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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판 덩케르크에서 활약한 무기열전 (2) 군사와 컴퓨터

Cicero님께서 두차례에 걸쳐서 올려주신 루마니아판 덩케르크 60,000 작전 (링크 1, 링크 2)에 나오는
다양한 나치 및 루마니아와 소련의 무기들에 대한 얘기 두번째 입니다.

아래 따로 언급하지만 이 포스팅으로 끝나지 못할 것 같네요. ㅠ.ㅠ 아무튼 시작합니다. ^^/


1) Ilyushin IL-4




(일류신 IL-4의 일러스트)


일류신 (Ilyushin) IL-4는 개발 및 양상 과정에서 조금 복잡한 사연을 가진 소련의 중거리 폭격기로 2차 대전
당시 5,200대 이상 생산되서 활약했었습니다. 원래 TsKB-26로 불리는 시제기로 개발을 시작해서 1935년부
터 양산된 DB-3 폭격기가 DB-3M을 거쳐서 DB-3F에 이르게 되는데 이 DB-3F의 명칭을 변경한 것이 바로
IL-4입니다.

DB-3M과 DB-3T 등 DB-3 형 폭격기는 1939년까지 모두 1,500여대 이상 만들어져서 IL-4와 마찬가지로 2차
대전에서 활약합니다. DB-3T 폭격기는 1941년 8월 8일 야간에 소련의 첫 베를린 공습에 나섰던 기종이고 3
일 뒤에는 DB-3F (나중에 IL-4로 명칭 변경)들이 다시 공습을 하게 되죠.



(일류신 DB-3의 일러스트)

DB-3 폭격기들은 소련 외 다른 국가들에서도 운용되었는데 1939년 30대의 DB-3 폭격기들이 중일전쟁 당시
중화민국 공군에 원조되서 1943년 미제 B-24 리버레이터 (Liberator)가 도입되기 이전까지 활약했었다고
합니다. 물론 소련은 DB-3 외에도 563대의 전투기와 320대 이상의 폭격기들을 중화민국에 원조했습니다.

DB-3를 운용한 또다른 국가는 다름 아닌 2차 대전 이전 소련이 침공했던 핀란드였습니다. 소련과의 겨울전쟁
(1939-1940)에서 핀란드 군이 강제착륙시킨 DB-3M 5대 및 1941년 독일 나치로부터 구입한 6대의 DB-3M과
4대의 DB-3F (즉 IL-4)를 운용했었습니다.



(핀란드 군이 운용했던 DB-3M 폭격기)

아무튼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DB-3M의 850마력 엔진을 1,100마력 엔진으로 개량한 DB-3F가 1942년 IL-4로
명칭이 달라지면서 1944년까지 5,200여대 이상 생산되서 2차 대전에서 활약합니다. 사진으로 봐도 아시겠지
만 기수 부분이 크게 달라졌고 꼬리날개 쪽에 위치한 포탑의 무장이 7.62mm에서 12.7mm UBT로 강화됩니다.

2차 대전에서 IL-4는 조금 전에 언급했던 베를린 공습과 같은 장거리 전략폭격 임무도 맡았었지만 대부분의
임무는 IL-4의 내부 2,500kg과 외부 1,000kg에 달하는 폭장량을 이용한 단거리 전술폭격 위주였다고 합니다.
Cicero님 글에 언급된 발틱함대 제5근위대잠항공연대에 소속된 IL-4들은 주로 대함 및 대잠 어뢰를 외부에
장착하고 출격하지 않았을까 봅니다.



(IL-4를 정비하고 있는 소련군)


이미 언급했지만 독소전 때 독일군이 포획한 4대의 IL-4를 핀란드가 사들여서 DF-22부터 DF-25까지 정식
으로 인식번호까지 붙여서 핀란드 공군이 1945년까지 운용했습니다. 같은 기종의 폭격기가 적대국 사이의
전쟁에 활용된 예는 좀 드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2) A-20 Havoc



(미 육군항공대의 A-20G)

A-20은 2차 대전 당시 미국은 물론 영국, 소련, 프랑스, 네덜란드, 호주, 남아공 등 많은 나라에서 활약한
경폭격기이자 야간 공격기로 소련제인 IL-4처럼 태어난 사연이 꽤 복잡한 기종입니다. ^^;;; 

1937년 3월 도날드 더글라스 (Donald Douglas), 잭 노쓰롭 (Jack Northrop) 그리고 에드 하인만 (Ed
Heinemann)이 이끄는 디자인 팀이 450마력을 가진 프랫 앤 휘트니 (Pratt & Whitney)사의 R-985 Wasp
Junior 엔진 2대를 장착하는 시속 400km의 항속과 450kg의 폭장량을 가진 경폭격기를 제안한게 A-20의
시초입니다.

하지만 스페인 내전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위와 같은 스펙은 역부족이라는 지적으로 당시 이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미 육군항공대 소속의 A-20G)

같은 해 가을 미 육군항공대가 자체적인 공격기 스펙을 제시하자 에드 하인만이 주도하는 더글라스팀이
이전에 제안한 모델을 1100 마력을 가진 프랫 앤 휘트니사의 R-1830 S3C3-G Twin Wasp 엔진으로 보
강해서 Model 7B라는 명칭으로 미 육군항공대에 제시합니다.

