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se block


방산업계 생존의 전쟁터가 된 Aero India 2009 군사와 컴퓨터

지난 2월 11부터 15일까지 인도 방갈로르 (Bangalore)시에 위치한 옐라한카 (Yelahanka) 공군기지에서
인도 최대의 방산 에어쇼인 Aero India 2009가 열렸었습니다. 에어쇼야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열리는 행사지만 이번 Aero India 2009는 어느 때보다도 의미가 컸습니다.

왜냐하면 전세계적인 불황에서 인도는 군현대화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전세계의 방산
업체들의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죠. 지난 1999년 파키스탄과의 카르길 분쟁 이후 인도는 무기체계
현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미 세계 최대의 무기 수입국 가운데 하나가 되어 있다고 합니다.



(Aero India 2009에 전시된 많은 군용기 및 항공기들)

인도는 앞으로 3∼4년간 군 장비 현대화 등에 무려 300억달러를 추가로 투입할 예정인데 불황으로 국방
예산을 깎아야 하는 다른 나라들과는 사뭇 대조적이죠.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이번에 열린 Aero India
2009에는 무려 303개의 방산업체들이 참가했다고 합니다.

가장 많은 업체를 파견한 국가는 독일과 프랑스로 각각 31개 업체가 참여했고 영국 26개, 러시아 24개,
미국 22개, 이탈리아 19개, 벨기에 17개 업체, 이스라엘 11개, 호주 10개 업체 등이 자사의 방산관련 제품
들을 전시했습니다.



(Aero India 2009에 전시 중인 F/A-18 E/F 슈퍼호넷)

지난번 제가 포스팅 했던 F/A-18 E/F 슈퍼호넷을 미 국방부에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하겠다고 제안한
보잉의 사연에서도 언급했지만 올해 5월이면 인도는 자국의 MiG-21 126대를 대체할 인도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 (Indian Air Force Medium Multi-Role Combat Aircraft, 약자로 MMRCA)의 승자를 결정
하게 됩니다.

여담이지만 원래 인도는 1999년 카르길 분쟁에서 자국의 프랑스제 미라지 (Mirage) 2000의 좋은 성능에
큰 인상을 받아서 최신형인 미라지 2000-5 도입을 타진했지만 이미 미라지 생산을 중단하고 라팔로 전환
을 준비 중이었기 때문에 제조사인 다쏘는 인도 정부에 미라지 2000-5의 확실한 구입 약속을 요구합니다.


(인도의 차세대 전투기 도입사업인 MMRCA의 로고. MRCA Tender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인도는 2004년 공개 경쟁방식의 입찰로 차세대 전투기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하면서 미라지
2000-5의 도입은 무산됩니다. 아무튼 Aero India 2009는 각국의 방산업체들이 인도 현지에서 자사 기체의
우수성을 뽐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을 겁니다. 특히 최근 극심해진 전세계적인 경제 불황의 여파를 방산
업계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전투기 126대의 판매는 이들 업계로서는 결코 놓칠 수 없는 기회겠죠.

보잉은 미 해군 소속의 F/A-18 E/F를 미 해군의 협조를 얻어서 내보냈습니다. 한국과 싱가포르에 판매한
F-15 계열이 아닌 슈퍼호넷을 내세운 것은 인도가 단순히 피키스탄을 비롯한 주변국들과의 항공세력의
우위만 아닌 인도양의 해상을 실질적으로 지배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염두에 둔 기체 선택으로 봐야할 겁니다.




(Aero India 2009에 시범 비행 중인 F/A-18 E/F 슈퍼호넷)

하지만 슈퍼호넷이 인도에서 요구하는 '다목적' 전투기에 맞기에는 함재기라는 성격이 지나치게 강한데다 
수년전 호주 공군에 F-111의 대체기종으로 24대가 도입 되었던 것을 제외하고는 외국에 판매된 적이 없고
설사 이번 MMRCA에서 채택된다고 해도 미 국회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걸림돌이 있습니다.

보잉도 이를 의식했는지 거래 성사를 위해 인도의 항공사인 HAL (Hindustan Aeronautics Limited)사,
타타 (Tata)사 및 라르센 앤 토우로 (Larsen & Toubro)사와 장기간 방산협력 체제를 갖추기로 합의하는
등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타타사와는 작년 6월에 합작회사를 세우고 슈퍼 호넷을 비롯한
보잉이 생산하는 군용기들의 부품 생산 및 공급을 맡을 예정입니다.



(Aero India 2009에 이륙하는 UAE의 F-16 Block 60 'Desert Falcon')

록히드 마틴은 F-16을 내세웠는데 최근 UAE에서 도입한 F-16 Desert Falcon을 UAE 정부의 협조를
얻어서 Aero India 2009에 참여시키고 있습니다. 록히드 마틴은 MMRCA에 내세운 F-16을 F-16IN
슈퍼 바이퍼 (Super Viper)로 명명하고 기체에 도색까지 해서 홍보에 열심입니다.

