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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들의 죽음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들 영상과 음악

죽음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들

sky님의 글을 보고 클래식 음악가들의 죽음에 대해서 올려봅니다.
출처는 '음악가들의 숨겨진 이야기들 (세광음악출판사)' 입니다.


* 지휘봉에 발을 찧어 숨진 륄리

륄리 (Jean-Baptiste Lully, 1632-1687)는
이탈리아 태생이지만 29세에 프랑스에 귀화
해서 오페라 및 발레 음악에서 두각을 나타
내서 국왕 루이 14세의 총애를 받은 음악가
입니다. 

그는 또한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때 지휘봉을
처음으로 쓰기 시작한 인물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 지휘봉이 그의 생명을 앗아가는
존재가 되고 맙니다. 1687년 륄리는 악단을
지휘하던 도중 그만 지휘봉에 자신의 오른쪽
엄지발가락을 찧고 말았는데 심한 통증과
함께 점점 부어올라서 병균에 감염되었고
결국 그로 인해 죽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근데 여기서 많은 분들이 도대체 어떻게 지휘
해야 지휘봉이 발가락을 찧느냐라고들 하실
겁니다. 근데 당시 지휘봉이라는 것이 말이죠...

요즘으로 말하자면 거의 등산용 지팡이
수준이었던 겁니다. ㅡ.ㅡ;;;

륄리의 젊은 시절을 소재로 한 영화 'Tous les matins du monde'에서 게라드
데파듀가 연기하는 륄리가 악단을 지휘하는 부분입니다. 참고하시길... (27초부터)




* 독버섯을 먹고 일가가 즉사한 음악가

널리 알려진 음악가는 아니지만 쇼베르트 (Johann Schobert, 1735-1767)는 독일
태생이지만 륄리처럼 프랑스에서 활동한 쳄발로 주자이자 작곡가로 그가 레오폴드
모차르트와 교류했었고 그의 아들인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에게 영향을 줬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쇼베르트가 가족과 함께 즐겁게 저녁식사를 하는데 그날 메뉴 중에는 버섯도 있었
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버섯은 식용이 아닌 독버섯이었던 겁니다. 아직 음식을 먹지
못하는 어린아이 하나를 제외하고 쇼베트르를 비롯한 가족 모두 즉사했다고 합니다.


* 마차에 치었던 프랑크

교향곡 D단조 등으로 알려진 프랑스
작곡가 프랑크 (Cesar Frank, 1822-
1890)는 제자의 집으로 서둘러 가던
도중 합승 마차에 치어서 옆구리를
다칩니다.

물론 그걸로 인해 죽지는 않았지만
1890년 5월에 발생한 그 사고로 인해
늑막염이 악화되어 같은 해 11월 8일
에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 교통사고로 죽은 쇼송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시곡'으
로 유명한 프랑스의 작곡가 쇼숑 (Ernest
Chausson, 1855-1899)는 자전거로 산책
을 즐기던 도중 자동차와 충돌하여 결국
사망하고 맙니다.

당시 그의 나이 44세였죠.

뭐, 지금이야 교통사고로 죽는 것은 (물론
안타깝고 슬픈 일이지만) 특이한 일은 아
닐 겁니다.

하지만 쇼숑이 죽던 해는 바로 1899년.

지금처럼 자동차가 발에 차일 정도로 널린
시대가 아니었죠. ㅡ.ㅡ;;;







(쇼숑의 시곡을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 Ginette Neveu의 영상입니다. 20세기 전반
대표적인 바이올린 연주자 중 한사람이자 현재 활약하는 수많은 여성 바이올린 주자의
대선배이기도 하죠.

15살에
Henryk Wieniawski 콩쿠르에서 180여명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했는데 그
중에는 후일 20세기 최고의 바이올린 연주자 중 한 사람인 데이비드 오이스트라흐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에디쓰 피아프가 Neveu의 연주를 듣기 위해서라면 수천마일의 여행도 마다않겠다고
자서전에 쓰기도 했었을 정도로 뛰어난 연주자였던 Neveu였지만 너무 안타깝게도
1949년 비행기 사고로 30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합니다.)