그러나 더글라스팀만 아니라 노쓰 아메리칸 (North American)사의 NA-40, 스티어맨 (Stearman)사의
X-100 그리고 마틴 (Martin)사의 167F 등 다른 기종들도 자사만의 디자인을 제시해서 경쟁이 치열했었
습니다. Model 7B는 기동성 좋고 빠르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미국 내에서는 제안이 없었습니다.



(미 육군항공대의 A-20A)


하지만 당시 미국을 방문했던 프랑스 바이어들의 눈에 들어서 시범 비행을 하게 되는데 당시 미국 내의
먼로주의, 즉 고립주의자들의 비판을 의식해서 비밀리에 실시했지만 1939년 1월 23일에 단발엔진 비행
을 시범하다가 추락하고 맙니다.

그런데도 프랑스 바이어들은 Model 7B의 성능에 감탄해서 100대를 주문하게 되고 2차 대전이 발발하자
그 주문은 270대로 늘어나게 됩니다. 추가로 벨기에의 공군이 16대를 발주하죠. 프랑스에 수출한 Model
7B는 DB-7 (Douglas Bomber 7)으로 명칭이 부여 됩니다.

시범비행에서 추락했는데도 이렇게 많은 주문을 받다니, 누구는 죽어라 만들어도 공짜로 주지 않으면
해외로도 안나가는데 말이죠. ^^;;;



(1942년 버지니아주의 랭글리 기지에서 정비를 받는 A-20C)

프랑스에 수출된 DB-7은 부품들이 카사블랑카로 운송되서 완성된 다음 프랑스 본토와 프랑스령
북아프리카에 배치됩니다. 1940년 독일 나치의 프랑스 침공 때는 64대의 DB-7 들이 독일의 팬저
전차들을 공격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패전 후에는 북아프리카에서 비시 정부의 관할 하에 있다가 북아프리카의 프랑스 군이 연합군과 합
세하면서 '횃불 작전' 등에서 약간 활약하다가 1945년 프랑스 군의 DB-7 몇 대가 프랑스 서부해안에
고립된 독일군 공격에 쓰였다고 합니다. 도입 당시의 기대치에 비하면 프랑스 군에서의 활약은 좀
아쉬운 편이죠. ^^

A-20이라는 명칭은 2차 대전에 뒤늦게 뛰어든 미 육군항공대가 영국과 프랑스가 DB-7을 잘 운용하
는 것을 보고 DB-7을 고고도 폭격 및 저고도 폭격에 쓸 수 있도록 개량하면서 새롭게 부여된 것입니
다. 처음에는 엔진 과열 등의 문제가 있었지만 999대가 주문생산된 A-20B를 거치면서 A-20G에서는
2,850대가 생산되는 인기를 누립니다.



(1942년 영국 공군의 제88편대 소속 DB-7 / 보스턴 III)

특히 A-20G는 Cicero님의 루마니아판 덩케르크 게시물에 나오는 소련의 A-20G에서 보듯이 많은 수가
소련에 도입되서 활약했습니다. A-20G는 동체 길이가 더욱 길어지고 1,600마력을 가진 라이트 (Wright)
사의 R-2600-23 엔진이 장착되고 20mm 캐논 및 2대의 12.7mm 콜트-브라우닝 기관총이 장착됩니다.

A-20 혹은 DB-7의 성공은 이전에 언급한 것처럼 높은 기동성과 속도에 의한 것인데 영국 공군이 DB-7
(영국 제식명은 하복 Havoc 및 보스턴 Boston)을 시험 비행했을 때 조종을 맡은 조종사들이 조종이 편
하고 이륙과 착륙이 쉽고 비행이 편안하다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을 정도 였습니다.



(2차 대전 중 편대비행을 하는 A-20 경폭격기들)

특히 전투기처럼 이리저리 움직여도 될 정도로 기동성이 좋아서 2차 대전 당시 활약하던 조종사들에
게 호응이 좋았고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어서 거의 모든 2차 대전의 전장에서 활약했기 때문에 진정
한 '조종사들의 비행기'로 불렸다고 합니다.

A-20 / DB-7은 모두 합해서 7,478대가 생산되었습니다. 보잉이 생산한 300대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
두 더글라스사에서 생산되었습니다.


죄송하지만 여기서 두번째 글을 마치고 세번째로 연장해야 할 것 같습니다. ㅠ.ㅠ

IL-2 전투기에 대한 이야기 만으로 게시물 하나가 나올 수준이었는데 지금 살펴보니 Pe-2 전투기는
물론 루마니아의 R급 구축함들에 대한 배경도 한가득 쏟아져 나오네요...

지금 제 심정은 대충...



네.. 이렇습니다... OTL

사실 A-20에 대한 내용도 엄청 줄인 겁니다.

영국과 미국에 도입된 변종만 나열해도 시리즈 연재가 가능할 정도니.... ㅠ.ㅠ

아무튼 거듭 양해말씀 올립니다. (__)

세번째 (그리고 잘하면 네번째) 글은 오늘 저녁이나 내일 중 올리겠습니다....

정보 및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IL-4 링크, A-20 링크)

덧글

  • 계원필경&Zalmi 2009/03/01 13:50 #

    A-20 같은 경우는 북해 상공을 날아다니는 영국군 기체사진이 생각난다는... (그나저나 핀란드는 정말 어떤 경로로든 러시아제 무기를 운영해야하는 숙명을 타고 났나봅니다...)
  • dunkbear 2009/03/01 14:43 #

    핀란드는 지금도 그 숙명을 이어가고 있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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