하지만 인도의 라이벌 국가인 파키스탄이 이미 F-16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인도 공군의 자체적인 분석에
의해 이미 인도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제 미라지 2000H와 F-16의 성능이 큰 차이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서 록히드 마틴은 MMRCA에서는 고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Aero India 2009 기간 동안 홍보를 위해 'F-16IN Super Viper' 도장을 넣은 UAE의 F-16 Block 60
'Desert Falcon')


이외에 미국은 C-17 글로브마스터 (Globemaster) III와 C-130J 슈퍼 허큘리스 (Super Hercules) 수송기,
KC-135 Stratotanker, Eagle Vision 지상위성시스템 등을 참가시켰습니다. C-17과 C-130J 수송기는 IDEX
2009에서 UAE가 각각 2대 및 12대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해서 이미 실적을 올린 바 있습니다.

보잉과 록히드마틴 등 미국 업체에 질세라 유럽의 EADS사도 독일 공군의 유러파이터 타이푼 (Eurofighter
Typoon) 4대는 물론 심지어는 A310 MRTT 급유기까지 독일 측의 협조를 얻어 Aero India 2009에서 단순히
유러파이터 타이푼의 시범비행만이 아닌 공중급유 시범까지 선보였습니다. ^^;;;



(Aero India 2009에서 시범 비행 중인 EADS 유러파이터 타이푼)

EADS는 Tranche-3형의 유러파이터를 제시하고 있는데 특히 레이더는 최첨단의 AESA 레이더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 외에 EADS는 선정되면 인도를 유러파이터 프로그램에 참여시켜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유러파이터는 어느 것보다도 높은 가격이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는 MiG-29 계열의 가장 최신형인 MiG-35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미 인도 공군이 MiG-29를 65대
운용하고 있으면서 정비 및 업그레이드 시설을 갖추고 있고 인도 해군이 항공모함인 INS 비크라마디티야
Vikramaditya
호 (원래는 러시아의 고르시코프 제독호, Admiral Gorshkov)에 탑재될 함재기로 MiG-29K를
16대 주문하는 등 인도군이 MiG-29 계열에 친숙해서 MiG-35를 도입하게 되면 초기 운용에 들어가는 비용
이 절감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Aero India 2009에서 시범 비행 중인 EADS 유러파이터 타이푼과 A310 MRTT 급유기)


또한 러시아는 Aero India 2007년에 MiG-35를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한 적이 있는 인연도 있죠. 물론
러시아측은 MiG-35를 인도 공군의 요구에 맞춘 풀스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MiG-29 전투기들에 대한 지원이 시원치 않았던 전력이 있었고 러시아가 항공모함 INS
비크라마디티야호에 대한 판매금액을 올리는 등 인도와 마찰이 있었습니다. (물론 작년에 인도가 구입
하기로 해서 해결했다고 합니다.)



(Aero India 2009에서 리허설 준비 중인 러시아의 MiG-35)

특히 러시아가 MiG-29 엔진인 RD-33의 변형인 RD-93 엔진을 중국제 전투기 FC-1 및 중국이 파키스탄
에 판매한 FC-1 (파키스탄 제식명 JF-17)에 장착하는 용도로 판매했는데 파키스탄과는 물론 최근 중국
과도 협력보다는 경쟁관계가 된 인도 입장에서는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MMRCA에서 러시아 MiG-35가 채택되면 일부 기종을 제외한 사실상 인도가 운용하는 전투기
모두가 러시아제가 되서 핵심 부품 공급 및 운용을 러시아에 의존하게 된다는 점도 무시 못하는 점입니다.
전투기 운용이 러시아와의 외교관계에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죠.



(Aero India 2009에서 무장과 함께 전시 중인 EADS 유러파이터 타이푼)

프랑스 다쏘사의 라팔 (Rafale)과 사브 (Saab)의 그리펜 (Gripen) NG도 기종이지만 이번 Aero India
2009에 자사의 기체들을 내보내지 않았습니다. 두 기종 모두 해외판매가 부진하거나 아직 자국에 배치도
안되었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쳐도 모자른데 이번 에어쇼에 나오지 않은 것은 솔직히 의외입니다.

이 외에 주최국인 인도는 자국이 개발한 HAL LCA 테자스 (Tejas) 전투기와 다목적 헬기인 HAL 드루브
(Dhruv)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HAL 드루브 다목적 헬기는 에콰도르에서 주문받은 7대를 이번 에어쇼에서
인도할 예정인데 입찰경쟁에서 이스라엘의 Elbit Systems, EADS의 유로콥터 (Eurocopter), 그리고 러시아
의 카잔 (Kazan)사와의 경쟁을 물리친 것이라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하겠습니다.



(Aero India 2009에서 이륙하는 HAL LCA 테자스 전투기)


HAL 드루브 헬기는 인도군에 다량 공급되었고 2004년 네팔에서 2대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이스라엘
국방부 (1대, 민수형), 페루 (2대, 항공앰뷸런스형) 터키 (3대, 의료지원용), 수리남 (3대, 육군), 볼리비아
(2대, 공군) 등 여러나라에 수출되었고 현재도 말레이시아와 모리셔스에 판매를 타진하고 있고 인도네시아
육군에서는 시험평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실적은 아무래도 HAL 드루브의 높은 가격 경쟁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과연 우리나라의 다목적
헬기인 KUH는 국제 시장에서 얼마나 통할지 궁금해집니다.



