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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에트 연방의 영웅 Maria Bayda (혹은 여자 람보) 군사와 컴퓨터

루마니아판 덩케르크에서 활약한 무기열전 (악희惡戱 스타일)

이전 글에서 IL-2의 조종사로 활약했던 안나 예고로바 (Anna Yegorova)를 보니 2차 대전에서 활약했
던 다른 여성들, 특히 '소비에트 연방의 영웅 (Heroes of the Soviet Union)' 칭호를 받은 이들에 대해
서 궁금해지더군요.

그래서 위키피디아를 통해서 찾아보니 남자들에 비하면 비중은 적지만 18살 소녀부터 최초의 여성 우
주인이었던 발렌티나 테레쉬코바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있었습니다.

2차 대전의 공적으로 '소비에트 연방의 영웅' 칭호를 받은 여성들은 거의 대부분 군인으로 전선에서 활
약했거나 빨치산 내지는 첩자로서 암약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더군요. 이들 중 상당수는 나치에게 잡
혀서 고문을 당하고도 끝까지 입을 다물고 죽어갔습니다.

'위대한 애국 전쟁 (Great Patriotic War)'은 이러한 희생들로인해 승리할 수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하
니 숙연해지기까지 합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소련의 영웅' 칭호를 받은 이들 중에 마리야 바이다 (Maria Karpovna Bayda)라는 분이 있습니
다.

1922년 태어나서 1936년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국영농장, 병원, 공동
마을에서 차례로 일하다가 1941년 붉은 군대에 입대합니다.

제514연대 휘하 제172사수조 제2대대의 간호병으로 배속되어 북부
카프카스 전선에 있다가 몇개월 뒤 정찰병으로 최전선에서 복무하게
됩니다.

1942년 6월 20일, 정부로부터 '파시스트 침략자들에 맞서서 용기와
영웅심으로 전투에서 공을 세운' 공로로 '소비에트 연방의 영웅'이
됩니다.

그럼 무슨 공로를 세웠냐 하면...

정확한 날짜는 알 수 없지만 1942년 4-5월 즈음에 정찰임무 수행 중
이던 마리야 바이다는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1개 소대의 독일 육군 (Heer) 병사들에게 포위됩니다.

당연히 웬만한 사람들이었으면 그냥 총 떨구고 손 들고 항복했겠지만...
 
마리야 바이다는 적들과 교전을 벌여서 14명을 죽이고 그외 여러 명을 부상시키고 또한 다른 몇명은
도주하게 만듭니다. 바이다 본인도 부상을 입고 빠져나왔지만요.

결국 한 명의 간호병 출신 여성 병사가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1개 소대 병력을, 그것도 포위 당한 상태
에서 싸워서 물리쳤다는 것 입니다...


이 여자분 혹시 람보??






뭐... 여성으로서 당시 독일군에게 붙잡히면 강간-고문-사살로 이어지는 3단 콤보를 당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차라리 싸우다 죽자는 심정으로 달려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영광스러운 '소비에트 연방의 영웅' 칭호를 받았지만...

그로부터 1개월 뒤 부상을 입은 상태로 결국 나치의 포로가 되어 우크라이나의 수용소에 수감되었다
가 다시 베를린 북쪽에 위치한 여성전용 포로수용소인 라벤스브뤼크 (Ravensbrück) 집단수용소로
옮겨집니다.

(라벤스브뤼크 집단수용소는 13만명의 여성 및 애들이 끌려 들어와서 9만명이 목숨을 잃은 악명 높
았던 곳으로 아래 사진처럼 고된 중노동으로 죽거나 혹은 가스실에서 처형당했고 특히 아이들은 거
의 살아남지 못했답니다.




수용소에는 영국 첩보조직의 여공작원, 레지스탕스를 돕던 프랑스 수녀부터 명문 로스차일드 가문의
며느리, 예술연구가로 명망있던 백작부인 등 주로 폴란드 출신들을 중심으로 각계 각층의 여성들이
수용되었었습니다.)

