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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해군의 초계호위함 BRP Rajah Humabon 군사와 컴퓨터

1960년대까지만 해도 필리핀 해군은 동남아시아에서는 가장 좋은 장비와 구성을 갖춰서 인도네시아 같은
주변국가에서 자국의 해군 육성에 참고했을 정도였습니다만 지금은 미국과 영국 그리고 우리나라 등에서
운용하던 함정들을 도입해서 해군의 현대화를 추진해야 할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편입니다.

중국, 베트남, 호주, 인도네시아 등 주변 국가들과 남사군도(Spratly Islands)의 영유권을 놓고 갈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군이 약체라면 다른 국가들, 특히 중국과는 맞짱 놓기가 매우 어려울 겁니다.



(Balikatan 2009을 마친 BRP 라자 후마본이 남중국해를 항해하는 모습. 올해로 25회째를 맞는
Balikatan 2009 (BK09)는 매년 실시되는 미국과 필리핀 간의 합동해상훈련입니다.)


아무튼 필리핀 해군의 해상호위함 (Frigate)이자 필리핀 해군의 기함인 BRP 라자 후마본 (Rajah Humabon,
PF-11)은 필리핀 해군에서 가장 큰 함정이기도 합니다. 원래 이 군함은 미 해군의 캐논 (Canon)급 호위구축함
(Destroyer Escort, DE)이었던 USS 애서턴 (Atherton, DE-169)으로 자그마치 1943년에 취역한 베테랑(?)입니다.

USS 애서턴은 1943년부터 1945년까지 대서양과 태평양에서 대잠수함 작전 및 정찰 임무를 수행했는데
1945년 5월 9일에는 독일의 U-Boot (U-853)을 격침시킨 전과도 있습니다. 만재 1,600톤에 21노트의 속도를
가졌고 186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임무를 수행했었습니다.



(1945년에 찍힌 USS 애서턴의 모습)


2차대전 후 USS 애서턴은 1945년 12월 10일에 퇴역해서 보관 중이다가 10년 뒤인 1955년 6월 14일 일본에
JDS 하츠히 (Hatsuhi, DE-263)라는 명칭으로 도입됩니다. JDS 하츠히는 자매함이 된 JDS 아사히 (Asahi,
DE-262)와 함께 새롭게 부활한 일본 해상자위대에 도입된 첫 군함들 중 하나가 되죠.

JDS 하츠히는 20년 가까이 운용되다가 1975년 6월에 퇴역합니다. 원래는 미국에 되돌아갈 예정이었지만
곧바로 필리핀 해군에 팔리게 됩니다. 필리핀 해군에 넘겨지기 전에 JDS 하츠히는 1979년 먼저 개보수 및
현대화 작업을 거치게 되는데 그 장소가 바로 다름아닌 우리나라였습니다.



(1967년에 찍힌 JDS 하츠히)

이 당시 우리나라의 조선 기술이 이미 빛을 발하고 있었던 것이겠죠? ^^

또하나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2년전인 1977년에 우리나라도 미 해군에서 도입해서 운용하던 경기함
(DE-71)과 강원함 (DE-32)을 미국에 되돌려 줬는데 미국은 이 두 척을 필리핀 해군에 넘겼던 겁니다.

근데 현역이 아니라 분해해서 BRP 라자 후마본과 자매함인 BRP 다투 시카투나 (Datu Sikatuna)의
수리 및 유지용 부품으로 쓰라는 목적으로 넘겼던 겁니다. 바로 경기함과 강원함도 원래는 미 해군의
캐논급이던 USS 뮤어 (Muir)와 USS 서튼 (Sutton)이었기 때문이죠. ^^;;;



(대한민국 해군의 경기함, DE-71)

이렇게 해서 1980년 2월 27일 정식으로 필리핀 해군에 취역한 BRP 라자 후마본은 이때부터 필리핀 해군
이 호위구축함에서 초계호위함 (Patrol Frigate, PE)로 분류하게 됩니다. 

또한 BRP라는 명칭도 이때부터 사용하게 되는데 BRP는 'Barko ng Republika ng Pilipinas' 또는 'Bapor
ng Republika ng Pilipinas'의 약자로 해석하면 '필리핀 공화국의 함정 (Ship of the Republic of the
Philippines)'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2008년에 찍힌 BRP 라자 후마본의 모습)

그 이후 활동하다가 1993년에 퇴역하게 됩니다만 다시 필요성이 재기되서 (결국 돈은 없는데 군함은
필요했다는 의미) 1995년 정밀검사를 거쳐서 1996년 재취역하게 됩니다.

1995년과 1996년 사이에는 부품부족으로 대잠수함 장비들 (대잠어뢰 및 수중폭뢰의 발사기와 소나 등)이
제거되서 가뜩이나 낡은 함정이 더욱 시대에 뒤쳐지기까지 하게 되죠. 어차피 쓸 수 없는 장비는 없으니만
못하겠지만요.

2002년에 미 해군과 함께 실시한 CARAT (Cooperation Afloat Readiness and Training) 훈련 중에는
선체에 문제가 생겨서 미 해군의 Safeguard급 해난구조함인 USS 샐버 (Salvor)의 선원들의 도움으로
고친 적도 있습니다.




(필리핀 해군의 BRP 라자 후마본)

현재까지도 활동하고 있지만 과연 언제까지 버틸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캐논급 군함들 중에서는 가장
오래 쓰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이는 그다지 좋은 일이 아니겠죠. 우리나라도 한때는 저렇게 외국에서
들인 낡은 함정들을 도입해서 닦고 또 닦아서 쓰던 시절이 있던 것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생각도 듭니다.

한때는 우리보다 잘 살던 나라였는데 이제는 입장이 달라졌으니 말이죠. 언젠가 필리핀이 다시 잘 살게
되서 멋진 신형 함정들이 필리핀 해군의 주축이 되기 를 빕니다. (그래야 중국이 함부로 대놓고 나다니지
못하겠죠. ㅋ)

정보 출처 - 위키피디아 (링크) / 비겐의 군사 및 무기 사진 블로그 (링크)

사진 출처 - 비겐의 군사 및 무기 사진 블로그 (링크) / DESA (링크) / FYJS (링크)


덧글

  • -한- 2009/04/25 20:08 #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ㅋㅋ
  • dunkbear 2009/04/25 21:28 #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 ghistory 2009/12/19 12:57 #

    Datu Sikatuna: 다투 시카투나.

    Hatsuhi: 하츠히.

    Asahi: 아사히.
  • dunkbear 2009/12/19 20:21 #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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