* 독일 잠수함에 목숨을 잃은 그라나도스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그라나도스 (Enrique Granados, 1867-1916)는
그가 작곡한 피아노 곡인 '고예스카스'를 동명의
오페라로 작곡했는데 1916년 1월 28일에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초연되어 대성공합니다.

이 공연에 참석했던 그라나도스 부부는 3월에 프
랑스로 향하는 여객선 서섹스호를 타고 귀환길에
오릅니다.

근데 당시 1차 대전이 한창이었던 시기라 서섹스
호가 그만 영불해협에서 독일의 U-Boot에 의해
어뢰 공격을 받게 되고 맙니다.

그라나도스는 저편에서 허우적거리는 그의 아내를
구하기 위해 구명보트에서 뛰어내렸다가 결국 부부
모두 익사하고 말게 됩니다. 그는 물을 엄청나게
무서워했고 수영도 못했지만 그의 아내를 위해서 뛰어내린 것이었죠.


그런데 서섹스호가 공격으로 두동강이 났지만 그 중 한쪽은 80명의 승객들과 함께 침몰했고 다른
한 쪽은 가라앉지 않고 근처 항구로 견인되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침몰할 때 가라앉지 않은 선체에
있었던 승객들은 모두 무사했구요...

그라나도스 부부의 객실은 바로 가라앉지 않은 부분에 있었다고 합니다... ㅜ.ㅜ


* 미군 헌병에게 사살된 베베른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쉔베르크, 베르그와
함께 신 빈악파 3인방 중 한사람인 베베른
(Anton Webern, 1883-1945)은 1934년에
쉔베르크와 함께 나치에 의해서 지휘 활동
을 금지당하고 1939년에는 작곡활동마저
못하게 됩니다.

미국으로 건너가서 계속 창작활동을 했던
쉔베르크와는 달리 그는 딸이 살고 있는
오스트리아 짤츠부르크 근교의 미타르질
마을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게 됩니다. 전쟁
까기 겹쳤으니 더욱 힘들었겠죠.

1945년 5월에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항복으로
미군이 미타르질에 들어오게 됩니다.

당시 그의 사위는 뒷골목 암시장에서 가게를
하고 있었는데 (당연히) 주로 미군물자를 불법으로 인수해서 파는 장사였죠. 베베른이 여송
연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그는 여송연을 구하자마자 장인에게 가져다 줍니다. 1945년
9월 15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 밤 전부터 사위의 집을 감시하고 있던 미군 헌병들이 가택수색을 하기 위해
집을 포위했는데 베베른은 그것도 모르고 사위가 사다준 여송연을 피우려고 집 밖에 나오게
됩니다. 세명의 손자가 잠든 방에서 피우지 않으려고 했던 것이죠.

베베른이 현관으로 나와서 여송연에 불을 붙이자마자 그걸 본 미군 헌병 중 한명이 발포했고
가슴에 두 발의 총탄을 맞은 베베른은 즉사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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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보니스틱스 : 오늘의 순진한 잡동사니 2009-05-30 00:19:36 #

    ... 에 빵장수로 개업한 탈주병 모씨... ★Emerald City Confidential (2009) (euphemia님) 어찌보면 대단히 미쿡스러운 짬뽕. ★음악가들의 죽음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들 (dunkbear님) 시대가 시대다보니 왠지 골때리는 사인도 많고 OTL ★프랑스 왕이라 믿은 사나이 (Clio님) 흥미롭긴 한데 원서로 읽기엔 ... more

  • misa : 폴크루그먼 교수 - 경제학의 진실 2009-07-19 19:28:40 #

    ... 슈퍼스타들에게도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나쁜 소식이다. /이승선 기자 [?] 음악가들의 죽음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들 by dunkbear ... more

