 (Condor)'라고 이름 지어진 AWACS
시스템을 장착해서 1994년 도입하였으며 이스라엘 공군 또한 보잉 707기에 같은 시스템을 장착해서 1대를
운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켜 개발한 것이 팰콘 시스템으로 이스라엘 공군이 3대의 걸프스트림 G500에 채택
해서 Eitam으로 불리고 싱가폴 공군용으로 걸프스트림 G550에 적용해서 4대를 공급하고 있는데 2010년이면
정식 취역 예정입니다.
팰콘 시스템은 2000년 중국에도 판매될 예정이었으나 미국의 극심한 반대로 결국 성사되지 못했는데 그 이후
중국 측의 자체적인 노력으로 KJ-2000 조기경보기가 곧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몇년전 중국 연구진
들을 태운 채로 시제기가 추락해서 전원 사망하는 일도 있었죠.
인도의 경우 이미 수송기 및 공중급유기 등을 IL-76/78 기종으로 운용 중이기 때문에 이번 조기경보기의
플랫폼도 같은 기종으로 선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같은 기종으로 운용하면 비행 훈련 및 정비
그리고 부품공급이 더 용이할테니까요.
인도는 결국 6대의 팰콘 AWACS를 도입할텐데 인도의 넓은 영토는 물론 추가로 인도양을 비롯한 인근
영해를 감안하면 또다시 추가 도입을 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정보 출처 - 비겐의 군사 및 무기사진 블로그 (링크) / 위키피디아 (링크)
사진 출처 - 비겐의 군사 및 무기사진 블로그 (링크)
덧글
그렇게 보일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중국제 KJ-2000도 마찬가지죠. ^^
현재 인도 공군은 도입한 공중조기경보기의 명칭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지 않습니다. 인도 공군 웹페이지에 올라온 조기경보기 도착 소식
에서도 IAF AWACS라고만 밝히고 있구요. 위키피디아에서는 IL-76
Phalcon과 A-50E를 혼용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E-737은 이미 호주정부가 1997년에 보잉과 계약을 했던 기체로 (당시 시스템이 완성된 것은 아니었지만) 홍보목적으로 2005년 서울에어쇼에도 온 적 있었으니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호주의 E-737은 2006년까지 도입될 예정이이었기 때문에 스케쥴대로만 되었다면 우리가 보잉과 E-737을 계약했을 즈음에 호주공군에 정식 인도되었겠고 지금쯤은 정식취역했을겁니다.
하지만 시스템 통합 문제로 호주공군의 E-737 도입이 2009-2010년까지 미뤄진 것인데 당시에는 어느 누구도 이렇게 질질 끌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았던 것이죠.... ㅡ.ㅡ;;;
HUD가 MiG-27과 Jaguar 전투기의 업그레이드에 적용될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Su-30MKI의 LITENING targeting pod (레이저나 GPS 유도 공대지 미사일 조준 시스템) 및 ECM (Electronic Countermeasures, 적 미사일 유도전환시스템)도 이스라엘 제를 쓰고 있고 RWR (Radar Warning Receiver, 레이더 경보 수신기)는 자국인 인도제를 쓰고 있죠.
한마디로 러시아제 전투기에 적지 않은 수의 이스라엘 장비가 들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인도가 SU-30MKI를 도입할 당시 자국 요구에 맞추도록 요구한 결과죠. 물론 140대 이상 라이센스 생산과 높은 수준의 기술 이전을 요구한 결과라고도 봅니다. 그런 이유로 이스라엘 AWACS 시스템과의 호환성은 충분하지 않나 보여집니다.
참고로 말레이시아가 도입한 Su-30MKM에는 프랑스 탈레스사의 HUD, Laser targeting pod 등은 물론 남아공제의 적 미사일 접근 경보 장치 등이 들어가 있고 알제리가 도입한 Su-30MKA에도 프랑스의 탈레스사와 Sagem사의 HUD가 들어가 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죽음의 상인(국가)' 인지도 모를 상황...
남아공처럼 맨땅 헤딩으로 부딪쳐서 실력을 쌓은 나라니....
Flight Information Region: 비행정보구역.
Jamnagar: 잠나가르.
Palam: 팔람.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