(Aero India 2009에서 전시 중인 에쿠아도르의 HAL 드루브 헬기)

멋진 군용기가 하늘을 수놓았던 Aero India 2009지만 지상에서는 이렇듯 방산업체들의 치열한 생존경쟁이
뜨거웠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니라고 합니다.

인도군의 MMRCA 사업이 5월 기종 선정으로 막을 내린 후에도 육군과 해군, 해양경비대 등의 헬기 등
항공기 현대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착수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습니다. 근데 그 규모가 자그마치 700여대
(우리 돈으로 4조 9천억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하네요.

보잉은 물론 록히드마틴, EADS 등 대부분의 방산업체가 군용헬기도 공급하기 때문에 MMRCA 사업에서
이겨도 인도의 비위를 잘 맞춰서 계약하고 만족시켜야 미래의 방산계약에서도 보너스 포인트(?)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

정보 출처 - 위키피디아 (링크) / 비겐의 군사 및 무기 블로그

사진 출처 - 비겐의 군사 및 무기 블로그

덧글

  • 계원필경&Zalmi 2009/02/28 02:51 #

    본인은 개인적으로 MiG-35가 되길 바라는 편입니다...(랄까나 F-16은 절대로 될일이 없고 - F-35 미끼를 던져도 무리 - 슈퍼 호넷과의 진검 승부라는 거죠...)
  • dunkbear 2009/02/28 10:22 #

    MiG-35가 가장 유리해보이기는 하는데 러시아가 자기 발등을 스스로 찍는 짓들을 해서 좀 불안하더군요. 자국의 MiG-29 기체들이 운용상태가 매우 안좋다는 얼마전의 보도도 있었고 부품공급도 불안하다는 평이고 특히 기체 가격은 저렴해도 운용유비지가 높다는 단점도 무시 못하구요...
  • 피투 2009/02/28 11:52 #

    솔직히 아무리 러시아가 자기발등 찍었다고 해도 MIG-35가 될 확률이 높은것 같네요. 요즘들어 각국들이 너무 군비경쟁이 심해져서.. 슬프군요.
  • dunkbear 2009/02/28 14:00 #

    네, MiG-35의 채택 확률이 확실히 높죠. 단점이 있다고 해도 그걸 상쇄할 장점도 많으니 말입니다. 위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MiG-35도 러시아의 AESA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고 MiG-29의 최신 버전인만큼 가격대 메리트가 상당하니까요.

    인도의 경우는 아무래도 1999년 파키스탄과의 분쟁으로 신형 무기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라서 확장보다는 현대화라고 봐야할 겁니다. 인도 공군은 93년부터 2002년까지 총 283건의 사고로 100명의 조종사를 잃었었는데 특히 이중 50명은 MiG-21 조종사들이었죠.

    MiG-21 자체가 그 당시 이미 수명연한이 다 된데다 90년대 초부터 정치-경제적으로 혼란스러워지던 러시아의 상황 때문에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은 것도 한 몫을 했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인도 언론에서 MiG-21을 '나르는 관'이라고 했을까요... -.-;;;
  • 피투 2009/02/28 19:40 #

    날으는 관하니 글라이더가 떠오르네요 ㅋㅋㅋㅋ 2차대전때 글라이더가 날으는 관이라고 불렷죠
  • dunkbear 2009/02/28 23:45 #

    뭐, 그 당시야 그럴 수 밖에 없었겠죠. ^^;;;
  • ghistory 2009/12/19 10:58 #

    에쿠아도르→에콰도르.

    해안경비대→해양경비대?

    Dhruv: 드루브.

    Tejas: 테자스.

    Kazan: 카잔.

    INS Vikramaditya: 비크라마디티야.

    Admiral Gorshkov: 아드미랄 고르시코프.

    Mirage: 미라즈.

    Tata: 타타.
  • ghistory 2009/12/19 11:08 #

    Yelahanka: 옐라한카.

    Bangalore: 방갈로르 시. 방갈로르는 카르나타카 주의 주도이고, 옐라한카는 방갈로르의 한 구역임.

    Larsen and Toubro→라르센 앤 토우로(Larsen & Toubro)-덴마크인들이 창립

    http://en.wikipedia.org/wiki/Larsen_%26_Toubro
  • dunkbear 2009/12/19 19:44 #

    지적 감사합니다.

    해안경비대는 Indian Coast Guard를 의미하는데 위키로 찾아보니 자국 해군과
    협력하는 관계로 지적하신 '해양경비대'쪽이 더 맞는 것 같아서 고쳤습니다. ^^

    Admiral Gorshkov의 경우 Admiral이 해군 제독의 뜻이라서 고르시코프 제독호
    라고 표기하는 게 아무래도 더 적당하지 않아 생각해서 그렇게 고쳤습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호무호무한 검색

Loading

통계 위젯 (화이트)

9398
736
4954053

2011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100