덧글

  • 오토군 2009/05/04 16:28 #

    이런 이야기 하면 안되지만…
    몇 분은 '집 떠나면 고생이다'를 몸소.
    그런 의미에서 가열차케 히키모…(이자식이)
  • dunkbear 2009/05/04 19:51 #

    수많은 안전 사고의 60% 이상이 집안에서 일어난다는 통계도 있죠... ㅎㅎㅎ
  • 계원필경&VDML 2009/05/04 19:05 #

    솔찍히 륄리 같은 경우에는 그 당대에 말이 많았죠... "실속이 없다는"이라고 까이죠... 그나저나 다들 안습의 사고를...ㅠㅠ
  • dunkbear 2009/05/04 19:57 #

    비발디도 실속 없다는 이유로 (툭하면 바이올린 협주곡이라나) 까인 적이 있다고 아는데요... 뭐.

    글이 길어질까봐 포함시키지 않은 음악가들도 있습니다. 암살당한 경우도 있고 자기 몸보신하려고 자코뱅당에 입당했다가 다음해 단두대에 오른 경우도 있구요... ㅡ.ㅡ;;;

    왈츠왕 요한 쉬트라우스 2세의 아버지인 요한 쉬트라우스 1세 (라데츠키 행진곡)는 재혼한 부인의 딸이 옮아온 성홍열에 감염되서 중년의 나이에 사망하고 맙니다. 어릴 적이 성홍열에 걸린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오페라 '사랑의 묘약,''돈 파스콸레,''루치아' 등으로 유명한 도니제티는 병으로 쓰러져서 죽기 전 3년 동안 의식이 없었다고 하고 '볼레로'로 널리 알려진 라벨은 자동차 사고로 뇌에 손상을 입어 5년간 후유증으로 고생하다가 사망했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보면 오토군님 말씀처럼 집 떠나면 여러모로 안좋네요. 역시 히키코모리를... (먼산)
  • ⓧMadcat 2009/05/04 21:57 #

    재미있는 글 잘 읽고 갑니다. 역시 집 떠나면 고생인가요?ㅎㅎ
  • dunkbear 2009/05/04 23:18 #

    당시에는 지금처럼 안전에 대한 인식이 미비했던게 아닐까 합니다... ^^
  • 아롱쿠스 2009/05/04 22:04 #

    '쇼베르트'를 '슈베르트'로 착각할뻔 했사오이다~
  • dunkbear 2009/05/04 23:19 #

    저도 처음엔 그랬었습니다. ^^;;;
  • sky 2009/05/05 17:32 #

    잘 읽었어여^^;
  • dunkbear 2009/05/05 18:21 #

    감사합니다. ^^
  • 파랑나리 2010/11/09 21:47 #

    륄리를 다룬 영화가 또 있었네요. 저는 Le Roi Danse만 알았어요. 거기에 고음악단의 연주가 힘이 넘쳐나서 좋은데 다른 연주도 나름의 멋이 있습니다.
  • dunkbear 2010/11/09 23:26 #

    당대에는 매우 유명한 음악가였다고 합니다. 궁정음악가니 말 다한 거지만요... ^^
  • 파랑나리 2010/11/10 14:22 #

    영화 Le Roi Danse 삽입곡음반(대부분 륄리음악)이 제 하드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원한다면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무지카 안티카 쾰른이 연주했습니다.
  • dunkbear 2010/11/10 16:41 #

    제안 감사합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음반을 소장하고 있지만 않지만 다른 경로로 자주 접해서요... ^^
  • 파랑나리 2010/11/10 21:31 #

    그럼 무지카 안티카 쾰른 판이 있겠네요. ㅠㅠ 예전에 Le Roi Danse에서 루이 14세가 처음 공연하는 발레를 보고 아우라에 흠뻑 빠져 황홀했던 기억이 나서 여기를 찾아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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