라벤스브뤼크 수용소가 1945년 5월 8일에 미군에 의해 해방되면서 마리야 바이다도 자유의 몸이 되
었고 종전 후에는 제대하게 됩니다. 그 후 세바스토폴 시청의 시민등록부에서 부장으로 근무했고 또
한 시의회의 의원으로도 계속 당선되서 활동했다고 합니다.

1976년에는 세바스토폴 시의 영웅이자 명예시민으로 위촉됩니다.

2002년 8월 30일에 향년 80세로 별세하셨구요...

근데 안나 예고로바의 경우처럼 포로가 되면 소련의 비밀경찰인 NKVD의 심문을 거칠 법도 했을텐데
그랬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어쩌면 1소대를 쓸어버린 여자 람보(?)를 갈구다가 오히려 박살날까봐 쫄
았는지도 모르죠... ㅋㅋㅋ

아무튼 대단한 분입니다!!!

정보 및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링크)

덧글

  • rumic71 2009/03/03 20:59 #

    류드밀라 파블리첸코도 그렇고, '여성동무'들은 일단 간호병으로 배속했다가 다른 데로 옮겨주는 것 아닌가도 싶네요.
  • dunkbear 2009/03/03 21:28 #

    파블리첸코도 간호병이었었군요. 어릴 때부터 사격클럽에 드는 등 사격에
    능해서 군대 들어갈 때 처음부터 저격수로 시작했다고 알고 있었는데...
  • rumic71 2009/03/03 21:29 #

    그런데 '소련' 자체가 소비에트 연방의 약칭이니 '소련 연방'은 좀 이상한 표현이 되네요.
  • dunkbear 2009/03/03 21:43 #

    아, 정말 그렇군요... 일단 이 글은 제목만 바꾸고 다음부터는 '소비에트
    연방의 영웅'이나 '소련의 영웅' 으로 쓰겠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
  • Skibbe 2009/03/03 22:41 #

    소수vs다수 가 이기는 건 그러려니 하겠는데,,

    1vs다수 라니;;....
  • dunkbear 2009/03/04 01:03 #

    후덜덜하죠.... ^^;;;
  • 계원필경&Zalmi 2009/03/04 00:19 #

    NKVD도 건들지 못한 여자라 ㅎㄷㄷ...(독일군을 무찌른 거 보다 더 대단한 일인지도...)
  • dunkbear 2009/03/04 01:06 #

    그건 뭐, 웃자고 한 얘기입니다만... ^^

    근데 Baida의 경우처럼 NKVD가 포로들 다 족치거나 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Anna Yegorova의 경우는 정부가 전사했다고 발표했는데 멀쩡히 살아 돌아오니까
    체면 구긴 정부에서 괘씸죄를 적용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ㅡ.ㅡ
  • 미친과학자 2009/03/04 11:48 #

    사실 저분이 바로 존 코너(by 터미네이터)의 어머니...(야!)
  • dunkbear 2009/03/04 13:36 #

    사라 코너의 어머니, 즉 존의 할머니일지도 모르죠. ㅋ
  • ghistory 2009/12/19 10:45 #

    Anna Yegorova: 안나 예고로바.

    Ravensbrück: 라벤스브뤼크.

    Maria Baida→마리야 바이다(Mariya Karpovna Bayda).

    http://en.wikipedia.org/wiki/Mariya_Bayda

    안나 예고로바 올해 사망:

    http://en.wikipedia.org/wiki/Anna_Yegorova
  • ghistory 2009/12/19 10:47 #

    소련연방→소련은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의 약칭(소련연방은 중복).

    코카서스→카프카스.

    Wehrmacht: 정규군 전체를 의미함. 육군만은 Heer(헤어).
  • dunkbear 2009/12/19 19:20 #

    예고로바 사망 소식 등 정보 및 표기 지적 감사합니다.

    고생하신 것 감안하면 예고로바씨는 오래 사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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